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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경향신문>

 

윤석열, 착실하게도 나라를 말아 먹었다. 특히 군 관련 인사를 보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 대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는다. 다음번 국방부 장관이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다음 정부의 첫 번째 국방부 장관은 ‘꽤’ 많은 일을 처리해야 할 것이다. 실감 나지 않겠지만, 윤석열이 싸 놓은 똥이 상상 이상으로 크다.

 

당장 헌재에서 3월에 판결이 나온다고 하면, 60일 이내에 선거가 치러진다. 그러면, 새 정부는 빨라야 5월에 들어선다.

 

그런데, 여기서 걸리는 문제가 바로 4월에 있을 군 인사다.

 

군 인사는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1번씩 있다. 이때 장성들이 진급하고, 그에 맞춰 주르륵 군 인사가 진행된다. 윤석열 정부 군 인사를 되짚어 보면서 설명해 보겠다.

 

2023년 11월 쿠데타 모의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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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링크)

 

지금 시점으로, 2023년 11월 인사는 ‘쿠데타 모의 인사’로 표현할 수 있다.

 

2023년 하반기 군 장성 인사는 언론이 상당히 주목했던 인사였다. 그중 임성근 해병대 사령관을 어떻게 하느냐가 뜨거운 감자였다. 당시 윤석열 측의 생각은 이랬다.

 

“임성근은 잘못 없어! 그러니까 임성근 옷을 벗길 순 없어!”

 

임성근에게 전비태세검열실장 보직을 주려고 했지만, 여론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을 내렸는지 이 안은 부결됐다.

 

해병대 소장 보직은 불과 4개 밖에 없다. 해병대 1, 2사단장과 부사령관,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장이 보직의 전부다. 임성근이 옷을 벗을 순 없으니 소장 자리에 그대로 눌러앉게 했는데, 줄 보직이 마땅치 않았다. 마음 같아서는 전비태세검열실장을 주고 싶은데, 이걸 줬다가는 난리 날 것으로 판단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해병대 부사령관 자리를 공석으로 만든 것이다(안 그러면, 밑에 기수를 진급시켜 소장 자리를 늘리는 수밖에 없었다).

 

당시 임성근은 정책 연수라고 뒤로 빠지게 하고, 나머지 소장 3명이 보직을 돌려막게 했다. 멀쩡한 소장이 한 명 있었지만, 해병대 부사령관 자리는 공석으로 만들고 준장에게 부사령관 대리로 앉혔다.

 

상당히 부자연스럽지 않은가? 정치적인 판단이 개입되면서 군 인사가 엉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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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링크)

 

이 ‘엉뚱한 인사’에 다들 눈이 돌아간 사이 윤석열은 착실하게(?!) 쿠데타를 모의한다. 2023년 11월 인사에서 주목해 봐야 하는 부분이 바로 ‘반란 3 대장(여인형, 곽종근, 이진우)’을 중장으로 진급한 뒤, 우리가 잘 아는 방첩사령관, 특전사령관, 수방사령관 자리에 앉힌 것이다. 다들 고래를 갸웃할 수밖에 없던 인사였다.

 

원래 이들은 군단장으로 한 바퀴 돌고 나서 중장 2차 보직으로 들어가는 게 통례다. 물론, 정치적 안배를 생각해서 인사를 하는 것도 맞다. 대표적으로 여인형이다. 파격적이다. 전임 사령관이 육사 46기인데, 이를 밀어내고 48기가 그 자리를 차지하는 건 예외적인 일이다. 그럼에도 선선히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건, 여인형이 충암고 출신이라는 점 때문이다.

 

방첩사령관은 ‘정치적’인 자리이다. 야전에서 뺑뺑이 돌던 야전 군인도 방첩사령관 자리에 앉으면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 이 자리는 군대를 감시하고 쿠데타를 방지하는 게 임무인 부대다. 태생부터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 물론, 쿠데타를 막으라고 만든 부대가 쿠데타 단골 부대가 된 건 안 비밀이지만...

 

어쨌든 정치적인 자리였기에 대통령이 믿을만한 사람을 앉히겠단 것에 딴지 걸 사람은 없다. 대통령이 믿을 만한 사람을 앉히겠다는데, 누가 뭐라 그러겠는가? 즉, 이 당시만 하더라도 여인형은 대통령의 사람이고, 군 실세로 생각하는 정도였다.

 

문제는 곽종근이다.

