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러분에게
삼라만상의 만 가지 지혜를 알려주기 위해
부득이하게 면벽 수련을 깨고
세상에 내려온 만공 스승이노라.
부디 여러분들이
나의 세상을 꿰뚫어 보는 명철로 가득한
강의를 들으며
만공이 전해주는 조물주의 무한한 이치를
함께 깨닫기를 바라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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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 만공스승의 강의는 정치인들이나 정치 관련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피와 살이 될 강의입니다. 자신이 정치 관련된 일을 하고 있거나 하고 싶은 보살이라면 금번 강의를 마르고 닳도록 읽으면 반드시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기업들이 가장 열심히 하는 일 중에 하나가 소비자 분석입니다. 우리 물건을 사는 소비자가 누구인지 지금은 구매하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 구매할 가능성이 있는 잠재 소비자가 누구인지에 대해 머리가 벗겨지도록 열심히 탐구합니다.
기업의 시작도 소비자이고 끝도 소비자이기 때문입니다. 기업이 없어도 소비자는 존재하지만 소비자가 없는 기업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정치도 마찬가지입니다. 현대 사회에선 정치도 일종의 소비 행위입니다. 근대 이전의 국가에선 정치와 관련해 소비가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소비의 핵심은 선택인데 선택이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왕을 누구를 시킬지를 결정할 수 없고, 왕을 결정할 수 없으니 왕이 고를 신하를 고를 수 없었습니다. 그저 주는 대로 받아먹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근대 이전 국가에선 중생들을 백성이라고 불렀습니다. 지금은 중생을 시민이라고 부릅니다. 백성과 시민의 근본적인 차이는 정치와 정치 행위를 선택하고 소비하는 게 가능한가 여부입니다.
외젠 들라크루아 <민중을 이끄는 자유>
근대 국가에서 시민 혁명이 벌어지면서 정치에 대한 선택과 소비 권한이 확대되었습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시민 혁명’이라는 극단적인 불매 행위 덕분입니다. 일부 구라파 국가에서 왕을 처형하는 등 기업과 공장에 불을 지르는 이상의 적극적 불매가 벌어지면서 백성이 시민으로 바뀌고 정치 소비자의 선택권이 엄청나게 확대되었습니다.
선택이 가능해졌다는 건 권력이 생겼다는 의미입니다. 이전에는 중생들에게 정치적 권력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선택권이 생기자 중생들에게 권력이 주어졌고 위정자들이 중생들의 눈치를 살펴야 하게 되었습니다.
현대 국가에서 정치 지도자들은 중생들의 원하는 바를 살펴보고 이루어주는 일을, 당연함을 넘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 되었습니다. 그래야만 자신이 계속 선택을 받아 권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중생들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아야만 합니다. 기업으로 말하자면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기업이 그러는 것처럼 정치인도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소비자 분석을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많은 정치인과 관련자들은 소비자 분석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혹은 잘못된 방식으로 소비자 분석을 합니다. 지난 대선과 총선, 경선 그리고 민주당 전당대회 결과는 소비자 분석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줍니다.
민주당의 지난 대선, 총선, 경선 그리고 전당대회 결과는 그야말로 아사리판이었습니다. 아사리판이란 불교 용어에서 나온 말입니다. 아사리란 덕이 높은 고승을 의미합니다. 나 만공스승같은 분을 말하는 것이지요. 아사리가 나와서 정리를 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싸움이 격렬할 때를 이르는 말입니다.
지난 대선, 경선 결과는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기는 했습니다. 그래서 충격적이라고 말할 결과라고는 할 수 없었습니다만 대선, 경선 때로부터 1년 전만 해도 경선에 나왔던 두 후보가 얼마나 차이가 났는지를 감안하면 놀라운 결과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총선, 경선 결과는 그보다 놀랍습니다. 지난번 강의에도 언급했지만 떨어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싹 다 떨어졌다고 말해도 될 정도로 떨어졌습니다. 기준은 하나였습니다. 윤석열 정부와 제대로 싸우지 못할 것 같은 정치인이 대부분 떨어졌고, 윤석열 정부와 싸우는 데 방해가 될 것 같다고 생각하는 정치인은 싹 다 떨어졌으며, 평소 민주당 지지자들이 선호하지는 않았지만 잘 싸울 거 같다고 생각하는 이언주 같은 정치인이 이겼습니다.
출처 - <링크>
전당대회 결과는 더 놀랍습니다. 유권자들이 마치 한 사람이 전략적으로 선택한 것처럼 일제히 움직였습니다. 그 결과 선두권을 달리던 정봉주 씨가 낙선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였습니다. 정치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어떤 식으로 작동할 수 있는지를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당선된 이들은 저마다 잘한 점이 있어서 당선되었습니다. 하지만 낙선된 이들이 떨어진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소비자들이 누군지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 못 했기 때문에 떨어진 것입니다.
