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사 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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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아소무아르』
출처-<민음사>
가난한 노동자들을 집어삼키는 곳, 아소무아르
「그것은 꼭 덩치 큰 매춘부, 창자에서 한 방울 한 방울 불길을 뽑아내는 마녀 배 속의 금속 장기(臟器) 같았다. 진정 독물이 흘러나오는 샘이었다.」
‘아소무아르’의 증류기에서는 끊임없이 독주가 흘러내렸다. 아소무아르(Assommoir)는 ‘때려눕히다(assommer)’에서 파생된 용어로 가난한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알코올로 사람을 때려눕히는 곳’이라는 뜻의 술집이다. 선술집, 또는 목로주점이라 부르는 싸구려 술집이다.
19세기 후반 프랑스는 산업혁명과 식민지 착취에 힘입어 경제적 번영을 누렸다. 그러나 그것은 오직 부르주아들에게 해당하는 것이었다. 파리의 가난한 노동자들에게 그 번영이란 착취라는 이름의 괴물이었고, 정치적 자유란 굶어 죽을 자유를 뜻하는 것이었다. 몸을 갈아 넣어 일해봐야 암흑 같은 인생을 빠져나갈 희망은 없었다.
술에 취하는 것만이 노동자들이 비참한 현실을 잊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노동자들은 고된 하루가 끝나면 매일 아소무아르에서 밥 대신 싸구려 독주를 1리터씩 빈 위장에 들이부었다. 그리고 개처럼 취해서 자신의 인생을 저주하며 아내를 두들겨 패고 아이들을 학대했으며, 끝내는 알콜 중독으로 자신의 생을 끝냈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은 자신의 아버지들처럼 살았다.
부르주아들이 땅과 건물을 유산으로 남길 때, 가난한 노동자들은 알콜 중독을 세습했다.
출처-<영화 ‘목로주점(아소무아르)’>
봉퀴르 여관의 어린 엄마, 제르베즈
파리시 샤펠 대로의 삼층짜리 허름한 건물 봉퀴르 여관은 온통 포도주 찌꺼기 색이었다. 덧창들은 비를 맞아 나무가 썩었고, 유리들은 금이 가 있었다. 석고벽은 곰팡이가 슬어서 군데군데 떨어져 나갔다. 여관 오른쪽에는 도축장이 있어서 이따금 찬바람이 불면 살육당한 짐승들의 지독한 냄새가 실려 왔고, 왼쪽에는 공사 중인 흰색 병원 건물이 있었다.
「큰길을 훑던 제르베즈는 양쪽 끝 눈길이 멈추는 지점에서 소스라치듯 알 수 없는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이제부터 자기의 삶이 도축장과 병원 사이를 벗어나지 못할 것만 같았다.」
이 봉퀴르 여관에 ‘제르베즈’는 두 아이 여덟 살 ‘클로드’와 네 살 ‘에티엔’과 함께 홀로 버려졌다. 남편 ‘랑티에’가 가져갈 수 있는 모든 걸 가지고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랑티에는 잔뜩 쌓여 있던 전당포 보관증까지 모두 가져갔다.
제르베즈는 술만 취하면 때리는 아버지를 피해, 잘생긴 랑티에를 따라나섰었다. 그리고 열네 살에 첫애를, 열여덟 살에 둘째를 낳았다. 랑티에는 어머니가 물려준 유산을 흥청망청 써 버려 빈털터리가 된 데다가 그나마 있던 물건도 모두 가지고 사라져 버리기까지 했다.
그리하여 제르베즈는 아이들을 데리고 이곳 봉퀴르 여관까지 흘러 들어온 것이었다. 오른쪽 다리를 살짝 절었으나 아름다운 금발을 가진 제르베즈는 이제 겨우 스물두 살이었다.
랑티에가 떠난 지 3주가 흘렀다. 제르베즈는 악착같이 살아남았다. 그녀는 포코니에 부인의 세탁소에 일자리를 구했다. 처음에는 강물에 뛰어들어 죽을 생각까지 했다. 그러나 마음을 고쳐먹었다. 그녀는 아마도 지금 랑티에가 있었다면, 자신이 무거운 세탁 바구니를 들고 다니며 벌어들인 돈까지 그가 다 먹어 치웠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랑티에가 없는 지금 제르베즈는 아이들을 학교에까지 보내고 있었다.
