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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틀막 이후, 아직 다른 지시는 없다 

 

[주LIVE] 텅 빈 응급실 두고 뺑뺑이를 도는 사연은_ㅣ이렇게 된 마당에 주기자 라이브 리부트 EP.04ㅣ2024년 9월 11일 수요일 0-1 screenshot.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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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간략한 본인 소개, 부탁한다.

 

A. 응급실 간호사 출신으로 지금은 119구급대원으로 현장에서 수년간 근무 중이다.

 

Q. 여전히 윗쪽에선 언론과의 인터뷰를 막고 있는가?

 

A. 이전 공문을 내린 이후로 다른 지시가 내려온 것은 없다. 현장 직원은 본인의 말이 조직 전체를 대표하는 의견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 비밀유지의무,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 우려 등으로 해당 공문이 내려오기 전부터 인터뷰를 꺼려오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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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구급대원 인터뷰를 제대로 하기 어려운 현실인데 당부하고 싶은 말 있나?

 

A. 내가 여기서 하는 발언은 개인적 의견이다. 지역에 따라 상황이 다를 있다. 또한 일선에서 하는 직원이 모든 제도를 이해하거나  파악하는 것도 아니고 병원도 운영 지침이나 상황이 다르다. 딴지를 보시는 분 정도면 알겠지만 언론 역시 자기 입맛에 맞추어 전한다는 사실을 먼저 밝히고 싶다.   

 

Q. 아무래도 공무원인만큼 답변이 조심스럽다. 

 

A. 공무원은 정치적 중립이 의무다. 최대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답변드리고 쉽게 설명해 주고 싶은 마음에 나섰다. 무엇보다 현장에 있는 대원들이 얼마나 힘든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지 조금이라고 알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는 점을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아직도 잘못 알려진 '응급실 뺑뺑이'의 정의  

 

Q. 일단 '응급실 뺑뺑이'에 대한 정의부터 확실히 하고 가자. 

 

A. 현재 널리 알려진 ‘응급실 뺑뺑이’라고 하는 말을 ‘응급실에 이송하려 했으나 수용 거부로 다른 병원을 뺑뺑 돌아다닌다’라는 것으로 알고 계신 분들이, 아직, 많은 듯하다. 

 

구급대원들은 수년간 경험으로 어느 병원에서, 어떤 진료가 가능한지 insight가 있다. 코로나 이전에는 증상을 확인하고, 연락 없이 바로 병원에 가는 경우도 많았다. 당시에는 수용이 힘든 경우라 해도 2~3곳 이내로 수용 가능한 병원을 찾을 수 있었고. 하지만 COVID가 유행하며 감염 의심 환자의 응급실 격리구역, 수용 병상 등이 부족해져서 이전처럼 움직이는 건 힘들어졌다.

 

즉, 이전과 같은 이송이 불가능했으며, 병원에서도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제48조 2

 

응급환자 등을 이송하는 자(구급차 등의 운전자와 응급구조사, 의사 또는 간호사)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하는 방법에 따라 이송하고자 하는 응급의료기관의 응급환자 수용 능력을 확인하고 응급환자의 상태와 이송 중 응급처치의 내용 등을 미리 통보하여야 한다

 

를 통해 병원에 사전 연락해 수용 여부를 물어본 후 이송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때도 병원 선정을 위해 길에서 4시간씩 기다릴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냈던 게 기억난다. 매스컴을 통해 화두가 되지 않았지만, 이송 지연으로 생명을 달리하신 분들도 더러 있으셨을 거다. 그렇게 코로나 엔데믹에 이어 의료대란 사태로 다시 심해졌다고 보시면 된다.‘응급실 뺑뺑이’라고 얘기하는 지금의 사태는 병원을 정말 돌아다니는 것이 아닌, 정밀히 말해 ‘이송 문의 과정에서 병원 수용이 불가능한 상황이 되어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된다. 

 

즉, 코로나 때는 “격리실이 다 차 있어서 수용이 불가능한 상태로, 자리가 빈다면 수용이 가능하다”였다면 지금은 “병상, 의료진 부재로 수용이 불가하다”의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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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MBC>

 

구급대원이 심리적으로 무너질 때 

 

Q. 병원 선정을 위해 몇 번이나 연락해 봤나.

 

A. 나는 30번 이상한 적도 있다. 구급대원이 병원 섭외가 불가능해지면 소방본부 상황실 구급 상황 관리센터, 소방청 및 광역 응급의료 상황실 같은 상부에 요청을 넣는다. 이젠 그마저도 구해지지 않아서 길에서 4시간 정도 기다리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보면 된다. 전화했던 곳에 다시 전화해 제발 받아달라고 부탁하는 경우도 있으며 “통증 경감이라도 시켜 주시면 안 될까요?”라고 말하기도 한다.

