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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내란 당시 수방사의 군인들이 더 이상 국회로 오지 않은 이유가 밝혀졌다. 

 

“국회를 통제하란 임무도, 의원을 끌어내란 과업도. 그걸 들었던 군인 누구도 정상적이라 생각하지 않았을 거다. 그렇기 때문에 저 또한 후속부대가 오지 않는 게 좋다 판단하고, 좀더 저에겐 고민이 필요했던 시간이었다.”

 

수방사 1경비단장인 조성현 대령의 발언이다. 헌재에 출석한 그는 담담하게 자신의 소회를 밝혔다. 물론, 이에 대해 윤석열 측은 조성현 단장을 ‘거짓말쟁이’로 몰아갔다. 다른 목적을 갖고 허위진술을 하고 있다며 억지를 부렸지만, 이 역시도 조성현 단장은 의연하게 받아쳤다. 

 

"저는 의인이 아니다. 1경비단장으로서 지휘관이다. 제가 아무리 거짓말을 해도 부하들이 다 안다. 일체 거짓말을 할 수 없고, 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고, 그때 했던 역할을 진술하는 것일 뿐이다."

 

육사 출신의 수방사령관 이진우가 의원을 끌어내라고 지시했는데, 비육사 출신인 조성현 대령은 그 명령을 받고 고민하다가, 후속부대는 서강대교를 건너지 말고 대기하란 지시를 했다. 만약 12.3 내란 당시 1경비단장이 육사 출신이었다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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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 보직

 

1경비단의 전신이었던 30 경비단과 33경비단은 그 시작부터가 정치적이었다. 5.16 쿠데타 직후 쿠데타 세력을 지키기 위해 시작된 것이 30 경비대대, 33경비대대였는데 이때부터 이 보직은 ‘출세코스’였다. 우리가 잘 아는 전두환, 노태우, 장세동, 김용현 등등이 모두 여기 출신이다. 이들 모두 육사 출신이다. 

 

나중에 1경비단으로 재편됐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21대 경비단장인 조성현 대령이 부임하기 전까지 1경비단장은 육사 출신들만의 보직이었다. 

 

(이번 12.3 내란 직후 김용현의 후임으로 거론됐던 최병혁 사우디아라비아 대사도 1경비단장 출신이다. 진짜 대령보직 중에서는 최고 보직 중 하나다. 여기 거쳐 간 이들은 어지간하면 다 별 단다. 이렇게 육사만이 가는 보직들이 찾아보면 꽤 있다. 중령보직 중에서 최고 보직이 JSA 경비대대장 자리인데, 이건 육사 출신도 들어가기 힘든 자리다. 육사출신들 중 고르고 골라서 보낸다. 하긴, 판문점에서 북한군하고 매일 얼굴 마주대하는 자리가 아닌가? 엘리트 중에 엘리트를 보낼 수밖에 없는 자리다. 일단 이 자리에 앉으면... 큰 사고 없으면 무조건 별 단다)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지만, 육군의 수많은 보직들 중에서 오직 ‘육사출신’들만이 앉는 몇몇 보직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1군단장과 5군단장 보직이 있다. 이 보직은 창군 초창기(육사가 생기기 전)를 제외하고는 1~2명의 예외를 빼고 모두 육사 출신들이 맡았다. 두 부대 모두 파주와 포천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수도권을 지키는 부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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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에 대해 상식이 있는 분들은 우리나라 최강 부대를 제7기동군단으로 말하는 이들이 많다. 이 7기동군단은 전쟁이 나면, 걍 밀고 올라가는 부대다. 즉, 우리 육군의 창과 같은 존재이다. 7기동군단에 최신 전차들 다 때려 박고는, 

 

“네들은 전쟁 나면 걍 달리는 거야!”

 

라고 말한다면, 1군단과 5군단은 뭘까?

 

“네들은 시즈모드 상태에서 우주방어 들어가는 거야!”