「제르베즈는 아름답고 용기 있는 여자였다. 쿠포는 언젠가 그녀가 어려운 처지에 놓인다면 기꺼이 나서 줄 작정이었다.」
봉퀴르 여관 가장 꼭대기 층에 사는 함석공 ‘쿠포’는 젊고 아름다운 그녀가 두 아이들을 데리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그녀에게 연정을 품었다. 쿠포는 그녀의 금발과 웃을 때면 선명하게 발그레해지는 그녀의 입술을 특히 좋아했다. 쿠포는 제르베즈에게 우유를 사다 줬고 심부름을 해 주었으며 빨랫감을 날라 주었다. 제르베르는 그에 대한 보답으로 가끔 쿠포의 작업복 단추를 달아주곤 했다. 쿠포와 제르베즈는 봉퀴르 여관에서 서로에게 좋은 친구가 되었다.
「쿠포는 제르베즈의 치맛자락에 몸을 스칠 때마다 점점 달아올랐다. 제르베즈에게 마음을 빼앗겨 옴짝달싹 못 하게 된 것이다!」
제르베즈의 꿈과 쿠포의 추락
「저축한 돈이 600프랑에 이르자 제르베즈는 야심 찬 꿈을 품게 되었다. 그리고 그 꿈을 생각하다 보면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니까 그녀는 독립해서 작은 가게를 얻어서 일꾼들을 데리고 자기 일을 꾸리고 싶었다.」
쿠포의 끈질기고 진심 어린 구애가 제르베즈의 마음을 열었다. 다시는 남자와 얽히지 않겠다는 그녀의 마음을 쿠포가 돌려놓은 것이었다. 제르베즈는 쿠포와 결혼했다. 둘 사이에서 예쁜 딸 ‘나나’도 태어났다. 함석공 쿠포는 지붕 위를 뛰어다니며 열심히 일했고, 제르베즈는 뛰어난 세탁부로 인정받아 하루 3프랑까지 벌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도 부부는 매달 20프랑, 30프랑씩 저축했다.
제르베즈는 세탁소를 내고 싶었다. 그것도 아주 간절히. 구트도리 거리에 가게가 나왔을 때 제르베즈는 얻지도 못한 가게를 상상으로 꾸며보느라 잠을 이루지 못하기도 했다. 꾀죄죄한 저축 금고 통장 속에 그녀의 가게가 들어 있었다. 그런 그녀를 보며 쿠포는 가게를 얻자고 했다. 그날 저녁 제르베즈는 남편 쿠포에게 웃으며 말했다. 만약 당신이 말렸다면, 자신은 병이 났을 거라고.
제르베즈는 남편과 같이 가게를 보러 가기 위해 이제 세 살 된 나나를 데리고 쿠포의 작업장으로 갔다. 쿠포는 4층짜리 새 건물의 지붕 작업을 마무리하는 중이었다. 높은 곳에서 일하는 남편을 보며 제르베즈는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할 정도로 불안했지만, 쿠포는 숙련된 노동자답게 느긋하고 육중한 동작으로 함석판들을 용접하고 있었다.
함석판을 다 붙인 쿠포가 제르베즈를 발견하고는 즐거운 목소리로 이제 다 끝났으니 내려가겠다고 말했다. 그때 아빠 모습을 발견한 나나가 신이 나서 갑자기 고사리손으로 손뼉을 쳤다. 그리고 ‘아빠! 아빠!’하고 목청껏 소리 질렀다. 쿠포는 몸을 굽히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 발이 미끄러져 버렸다.
「“제기랄!” 쿠포가 숨죽인 목소리로 외쳤다. 그리고 떨어졌다.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두 번 회전한 몸이, 위에서 던진 빨래 보따리처럼 둔탁한 소리를 내며 길 한가운데로 떨어졌다.」
변해버린 쿠포, 가장이 된 제르베즈
쿠포는 오른쪽 다리가 부러지고 장기에 손상을 입었다. 제르베즈는 일주일 내내 남편의 발치에 앉아서 오직 남편을 살릴 생각만 했다. 값싼 병원으로 안 보내고 집에서 성심껏 보살피며 비싼 의사를 불렀다. 가게를 얻기 위해 모아 놓은 돈을 매번 100프랑씩 찾아 썼다. 돈은 점점 줄어들었지만, 제르베즈는 침착했고, 같은 층에 사는 친한 이웃 ‘구제’ 모자는 그런 제르베즈를 보며 많은 도움을 주었다. 특히 젊은 대장장이 구제는 의연한 그녀의 모습에 애틋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여섯 달이 지나도 쿠포는 여전히 회복 중이었다. 이제 친구들의 일터에 구경 가는 날이면 거리낌 없이 술집에 들어가 어울려 술을 마셨다.」
쿠포는 살아났다. 그리고 변했다. 그는 술 한 방울 마시지 않고 일하는 성실한 노동자를 돌보지 않은 신을 저주했고, 위험한 일은 모두 가난한 노동자들에게 맡기는 부르주아를 욕했다. 힘겹게 일하는 노동자들을 보면, 그렇게 열심히 해 봐야 결국 이 꼴이라는 듯이 자신의 다친 다리를 뻗어 보였다.