 

Q. 현장에서 ‘정말 급할 땐 그냥 가까운 병원 응급실로 가면 되지 않나?’ 라고 생각하는 분도 많더라.

 

A. 안 된다. 환자 상태에 따라 해당 병원에서 치료할 수 없는 경우도 많으니까. 구급대원은 일단 응급실에 수용 문의를 하고, 해당 응급실에서 가능하다고 해야 이송을 시작하는 거다. 만약 수용이 안 된다고 하면 길에서 대기해야 한다. 물론 중증으로 당장 생명이 위급한 사항이라면 가장 가까운 의료기관 응급실 주변에서 대기하며 전화를 돌리긴 한다. 만약 집 앞에서 심정지 상태가 되어 부랴부랴 병원에 가려 한다면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심장이 멈춘다면 병원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저희도 대비는 해야 하니까.

 

Q. 만약 길에서 교통사고가 나서 크게 다쳤다고 치자. 그럴 땐 즉시, 아무 응급실이라도 가야 하는 거 아닌가.

 

A. 상황에 따라 다르다. 다만 오히려 중증외상이 아닐 경우, 진료과에 따라 받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 중증 외상이면 권역외상센터에서 받아준다. 외상의 경우, 오히려 응급실에 빨리 들어갈 수 있는 경우는 사망 위험이 높은 경우라고 보면 된다.

 

일반 중증환자의 경우, 방금 말씀드린 것과 같이 당장 심정지 상황이 닥칠 수 있는 경우, 인근 의료기관 앞에서 대기하면서 병원 섭외를 하고, 심정지 발생 시 바로 해당 병원에 통보하여 들어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환자의 경우, 길에서 대기하기는 마찬가지며 상황실을 통해 좀 더 신속하게 병원을 선정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전부이다. 

 

[주LIVE] 텅 빈 응급실 두고 뺑뺑이를 도는 사연은_ㅣ이렇게 된 마당에 주기자 라이브 리부트 EP.04ㅣ2024년 9월 11일 수요일 0-10 screenshot.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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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의료대란 이후로 가장 안타까웠던 점은 뭔가.

 

A. 환자를 ‘평가’했을 때 당장은 아니지만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겠구나 싶은 사람이 있다. 이때 병원 섭외가 불가능하면 하염없이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그렇게 장기간 대기를 하다 보면 환자분도 스스로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구급대원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병원에 데려다주고 싶다. 하지만 움직일 수조차 없고 고통을 해결해 줄 수 없다는 그 상황을 매일 눈으로 봐야 한다. 이 때문에 구급대원들이 심리적으로 무너진다. 이건 아마 다들 그럴 거다.

 

Q. 만약 포기하고 본인은 그냥 귀가하겠다고 하면 어떻게 하나.

 

A. 사실 그러면 안 된다. 병원에 가야 하는 케이스인데 귀가 조치했다가 문제가 생기면 어떡하나? 그래서 필요하다면, 의료 지도를 받고 이송 거부동의서 작성 후에 귀가하도록 안내한다. 다만 이 경우, 책임 소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환자를 보냈다가 무슨 문제가 생기면 모든 책임을 구급대원이 져야 할 수도 있다. 혹여나 ‘잘못되면 어떡하지?’라는 심리적 스트레스를 매 순간 경험한다. 반대로 의료 지도를 받을 때 꼭 병원에 가야 한다고 말하는 경우에도 책임소재 문제가 걸린다. 그땐, 집으로 보내 드리지 못하고 환자와 함께 길에서 대기한다.

 

Q. 구급대원 개개인에게 리스크가 부담되는 상황인 것 같다.

 

A. 그렇다. 세간에 많은 사건들이 주목받고 있다. 그틈에 우리 구급대원 동료들의 안타까운 현실도 부디 알아주시면 좋겠다.

 

응급실이 '평화로운' 이유와 의사의 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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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취재를 하다가 직접 응급실에 환자를 데려간 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응급실 병상이 널널하고 안이 평화로워 놀랐다. 밖은 난리인데 안은 평화로운... 그 이유가 뭔가?

 

A.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선, 응급실의 개념과 체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우선 응급실에 가면 모든 치료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을 거다. 하지만 사실 응급실은 그렇지 못하다. 급성 증상을 처치하고 바로 퇴원하는 환자도 있지만, 입원 후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환자도 많다. 병원에서는 그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 대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Q. 예를 들면?

 

A. 응급실은 일차적으로 급성 환자에 대한 처치를 시행한다. 그리고 환자의 검사 결과에 따라 해당 과에 연락한다. 이후에 해당 과에서 입원을 시켜 환자를 보거나 담당 의사가 응급실에 내려와 환자를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병원에 해당하는 과에 의사가 없다면? 병원은 해당 과의 환자를 애초에 수용할 수 없다. 구급대원이 병원에 전화해도 해당 과에서는 환자를 받을 수 없다는 답변이 온다. 지금은 전공의 인력이 부족하니 더더욱 환자를 받기 힘든 상황이 됐다.