기업이 소비자를 이해해야 하듯 정치인도 유권자-소비자를 이해해야 합니다. 이건 너무 당연한 얘기인 거 같지만 정치인이 100명이 있으면 90명이 이해를 못 하고 있을 것입니다. 특히 민주당에 이런 정치인이 많습니다.
왜 이런 정치인이 많은지 특히 민주당에 많은지 그 이유는 비교적 명확합니다. 이런 정치인이 많은 이유는 소비자 분석을 할 생각을 별로 하지 않고 관성적으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업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말하자면 소비자의 니즈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안다고 생각하며, 알려고 노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소비자의 니즈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소비자의 니즈가 변했는데도 아직 예전에 자기가 알고 있던 소비자의 니즈가 유효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이 더 많은 이유는 언론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의 언론 지형은 절벽이라는 표현이 사치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반민주당 정서가 강합니다. 대한민국 언론의 기사대로라면 대한민국 정치 소비자들은 조국혁신당을 선택하기는커녕 생길 수도 없는 정당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결과는 어땠습니까? 총선 결과도 마찬가지입니다. 민주당이 과반은커녕 1당 수성도 어렵다 했습니다. 결과는 어땠습니까?
민주당이 망했으면 좋겠다는 일념으로 쓰는 기사나 보면서 소비자 분석을 했으니 틀릴 수밖에 없습니다. 멍청한 주제에 나태하기까지 하니 망하는 게 당연하지만 윤석열이 보여주는 바, 정치 지도자가 망하면 나라도 망합니다. 그래서 옥수수 튀밥 먹으며 나태하고 멍청한 정치인들이 망하는 걸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는 바 가르침을 내립니다.
소비자 분석의 기본은 소비자 분류입니다. 소비자는 세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현재 내 물건을 소비해 주고 있는 현재 소비자
2. 현재는 소비하고 있지 않지만 내 물건을 소비하게 될 수도 있는 잠재 소비자
3. 어떤 경우에도 절대 내 물건을 소비하지 않을 불 소비자
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어떤 판매 전략을 구사해야 할까요?
가장 현명한 전략은 현재 소비자를 지키면서 잠재 소비자를 현재 소비자로 바꿔나가는 전략일 것입니다. 가장 멍청한 전략은 불 소비자를 확보하겠다며 현재 소비자를 내던지는 전략일 것입니다.
정치인 중에 불 소비자를 확보하겠다며 현재 소비자를 내던지겠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만 실제로는 그렇게 실행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민주당 정치인 중에 그런 사람이 많습니다. 지난 경선과 전당대회 결과가 잘 보여줍니다.
지난번에 수많은 정치인들이 뜻밖의 낙선을 경험한 이유는 소비자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있지도 않은 허구의 중도층을 잡겠다는 소리를 하면서 자기 소비자들을 내던졌기 때문입니다.
잘 생각해 보시면 확장성을 말하며 들로 나가 산토끼를 잡겠다는 민주당 정치인 중에 성공한 사람이 없다는 걸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왜 그럴까요?
잠재 소비자인 산토끼를 잡겠다면서 구사하는 전술이 대부분 잠재 소비자가 아닌 반 소비자들이나 좋아할 전술인 동시에 현재 소비자를 내던지는 전술이었기 때문입니다. 조중동 기껏해야 한겨레, 경향 기사나 보면서 파악한 걸 민심이랍시고 현재 소비자들이 극혐할 말, 잠재 소비자들은 관심 없을 말, 반 소비자들이나 환호할 말과 행동을 했기 때문입니다.
출처 - <링크>
조국혁신당의 성공에서 알 수 있듯이 대한민국 실제 민심과 언론에서 말하는 민심은 그 어느 때보다 멀어져 있습니다. 반대로 보아야 맞다고 할 정도입니다.