쿠포는 목발 없이 걸을 수 있게 되었지만, 일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는 무위도식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고, 일하는 게 싫어졌다. 그리고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빈둥거리며 이 술집에서 저 술집으로 돌아다녔고 취해서 돌아오는 날이 점점 늘어갔다. 제르베즈는 다시 일해야 했다. 돈은 다 떨어졌고, 네 사람을 먹여 살려야 했다. 제르베즈 혼자 모두를 먹여 살렸다.
「어떻게 말해야 할지 이리저리 돌려보고 궁리를 하면서 한참 말없이 있던 구제가 마침내 결심을 했다. 그는 입에 물었던 파이프를 빼면서 단숨에 말해 버렸다.
“제르베즈 부인, 제가 돈을 좀 빌려드려도 될까요?”」
고민 끝에 제르베즈는 구제의 선의를 받아들였다. 그에게서 500프랑을 빌렸고, 이튿날 드디어 가게를 얻었다. 매달 20프랑씩 갚기로 했다. 이제 제르베즈는 비록 빚으로 이룬 것이지만, 꿈속에서도 원하던 세탁소의 여주인이 되었다.
술꾼이 된 쿠포와 아소무아르의 독주
동네 사람들의 놀라움과 일부의 시기와 질투 속에 제르베즈의 세탁소가 문을 열었다. 제르베즈의 두려움과 달리 장사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제르베즈는 어느덧 스물여덟 살이 되었고, 세탁소의 세탁부들은 세 명이 되었다. 그리고 쿠포는 더 많은 술을 마셨다. 해가 지기도 전에 취한 쿠포는 세탁소에 들어와 여자들을 희롱했다. 제르베즈가 화를 내면 그녀의 가슴을 만지며 사랑한다고 말하곤 부둥켜안았다. 제르베즈는 술 냄새가 밴 쿠포를 밀쳐내지 못했다.
「직업상 주어진 더러움의 한가운데서 주고받은 그날의 깊숙한 키스야말로 두 사람의 삶이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한 첫 추락이었다.」
쿠포는 점점 망가져 갔다. 그는 자신이 포도주는 마셔도 독주는 안 마신다고 말했지만, 제르베즈는 아소무아르에서 익숙한 솜씨로 독주를 털어 넣는 쿠포를 보고야 말았다. 제르베즈는 젊은 대장장이이자 세탁소 자금을 빌려준 구제를 떠올렸다.
아들 에티엔은 구제의 철공소에서 일을 배우고 있었다. 아들을 보러 제르베즈가 철공소에 간 날, 망치를 휘두르는 구제의 모습에 그녀는 흐릿한 관능적 욕망을 느꼈다. 그녀는 쿠포만 없다면 자신이 더 행복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날, 세탁소 위층에서는 독주에 취한 ‘비자르’ 영감이 세탁소 손님이기도 한 자신의 아내 비자르 부인을 두들겨 패고 있었다. 모여든 사람들은 비자르 부인이 죽을지도 모른다며 떨고 있었다. 제르베즈는 ‘브뤼’ 영감과 함께 비자르 영감의 집 안으로 들어갔다. 비자르를 설득해 문으로 밀어내려고 했다.
「하지만 비자르는 말없이 입에 거품을 물고 돌아보았고, 그의 창백한 눈 속에서 알코올이 불타오르고 살인의 불꽃이 이글거렸다.」
비자르 부인은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고, 비자르의 주먹질은 발길질로 바뀌었다. 그는 아예 발로 짓이기고 있었다. 제르베즈는 방구석에서 이 미친 짐승 같은 아버지의 매질을 지켜보고 있는 어린 ‘릴리’를 보았다. 네 살 난 어린 계집아이는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면서 전날 젖을 뗀 어린 동생을 지키려는 듯 껴안고 있었다. 아이는 핏기 하나 없이 굳은 얼굴이었고 눈물 자국이 없는 검은 눈은 무언가 생각이 가득해 보였다.
가게로 돌아온 제르베즈는 비틀거리며 걸어오는 쿠포를 보았다. 그녀는 남편의 창백한 피부를 보며 그의 중독된 핏속을 흐르는 아소무아르의 독주를 알아볼 수 있었다.
