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보 목사를 중심으로 뭉친 세이브코리아는 지난 15일 광주 금남로에서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수많은 인파가 몰렸으나, 대부분 대절 버스를 타고 온 외지인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확인된 버스만 최소 64대였다. 온라인 공간에선 '내란 유랑단'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왔다. 이처럼 세이브코리아는 주말마다 전국을 돌며 집회를 열고 있다. 부산에서 시작해 대구와 광주를 거쳐 지난 22일에는 대전시청 남문 광장으로 몰려들었다.

출처 - <뉴스1>
줄어든 집회 인원 : 버스 동원 없어서?
이날 세이브코리아 대전 집회에는 경찰 추산 1만여 명이 모였다. 광주 집회가 경찰 추산 3만여 명, 대구 집회가 경찰 추산 5만여 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크게 줄었다. 세이브코리아는 지난주 광주 집회 때 최소 64대의 버스를 동원해 보수단체와 교회 사람들을 실어 날랐으나, 이번 대전 집회에는 버스를 동원하지 않은 탓이 커 보인다.
필자는 세이브코리아 집회의 버스 동원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집회 시작 두 시간 전 대전에 도착해 있었다. 경상도 쪽에서 출발한 버스의 이동 경로를 예상해 보면, 경부고속도를 경유해 대전IC에서 빠져나와 대전시청 쪽으로 올 것이고, 그렇다면 대전시청역 네거리를 반드시 지나야 한다. 그래서 네거리 인근 빌딩 옥상에 올라가 감시했다.


하지만, 지나가는 대절 버스가 많지 않았다. 이날 대전시청역 네거리를 지난 버스는 ‘자유시민연대’ 버스 2대와, ‘애국연합’ 버스 1대가 전부였다.
혹시 놓쳤을까 대전시청 북쪽 주차장부터 집회 장소를 에워싸고 있는 둔산로 일대를 샅샅이 뒤졌으나, ‘박사모’ 버스 2대만 추가 발견했다. ‘내란유랑단’ 버스 동원 지적에 눈치라도 본 것일까. 사람들은 대부분 기차를 타고 개별적으로 온 듯 보였다. 그래서 집회 인원이 지난 집회 대비 5분의 1토막 난 것 아닌가 싶다.
세이브코리아 집회 현장을 둘러보니 대부분 ‘어르신’들이었다. 탑골공원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쥐고 간간이 펄럭이며 자리에 미동 없이 앉아 있었다. 간간이 보이는 젊은 사람들은 손에 꼽을 만큼 적다. 그리고 곳곳에서 전도하는 분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렇게 십자가를 짊어진 예수님 코스프레를 하고 나타난 사람도 있었다.


세이브코리아 집회는 2부로 나눠서 진행하는데, 1부는 기도회다. 시작부터 20~30분은 찬송가가 연이어 울려 퍼진다. 교회 예배 시간과 다르지않다. 이어 손현보 목사가 나와서 설교한다. ‘이재명은 끝났다’라는 설교로 유명한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이자, 세이브코리아 대표다. 이날도 예수님의 말씀보다는 정치 비판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이어 강지철 대전 생명샘교회 목사가 무대에 올라 기도를 맡았다. 그는 기도하자며 이렇게 말한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재판 반드시 각하되고 윤석열 대통령, 대한민국 영웅, 윤석열 대통령이 복권되게 하소서!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주여!”
이어 남문광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이 통성기도를 하기 시작한다. 강 목사는 기도 발언을 이렇게 마무리했다.
“하나님. 자유대한민국을 구해주시옵소서. 그 일을 위하여 여기 모인 당신의 백성들을 도우사. 윤석열 대통령 속히 석방되게 하소서. 헌법재판소와 국회와 학교와 일터에 똬 틀고 있는 공산주의자들을 뿌리 뽑아 주시옵소서. 우리 국민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복권되고 이 나라 다시 한번 재건되게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날 지난 한주 대학에서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 대학생들도 무대에 올랐다. 대학가 탄핵 반대 집회에는 매우 극소수의 학생들이 모였다. 경북대나 고려대, 연세대 등에서는 10명 내외만 참가했다. 그렇다면 이들은 누구일까. 경북대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 배 모씨의 발언을 들어보자.

출처 - <뉴데일리> (링크)
“그러나 제게 하나님께서는 자유대한민국을 위해 하나의 밀알이 되어 대구 경북 땅에 많은 열매를 맺으시고, 대한민국 땅에 하나님께서 해하실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대전이여 일어나라!”
집회에 참여한 대학생들이 세이브코리아 무대에서 하는 말에 답이 있다. 간증 대회인지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인지 구분이 어렵다. 고려대 집회를 주도한 유 모 씨는 뜬금없는 폭행설을 유포기도 했다.
“시국선언 후 사진 촬영을 위해 학교 안으로 들어갔을 때 저와 시위 참가자들은 그들에게(대진연: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폭행당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피해 사실은 보도되지 않았습니다! 부패하고 불공정한 언론사들, 언론사는 반성하라! 국민들은 진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당시 고대 집회에선 어떠한 폭행 사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왜 개신교인들이 윤석열을 위해 기도하고 내란을 옹호할까. 탄핵 정국이 끝나면 개신교의 이 역사적 과오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
세이브코리아는 3월 1일 여의도에서 전국 집중 집회를 연다. 전국 각지에서 열던 집회를 중단하고 이날은 여의도에서만 열기로 해 역대 최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동시에 광화문에서는 전광훈 목사가 중심이 된 또 다른 탄핵반대 집회가 열린다.


이른바 ‘여의도파’와 ‘광화문파’가 결국 통합 집회에 합의하지 못하고 각자 따로 열기로 한 것이다. 전광훈 목사는 이미 예전부터 “광화문 집회에 나오지 않으면 북한 간첩이다. 나오지 않는다면 내가 다 끝장내버릴 것”이라고 엄포를 내놨다.
세이브코리아가 별도 집회를 개최하기로 했으니, 이제 3월 1일 이후 전광훈의 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적이 적을 공격하는 말은 대체로 진실이라는 경험칙이 있지 않는가. 이번 주 내내 여의도에 가느냐 광화문에 가느냐 가지고 내분이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3월 1일 이후 여의도파와 광화문파의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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