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러분에게
삼라만상의 만 가지 지혜를 알려주기 위해
부득이하게 면벽 수련을 깨고
세상에 내려온 만공 스승이노라.
부디 여러분들이
나의 세상을 꿰뚫어 보는 명철로 가득한
강의를 들으며
만공이 전해주는 조물주의 무한한 이치를
함께 깨닫기를 바라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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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강의는 알려진 몇몇 사실을 바탕으로 전말을 추측한 내용이기 때문에 이 강의를 듣는 어떤 시주들에게는 허황되거나 개연성이 떨어지는 음모론으로 느껴지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주들이 내란범이 바깥에 나와 자유롭게 활개 치고 다닐 현 상황에 대해 놀라움과 두려움을 느끼실 수밖에 없는 현 상황에 대해 만공스승의 해설과 예측을 듣고 싶어 할 것 같아 도포를 해치고 급히 몇 자 적어 봅니다.
윤석열이 석방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경악스런 일입니다. 어쩌다 이런 일이 벌어지고 만 것일까요? 판사의 판결문을 살펴보면 절차적인 문제가 있어 석방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입니다. 얼핏 보면 맞는 말 같지만, 그 논리에 허점이 가득합니다. 지귀연 판사는 분변 같은 논리로 내란범을 풀어주었습니다.
출처 - <뉴스1>
이러고 저러고 따질 거 없습니다. 경호처 공무원들을 동원해 체포영장에 저항한 한 가지 사실만으로도 내란범은 감옥에서 못 나와야 합니다. 만일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이 저지른 일 중에 하나라도 했다면 감옥에서 나올 수 있었을까요? 그러니 설명문이 맞는 말인지 틀린 말인지 따지는 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설명문을 통해 알 수 있는 건 어떻게든 윤석열을 풀어줘야만 했다 혹은 풀어주고 싶었다는 사실 뿐입니다. 다만 설명문에 쓴 사실과 수사와 체포, 구속을 전후로 벌어진 일들을 모아서 재구성해 진실을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눈에 보이는 사실만을 모아 추정해야 한다는 한계로 인해 음모론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설명문에서 불리할 때는 피고인의 이익에 따라야 한다는 법언을 언급했습니다. 좋은 말입니다만, 이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수많은 사례가 있었는데 하필 최고 중대범죄 현행범인 윤석열의 경우가 되자 철저히 지켜지는 걸까요?
석방의 가장 큰 구실은 구속기간 만료 후 공소 제기 여부입니다. 이 말이 무슨 뜻인지 굳이 따져볼 필요는 없습니다. 어떻게든 풀어주겠다는 의지와 힘이 작용해 벌어진 결과지 저게 진짜 문제라서 풀어준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시간이 지났는지 아닌지는 심우정 청장이 고검장 회의이니 뭔지를 열어서 시간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그러지 않았으면 이런 문제가 벌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빌미를 주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만공스승의 생각은 다릅니다. 구실을 만들어주려는 의도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석방이 결정된 후 한동훈, 이준석 등 여러 중생이 즉각적으로 언급을 했습니다. 그 중생들이 공통으로 언급한 건 '공수처가 문제다'라는 말이었습니다. 애초에 심우정이 고검장 회의를 안 했으면 될 일이었는데 왜 검찰을 욕하지 않고 공수처 욕을 할까요?
윤석열의 탄핵 심판과 내란죄 재판, 체포와 구속, 구금은 단지 한 중생의 문제가 아닙니다. 수많은 세력과 중생들의 운명이 갈리는 중대한 일입니다. 한쪽이 기뻐할 결과는 다른 쪽들이 절망할 결과이고, 이 결과들에 따라 앞으로 인생과 심하면 목숨까지 걸려있습니다. 당연히 목숨 걸고 덤비는 자들이 많습니다. 목숨이 걸린 판에 수단 방법을 가릴 이유가 없습니다. 원하는 결과만 얻어낼 수 있다면 무슨 짓이든 벌일 것입니다.
그 시도 중 하나가 성공해 윤석열이 석방되었다고 보아야 합니다. 윤석열 석방 이전에 몇 가지 이상한 일들이 벌어졌었습니다. 이철규 의원 아들의 마약 문제, 장제원의 강간 의혹, 이정섭 검사 기소, 이복현의 삼부토건 주가조작 언급 등이 갑자기 튀어나왔습니다.
이런 시점에 저런 일들이 튀어나온 건 우연일 수 없습니다. 수많은 세력이 뒤에서 온갖 일을 다 벌이는 중에 튀어나온 일은 우연히 벌어지지 않습니다. 현상을 분석하기 위해서 어떤 주체들이 어떤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면 어느 정도 추정이 가능해집니다.