침대에 눕게 해주려 하자 쿠포는 제르베즈를 밀치며 혼자 침대로 걸어가면서 주먹을 들어 보였다. 제르베즈는 좀 전 세탁소 위에서 아내를 두들겨 패다 지쳐 쓰러져 잠든 비자르 영감의 모습을 떠 올렸다.
「제르베즈는 온몸에 싸늘한 냉기가 흐르는 것을 느꼈다. 절대 행복할 수 없으리라는 절망감이 엄습하면서 심장을 도려내는 듯이 아팠고, 남자들을, 남편과 구제를, 그리고 랑티에를 떠 올렸다.」
돌아온 랑티에와 추락하는 제르베즈
제르베즈는 이 불길한 예감을 먹는 것으로 달랬다. 그리고 그녀마저 술을 입에 대기 시작했다. 제르베즈는 점점 더 많이 먹었다. 매번 돈을 남김없이 긁어모아 아낌없이 썼다. 그렇게 먹고 나면 불룩해진 배는 공처럼 굴러다닐 것 같았다. 그녀는 걸신들린 듯 먹어 치우며 쿠포가 술 마시느라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했다. 남편 술값 때문에 땡전 한 푼 모으지 못할 바에야 먹기라도 하겠다는 것이었다. 제르베즈의 몸은 불어나고 있었고 그럴수록 다리도 더 많이 절었다. 그리고 랑티에가 돌아왔다. 말쑥한 옷차림으로.
「제르베즈는 멍한 얼굴로 말없이 두 남자를 쳐다보았다. 남편이 자기 옛 남자를 가게 안으로 데리고 들어온 순간 그녀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 천둥소리가 날 때마다 본능적으로 손이 움직이듯 두 주먹으로 머리를 움켜쥐었다.」
쿠포가 질투심에 사로잡혀 랑티에를 어떻게라도 할 것이란 생각은 기우에 불과했다. 랑티에는 그 잘생긴 외모와 화려한 언변으로 이내 동네 여자들을 사로잡았으며 쿠포마저 랑티에의 술친구가 되었다. 쿠포는 랑티에를 집에 들이자고 제안했다. 그에게서 하숙비를 받는다면 살림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과 함께.
랑티에에게 한 달에 20프랑의 하숙비를 받기로 하고 100프랑이 넘는 돈을 들여 빨랫감 모아두는 방을 수리했다. 그러나 랑티에는 처음 몇 달 치를 낸 이후로 집세도 밥값도 아무것도 내지 않았다. 그리고 마치 자신이 세탁소의 주인인 것처럼 행동했다.
「물론 제르베즈는 일을 계속했다. 하지만 이제 무위도식하는 남자를 둘이나 먹여 살려야 했기 때문에 가게의 수입으로도 충분하지 않았다.」
그 옛날처럼 점점 외상값이 쌓여갔다. 그리고 제르베즈는 점점 더 빚에 무감각해졌다. 동네 상인들은 전처럼 제르베즈에게 친절하지 않았고, 하나둘씩 세탁소의 단골들은 하나둘씩 줄어 갔다. 제르베즈는 수렁에 점점 깊이 빠졌다. 세탁소가 망해가는 와중에도 두 남자의 볼은 통통해졌다. 제르베즈의 세탁소가 기우는 만큼 두 남자는 살이 쪘다. 랑티에가 먹어 치우는 것은 고기와 빵과 포도주가 아니라 바로 세탁소였다.
우리는 절친이 되었다구!
무너지는 쿠포와 타락하는 제르베즈
「정말로 역겨운 냄새가 진동했다. 성냥을 찾던 제르베즈는 발에 뭔가 축축한 게 밟히는 느낌이 들었다. 촛불을 켜 보니 기가 막힌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쿠포가 사방에 내장을 다 비워 놓은 것이다. 온 집 안이 쿠포가 토해 놓은 것으로 범벅되어 있었다.」
제르베즈는 자신이 뱉어낸 토사물 한가운데 돼지 새끼처럼 널브러진 쿠포를 보며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쿠포의 한쪽 볼은 오물 범벅이었고, 숨을 쉴 때마다 입에서 악취가 쏟아져 나오고 숨결에 날리는 희끗한 머리카락이 주위의 오물을 쓸어 냈다.
