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 대전 당시 독일. 서부전선의 주축 상대는 미국. 그리고 동부전선... 그 동부전선은, 인류역사상 가장 참혹하고도 대단했던 <독소전쟁>이라는 본명을 가지고 있다.
독소전쟁은 미친 전쟁이다. 지구까지 와서 지구를 정복하려고 할 정도의 초월적인 기술적 진보를 이룬 외계인과 지구인의 싸움이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지구인이 이겼다. 이게 독소전쟁이다.
나치독일은 진짜 미친 인간들의 집합체다. 양면 전선을 감수해 놓고, 서부전선에서는 미국의 미치고 환장한 공업생산력을 받아냈다. 소련을 상대로 한 동부전선에서는 소련의 말도 안 되는 인구와 '맹목적 승리 의지'를 받아냈다.
게르만족은 전쟁 민족이 맞다... 그 와중에 영국과 항공전까지 벌였다. 그럼 전쟁놀이하다가 폭망한 페루처럼 작살나기라도 하지... 지금 EU의 최대 부국으로 멀쩡히 살아있는 건 또 뭔지. 게르만 무섭다 젠장할. 독일! 저머니... 너는 미친넘이구나.
암튼간에, 소련은 나치 독일의 대략 60% 전력만 상대했다. 근데 소련은 어떻게 나치에 대항했는가. 소련은 대략 3천5백만 명의 인력을 동원했다. 그중에 전장에 투입된 병력은 3천만 명이다. 현재 우리나라 인구의 60%이다. 이때가 80년 전이란 걸 기억해야 한다. 이때 세계 인구는 20억 이하다. 지금으로 치면 1억 4천만 명을 전쟁터에 투입한 것이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죽었다. 보자, 전쟁터에서 총을 쏜 소련의 현장 군인은 대략 3,000만 명이다. 이중 죽거나 다쳐서, 사지 멀쩡하게 돌아오지 못한 군인이 몇일까? 2,800만~2,900만이다.
(참고로, 여기서 부상병으로 분류되지 않은 것은... 내 아버지는 월남전 참전해서 베트콩 총에 5방 맞았고 어깨에 맞은 총탄 때문에 시원하게 만세 자세를 못 한다. 이건 부상병이 아니다. 아버지가 후일에 부상병이 된 건 고엽제 후유증 때문. 20세기 기준 부상병이란, 팔다리 사지 중 하나는 떨어져 나가야 '부상병'이다. 뭐 정신병, 안면마비, 팔다리 경직 이런 건 당시 기준 '부상병'이 아니다.)
즉, 소련은 나치 독일을 상대로 전선에 투입한 젊은이 30명 중 28명, 혹은 29명을 잃었다.

여기에 소련의 대단함이 있다. "얼마가 죽든지 오직 승리만을 위해 무한정 투입하겠다"라고 하는 그 맹목적이고도 전율적인 의지. 이것은 곤충이나 뱀의 의지다. 인간의 것이 아니다.
이렇게 미쳐 환장한 의지를 지닌 적을 만나면, 협상이고 휴전이고 안 된다. 끝까지 털리는 수밖엔 없다. 히틀러에겐 불행하게도, 스탈린은 자기만큼 미친넘이었다.
스탈린이 미친 건 맞는데, 스탈린에게는 미칠 자격이 있었다. 그만한 인구가 있었다. 러시아인은 독일인보다 많다... 더 많고, 더 아이를 잘 낳고, 삼사십 대가 되면 보드카를 과음하다가 디질 20대 남성들. 지금 전장에 보내면 지들 30명 죽을 때 나치 독일군 한 명은 보낼 수 있는 애들이 넘쳐난다.
결국, 나치 독일은 질적 수준에서는 세계 원탑이었지만 결국 물량에 거꾸러진다. 서부전선에서는 미국의 물자 생산력. 동부전선에서는 소련의 인구생산력. 물량 공세 앞에서는 아무도 못 이긴다.
초등학생과 1:20 대결 이길 수 있음? 이긴다 치자.
그 초등학교가 공장이라서, 막 생산해서 투입한다면? 1:100? 1:400? 계속해서 물량전 하면, 못 이긴다. 나치독일은 그렇게 패망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현재는 21세기. 지금 미국은 당시의 미국이 아니다. 미국은 2차대전의 교훈을 생각 중이고, 생각지 않을 수도 없다. 미국은 중국과의 전면전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나라다. 이제 미국엔 제조업 생산 기반이 없다. 트럼프가 군함을 만들기 위해 한국에 SOS를 칠 정도다. 미국은 공장이 없는 나라가 됐다. 생산 같은 거야 저임금 노동력을 가진 나라들이 만들어 바치는 거고, 나님은 기술 설계도 그리고 돈놀이하면서 세계를 주물러야 쓰지 않겠는가. 엇? 그런데 너무 멀리 와버렸다.