 

Q. 당장 사람이 죽어나는데 일단 급한 대로 환자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일단 응급처치라도 하면서 자리가 나길 기다리거나 안 되면 전원하는 방법도 있지 않나? 

 

A. 일단 응급실에서는 병원에 입원 병상이 없으면 환자를 받지 않는다. 만약, 받은 환자가 입원이 필요한 경우, 해당 병원에서 수용할 수 없다면 전원을 시킬 거다. 하지만 다른 병원도 사정은 마찬가지일 뿐이다. 만약 전원을 시행해야 할 경우, 민원 문제도 발생하곤 한다. 사람(환자, 보호자)에 따라 "진료도 못하면서 왜 받았냐!", "다른 병원에 갔는데 왜 또 다시 검사해야 하나!" 등 전원조차 힘들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응급실 의사가 모든 걸 책임져야 한다.

 

이런 경우도 있다. 만약 의사가 있어서 응급실에 환자를 두고 본다면, 해당과 의사는 병동과 응급실을 왔다 갔다 하며 봐야 한다. 과로로 쓰러져 가는 의료 현장에 있는 의료진들이 더 죽어 나갈 거다.

 

응급의료기관평가의 경우 응급실 재실, 체류 시간이 기관 평가 사항이다. 환자를 오랫동안 응급실에 체류하게 하면 점수가 깎인다. 환자가 응급실에 내원하고 병동에 입원해야 하는데 병상이 없으면 응급실에서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 그때 입원이 가능한 병원으로 전원을 보내거나 퇴원 처리를 고려한다. 다만, 퇴원을 시켰다가 귀가 중에 상태가 안 좋아져 문제가 생기면 병원은 다시 또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그러니까 위에서 언급한 경우를 전반적으로 고려했을 때, 병원에선 구급대원이 말하는 환자 정보를 듣고 입원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수용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준다.

 

왜 '이 병원'과 '저 병원'의 판단이 다를까

 

[주LIVE] _송편 먹었어_ 주기자가 싸올 걸 그랬나__ㅣ주기자 도어스테핑ㅣ2024년 9월 19일 목요일 1-5-11 screenshot (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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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주기자 라이브>에서 배장환 교수님이 소개한 사례를 보면, 지역에 신생아 중환자실이 없어 병원 75곳에서 이송 거부했다는 산모의 케이스도 있다.

 

A. 병원에 따라 진료 불가능한 케이스가 꽤 있다. 응급실에서 모든 과를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진료과에 따라 대응할 능력이 없는 병원도 많다. 예를 들어, A과는 B병원만 가능하고 C과는 D병원만 가능하다. 다양한 과의 처치가 필요한 경우에는 “A, B, C과 증상 중 가장 심한 A만이라도 해달라” 합의를 보기도 한다. 심지어 특정 질환의 경우, 야간에 가능한 병원이 없어 타 시, 도로 넘어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

 

Q. 아. 그러다 보면 구급대원도 ‘이런 케이스는 어디로 가야겠다’하는 판단이 설 것 같다.

 

A. 그렇다. 하지만 그래도 모든 병원에 전화를 돌린다. 의외로 그날 “~ 정도는 됩니다. 보호자 동의하면 오세요”라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럼, 정말 잭팟 터진 기분이 든다.

 

Q. 일반인에게 익숙한 건 상급종합병원(3차 병원) 응급실이다. 종합병원(2차 병원)으로 가는 경우는 어떤가?

 

A. 2차 병원 응급실로 가는 경우엔, 구급대원들이 환자 상태를 보고 판단한다. 다만 문제는 애매한 환자들이다. 예를 들어, 3차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보고 있던 기저 병력의 환자가 경증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다. 3차 병원은 3차 병원에 올 정도의 증상이 아니라고 2차 병원으로 가라고 한다. 그런데 2차 병원은 3차 병원에 다니고 있으니 그 병원에서 진료보는 것이 낫다고 말한다. 물론 경증은 경증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지만, 때때로 경증 증상을 검사해 보니 입원이 필요한 질병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있다.

 

즉, 두 병원의 입장차를 정리하면 이렇다. 2차 병원의 경우, 해당 환자의 기존 정보를 모르기 때문에 모든 검사를 다시 시행해야 하고 혹시나 상태가 안 좋아서 2차 병원에서 치료가 불가한 경우도 있다. 3차 병원의 경우, 단순한 경증 치료인데 3차 병원까지 온다는 점에 불만을 표하게 된다.