이제 제르베즈의 마음속에 그나마 남아 있던 쿠포에 대한 감정이 싸그리 사라졌다. 제르베즈는 저 인간의 몸뚱이를 집게로 집어치우라고 해도 싫었고, 저 더러운 인간의 손길이 자기 몸에 닿는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쳤다. 그것은 더러운 전염병으로 엉망이 되어 죽은 시체 옆에 누워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랑티에는 아무 말 없이 미소 띤 얼굴로 쳐다보기만 했다. 그러더니 옛날 제르베즈를 놀리고 정신을 빼놓기 위해 하던 것처럼 그녀의 귀에 부드럽게 키스를 했다. 제르베즈는 온몸에 힘이 빠지면서 머릿속이 웅웅거렸다. 엄청난 전율이 온몸을 훑고 지나갔다.」
그날 제르베즈는 랑티에의 침대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녀의 어린 딸 나나는 토사물 속에 드러누운 아버지와 다른 남자의 방으로 사라지는 어머니의 속치마를 보았다. 이것은 마지막이 아니라 처음이었다. 쿠포는 밤마다 술에 취해 뻗었고, 제르베즈는 몸뚱이는 쿠포의 옆이 아닌 랑티에의 옆에 있었다. 제르베즈가 매일 밤 랑티에의 방으로 간다는 소문이 온 동네 여자들에게 퍼졌다. 그러나 랑티에의 인기는 여전했다. 모든 비난은 오직 제르베즈에게 향했다.
난 여전히 인기 좋다구!
추락의 끝에서 사라진 제르베즈의 세탁소
2년이 지나고 12월 겨울이 오자 이제 제르베즈의 세탁소에는 무 한쪽도 먹을 게 없어서 저녁을 굶는 날들이 생겼다. 랑티에는 화가 났다. 이곳은 그에게 별천지였으나 이제 그 수명을 다한 것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었다. 이 집을 먹어 치운 것은 바로 그의 배였고 제르베즈는 그가 만든 가난 속을 걸어야 했으나, 랑티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마을 순경의 아내 ‘비르지니’에게 접근했다. 세탁소 자리에 식료품 가게를 연다면, 큰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는 달콤한 말과 함께.
「너무나 많은 것이 사라져 버렸다. 삶의 한 조각이, 가게가, 그리고 가게 주인으로서의 자부심이 사라졌다. 다른 감정들도 모두 묻어 버렸다.」
제르베즈의 모든 것, 그녀의 세탁소는 비르지니의 식료품 가게가 되었다. 제르베즈는 자신이 깊은 구덩이 바닥으로 굴러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쳤고 맥이 다 빠졌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랑티에는 여전히 가게 구석방에서 살기로 했다는 것이었다. 아마도 랑티에는 세탁소에 이어 비르지니의 가게까지 먹어 치울 생각인 것 같았다.
가게 건물 7층, 술에 취해 끝내 자신의 아내를 패 죽인 비자르 영감의 방이 있는 곳, 그곳이 제르베즈와 쿠포의 새로운 거처가 되었다. 방 하나와 쪽방 하나가 전부였다. 방은 손바닥만 했고 쪽방은 더 작았다. 쪽방에는 나나의 침대가 겨우 들어갔다. 나나는 부모가 보는 앞에서 옷을 벗어야 했고, 쪽방의 문은 안에서 숨쉬기 힘들까 봐 밤에도 열어 놓아야 했다.
「처음 며칠 동안 제르베즈는 앉아서 울기만 했다.」
지독한 가난뱅이들이 모인 7층 복도에는 죽음의 침묵이 깔려 있었다. 복도 벽은 텅 빈 배 속처럼 공허한 울림을 냈고 밥때가 되어도 그 어느 집에서도 음식 냄새가 나지 않았다. 마치 서로 의논이라도 한 듯이. 여자들의 한탄, 굶주린 아이들의 울음, 텅 빈 위장의 고통을 잊기 위해 서로를 뜯어 먹는 가족들이 사는 곳이었다.
이곳에서 쿠포와 제르베즈는 돈이 생기면, 빵을 사지 않고 술을 샀다. 아니 술값이 떨어졌을 때만 일을 했다. 제르베즈는 다시 세탁부 일을 했고 그녀의 숙련된 솜씨는 하루 3프랑을 벌게 해 주었다. 그러나 갈수록 술에 잡아먹힌 그녀의 몸은 점점 더 뚱뚱해지고 점점 더 다리를 절게 되었다. 그리고 점점 더 깨끗하지 않은 그녀의 세탁물에 임금은 계속 깎여 갔다. 이제 제르베즈는 예전이라면 상상도 못 할 일, 아소무아르에서 아무 남자들에게나 독주 한 잔을 부탁하는 일을 거리낌 없이 해 냈다.