 

북한군의 진격을 정면에서 받아내면서 수도 서울을 지켜야 하는 이들 부대는 말 그대로 대한민국 수도를 지키는 방패다. 기갑여단도 2개씩 달고 있지만, 진짜 전력은 포병여단들이다. 

 

“북한놈들 내려오지? 포병으로 갈아버려!”

 

우습게 들리겠지만, 실제로 그렇다. 1군단 예하의 1포병 여단은 말이 여단이지, 사단급의 부대규모를 가지고 있고, 제2기갑여단과 제30기갑여단도 말이 기갑여단이지 화력만 따지면 어지간한 사단급의 남부럽지 않은 부대다. 여기에 상비사단만 3개다. 이게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여기가 뚫리면 서울이 바로 노출된다. 즉, 북한의 공격을 정면에서 막아내고... 절대 밀려선 안 되는 부대가 바로 1군단이다. 

 

5군단도 마찬가지다. 뚫리면 바로 서울이 노출되기에 이들은 최정예 부대들로 구성돼 있고, 우리나라 최고 화력들을 다 때려넣은 곳이다. 

 

우리가 알고 있기에 수방사가 수도 서울을 지킨다 생각하지만, 일전에 말했듯이 수방사는 걍 정치적인 부대일 뿐이다. 실질적으로 서울을 지키는 건 전방의 1군단과 5군단이다. 이들이 최전방에서 몸빵으로 막고 있는 거다. 

 

이 알짜배기 군단은 요직중의 요직이다. 수도 서울을 지키는 말 그대로 핵심 부대인 거다. 당연히 여기를 거쳐 가면 대장 진급에 유리하다. 아니, 대장 진급 코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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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취임 직후 윤석열 대통령이 단행한 첫 군 수뇌부 인사에서

합동참모본부 의장 등 대장 7명 가운데 육사 출신이 4명 임명됐다.

사진 - 대통령실 | 출처 - <링크>

 

이렇게 육사들이 독점 혹은 거의 육사들 위주로만 차지하는 보직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육군사관학교장이 있다. 이건 뭐... 그래, 육사 생도를 육사출신이 가르치겠다는 데 이건 할 말이 없다. 이거 말고도 육사 출신들만 가는 보직이 있다.

 

앞에서 언급한 1군단, 5군단이 중장 보직 중에서는, 

 

“이건 육사만 앉는 자리야!”

 

라고 대놓고 말한 자리인데, 같은 의미로 합참 작전본부장 자리도 육사 자리다. 중장 보직 중에서 야전에 있는 1, 5군단과 함께

 

“이건 육사 자리야. 비사 출신들은 쳐다도 보지마.”

 

라는 자리이다. 중장 보직 중에 이번 내란에서 맹활약(?!)을 했던 특전사의 특수전사령관도 대표적인 육사 자리였는데, 문재인 정부 시절에 그 관례를 깼다.

 

대장 자리 중에서는 육군참모총장이 대표적인 육사 자리였는데, 이건... 문재인의 남자였던 남영신 대장에 의해 깨졌다. 문재인 정부 시절 군 인사 중에서 도드라지게 튀어 나왔던 인물이 바로 남영신 대장이었다. 이 사람이 진짜 장난 아니었는데, 문재인 정부 들어서면서부터 특수전사령관부터 시작해서, 방첩사령관, 지작사령관 거쳐서 육군참모총장으로... 문재인 정권 시작과 끝을 함께 하며, 화려하게 군 생활을 끝냈다. 

 

육사 출신이 아닌 ROTC 출신으로 이 정도 경력이면, 문재인 정부 이전이라면... 쉽지 않았을 화려한 커리어였다. 육사 출신들만 골라가던 자리를 이렇게 헤집고 들어간 경우는 거의 없었다. 