 

곽종근은 윤석열이 쿠데타 세력을 어떻게 규합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교보재’ 같은 존재다.

 

곽종근은 별 두 개 단 다음부터 진급 길이 꽉 막혔다. 1, 2차 진급이 막혀 오늘내일하고 있는 상황에, 동기 에이스들은 치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47기 에이스는 누가 뭐래도 손식 장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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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여기서 잠깐 짚고 넘어가야 하는 건, 윤석열 군 인사의 특징이다. 국군의 날 제병지휘관 자리를 거쳐 간 인사는 모두 진급한다는 것이다. 46기 박안수도, 47기 손식도 그랬다. 다들 동기생들이 알아주는 에이스는 아니지만, 제병지휘관 자리에 앉으면 바로 진급했다.

 

동기 중에 대장 인사가 나왔다. 여기서 재미난 점은 곽종근도 3차에 막차를 탔다는 것이다(손식과 같이 진급했다). 기수 중 에이스가 1차로 대장 진급한 상황에서 1, 2차 중장 진급 다 떨어지고 막차로 중장에 올라탔다. 누군가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다.

 

이번 쿠데타 모의에 가담했던, 혹은 포섭당한 문상호도 그랬고, 구삼회도 그렇다. 다들 진급 막차를 탔거나, 진급에서 영영 멀어져 이제 끝났구나 하는 상황에 동아줄이 내려왔다.

 

2023년 하반기 군 인사를 보면, 모두 이번 쿠데타 세력을 세팅한 인사라고 할 수 있다. 계엄사령관 박안수도 대장 진급한 다음 육군 참모총장 자리에 앉혔고, 쿠데타 3 대장 여인형, 곽종근, 이진우도 각각 방첩사령관, 특전사령관, 수방사령관 자리에 앉혔다. 쿠데타 방지 부대, 쿠데타 메이커 부대, 쿠데타 방어 부대에 각각 자기 사람을 심은 것이다. 여기에 우리나라 휴민트를 책임지는 정보사령관 자리에 문상호도 앉혔다. 이게 모두 2023년 하반기 인사에 있었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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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링크)

 

2024년 상반기 인사 때, 박종선을 소장으로 진급시켜 777 사령관으로 앉히면서 모든 쿠데타 준비를 끝냈다고 보는 게 맞다. 충암고 출신인 박종선 역시 공교롭게도 진급에서 계속 물을 먹다가 4차 때 막차를 타 777 사령관에 앉게 되었다.

 

이건 중장, 소장 같은 지휘관급 인사에 한정된 거고, 그 아래 참모들까지 생각해 보면 이번 계엄 세력에 관여한 인사들, 지금 언론에 등장한 쿠데타 주동 세력들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윤석열이 방첩사령부에 여인형 하나만 꽂았을까?

 

윤석열은 진급에서 계속 물먹던 사람들을 데려오거나, 파격적인 인사를 통해 자기편을 만들었다.

 

자, 이제 쿠데타 직전 인사를 보자.

 

2024년 11월 쿠데타 인사

 

2024년 11월 인사 시즌. 이때도 해병대가 주목받았다.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은 전역했고, 임성근도 슬슬 옷 벗을 준비를 했다. 다들 해병대에 주목하던 시점에, 윤석열 정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쿠데타 인사를 실천하게 된다. 대장 전원과 육군 중장 전원을 유임시켜 버렸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난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준 인사다.

 

“대장 진급자 없어. 육군은 중장 진급자도 없어. 모두 유임이니까, 그냥 하던 거 계속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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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당연히 옷 벗을 것으로 예상했던 문상호 정보사령관이 살아남은 것도 이례적인 일이었다. 부하와 싸우고, 고소하고 난리를 쳤는데... 노상원이 살려줬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당시에는 ‘그럴 수도 있다’ 정도로 생각했는데, 이것이 쿠데타 인사가 될 것이라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어쨌든 2024년 11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인사는 45년 만에 계엄이란 이름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여기서 ‘사소한’ 문제가 하나 발생한다. 인사를 한 번 건너뛰었다는 것이다. 2024년 하반기 군 장성 인사에서 대장급과 중장급을 패스한 것까지는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는데… 이제는 2025년 4월 상반기 군 장성 인사가 걸려 있다.

 

이걸 패스하면 어떻게 될까?

 

이제부터 슬슬 이야기가 복잡해진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