주정뱅이 부부와 나나의 가출
「몸속의 싸구려 누런 기름은 이미 다 녹아내렸고, 이제 그는 비쩍 마르고 창백한 얼굴로 마치 늪 속에서 썩어 가는 시체처럼 푸르딩딩했다. 식욕도 잃었다. 쿠포는 점차 빵을 입에 대지 않았고, 마침내는 스튜도 질색을 했다.」
이제 쿠포는 이도 흔들려서 아무것도 씹을 수가 없었다. 그나마 썩어가는 몸을 지탱하기 위해서는 매일 아소무아르의 독주 반 리터가 필요했다. 그것만이 쿠포가 섭취하는 하루치 식량이자, 삼킬 수 있는 유일한 식량이었다. 결국, 어느 날 술에 취해 소나기를 맞고 들어온 쿠포는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병원으로 실려 갔다. 폐렴이었다. 옛날 쿠포가 처음 다쳤을 때와 달리 제르베즈는 별로 속상하지 않았다.
다시 겨울이 되자, 제르베즈의 집은 더 이상 살 수 없는 곳이 되었다. 모든 세간살이를 전당포로 보냈지만, 배가 주려도 먹을 것은 없었다. 바닥엔 깨진 접시들이 뒹굴었고 조화 공장에 다니는 나나가 리본이나 소매 단추 하나라도 가져오는 날이면, 부부는 그것을 빼앗아 돈으로 바꿔 술을 마셨다. 폐렴으로 죽다 살아난 쿠포는 여전히 술을 마셨고 매일 밤 나나를 두들겨 팼다.
「못된 딸이 어머니에게 남아 있던 마지막 한 조각의 성실성까지 더러운 속치마에 싸서 떠나보냈다.」
노동자가 되기 위해 진작에 집을 떠난 두 아들에 이어 나나가 가출했다. 제르베즈는 화가 나서 사흘 동안 펄펄 뛰며 술 속에 빠져 살았다.
그리고는 곧 마지막 하나 남아 있던 가구, 이제는 필요 없게 된 나나의 철제 침대를 팔아 6프랑을 손에 쥐었다. 그리고 그 돈은 모두 술을 마셔 버렸고, 쿠포는 다시 발작을 일으켜 병원에 실려 갔다.
「술독이 그를 참혹하게 갉아먹어 버렸다. 술에 절어 버린 몸뚱이는 약국 진열장에 있는 액침 표본병 속의 태아처럼 쭈글쭈글했다.」
제르베즈는 옛날을 떠 올렸다. 높은 곳에 올라간 쿠포가 빛나는 햇살 아래 지붕에 함석을 깔던 그 시절. 그때 쿠포는 술을 마시지 않았고, 피부는 여자처럼 뽀얬다. 제르베즈가 봉쾨르 여관 창가에 서서 쿠포를 찾으면, 그는 하늘 한가운데에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손수건을 흔들며 장난을 쳤다. 아, 사랑했던 그날들이 왜 이리 멀게만 느껴지는가.
한 칸 더 추락한 제르베즈
「옷을 입은 채로 짚 더미 위에 누운 제르베즈는 누더기 같은 속치마 안으로 발을 끌어당기면서 몸을 웅크렸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더 따뜻했다.」
침대와 매트리스, 이마저 다 팔아치워 방에는 짚 더미를 깔고 살았다. 그 짚 더미 위에서 제르베즈는 ‘이렇게 죽는 건가’란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창백한 눈초리로 아무것도 걸린 것이 없는 휑한 벽을 바라보았다. 쿠포는 병원에서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기괴한 발작을 일으키고 있었고, 의사는 이제 곧 그가 죽을 것이라고 했다. 제르베즈는 텅 빈 창자가 뒤틀리는 느낌에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는 굳게 마음을 먹었다. 도둑질하는 것과 그 짓을 하는 것 중 골라야 한다면 차라리 그 짓이 나을 것이다. 그건 어차피 내가 가진 것에만 손을 대는 셈이니 말이다.」
제르베즈는 거리로 나섰다. 아직 밤이 깊지 않았다. 그녀는 밤이 되길 기다리며 마치 저녁 먹기 전 바람 쐬러 나온 여자들처럼 외곽 대로들을 따라 걸었다. 그 옛날의 봉쾨르 여관을 지나니 어느덧 아소무아르 앞이었다. 딱 2수, 2수만 있다면 들어가서 한잔 마실 수 있었다. 술이 들어가면 배고픔도 잊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제르베즈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다른 거리의 여자들을 따라 했다. 그러나 가끔 지나가는 남자들은 제르베즈를 돌아보지 않았다. 목이 매었다. 수치심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악몽을 꾸는 것만 같았다. 아무도 제르베즈를 원하지 않았다. 제르베즈는 어느 순간 바닥에 비친 자기 그림자를 보았다. 엄청나게 크고 땅딸막한 형체였다. 비로소 그녀는 자신이 얼마나 뚱뚱해졌는지를 알 수 있었다.
