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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러분에게

 

삼라만상의 만 가지 지혜를 알려주기 위해

 

부득이하게 면벽 수련을 깨고

 

세상에 내려온 만공 스승이노라.

 

 

부디 여러분들이

 

나의 세상을 꿰뚫어 보는 명철로 가득한

 

강의를 들으며

 

만공이 전해주는 조물주의 무한한 이치를

 

함께 깨닫기를 바라노라.

 

 

여러 번 말씀드린 바 나 만공스승은 세상만사에 전부 통달해 있습니다. 궁창 위로 우주부터 바다 밑 땅속 깊은 곳 맨틀과 내핵에 이르기까지 만공스승의 눈을 피해 갈 수 있는 건 없습니다. 어린 사람들에게 인기 많다는 웹툰도 예외는 아닙니다. 오늘은 웹툰 이야기로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웹툰 사업자 중 압도적 1위는 네이버 웹툰입니다. 최근 네이버 웹툰(이하 네웹)은 나스닥에 상장했습니다. 호사다마-좋은 일이 있으면 마가 많이 끼는 법입니다. 상장 이후 네웹에는 수많은 악재가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중입니다. 실적 부진으로 인해 사기 상장이었다며 주주들로부터 소송을 당했습니다. 또 경영진은 싼 가격에 스톡옵션을 행사해 큰 이익을 봤지만 고생한 직원들은 상장으로 인한 이득을 거의 못 봤기 때문에 직원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르는 중입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이세계 퐁퐁남>이라는 베스트 도전 웹툰으로 인해 독자들, 특히 여성 독자들의 불만이 폭발해 불매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불매운동은 언뜻 효과가 없어 보일 수 있어도 장사하는 입장에선 이보다 무서운 게 없습니다. 짱짱해 보였던 남양유업이나 SPC도 불매운동에 일격을 맞은 후 몇 년째 빌빌거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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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링크>

 

베스트 도전 웹툰은 정식 연재작이 아니라 UCC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네웹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겠으나 공모전 1차 심사에서 통과한 점 그리고 베도 웹툰도 엄연히 네웹 플랫폼에 나가는 콘텐츠라는 점에서 관리 소홀의 책임이 없다 할 수 없습니다. 이세계 퐁퐁남이 적절하냐 아니냐에 대해서도 할 말은 있으나 오늘 하고자 하는 강의와는 관계가 없으므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강의에서 만공스승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네웹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통해 우리나라 웹툰 산업을 통찰해 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함.... 이 아니라 어떤 웹툰을 통해 현재 대한민국 검찰이 보이고 있는 행태에 대해서입니다. 오늘 강의를 들은 시주들이 검찰의 행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이 만공스승 한 없이 기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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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 웹툰>

 

네웹 토요 웹툰 중에 99강화나무 몽둥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가상의 게임 세계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룬 웹툰으로 99몽 혹은 뀨몽(구+구 몽)이라고 불리는 웹툰입니다. 토요일 웹툰 중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갑니다. 

 

99몽에 나오는 게임이름은 크로노 라이프입니다. 크로노 라이프라는 초인기 게임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주로 게임 내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부로 게임으로 인해 실제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다루는 웹툰입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크로노 라이프라는 약육강식 세계관을 가진 게임 내에서 레벨이 낮은 허접 캐릭터를 굴리던 주인공은 초보용 기본 무기인 ‘나무 몽둥이’를 +99까지 강화하는데 성공하고 주인공을 무시하던 놈들을 응징하러 다니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주인공의 무기는 어디서나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허접한 몽둥이에 불과했지만 +99까지 강화에 성공하다 보니 주인공은 하루아침에 게임 내에서 누구보다도 강한 최강 캐릭터가 됩니다. 빤스 한 장에 허접한 망토만 걸치고 있어 빤스라 불리지만 그 누구도 당할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크로노 라이프란 게임이 워낙 인기가 있어서 게임 속에서 최강자가 되자 현실의 삶마저 멋지게 바뀝니다. 빤스는 인생의 전성기를 맞은 사람처럼 모든 걸 자기 뜻대로 하면서 살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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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 웹툰>

 

나 만공스승은 99몽을 감상하면서 검사들 생각이 났습니다. 웹툰 내에서 빤스의 말과 행동을 보며 우리나라 검사들 특히 술과 먹을 것만 좋아하고 방구나 뿡뿡 꼈다던 검사와 가발, 가슴뽕, 키높이 신발 삼종신기를 가진 검사를 떠올렸습니다.

