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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의 역작 ‘이재명 망언집’

 

권성동은 누구인가. 

 

만약, 그를 검사 출신 5선 국회의원이자 두 번이나 원내대표를 역임하고 있는 강릉이 낳은 최고의 스타(?) 정치인으로만 알고 있다면, 그것은 대단한 착각이다. ‘업무방해, 제3자뇌물수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무시무시한 혐의로 기소될 것을 감수하고도 강원랜드에 자기 지인들 및 고교 동창을 꽂은 의리(?)의 사나이로만 기억하는 것도 불충분하다. 물론 이 모든 혐의로부터 무죄를 얻어낸 불사신이라는 것도 그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것이다.

 

그렇다면 권성동은 누구인가. 

 

그는, 국회의원의 가장 중요한 임무 수행의 장, 국정감사장에서 무려 금발의 비키니 여인을 감상하는 용기 있는 선도적 에로티스트. 그렇다. 그는 이 시대의 참 에로티스트이다. 오직 이 단어만이 그의 참모습을 정확히 드러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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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감사 중

비키니 입은 여성 사진 보는 권성동 의원

출처-<부산일보>

 

이런 그가 이번에 혼신의 힘을 다해 찌라시계의 역작 하나를 우리 앞에 선보였다. 

 

이재명 망언집.

 

부제로는 ‘이재명의 138가지 그림자’가 바로 그것이다. 부제를 보는 순간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떠올렸다면, 지극히 정상이다. 순진한 여대생이 억만장자와 온갖 섹스를 경험하게 된다는 에로틱 19금 영화 말이다. 에로티스트 권성동이 내놓은 역작 제목이 이 영화 제목으로부터 영감 받았을 것이라 생각하는 건 지극히 타당한 추론이다.

 

그것이 에로티스트 권성동이란 사나이니까.  

 

따라서 우리는 ‘창의성 1도 없네’라는 비웃음 대신 권성동이 ‘이재명 망언집’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음을 인정해야 한다. 

 

“이 책은 이재명 대표의 과거 발언을 되짚어보며, 그가 꿈꾸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무엇인지 점검하는 과정입니다. 대한민국이 직면한 위기를 더 많은 분들이 깨닫고, 올바른 길을 함께 고민하길 희망합니다.”  

 

- 이재명 망언집 서문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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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망언집 서문

 

그래서 우리는 ‘이재명 망언집’을 읽어야 한다. 권성동을 5선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준, 나경원 같은 이들에게 5번째 국회의원직을 선사한, 지금도 국민의힘을 지지하고 윤석열 탄핵에 반대한다는 31%뿐 아니라 우리도 읽어야 한다. 이 시대의 참 에로티스트이자 현재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이 도도한 반동의 물결을 지휘하고 있는 권성동이다. 그가 이재명 대표의 참모습을 알리고 싶다고 이토록 진정성 있게 호소하는데 어찌 안 읽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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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마음이었을까?

 

 

자본주의 거두들과 맞닿는 이재명의 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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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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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을 넘기자마자 강렬한 그래픽이 우리를 빨아들인다. 검은색 두상들이 모두 오른쪽을 바라보는데 오직 하나, 빨간색 이재명 대표의 실루엣만이 왼쪽을 바라보고 있다. 그렇다. ‘비주얼 스토리텔링’이라는 첨단의 기법으로 이재명 대표가 좌익 빨갱이라는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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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디자인도

원래 있던 책 디자인과

똑같다. 

 

 

권성동과 원내대표실, 진짜 애 많이 썼다. 과연 이재명 대표의 빨갱이 발언은 무엇이었을까. 

 

“기본소득은 뭐 제 필생의 신념 같은 겁니다.”

 

- 2020.06.11.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TV 인터뷰에서 -

 

“이미 소득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이중지원 효과가 증명된 지역 화폐를 통해 신속히 내수를 회복하고 지역경제와 골목경제를 살려야 합니다.”

 

- 2023.11.0.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국회 민생경제 기자회견에서 -

 

이재명 대표가 일관되게 소득지원을 통한 경제활성화를 주장하고 있음을 간절하게 호소하고 있다. 감히 서민들에게 나라가 그냥 돈을 주겠다는 발상이야말로 빨갱이 아니냐고 그들은 외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주장은 이재명 대표가 처음도 아니고 어디 옛날 소련이나 북한에서 했던 선전선동도 아니다.