2차 세계대전은 기술의 독일이 생산력의 미/소에 패배한 전쟁이다. 지금 미국이 포지션은 그때의 독일이 되어버렸다. 중국은 생산력의 차원에서는 미국, 인구의 차원에서는 소련이 되었다. 이제 미국은 머리가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미국의 무기 테크놀로지는 중국보다 최소 두 단계 위다. 물론, 우리의 위대한 지도자이신 시진핑께서는 미국을 따라잡으라 명하셨다. 그 결과는? 이게 공산국가의 문제인데, 지도자는 틀릴 수 없다. 그러므로 지도자의 선견지명은 반드시 실현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결과값을 내놓지 않을 수 없다. 문제는 결과값의 내용이다.
출처 - (링크)
얼마 전, 미국은 중국이 자랑하는 최첨단 무기의 실태를 언론에 퍼트렸다.
"우린 다 알고 있단다 중국아."
그 내용은? 미사일 연료통에 물이 들어가 있고, 심지어 한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미사일마다 규격이 다르다 등등... 지도자의 명령을 말 그대로 눈앞에 그려놓기만 했다. 아무리 인민 해방군의 장성들이 부패가 심각하다 해도 멀쩡한 미사일에 물을 채워 넣진 않는다. 연료통에 연료가 아니라 물을 채우면 미사일이 망가진다. 아무리 부패해도 연료값 슈킹하려고 초고가의 첨단전력을 말아먹을 장군은 없다.
즉, 애초에 해당 미사일은 불량품이었다.
핵잠수함도 마찬가지. 지도자의 신성한 명령은 받들어야 하므로, 핵잠수함을 만들긴 만들어야 한다. 그 결과 핵잠이면서도 경운기처럼 소음을 내는 신기한 물건이 나왔다. 은폐력이 디젤 잠수함보다도 없다. 항구에 정박해 놓은 항공모함 한가운데에 금이 가 쪼개지기도 한다.
미국은 말한다.
"어깨에 힘 빼. 너네 X밥인거 다 알고 있어."
하지만 미국의 그 말도, 블러핑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미국은 기술로 까불지 말라고 중국에 야지를 놓는 중이다. 그 이유는 미국이 생산력을 잃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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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즌1부터 해외 기업을 두들겨 미국에 공장을 세우게 하는 일명 '공장 약탈'이 벌어진 배경은, 단지 백인 노동자의 표를 얻겠다는 심산이 전부가 아니다. 유사시를 위한 제조업 생산력 확보의 차원도, 당연히, 있다.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 있는 기아자동차 공장은 유사시 계엄령을 통해 미연방 정부에 징발된 후 우리가 아닌 '미국이 소유할' 장갑차를 생산할 것이다. '남의 돈과 노력으로 가만히 앉아서 잃어버린 생산력을 회복한다'가 트럼프의 그림이다. 당연히 유권자 표도 얻구... 일석이조 일타쌍피 좋아 가는 거야~ 하지만,
공장 약탈 정도로 중국의 생산력에 진정 대항할 수 있는가? 없다.
1, 2차 세계대전 이전 인류역사상 최대 규모의 전쟁은 뭘까? 수나라의 2차 고구려 침공이다. 113만 3천 8백 명의 수나라 군이 동원되었는데, 군량을 나르는 치중대는 그 두 배였다고 기록된다. 현대 기준 보급 병과다. 그러므로 고구려는 사실은 350만 명의 외적과 싸운 것이다. 이때 당시 세계 인구는 약 2억 명이었다. 현대 기준 고구려는 1억 4천만 명의 침공군을 물리친 게 된다. 이것도 고구려 왕자 고건무에게 섬멸당한 수군은 뺀 숫자다.
(이 비율은 참 기가 막힌 게, 과거 1명의 전투원을 부양하기 위해 체제는 10명의 인구를 소모해야 하는 게 공전의 상식이었다. 곱하기 10이다. 현재 중국의 인구는? 14억 명이다.)
