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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과 주진우, 그리고 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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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라는 업체가 있다. ‘희림 건설’로 불리기도 하는데, 건설과 종합 건축사무소는 엄연히 담당하는 업종이 다르다. 건설이나 건축사무소나 ‘공구리밥’ 먹기는 매한가지라고 한다면 할 말 없다만, 건축사무소는 건축설계를 주로 담당하는 업체이다. 동종업체에서 희림은 입지도 측면에서나, 매출 면에서나 탑이라고 할 수 있다. 간판이 대기업이 아닐 뿐이지 업계에선 사실상 대기업에 가깝다고 본다.

 

희림은 1970년에 설립되었다. 그리고 2000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천천히 입지를 다져오면서 성장한 업체이다. 그런데 윤석열 정권이 출범하면서 좀 더 눈에 띄게 성과를 내고 있다. 뉴스에 ‘희림’이라는 이름이 자주 오르내리기도 한다. 또한 희림이 과거 김건희 여사가 대표로 있던 코바나컨텐츠를 후원했던 사실이 알려져 특별한 것 없어 보이는 사안도 괜히 눈여겨보게 되었다.

 

대부분은 국가기관 청사나, 시설물 설계 용역 공모에서 당선 또는 수상 되었거나 하는 평이한 사안으로 이슈가 되었을 뿐이었다. 그런 희림이 대중성 있는 이슈로 뉴스거리가 된 건 딴지그룹 김어준 총수와 주진우 기자와 관련된 사안이 있었기 때문이다.

 

언제부터 희림이 뉴스에 오르내리게 되었고, 또 어떤 사안을 주목해야 하는지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하필, 서울중앙지검 증축 공사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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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지 1년이 지나고, 2023년 6월 27일에 방송통신위원회는 KBS1 ‘주진우 라이브’의 2022년 10월 18일 방송과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2022년 10월 6일 방송에 대해 ‘주의’ 결정을 내렸다. 방심위의 ‘주의’ 결정은 법정 제재다. 법정 제재부터는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시 감점 사유로 적용되기 때문에 중징계이다.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두 방송에서 허위 보도를 했다는 민원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김어준 총수와 주진우 기자는 당시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서울중앙지검 별관 증축 공사 설계 용역을 김건희 여사가 대표로 있던 코바나컨텐츠에 후원한 이력 있는 희림이 수주했다는 내용을 소개했다. 서울중앙지검의 별관 증축 공사 총사업비는 774억. 이 중 희림은 설계용역비 총 35억 원을 수주했음에도, 총사업비 774억 원에 해당하는 용역을 모두 희림이 수주한 것처럼 두 방송 진행자가 부풀려 방송했다는 이유로 법정 제재를 내린 것이다.

 

그런데 이 정도 사안이라면 통상 행정지도에 해당하는 ‘의견 제시’나 ‘권고’를 내려도 충분하다. 보도에서 핵심 내용이나 줄기가 진실이라면 허위로 볼 수 없고, 설령 보도 내용이 진실이 아니었더라도 진실이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하고도 보편적인 사정과 객관적인 취재 과정을 거쳤다면 거짓이나 의도적인 왜곡이라고 볼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희림이 과거, 코바나컨텐츠 주관 전시회에 3년 연속 후원했던 것도 사실이고, 서울중앙지검 증축 설계 용역 일반 공모에 당선돼 수주한 것도 사실이다. 용역 비용에 대한 오류가 있었다면, 당사자가 정정 보도를 요청해서 용역비용에 대한 정정 보도가 나갔으면 될 일이다. 그리고 만약 정정 보도를 요청했음에도 두 프로그램 진행자나 관계자가 특별한 사유 없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그 후에 방통위 민원이라든가 법정 제재와 같은 절차로 이어져도 될 일이었다.

 

그런데 누군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방통위에 민원을 제기하고 방통위에서는 법정 제재 결정을 내린다. 이 결정은 과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결론적으로 두 진행자 모두 진행하던 프로그램에서 하차(좋게 말해 하차지 쫓겨났으니)했으니, 과하다는 표현도 절대 과하지 않아 보인다.