 

Q. 구급대원들 입장이 참 난감하겠다.

 

A. 그렇다. 물론, 병원의 입장을 모르는 건 아니다. 수용 문의 전화를 하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라고 생각이 들기는 한다. 하지만 그 사이에서 새우등 터지는 건 구급대원이다. 어디 하나라도 제발 환자를 받아서 해결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숨은 구급대원의 고충 그리고 바람   

 

[PD수첩 10분 컷] _지금은 재난 상황_ 응급의료 현장 밀착 취재 - 2024년 9월 24일 방송 14-55 screenshot.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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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상황이 금방 사그라들 것 같진 않다. 3차 병원마저 '응급실 뺑뺑이'를 돌리면 환자는 어떡해야 하나.

 

A. 이번 사태에 대해 소방 쪽에서 제시할 만한 해결책은 딱히 없다고 생각한다. 소방은 증상에 따라 처치와 병원 이송만을 담당하고, 가장 알맞은 처치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다. 도움이 절실한 환자들과 직접 만나고 현장을 뛰는 입장에서, 의료계와 정부가 하루빨리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이러한 의료대란이 해결되길 바랄 뿐이다.

 

Q. 사람들이 잘 모르는, 구급대원들의 고충이 있다면?

 

A. 현재 구급대원 대다수가 의료대란으로 힘든 상황이다. 그런 업무를 더 과중하게 만드는 사항들이 있다. 비응급 신고에 관한 건이다. 일부 시민들이 구급차를 택시처럼 이용하고자 하는 경우가 있다. 어느 병원에 예약해 놨으니 이송해달라거나 술에 취했는데 집에 데려다 달라고 하기도 한다.

 

또 단순 조치를 위해 경찰 측에서 공공 대응을 요청하는 건도 있다. 단순 찰과상을 소독해 달라는 등 비응급한 상황에 대해서도 구급대를 요청한다. 일말의 가능성 때문에 신고를 한 것이라면 이해하겠지만, 누가 봐도 응급한 경우가 아니라는 것을 모두가 알 수 있는 상황인데 구급대원을 부르는 경우가 많다.

 

구급대는 응급한 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운영되어야 한다는 걸 기억했으면 한다.

 

Q. 위의 경우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 있나?

 

A. 사실 출동하는 케이스 중 많은 경우가 비응급에 해당한다. 비응급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려면 병원에 가서 정확하게 검사해 봐야 알 수 있다. 그래서 비응급 상황을 규정하기에 애매한 것이 현 실정이다.

 

그래도 굳이 꼽자면 119구조ㆍ구급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이송 거절)에 해당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최소한 비응급 상황이라고 말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경우나 거동이 가능하고 심각하지 않은 기타 증상일 경우 소방 상황실도 자체적인 이동을 권유한다.

 

다만, 이태원 참사 이후, 23년 10월경 행정안전부에서 공동 대응 요청에 대한 개선 정책으로 인해 거절할 수 없는 상황이 생겼다. 공동 대응 요청 시, 출동 부서의 연락처를 신속하게 공유하고 재난 상황에서 신속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당 정책에 어느 정도 동의하지만, 공동 대응 요청 건은 무조건 현장 확인을 해야 하므로 비응급인 경우에도 거절할 수 없게 되었다.

 

단순 소독, 단순 조치 같은 비응급 상황에서 구급대를 부르면 구급대원들은 더 지쳐갈 거다. 물론 각 소방과 경찰 인력이 상황실 파견을 통해 그런 출동건을 조율하려하지만 아직은 부족한 수준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수요가 많아지면 해당 기관에서 해당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인원을 뽑는 게 맞지 않을까 한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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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최근에 구급대원들이 언론 인터뷰를 거절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에 대해 말하고 싶어 인터뷰에 응하게 되었다. 무언가를 감추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말 한마디가 조직 전체를 대표한 의견인 것처럼 비칠 수 있어 조심스럽다.  개인정보보호법이나 정치적 중립의무 등 여러가지가 걸린다. 어쩌면 내가 긁어 부스럼 만드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때문에 함부로 답변하기 조심스러웠다. 소방청 공문으로 말이 많았던 것도 있고. 하지만, 그것이 구급대원들이 인터뷰를 거절하는 이유의 전부는 아니라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언론 보도 이후, 현재 의료시스템에 대해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이 는 것도 사실이다. 해서 우리를 다독여 주시는 분도 있고 병원에 가기 힘든 상황에 대해 무리한 부탁이나 화를 내시던 분들도 다소 줄어든 느낌이다.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대원들 모두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며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Profile
딴지일보 편집장. 홍석동 납치사건, 김규열 선장사건, 도박 묵시록 등을 취재했습니다. 밤낮없이 시달린 필진들에게 밤길 조심하라는 말을 듣습니다. 가족과 함께 북극(혹은 남극)에 사는 것이 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