동료 정치인이나 기자들이나 만나고 기껏 민심을 듣겠다며 만나는 사람도 한정되어 있습니다. 이래서야 제대로 소비자의 니즈를 알 수가 없습니다. 소비자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선 방법은 한 가지뿐입니다. 다양한 소비자의 목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온라인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소비자들이 말하는 목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도 또 하나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다양한 목소리를 듣겠다는 의지를 가져도 한정된 목소리, 치우친 목소리만 듣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여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을 만공스승이 가르쳐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솔루션은 ‘광영 삼국지’ 전략입니다. 광영이라는 왜나라 게임 회사가 있습니다. 왜말로는 코에이라고 읽습니다. 광영 삼국지 게임에는 군사가 조언을 제시하곤 합니다. 지력이 높은 군사일수록 조언이 맞을 확률이 높습니다. 따라서 지력이 높은 군사를 얻어 조언을 구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지력이 높은 군사의 수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럴 경우 구사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지력이 높은 군사일수록 맞을 확률이 높다는 말은 지력이 낮을수록 틀릴 확률이 높다는 얘기입니다. 그럼 지력이 아주 낮은 군사는 매번 틀릴 것입니다. 아예 지력이 바닥인 군사를 구해서 그 군사의 말과 반대로만 하면 지력이 높은 군사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과 마찬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정치권에도 이런 군사들이 있습니다. 조선, 중앙, 동아일보입니다. 조선, 중앙, 동아가 하는 말과 반대로 생각하면 됩니다. 그들이 맞다고 하면 틀렸다고 생각하면 되고, 그들이 옳다고 하면 그르다고 생각하면 되고, 그들이 나쁜 사람이라고 하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편리합니다. 조중동을 사회적 흉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 만공스승도 그 말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쓰기에 따라서 유익하게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가끔 맞는 말도 한다고 말하는 시주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맞습니다. 하루에 두 번은 맞는 멈춘 시계처럼 가끔 맞는 말도 합니다. 하지만 맞을 확률보다 틀릴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특히 민주당 정치인에게는 더 그렇습니다.
민주당 정치인이라면 조중동의 말을, 의견을 참고할 거라면 그들의 말대로 하기보다는 그들의 말과 반대로 하는 편이 유리할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정치평론가들도 대부분 훌륭한 군사들입니다. 만공스승은 상대할 가치도 없어 찾아보기도 귀찮지만 선거 전에 정치평론가들이 했던 예측이 선거 결과와 얼마나 달랐는지 한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이들 또한 애초에 멍청한 데다가 민주당 망해라는 바람으로 예측을 하기 때문에 매번 틀립니다. 조금 틀리는 게 아니라 아주 택도 없이 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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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선거를 한 달 앞둔 상황에서 민주당 105석을 말한 엄문어님 말고도 P씨,K씨,C씨 등 다들 터무니없이 틀렸습니다. 이들의 말도 광영 삼국지 식으로 참고할 만합니다.
또 하나의 솔루션은 집토끼 집중 전략입니다. 식당 인테리어 중 최고의 인테리어가 뭔지 아십니까? 손님 인테리어입니다. 손님이 가득 차 있으면 다른 손님들이 따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애플이 애플이 된 이유는 현재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은 걸 본 잠재 소비자들이 따라서 샀기 때문입니다.
현재 소비자도 만족하지 못하는데 잠재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없습니다. 현재 소비자들이 만족하면 잠재 소비자들이 따라가게 되어 있습니다. 서양 말로 하자면 밴드왜건 이펙트라는 것입니다. 저 가게 소비자들이 좋아하면 지나가던 사람들이 따라 들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핵심 소비자층, 헤비 유저층은 가장 훌륭한 마케팅입니다. 이들은 상품을 소비해 주는 걸 넘어서 상품의 홍보를 대신해 줍니다. 게임이나 영화를 생각해 보시면 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게임 한번 해보라는 얘기나 이 영화 정말 재밌다는 주변의 추천보다 강력한 마케팅은 없습니다.
국힘당에서는 이런 소비자층을 갖지 못했기 때문에 민주당 핵심 소비자들을 강성 지지자 운운하며 욕을 하고 어떻게든 그 소비자층을 흩어놓고 활동을 위축되게 만들려고 합니다. 조, 중, 동을 위시한 대한민국 언론들도 그런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합니다.
민주당 정치인 중에 어리석은 자들은 그 말을 믿고 같이 자기 소비자층을 욕하거나 혹은 자신에게 유리할 것 같다는 이유로 자당 지지자들을 욕하는 데 동참하곤 합니다. 어리석기 짝이 없는 소치입니다.
세상에 어떤 장사꾼도 자기 소비자들을 욕하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품고 가려 애씁니다. 당연합니다. 자기 물건을 사줄 사람들을 내치면 망하는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유독 민주당 정치인들 중에는 그런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리석기 때문이건 눈앞의 이익 때문이건 그런 정치인들은 소비자들에게 버림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현대 사회에선 정치도 일종의 장사입니다. 소비자들과 그들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하고 그에 맞는 상품을 내놓으면 장사가 번창할 것이고, 그 반대라면 망할 것입니다. 한때 소비자들을 속여서 잠깐 장사가 잘될 수는 있겠습니다만 오래갈 수 없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잘 보여줍니다. 윤석열이라는 상품을 산 수많은 소비자들이 이미 등을 돌렸습니다. 정치에 몸담은 모든 사람들이 이를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나무관셈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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