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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러분에게

 

삼라만상의 만 가지 지혜를 알려주기 위해

 

부득이하게 면벽 수련을 깨고

 

세상에 내려온 만공 스승이노라.

 

 

부디 여러분들이

 

나의 세상을 꿰뚫어 보는 명철로 가득한

 

강의를 들으며

 

만공이 전해주는 조물주의 무한한 이치를

 

함께 깨닫기를 바라노라.

 

 

넘버3라는 전설적인 영화가 있습니다. 1997년 IMF 직전의 흥청망청한 분위기와 천년이 끝나가는 밀레니엄 세기말적 정서가 잘 맞아떨어진 걸작입니다. 주연배우 명단만 봐도 전설적입니다. 한석규, 최민식, 송강호 쓰리탑 주연에 이미연, 박상면, 박성웅, 방은희, 홍석천 등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출연합니다. 당시 무명에 가까웠던 송강호 배우를 단숨에 스타덤에 올려놓았습니다. 재미있는 내용 안에 주옥같은 명대사들을 담아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송강호 (조필)

 

내 말에... 토토토토토토다는 새끼는 배반형이야 배반형..배신 배신형..무슨 말인지 알겠어? 앞으로 직사시켜버리겠어 직사

 

한석규 (태주)

 

성경 말씀에도 나와 있어 재떨이로 흥한 새끼 재떨이로 망한다

 

최민식 (마동팔)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X같아 하는 말이 뭔 줄 알아?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야. 솔직히 그 죄가 무슨 잘못이 있어. 그걸 저지른 사람놈의 XX가 잘못이지...

 

이 명대사 중에 이 영화의 주제를 담은 가장 중요한 대사는 한석규가 말한 이 대사입니다.

 

누가 넘버 쓰리래 내가 넘버 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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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영화 넘버3>

 

이 영화를 관통하는 사상은 넘버 투 사상입니다. 누군가에게 뒤처지기 싫은 마음, 누군가보다 못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 지금보다 더 잘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대사입니다.

 

만공스승도 정말 좋아했던 영화였지만 오랫동안 잊고 살다 요새 정국을 보며 이 영화가 생각났습니다. 민주주의 공화국에서 넘버원은 국민입니다. 대한민국 헌법 1조에도 나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누가 뭐래도 넘버1은 국민이지만 국민들은 너무 많아 권력이 나뉘어 있다 보니 사실상 제일 센 권력은 넘버2인 대통령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넘버2인 검사 출신 대통령은 갑자기 토사곽란이라도 일으켰는지 내란을 일으켜 자리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습니다.

 

넘버 투가 쓰러지자 넘버 쓰리였던 자들이 하나둘씩 나타나 자신이 넘버 투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한덕수가 그리고 지금은 최상목이란 자가 무대 위로 올라가 ‘누가 넘버 쓰리래? 내가 넘버 투야!’라고 소리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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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관을 임명하라고 할 때는 대행일 뿐이기 때문에 적극적 권한 행사를 하는 건 옳지 않아 소극적 권한 행사만 하겠다고 하던 넘버 쓰리들은 가장 적극적인 권한인 거부권을 턱턱 행사하는 것도 모자라 각 부처 국,과장급 공무원 인사까지 단행했습니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헌법재판관은 국회에서 추천한 인사를 ‘임명’만 할 뿐인 가장 소극적 권한 행사입니다. 거부권과 인사권은 이보다 적극적 권한 행사라고 한다면 계엄 선포 정도밖에 없는 가장 적극적인 권한 행사입니다만 파렴치한 넘버 쓰리들은 그런 거 없습니다.