 

용산 대통령실 청사 리모델링 수의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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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이 아니다. 희림은 그보다 앞선 2022년 4월, 행정안전부가 발주한 용산 대통령실 청사 리모델링 공사의 설계‧감리 용역을 수의계약으로 따냈다. 공모전도 아닌 수의계약으로 따냈기 때문에 ‘특혜’ 논란이 일지 않을 수 없었다. 희림이 2015년부터 코바나컨텐츠가 주관한 전시에 3차례나 후원한 사실뿐 아니라 건진법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연민 복지재단에도 1억 원을 출연한 사실도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사안을 오래 취재해 온 한 기자는 "연민 복지재단 설립 초기 자금을 거의 희림에서 댄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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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민 복지재단은 2017년에 설립되었다. 본래 복지재단으로 이름을 날리던 곳도 아니고 고령화 시대의 노인 복지를 위한 재단이라고 하지만 무슨 활동을 하는지 뚜렷하게 알 수 없다. 홈페이지를 살펴봐도 아직 재단 이사장이 누구인지 알 수 없고, 또 이사장 인사말은 ‘준비 중’이라며 비어 있다. 홈페이지 카테고리의 대부분이 부실하다.

 

의사회 의사록이나, 감사보고서, 2024년 사업계획서 및 예산서는 이미 탈퇴한 회원이 올린 게시물이다. 그나마도 사업계획서 및 예산서 내용은 어느 하나 구체적이지 않고 매우 두루뭉술하다. 이런 재단에 아무리 돈 많은 기업이 사회공헌 사업 목적이라도 1억씩이나 기부한다는 것은 '특별한 사정'이 아닌 이상 석연치 않아 보인다.

 

물론, 희림이 어디 듣보잡 업체거나, 윤석열 정권이 들어서면서 갑자기 정부 발주 사업이나 공모 사업을 따낸 건 아니다. 희림은 지난 2020년 법무부가 냈던 서울 출입국‧외국인청 신축공사 건축 설계 공모 결과 당선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때 법무부 장관이 추미애였지만, 당시 검찰총장이 윤석열이었다는 사실도 잊으면 안 된다.

 

희림에서 근무했던 사람의 남편이 차린 영세업체가 대통령실 관저 실내 공사의 설계‧감리 용역을 맡았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관련 기사: 링크). 기사에서 설계‧감리 용역을 맡은 업체는 B사로 표현되어 있다. B사 대표의 배우자인 C사 대표가 종합 건축사사무소인 ‘D사’에 근무한 이력이 있고, ‘D사’는 2015년 코바나컨텐츠가 주최한 ‘마크 로스코전’과 2016년 ‘르 코르뷔지에전’, 2018년 ‘알베르토 자코메티 특별전’을 후원한 업체라고 되어있다. ‘D사’가 ‘희림’임을 충분히 추측할 수 있다.

 

위 내용을 최초 보도한 <오마이뉴스>의 조선혜 기자는 이렇게 설명했다.

 

"아주 애매하고 조심스럽긴 하지만, 김건희 여사와 희림의 친소 관계가 아니면 설명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단독] 윤석열 대통령 관저 공사 불법 의혹 확인... ‘김건희 커넥션’ 의혹 업체의 “불법 명의도용 공사 의심”_비밀의 방 _ THISCovery 3-56 screenshot.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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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대통령실 관저 개‧증축 공사는 복합적인 부실, 불법이 연계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그 중심에 김건희 여사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방송(링크)도 있으니 참고 바란다.

 

윤석열 테마주 '희림'의 주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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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권이 들어서면서, 희림의 실적이 눈에 띈 건 사실이다. 정치인 윤석열의 등장과 함께 희림의 주가가 비상한다. 2021년 3월, 윤석열이 검찰총장직을 사퇴하고 대선 출마를 본격화하면서, 희림은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되었다. 그리고 2021년 초, 주당 4천 원에 조금 못 미치던 희림의 주가는 4월 하반기부터 1만 원 선에 근접한다.