그러나 고구려는 수-당을 상대로 한 전쟁에서 결국 멸망하고 말았다. 7번 전면전을 치러 6번 승리했지만, 한 번의 마지막 패배로 역사에서 사라졌다. 고구려 전사들의 싸움 실력은 중국 사서에 여러 번 반복해 기록될 정도로 정평이 나 있었다. 그러나 결국 기술은 생산에 안 되고, 질은 양을 이기지 못한다는 결론으로 끝났다.
그럼 수나라는 어째서 20세기 이전 최대 규모의 병력을 일으킬 수 있었을까? 20세기 유럽은 어째서 수나라의 동원 규모를 추월할 수 있었던 걸까?
사실은 같은 질문이고, 같은 답이 도출된다.
중국은 수양제 때 남북을 잇는 대운하를 완공했다. 경제의 중심지인 남부의 인구와 물자를 정치와 군사의 중심지인 북부로 옮길 수 있었다. 유통도 공장이고, 생산력이다. 문제는 현재의 베이징 근방인 탁현에 집결한 병력과 무기가 고구려로 쳐들어오면서부터는 운하가 없었다는 점이다. 살 껍데기만 남을 정도로 지치고 굶주린 수나라군의 최후는 살수대첩이었다.

세계대전에서 유럽 국가들이 이전에 없던 규모의 대량 징집에 성공한 이유는 철도다. 후방에서 전선까지 병력을 꾸역꾸역 실어 날랐다. 기관총은 계속 산 자를 죽인다. 열차는 계속 산 자를 실어 나른다. 이제 전쟁은 죽음의 현장이 아니라, 죽음의 공장이 된 것이다. 1차 세계대전의 '솜 전투'는, 수많은 전투 중 하나인 단일 전투임에도 불구하고 1백만 명의 사상자를 냈다. 영국과 프랑스 연합군은 독일을 상대로 단 10km를 전진하기 위해 62만 명의 인명을 갈아 넣었다.
현대 국가의 이면에 있는 본질 중 하나, 그것은 '일회용 병력 공장'이다.
국가는 유사시 국민을 동원하고 사용한다. 현대 국가의 본질이다. 이 본질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국가는? 당연히 중국이다. 아무리 중국군이 미군에 비해 저질이어도, 14억 명이라는 초월적인 인구는 답이 없다. 인류역사상 현재까지 그만한 인구를 가진 적과 싸워본 국가가 없기 때문이다. 문자 그대로 닥쳐보기 전에는 답을 내릴 수 없다.
인도와 비교해 보면, 인도의 인구는 중국을 추월했지만, 중국만 한 힘을 발휘할 수 없는 구조다. 종족, 언어, 종교가 지나치게 다양한 데다 거의 전 국민이 카스트로 조각조각 나뉘어있다. 신분이자 곧 직업인 자티(세부 카스트)는 셀 수도 없을 지경이다.
반면 중국은 12억 8천만 명의 한족이 보통화를 구사한다. 정치 체제도 공산당 일당독재로 몹시 단순명확하다. 생산력, 도로, 교통, 인프라의 통일성, 공교육의 보편성 등 모든 면에서 중국은 인도를 압도한다. 문맹률은 중국은 3%지만 인도는 무려 20%가 넘는다. 더군다나 나머지 80%에는 자기 이름만 간신히 쓸 수 있는 수준이 부지기수다. 만약 인도와 중국이 전면전을 벌이게 되면 인도는 중국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그럼, 미국은 중국을 어떤 상태로 만들어야 할까?
우리는 보통 대중국 포위망을 완성해 중국을 반영구적으로 말려 죽이는 게 미국의 큰 그림이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실은 한 단계가 더 남아있다.
대중국 포위망을 완성한다고 중국의 인구와 생산력이 어디로 이사 가는 건 아니다.
그렇다면 그 힘을 분산시켜야 하지 않은가. 미국의 대중국 전략 마지막 단계는 중국이 분열되는 것이다. 5호 16국 시대나 5대 10국 시대의 재판이 되면 좋겠지만, 안 되면 남북조시대라도 되게끔 하는 게 미국의 이상적인 최종 시나리오였다.
그런데 트럼프와 머스크는 과연 중국을 상대로 무엇을 하려는가?
트럼스크는 각자 본체로 갈라질 것인가, 아니면 계속 퓨전 상태로 있을까. 아직은 결론을 내리기 힘들다. 지금까지는, 트럼스크의 속내는 트럼스크만 안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중국은 생산력과 인구만 최고냐? 그런 것도 아니라는 점이 미국의 문제다.
우리의 문제이기도 하고...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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