어떤 주체들이 있을까요? 지금 살펴봐야 하는 세력을 가장 크게 나누면 내란세력과 반 내란세력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내란세력은 내란에 직간접적으로 가담해 윤석열이 살아나야만 자신들이 살 수 있는 중생들입니다. 이들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윤석열을 살려 자신들의 생존까지 도모하려고 합니다. 반 내란세력은 나머지입니다.
생각해 봐야 할 건 검찰에도 내란세력과 반내란세력이 있으며 그들이 현재 대립하고 있을 거라는 점입니다. 윤석열이 내란을 준비하며 군인, 경찰들을 동원하는데 검찰만 쏙 빼놓고 도모했을 가능성은 0에 수렴합니다. 당연히 검찰에도 내란에 가담한 자들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검찰총장인 심우정이 이에 포함되지 않았을 가능성 또한 0에 수렴합니다.
이원석 후임 청장이 논의될 때 심우정은 우선순위가 낮은 후보였습니다만, 몇몇 눈밝은 시주들은 심우정이 청장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습니다. 심우정이 김건희의 오빠와 고등학교 동창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예측이었습니다만 어쨌든 심우정은 청장이 되었습니다. 이 정권 들어선 후 말이 되느냐 안되느냐를 따지는 사람들의 말이 맞은 적이 거의 없습니다. 그런 일이 벌어질 수가 있냐 말이 되냐는 일들이 매시 매분 매초 터져 나왔습니다. 그러므로 말이 되느냐 안되느냐를 따지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가능하냐 아니냐를 따져야 합니다. 김건희가 사실상 대통령의 권능을 행사했다는 정황은 충분히 많고, 김건희라면 자기 오빠와 동창이라는 이유로 검찰의 수장을 뽑고도 남을 사람입니다.
김건희의 픽이자 내란 공범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심우정은 자기가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든 윤석열을 살려야 할 입장일 가능성이 높다는 말입니다. 여기서 되돌아봐야 할 사건이 두어 가지 있습니다.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사건과 한동훈 핸드폰 강탈전 사건이 그것입니다.
둘 다 진실은 명확합니다. 성폭행 피의자인 김학의가 외국으로 도망가려는 것을 막으려 했고 기소 청탁 혐의가 있는 한동훈의 핸드폰을 압수하려다 다툼이 일어났습니다. 검찰은 두 문제 다 절차를 문제 삼아 출국을 막으려고 한쪽과 핸드폰은 압수하려고 한쪽이 잘못한 걸로 몰아갔습니다.
전형적인 사법 해킹입니다. 아주 작은 빈틈을 문제 삼아 전체가 잘못된 것처럼 오염시킵니다. 검사들이 수시로 사용하는 수법입니다. 자기들이 필요할 때는 수단 방법 절차를 다 무시하고 진행하지만, 불리할 때는 사소한 문제를 어떻게든 찾아내거나 만들어서 전체를 오염시키려 듭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윤석열을 살려야 하는 세력 쪽에서 법의 빈틈을 파고들어 풀려나게 만들었습니다.
출처 - (링크)
심우정의 입장이 그렇게 분명하다면 왜 일사불란하게 처리되지 않고 왔다 갔다 논의가 있는 모양을 보일까요? 심우정은 즉시항고를 포기하라고 했는데 특수본이 저항했던 이유는 뭘까요? 이 또한 심우정의 의도일까요?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검찰 내에도 내란에 가담하지 않은 쪽과 그렇지 않은 쪽의 입장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내란에 가담한 자들은 윤석열을 살려야만 자신들이 살아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행동합니다. 김성훈의 영장을 반려해 체포를 못 하게 한 것도, 공수처로 이첩해 수사권 논란을 만든 것도, 고검장 회의로 시간을 끌어 기한을 이용해 석방의 빌미를 만들어준 것도, 즉시항고를 하지 않은 것도 심우정입니다. 일목요연합니다. 심우정이 윤석열을 풀어준 것입니다. 막강한 권한을 가진 검찰총장이 있는 힘껏 윤석열 탄핵과 수사를 방해하고 있으니 지지부진한 게 당연합니다.
한동훈을 필두로 내란에 가담하지 않은 자들은 윤석열을 보내고 검찰을 살려야 하는 입장입니다. 지금 상황에서 정권이 바뀌면 누가 봐도 검찰은 해체에 가까운 변화가 벌어지게 될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의 권능을 조금이라도 살려놔야만 하는 자들이 움직이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이철규, 장제원, 이정섭, 삼부토건 사건은 전부 윤석열계를 정리해 국힘당을 장악하려는 움직임입니다. 당을 장악하고 대선을 치러 이기는 게 그들이 그리는 그림입니다. 그게 가능하겠냐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가능이냐 불가능이냐는 질문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비내란 친검찰 계열이 살아남으려면 그렇게 만드는 게 제일 유리하기 때문에 그렇게 만들려고 합니다.