 

그런데 두 달 뒤, 최대 주주인 정영균 대표는 보유 주식 36만 3,205주를 내놓는다. 40% 가까이 뛴 1만 1천 원 선에서 거래되었다. 코바나컨텐츠 후원으로 ‘윤석열 테마주’로 급부상하면서 회사 대표는 최정점에서 주식을 팔았다. 그 결과, 정 대표는 주식 매매대금으로 약 40억 원의 이익을 얻는다. 2배 이상 차익을 얻은 것이다.

 

여기서 문제는, 정 대표의 주식 처분을 기점으로 주식은 6일 동안 주가가 20%나 하락했다는 점이다(관련 기사: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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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균 희림 대표이사

 

정 대표는 그 뒤로도 몇 번의 정치적, 사회적 이슈로 희림의 주가가 뛰면 자기 주식을 팔고, 시세 차익을 남겼다. 2022년 대선을 한 달 앞둔 2월,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이 뛰자, 희림의 주가는 또다시 뛰어 1만 1,500원 선을 기록한다.

 

그리고 2022년 10월 중순까지 만해도 7천 원대로 하락했던 주가가 또다시 2022년 하반기 ‘네옴시티 테마주’로 주가가 급부상한다. 2022년 11월 4일, 정 대표는 희림 주식 64만 3779주 지분을 매도한다. 공시에 따르면 이 주식 매도로 정 대표가 챙긴 현금만 82억 2,041만 원으로 알려졌다.

 

최대 주주의 주식 매도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고 희림 주가는 하락했다. 빈 살만의 방한 소식과 네옴시티 건설 홍보성 기사는 10월 하순부터 본격적으로 쏟아졌다.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네옴 시티 건으로 방한해 각종 양해 각서를 체결한 시점이 2022년 11월 17일이다.

 

그런데 희림의 정영균 대표는 빈살만 방한 직전, 네옴시티 건설 특수에 대한 기대심리가 한층 부풀어 희림 주가가 ‘네옴시티 테마주’로 상향가를 칠 때 절묘하게 매도를 한 것이다.

 

주주가 정해진 절차에 따라 자기 주식을 사고파는 게 뭔 문제겠냐마는, 절묘하게 희림의 주가가 최고점을 찍을 때 최대 주주는 대량의 주식을 매도했고 그 결과 막대한 시세 차익을 챙겼지만, 이 최대 주주의 주식 매도가 알려진 뒤, 희림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여 개미 투자자들과 회사 가치 평가에는 안 좋은 영향을 준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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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정영균 대표는 어떻게 희림이 최고점을 찍을 때만 골라서 자신의 주식을 매도했는지, 이 점도 김건희 여사와의 특별한 친소 관계가 아니면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당시만 해도 네옴시티 건설과 한-사우디의 양해 각서 체결은 ‘제2의 중동특수’라며 설레발이 이어졌지만, 2년도 지나지 않아 자금난으로 축소될 수 있다는 기사가 나왔다(관련 기사: 링크).

 

‘제2의 중동특수’라는 기대감을 불어넣던 2년 전이라고 이런 우려가 없었을까? 2년도 안돼 급변 사태가 발생한 것인지, 의문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윤석열 발자국을 따라가는 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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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희림과 탄자니아 관계자들이 회의 중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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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림은 점점 윤석열 정권의 발걸음에 맞춰 길을 걷고 있다. 어떤 결론을 마주하게 될지 눈 여겨 볼 부분이다.

 

올 6월 초, 윤석열 대통령은 아프리카 48개국과 정상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 희림도 참석했고, 희림은 동아프리카를 중심으로 건설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관련 기사: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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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지난달 1일, 가덕도신공항 여객터미널 국제설계공모에서 1등으로 당선됐다. 1등 당선작은 760억 원 규모의 여객터미널 설계 용역 수의 계약권을 받게 된다.

 

불법이 아니라고 해도, 이해되지 않은 부분이 있는 사안들. 빈자리에 김건희 여사를 변수로 넣으면 딱 맞아떨어지는 분야가 윤석열 정권 여러 곳에 있는데, 희림도 그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