「그러다가 어두운 점처럼 흔들리며 안개 속으로 멀어지는 한 남자의 어깨를 분간할 수 있었다. 그래, 저 사람이야. 놓치면 안 돼. 그녀는 서둘러 그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의 옷을 붙잡으며 말했다.
“저기요...... 잠깐만요.”
남자가 돌아섰다. 구제였다.」
세상에 이보다 더 끔찍한 일은 없었다. 변두리 매춘부가 되어 힘겨운 사냥에 나선 제르베즈가 잡은 첫 번째 남자는 바로 구제, 언제나 애틋한 눈으로 자신을 지켜보며 헌신적으로 도와준 남자, 선한 젊은 대장장이 구제였다.
제르베즈의 최후
쿠포가 죽었다. 그는 나흘이나 쉬지 않고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기괴한 모습의 발작을 일으키다 죽었다. 제르베즈도 점점 이상해져갔다. 그녀는 손발을 떨었고 가끔 자기도 모르게 외마디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쿠포만큼 운이 좋지는 않았다. 그러니까 죽지는 못했다.
그런 상태가 몇 달이 이어졌다. 제르베즈는 더 형편없어졌다. 아무리 심한 모욕에도 반응하지 못했고 매일 굶주림으로 조금씩 죽어 갔다. 동네에서 아무도 하지 않는 가장 더러운 일을 하고 4수를 손에 쥐면 술을 마시고 벽을 두드렸다. 마침내 그녀는 7층 방에서도 쫓겨났다. 사람들은 그녀를 건물 계단 밑 움막 같은 방으로 보냈다. 제르베즈는 그곳의 낡은 짚 더미 위에서 텅 빈 배와 얼어붙는 뼈를 움켜쥔 채 굶주렸다.
무덤의 흙도 그녀를 원하지 않는 것 같았다. 7층에서 건물 마당으로 뛰어내리면 이 모든 것을 끝낼 수 있었으나, 제르베즈는 그런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백치가 되어 버렸다.
「죽음은 조금씩 조금씩, 한 조각씩 또 한 조각씩, 그렇게 제르베즈를 차지해 가면서 그녀가 일구어 온 끔찍한 인생을 끌고 갔다.」
술독으로 추락할 수밖에 없는 삶
WHO의 통계 자료에 의하면, 2019년 기준, 한국인들은 연간 8.7리터의 술을 마셨습니다. 세계 평균 연간 알코올 소비량은 5.8리터라고 하니 한국인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대략 1.5배 이상의 술을 마시며 사는 것입니다. 대단히 많이 마시는 것입니다. 참고로 일본의 평균 알콜 소비량은 연간 7.1리터라고 합니다.
한국인들의 술 사랑을 생각해 보면, 위 통계 자료에 수긍이 갑니다. 회식을 해도 술은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요소이고, 반가운 친구를 만나도, 명절에 친지들이 모이는 자리에도 술은 필요합니다.
제사를 지내도 ‘음복’이란 이름으로 아침부터 술을 마십니다. 심지어 많은 사람들이 ‘혼술’이라는 이름으로 또는 ‘반주’라는 이름으로 거의 매일 밤 술을 마십니다. 이렇다 보니 술로 인한 사건 사고도 빠질 날이 없습니다. 한국인들은 왜 이토록 술을 마시는 것일까요.
「난 정말 욕심 같은 거 없어요. 큰 걸 바라지도 않고요. 내가 꿈꾸는 건 그저 아무 일 없이 일하고, 먹을 게 떨어지지 않고, 몸 누일 수 있는 조금 깨끗한 구석 자리 하나만 있으면 돼요. 난 아이들을 키워 낼 거예요. 가능하면 훌륭한 사람으로 키우고 싶어요.”」
위 인용문은 한번 살아보겠다고 발버둥 치고 허우적거리다 결국은 가장 낮은 곳으로 추락하고 마는 가련한 인생을 살았던 여인, 위 소설의 주인공 제르베즈의 소박한 꿈입니다.
기본적인 의식주에 대한 불안감 없이 아이들을 훌륭하게 키우는 것. 어찌 보면 이것은 제르베즈만이 아닌 평범한 한국인 대부분의 꿈일 수도 있겠습니다. 소박한 듯하지만 정말 중요하고 어려운 꿈 말입니다.