이준석 한동훈 등이 튀어나와 검찰이 아닌 공수처를 욕하는 이유도 이 연장선상에서 추측 가능합니다. 공수처 뭐 아무것도 아닌 것 같고 힘도 없고 무능해서 쓸모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검찰 이외에 기소권을 가진 기관입니다. 검사들 입장에선 공수처만 없애면 기소권이라는 요술 방망이를 다시 독점하고 이전처럼 휘두를 수 있을 테니 공수처를 형해화시키고 싶은 겁니다.
차가 제대로 못 달리면 고쳐 쓰면 되고, 컴퓨터에서 게임이 제대로 안 돌아가면 업그레이드해서 쓰면 됩니다.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버릴 필요는 없습니다. 희한하게도 공수처에 대해서는 제대로 안 돌아가니 버리자는 중생들이 많이 보입니다. 제대로 안 돌아가면 인원과 권한을 보강하자고 해야지 왜 없애자고 할까요? 없애고 싶기 때문입니다. 공수처를 욕하는 중생들의 말들이 공수처가 얼마나 필요한지를 역설적으로 증명하는 것입니다.
인권 옹호자인 지귀연 판사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지귀연 판사는 피의자의 이익을 이유로 풀어줘야 한다고 했습니다만 실은 피의자가 아니라 권력자의 이익을 이유로 풀어주었다고 봐야 합니다.
지 판사의 SNS나 유튜브 채널 얘기도 봤습니다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도이치모터스 판결에 참여한 판사라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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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 모터스 재판에 참여한 판사가 내란 재판을 담당하게 되었다? 우연일 뿐이고 법원과 판사를 의심하면 안 된다는 소리를 합니다. 왜 안됩니까? 만공스승은 대단히 의심합니다. 왜 이런 ‘우연’들이 자꾸 벌어질까요? 컴퓨터 배당이니 뭐니 하면서 판사 배당은 무작위로 이뤄진다는 점을 항상 강조합니다만, 그 배당이 조작 불가능한 일은 당연히 아닐 테고 무엇보다 누군가에겐 유리하고 누군가에겐 불리한 ‘우연’이 너무 많이 벌어집니다. 방향성이 있는 우연은 누군가의 고의라고 봐야 합니다.
윤석열이 어떻게든 서부지법이 아닌 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으려고 시도한 이유도 이번 석방을 통해 밝혀진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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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은 이미 검찰총장 시절에도 판사 사찰을 했던 자입니다. 대통령이 되었다고 안 했을 리가 없습니다. 또한 도이치 모터스 사건은 윤석열과 김건희에게 가장 중요한 사건입니다. 도이치모터스 사건 판사 배당에 영향을 미치려고 하지 않았을 리가 없습니다. 그런 판사가 이번에는 내란 사건을 맡았다?
지 판사는 아직도 윤석열의 영향력 아래에 있을 가능성이 무척이나 높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떻게든 윤석열을 풀어주려고 하는 쪽과 윤석열 이후를 준비하며 기획 수사를 시작한 자들, 아직 탄핵도 끝나지 않았는데 내 자리 내놓으라며 통합을 말해 시선을 분산시킨 자들 그리고 검찰총장과 대통령을 하면서 확보해 놓은 영향력을 행사해 어떻게든 풀려나려고 하는 윤석열과 김건희 이 네 주체의 움직임 사이에 만들어진 빈틈을 이용해 윤석열은 다시 한번 풀려나는 데 성공했습니다.
석방도 되는데 탄핵도 기각되는 거 아닌가 하는 불안을 느끼는 시주들이 많을 줄 압니다. 그러나 석방과 탄핵 심판은 독립된 사건입니다. 윤석열이 석방되었다고 해서 탄핵 기각 가능성이 높아지거나 낮아지지 않습니다. 석방이 탄핵에 영향을 미칠 수 없습니다.
내란범, 대량 살해 미수범이 석방되는 게 말이 되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 화가 치밀고 욕이 나오는 시주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탄핵뿐입니다. 탄핵만 되면 됩니다. 다른 모든 일들은 탄핵 이후에 해도 됩니다. 극히 일말의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만 윤석열 석방 이벤트가 기각 가능성을 올리지 않았으며 이전과 같습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차분히 탄핵 인용의 날을 기다리시면 됩니다.
김재규 장군이 정말 그립습니다. 나무관셈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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