 

내가 하는 말에 토달지마 내가 현정화라면 현정화고 기차 바퀴가 세모라고 하면 세모라는 송강호처럼 내가 적극적이라면 적극적이고, 소극적이라면 소극적이라고 떠듭니다. 권력에 대한 견제가 의무라던 기자들은 송강호의 불사파 졸개들처럼 맞는 말이라며 고개를 주억거립니다. 우습다 아니할 수 없습니다. 참으로 가소로운 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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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링크>

 

가소로운 것과는 별개로 넘버 쓰리였다가 지금 넘버 투 행세를 하는 자들은 무척이나 신난 듯 보입니다. 대행의 대행이라더니 군부대를 찾아가 군복 입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부동시로 면제받은 내란 수괴보다 낫다고는 하나 넘버 쓰리 최상목은 6개월 방위로 복무한 자가 뭐 그리 신나서 헐레벌떡 군부대로 달려갔을까요? 그렇게 군대가 좋으면 젊었을 때 군대를 갔어야지 이제 와서 왜 그런답니까? 본인의 SNS도 옳다꾸나 하고 프로필에 대통령 권한대행이라고 추가했습니다. 얼마나 넘버 투가 되고 싶었던 걸까요? 참으로 가소로운 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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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링크>

 

오랫동안 기재부는 넘버 쓰리 역할을 했습니다. 총칼을 휘두르던 군부독재 시절에도, 민주 정부가 들어섰을 때도, 검찰이 정권을 접수했을 때도 기재부 관료들은 늘 넘버 쓰리의 자리에 있었습니다. 경제부총리라는 이름으로 예산과 관련된 권한을 쥐고 휘두를 수는 있었지만, 결정적일 때는 꼬리를 내려야만 했습니다. 말이 통하는 민주 정부가 들어서면 기세등등해져서 건전재정이 어떻고 국가부채 비율이 어떻고를 떠들며 곳간을 굳게 걸어 잠갔지만, 군부정권이나 검찰 정권 하에서는 어서옵쇼 이랏샤이마세하고 금고를 활짝 열어주었습니다.

 

오랜 기간 넘버 쓰리 자리에서 모피아들은 얼마나 칼을 득득 갈았을까요? 특히나 자기들과 ‘다이다이’라고 생각하던 검사들이 정권을 차지해 넘버 투 자리를 차지했을 때 그들은 얼마나 분했을까요?

 

무식하게 재떨이만 휘두르는 박상면 배우보다 머리를 쓸 줄 아는 자신이 위라고 생각하던 한석규 배우처럼 기재부 모피아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선 곳간을 쥔 자신들이 위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런데 현실은 검사들보다 아래 취급을 받았으니 기재부 모피아들은 얼마나 분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고 보니 묘하게 박상면 배우와 내란 수괴가 닮았다는 생각이 드는 건 만공스승 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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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영화 넘버3>

 

재떨이만 휘두르는 박상면 배우처럼 내란 수괴도 압수수색 밖에 할 줄 몰랐습니다. 손바닥에 왕 자를 쓰고 나타나 어퍼컷이나 하면서 경제는 대통령이 살리는 게 아니고 RE100 같은 건 몰라도 되고 삼국지 인물 얘기를 하는데 닥터 지바고 타령을 하고 아메리칸 파이나 부르며 날마다 술을 마셨습니다. 매사가 막무가내였습니다.

 

원래 인간에게는 직업이 참 중요합니다. 어떤 직업을 가졌느냐에 따라 그 중생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이 달라집니다. 인간의 행동은 관성이 있기 때문에 하던 일을 하면서 살게 됩니다. 윤석열은 젊은 시절부터 검사질을 하며 멋대로 압수수색을 하고 피의자를 윽박지르며 살았습니다. “자살이라는 게 검찰에서 무슨 가혹행위를 안 하더라도 수사가 압박으로 작용할 때 수사에 대한 압박 때문에 자살하는 경우가 많다"라는 소리까지 했습니다. 이는 대통령이 되어서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막무가내로 계엄령을 때리고 내란을 일으킨 작태는 검사들이 멋대로 압수수색을 하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내란이 망한 이후에 수습하는 모습도 그렇습니다. 실패하고 나니 윤석열은 처음부터 실패를 의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거짓말과 조작을 하는데 주저함이 없습니다. 검사들이 그렇습니다. 죄없는 사람을 범인으로 몰다 실패하고 나면 저놈이 교활하게 범행을 감춰서 못 잡은 거라고 주장합니다. 유우성 씨 간첩조작 사건 등이 좋은 예입니다.   