 

예전에도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검찰 정권이 들어선 후 검사들의 안하무인인 작태는 우리의 상식을 초월했습니다. 검찰에 대해 다룬 영화들 -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나 한재림 감독의 <더킹>을 보며 대다수 중생들은 아무리 그래도 너무 과장된 거 같다고 말했습니다. 지금은 과장은커녕 축소되었다고 느끼는 중생들이 많을 것입니다. 두 번 해드리라고 말하며 기자를 구워삶던 류승범 배우의 연기나 대선에서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가 이기게 해달라며 굿을 하던 정우성, 배성우 배우의 연기는 이보다 현실적일 수 없는 초현실주의 연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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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영화 부당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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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영화 더킹>

 

설마 그렇게 하겠어?라는 의문은 어떻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지? 라는 의문으로 대체되었습니다. 왜 검사들은 이 모양인 걸까요? 어떻게 검사들은 저렇게까지 할 수 있는 걸까요?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하나입니다

 

“그래도 되니까”

 

내(우리)가 이렇게 한들 니들이 어쩔건데? 나 건드릴 수 있어? 라는 생각 때문에 저렇게 행동할 수 있는 것입니다. 빤스도 크로노 라이프 내에서 멋대로 행동합니다. 패고 싶으면 패고 봐주고 싶으면 봐줍니다. 그렇게 해도 아무도 빤스를 건드리지 못합니다.

 

검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소하고 싶으면 기소하고 봐주고 싶으면 봐줍니다. 누군가는 별 쓸모도 없고 필요하다면 발급할 권한도 있기 때문에 위조할 필요도 없는 표창장을 위조했다며 4년을 감옥에 보내고 부인이 법인카드 10만 원을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이유로 정치적 생명을 끊어버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누군가는 3백만원 짜리 파우치를 받는 동영상이 나와도 혐의가 없고, 접대 받은 액수가 100만원이 안되기 때문에 죄가 없고 강간이 벌어진 별장에서 영상이 나와도 본인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없다고 합니다. 어떤 검사는 후배 검사를 강간해도 유야무야 넘어가 줍니다. 그런 검사를 처남으로 둔 삼종신기 검사는 다른 사람에겐 떳떳하면 수사받으면 되는거 아니냐고 하면서 자신은 25자리에 달하는 아이폰 비밀번호를 설정해놓고 수사팀에게 절대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상식과 공정을 말하고 다른 시주들에게 내로남불하지말라고 호통칩니다. 참으로 호연지기가 넘친다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빤스가 멋대로 행동할 수 있는 이유는 하나뿐입니다. 누구도 당할 수 없는 +99 강화 몽둥이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몽둥이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크로노 라이프 내에서는 아무도 빤스를 건드릴 수 없습니다. 빤스가 벌거벗은 임금님처럼 빤스만 입고 돌아다녀도 그 누구도 빤스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검사들이 멋대로 행동할 수 있는 이유도 하나뿐입니다. 기소권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소권이란 피고인을 재판에 회부할 수 있는 권한입니다. 어떤 죄를 저지르더라도 기소하지 않으면 재판에 회부되지 않습니다. 재판에 회부되지 않으면 죄를 물을 수 없고, 죄를 물을 수 없으면 벌을 줄 수 없습니다.

 

검사들이 기소권을 독점하고 있다는 말은 검사들이 기소하지 않으면 어떤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도 처벌받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바꿔 말하면 어떤 범죄자도 봐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검사가 원하면 누구라도 처벌할 수 있고, 누구라도 봐줄 수 있습니다. 법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검찰의 기소권은 +99 강화 몽둥이 이상으로 막강한 권한일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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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링크>

 

검사의 +99 강화 몽둥이는 두 가지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하나는 기소를 독점하고 있다는 기소독점주의입니다. 모든 형사사건에 대해 ‘검사만’ 공소를 제기할 수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기소편의주의입니다. 낯선 개념이라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어려운 개념은 아닙니다. 검찰이 필요하면 봐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기소편의주의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기 때문에 많은 나라들이 채택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공공의 이익을 위해 범죄를 저지르게 된 사람을 봐줄 수도 있고, 더 큰 범죄자를 잡기 위해 피라미는 넘어가 준다든지 하는 방식으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기소편의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검찰이 기소를 독점하고 있는 탓에 기소편의주의가 검찰과 검사들의 이익을 위해 사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문제입니다.