인간이란 생명체의 특징을 생물학적이 아닌 존재론적으로 파헤쳐 보면 중요하게 등장하는 개념이 ‘결핍’과 ‘욕망’입니다. 어린이가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은 곧 가정으로부터 사회로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회적 활동은 나를 타인과 비교하게 만듭니다. 이것을 통해 나의 결핍을 인식하게 되고, 그것을 채워나가고자 하는 욕망을 갖게 됩니다.
"우리의 인생은 우리가 무엇을 부족하다고 여기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알프레드 아들러-
오스트리아 출신의 사회주의자이자 ‘개인심리학’을 창시한 심리학자인 ‘알프레드 아들러’의 말입니다. 만약 나의 결핍이, 내가 가장 부족하다고 여기는 것이 어떤 문화적이고 사회 구성원 평균치 이상의 높은 차원의 것이 아니라, 의식주와 자녀 교육이라는 인간다운 삶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것일 때, 그때 느끼는 두려움과 열패감은 대단히 강력한 것이 됩니다. 그래서 많은 것들을 참아냅니다. 갑질, 부당한 대우, 삭혀야 하는 정당한 분노 등등이 그것입니다.
출처-<tvN 드라마 ‘미생’>
다시 인간이란 생명체의 존재론적 특징을 살펴본다면, 그것은 ‘기억’과 ‘망각’입니다. 남몰래 마음속에 쟁여 놓은 온갖 비굴한 감정들은 ‘기억’으로 남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망각’이 될 때까지 두고두고 나를 괴롭힙니다. 이것이 열패감의 정체입니다. 조금이라도 빠르게 기억을 망각으로 바꿔주는 것, 그것이 알콜의 힘입니다.
술을 마시면, 우리 위는 대단히 빠른 속도로 술 속의 알콜을 흡수합니다. 흡수된 알콜은 중추신경 억제 작용을 합니다. 그리고 뇌신경계로 이어져 우리에게 흥분감 도취감 등을 선사합니다. 빠른 속도로 열패감이 사라집니다. 기억은 망각으로 바뀝니다.
한국인들이 술을 많이 마시는 것, 그 이유는 한국 사회가 구성원들에게 잊고 싶은 기억을 많이 선사하기 때문입니다. 한잔 술로 털어내지 않으면 견디기 힘든 날들이 많은 사회, 그것이 한국이기 때문입니다.
아주 예전, ‘IMF 구제금융 사태’가 터지기 몇 해 전, 한 가난한 청년은 가슴에 ‘국가보안법 위반’이라는 빨간 줄이 새겨진 채 일자리를 찾아 헤맸습니다. 그 청년은 학력을 고졸이라고 속이고 인력 파견업체를 통해 구로에 있는 기차 바퀴 만드는 공장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나 지금이 사측이 가장 껄끄러워하는 것은 노조였고, 그것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웃소싱’이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그 공장은 1일 2교대였습니다. 야간 조로 일하는 날, 청년은 밤새 잠과 싸우며 10톤이 넘는 강괴들을 호이스트에 매달아 용광로에 넣는 일을 했습니다. 실수로 손가락을 강괴를 달아맨 강철 바에 넣기라도 하면 뼈가 아예 으스러지기에 긴장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일이 끝나고 새벽에 넓디넓은 공장 마당을 가로질러 퇴근할 때는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이 없다.’는 말이 단지 수사가 아니라 진짜였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공장 정문 옆에는 포장마차가 있었습니다. 포장마차에서 ‘대포’ 한 잔을 들이킵니다. 대포란 컵에 소주 반병을 따른 것을 일컫는 말이었습니다. 위 속에 소주 반병을 들이부으면 그 짜릿하고 뜨거운 기운이 온몸을 감싸는 데 몇 초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청년은 대학생 시절 머리로 이해했던 시 한 수를 떠올렸습니다. 이제 청년은 그 시를 가슴으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전쟁 같은 밤일을 마치고 난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거운 소주를 붓는다
아
이러다간 오래 못 가지
이러다간 끝내 못 가지
- 박노해, ‘노동의 새벽’ 중에서 -
하루하루 힘든 날들, 이것들과 싸우며 어떻게든 길게 살아보려면 가급적 술기운이 아니라 맑은 정신으로 버텨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술을 안 마시는 게 행복하게 해 준다면, 당연히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낫지 않을까?
예순아홉 번째 인생탐구를 마치며 떠오른 생각을 말씀드리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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