 

넘버 쓰리 기재부 모피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늘 하던 대로 합니다. 습관을 바꾸지를 못합니다. 기재부 하면 어떤 단어가 생각나십니까? 만공스승은 ‘선별’이 생각납니다. 기재부 모피아들은 늘 선별을 원합니다. 급식도, 코로나 지원금도 다 선별하려고 했습니다. 선별하는 비용 때문에 보편적으로 지급하는 비용보다 돈이 더 들어가도 저들은 늘 선별을 주장합니다. 자신들이 권력을 행사하는 방법이 선별이기 때문입니다. 모두에게 주면 자신들에게는 아무 권력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돈을 주고 누군가에겐 돈을 주지 않아야 자신들에게 ‘선별’하는 권력이 주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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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링크>

 

검사들이 압수수색과 기소라는 칼을 휘둘러 자신들의 권력을 행사한다면 기재부 모피아들은 선별 지급이라는 칼을 휘둘러 권력을 확인합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권력을 행사하는 방식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권한대행이 되자마자 최상목은 헌법재판관을 ‘선별’했습니다.  

 

원래대로 따지자면 대통령조차도 국회에서 추천하는 헌법재판관을 ‘임명’해야만 합니다. 권한대행에 불과한 최상목도 그래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적극적 권한 행사를 넘어서 초월적으로 권한을 행사했습니다. 국회 몫 3명 중 2명을 선별하여 임명했습니다. 기상천외합니다. 아무리 선별을 통해 권력을 행사하는 기재부 모피아들이라지만 이런 식으로 ‘선별’을 통해 권력을 휘두를 거라고는 만공스승조차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재미난 자들입니다.  

 

넘버 투인 검찰이 날아갈 것이 확실해진 현재 넘버 쓰리 기재부 모피아들은 넘버 투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바삐 뛰어다니는 것처럼 보입니다. 모처럼 넘버 투가 될 기회가 생겼으니 신이 날 만도 합니다.  

 

대다수의 언론은 검찰보다 모피아를 택한 듯 보입니다. 최상목에 대한 찬양 기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창드래곤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의 최상목 칭찬이 포털 메인에 턱 걸립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IMF 때 많이 듣던 이헌재, 윤증현, 진동수, 김석동 같은 기재부 모피아들의 이름이 언론에 오르내립니다. 넘버 쓰리가 개봉하던 때로 돌아간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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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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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링크>

 

내란 수괴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밀어올렸던 한국 언론과 기자들은 최상목을 밀기로 결정한 듯합니다. 과연 그들의 뜻대로 탄핵 이후 넘버 쓰리 기재부 모피아는 넘버 투가 될 수 있을까요? 

 

이번 내란 사태와 넘버 쓰리의 내용은 많이 닮아있습니다. 대사는 더욱 그렇습니다. 내 말에 토다는 새끼는 전부 배신, 배반형이라며 직사시키겠다던 송강호의 대사나 죄가 무슨 죄가 있냐 그걸 저지르는 새X가 X같은 X끼지라는 최민식의 대사는 계엄을 일으킨 후 관저에 들어앉아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경호관들에게 총이 안되면 칼로라도 대응하라는 윤석열을 생각나게 합니다.  

 

넘버 쓰리 한석규의 대사로 이번 강의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재떨이로 흥한 자 재떨이로 망한다. 막무가내 압색으로 흥한 자 막무가내 내란으로 망하고 선별 예산으로 흥한 자 선별 임명으로 망할 것입니다. 보아의 넘버원이나 들으며 잠을 청해야겠습니다. 나무관셈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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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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