 

대장 보직 중에서 아직까지 꿋꿋하게 육사출신들의 자리로 남아있는 자리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자리인데, 이건 육사출신들이 카르텔을 형성해 비사 출신들의 접근을 막았다기 보다는... 어쩔 수 없는 그들만의 리그라고 말할 수 있다. 이게 미군들과 엮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이 자리가 영어 능통자에 작전 역량이 뛰어난 이들이 보통 간다(김병주 의원도 부사령관 출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합참이나 연합사 근무했던 이들이 필요한데, 애초에 위관, 영관 시절에 거기 근무했던 이들이 육사 출신들이 많다.

 

비육사 출신들이 별을 달고, 나중에 대장 자리에 올라앉더라도 주로 가는 자리가 제2작전 사령부 정도인 걸 생각하면, 참 말하기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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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링크>

 

이걸 또 탓 할 수만도 없는 게 애초에 육사라는 게 엘리트를 양성하기 위해 만든 교육기관이고, 

 

“머리 좋은 애들 모아서 엘리트 군인 만들자!”

 

라는 생각으로 대대장들을 양성하겠다고 만든 게 육사다. 처음부터 장기자원들로 선발해서 세금 들여서 키운 애들이다. 엘리트이니까 처음부터 기회가 많았고, 합참이나 연합사 근무경력이 많을 수밖에 없다.

 

비육사 출신들과는 출발선부터가 다르다. 

 

까놓고 말해서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자리를 육사가 독점하는 건 어느 정도 이해의 범주 안이다. 그런데, 우리 군대의 절반 정도를 통솔하는 지상작전사령관을 비롯해 수많은 메이커 부대, 그리고 이번 내란에서 활약한 쿠데타 3대장이 움직였던 부대 등등을 보면, 전부 육사들이 장악하고 있다.

 

더듬어 본다면, 수방사령관이었던 이진우는 의원들을 끌어내라고 명령했지만, 비육사 출신인 조성현 1경비단장은 이진우의 명령을 듣지 않고, 자신의 판단으로 ‘태업’을 했다. 

 

육사는 ‘엘리트 간부’를 만들기 위해 나라 세금을 때려 부어 만든 곳이고, 육사 생도 1명을 소위로 키우기 위해 우리의 피 같은 세금이 2억 5천 만 원 가량 들어간다(이들은 다달이 월급을 받는다). 그런데, 이 육사 생도는 만들어지고 나서 무려 3번이나 쿠데타를 시도했다(모의만 했던 1번은 예외로 치자). 3번의 쿠데타 시도 중 1번은 시민들에게 직접 총을 발사하며, 학살을 벌였다. 

 

이 정도 되면, 뭔가 잘못 됐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한 두 번이야 그러려니 하고...

 

“그래, 민주주의가 아직 뿌리내리지 못한 상황에서 벌어진 비극이라 생각하자.”

 

라고 애써 외면하거나, 합리화 해보겠지만... 3번째다. 그것도 민주주의가 완전히 정착 됐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벌어진 쿠데타다. 이정도면 육사에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육사의 교육제도가 문제인지, 아니면 그들만의 기득권 카르텔이 문제인 걸까?

 

앞에서 1군단장, 5군단장 자리를 말하며 이건 육사출신들만이 앉는 자리란 걸 말 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번에 쿠데타 3대장이라 불리는 이들. 그들이 차지한 자리인 방첩사령관, 특전사령관, 수방사령관 자리를 더듬어 보자. 우리군의 요직 중의 요직인데, 역대 사령관들 보면 대부분 육사 출신들이 그 자리를 꿰 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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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링크>

 

엘리트들이기에 요직에 앉았고, 요직에 앉았으니 승진하는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번 내란으로 그 엘리트들의 실체가 드러났다. 아니, 이미 몇 번이나 말을 했었고, 육사출신들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해 왔지만, 딱 그때 뿐이었다.

 

육사출신들만 독점했던 보직이 있다는 것. 그리고 이 독점한 보직으로 진급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그렇게 별을 달고 올라가 그들만의 카르텔을 만든 결과가 바로 12.3 내란이다. 이번 내란에 참여한 거의 대부분의 군인들이 육사출신이다. 

 

자, 이걸 어떻게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