 

5년 전에 빠루를 들고 정면으로 국회선진화 법을 위반한 나경원베스트 시주가 처벌받았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공교롭게도 나경원베스트 시주는 지난번 당대표 선거에서 한동훈 시주에게 크게 모욕을 당하고도 순순히 물러난 바 있습니다. 지난 총선 때 상대 후보의 딸이 갭투기를 했다고 한 이준석 시주도 허위사실 공표로 당선 무효형이 확실시 되지만 아직까지 아무 일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준석 시주도 김건희 시주 문제가 불거졌을 때 별 문제 아니라며 두둔해 준 바 있습니다. 이 모든 일은 다 우연일 것입니다. 하긴 이준석 시주는 잘 지내고 있다고 하기엔 요새 명태균 시주와 찍은 사진이 튀어나와서 이걸 해결하기 위해 잔머리 굴리느라 바쁘게 지내고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이쯤 되면 검찰에게 왜 기소를 독점하게 해줬냐 라는 생각이 드는 시주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대한민국에서 검사들이 기소를 독점하게 된 건 나름의 당위와 필요가 있었습니다. 해방 이후 친일매국경찰 출신들이 처벌받지 않고 미 군정에 의해 다시 경찰로 임용되었습니다. 독립투사를 때려잡던 놈들이 해방 이후에도 계속 경찰을 하게 된 것입니다. 친일매국경찰들은 자신들의 정당성을 내세우기 위해 빨갱이를 때려잡겠다며 독립투사들을 때려잡으려 들었습니다. 약산 김원봉 선생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런 이유로 누군가 경찰을 견제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검찰에게 +99 강화 몽둥이인 기소 독점과 기소편의주의가 주어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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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영화 암살>

 

군사정권 시절에는 군 기관들과 정보기관이 검찰을 견제했기 때문에 검사들이 지금처럼 폭주를 하지는 못했습니다만 YS의 문민정부, DJ의 국민의 정부, 노 대통령의 참여정부 동안에 하나회가 해체되어 군인들의 힘이 빠지고, 국정원의 국내 정보 부분이 약화되면서 검사들을 견제할 수 있는 기관들은 힘이 빠졌기 때문에 검사들의 독주가 시작되었습니다.

 

공인인증서도 도입되던 당시엔 당위와 필요가 있었지만 기술이 발달되면서 편익은커녕 장애물로 변질된 이후에도 없어지지 않고 수많은 중생들을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 검사들의 기소독점권도 시간이 지나면서 필요가 없어지고 오히려 대한민국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과 해악이 되었지만 여전히 유지되고 있습니다.

 

공수처의 등장으로 기소독점권에 아주 작은 균열이 났지만 아직까지는 큰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았습니다.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고 절대적인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하게 마련입니다. 빤스만 입고 다니면서 행패를 부려도 아무도 견제할 수 없는 주인공처럼 검사들도 기소권이라는 강화 몽둥이를 휘두르고 다니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다크템플러처럼 안 보이는 곳에서 몽둥이를 휘둘렀기 때문에 중생들은 검사들이 빤스만 입었는지 몽둥이를 휘두르고 다니는지 잘 몰랐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중인 환시리에 빤스만 입은 채 기소권 몽둥이를 휘두르고 있습니다. 

 

벌거벗은 임금님이 옷을 안 입은 걸 뻔히 보면서도 여전히 멋진 옷을 입고 있다고 말하고 생각하는 중생들이 많았던 것처럼 검사들이 온갖 행패를 부리는데도 여전히 검사들의 편을 드는 중생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화무십일홍입니다. 검사들의 시간은 끝나가고 있습니다. 더욱 우스운 것은 검사들이 검찰을 지키겠다며 하는 지금의 작태들이 검사들의 시간을 더 빠르게 더 강하게 도륙 낼 거라는 점입니다. 임금님이 벌거벗었다고 외치던 소년처럼 검사들의 행패를 소리 높여 외치는 시주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새벽이 오기 전이 가장 어두운 법입니다.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그때를 기다리시기 바랍니다.

 

그때가 오면 시주들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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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링크>

 

이 기사를 보면 능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지만 너무 중요해서 중언부언 설명합니다. 검사들이 두려워하는 건 오로지 ‘법적인 처벌’뿐입니다. 검사들의 뇌 구조는 여러 시주님들과 전혀 달라서 법적인 처벌만 받지 않으면 잘못한 게 없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법을 저지른 검사들을 전원 법적인 처벌을 받게 만들어야 합니다.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반드시 해야 하는 일입니다. 현명한 시주들이 힘을 합쳐 범죄를 저지른 검사들을 법적인 처벌을 받게 만들어야 합니다. 범죄자 검사들이 처벌받는 날에 대한민국에 정의가 바로 설 것입니다. 나무관셈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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