 

“정부는 사람들에게 땅을 파고 다시 메우는 일을 시켜야 한다.”

 

이 말은 공공사업과 재정 지출을 통해 돈을 돌게 하면 소비가 증가하고 경제가 회복될 수 있다는 의미의 말이다. 소련도 아닌 자본주의의 출생지 영국이고, 빨갱이가 아닌 타임지가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선정한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 경의 주장이다. 

 

정부의 적극적 개입을 통한 취약계층 경제지원과 이를 통한 경제활성화는 100년 가까운 역사를 갖고 있는 대표적인 중도적 경제정책이란 것이다. 

 

그렇다면 이재명 대표는 여기에 필요한 재원은 어떻게 마련할 생각인가. 재원 없는 복지, 재원 없는 소득지원이야말로 빛 좋은 개살구아닌가. 뭐지? 이 망언(?)집 재미있다. 점점 빠져든다.

 

“한국판 리코법 제정으로 이재용 삼성 부회장 등 재벌의 범죄수익을 환수 조치하고 영업이익 500억원 이상 대기업 440개 법인세를 22%에서 30%로 증세해야 한다.”

 

- 2017.01.06. 성남시장, 페이스북에서 -

 

“데이터세, 인공지능로봇세, 토지 보유에 따른 불로소득을 줄이기 위한 국토보유세 등을 조금씩 부과하면서 그만큼 전액을 국민께 지급하는 방식으로 확보해가면 재원 조달은 문제가 없을 것”

 

- 2021.07.04. 경기도지사,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예비경선에서 -

 

몇백억 이상 수준의 영업 이익을 올리는 대기업 법인세 인상과 불로소득에 대한 증세 등을 말하고 있다. 이것을 빨갱이라고 말한다면 "부유한 사람들은 더 많은 세금을 납부해야 하며, 이는 정부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반 근로자의 재정적 부담을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말한 빌 게이츠야말로 진성 빨갱이이다. 물론 사회 인프라 구축을 위해 법인세 인상을 수용하겠다고 말한 아마존 CEO ‘제프 베이조스’도 여기에 포함된다. 

 

빌게이츠.PNG

출처-<moneywise> 링크

 

제프 베조스.PNG

출처-<VOA> 링크

 

오직 ‘아무 정책 없음’ 더하기 ‘아무말대잔치’에 ‘입만 벌리면 구라’라는 윤석열에게도 정책이란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법인세 인하’였다. 이제 빨갱이의 기준을 이해했다. 윤석열에 반대하는 것, 그것이 그들에겐 ‘빨갱이의 기준’이다. 

 

법인세 인하.PNG

출처-<한겨레> 링크

 

윤석열 집권 2년 차에 이재명 대표는 다음과 같이 평가를 남겼다.

 

“세계 10대 경제 강국이고 무역흑자 세계 5대 강국이던 대한민국이 1년 10개월도 안 되는 이 기간에 북한보다도 못한 200위대 무역적자 국가가 되고 말았다.”

 

- 2024.04.06.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부승찬 경기 용인병 후보 지지유세 현장 -

 

 

국힘의 무의식

 

한 글자 한 글자, 권성동과 원내대표실 직원들의 노고로 만들어진 찌라시 속으로 완전히 빠져들었다. 대략 2017년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이었던 때부터 지금까지 그의 주요 발언을 이토록 완벽하게 정리하려면 얼마나 힘들었을까를 생각하니 그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절로 우러났다. 아마도 이재명의 본질을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이 이 힘든 작업을 완수하게 한 힘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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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런 마음이었던 걸까?

 

가장 궁금해했던 것, 그것은 분단국가이자 중·러·일 3개의 군사 강국에 둘러 쌓인 국가의 시민으로서 군사와 안보 분야에 대한 이재명 대표의 생각이었다. 국민의힘이 그토록 알리고 싶어 했던 결정타이기도 할 것이다.

 

“세계에서 독립 주권국가가 군사작전권을 다른 나라에 맡긴 예가 없지 않으냐. 주권의 핵심 요소 중에서 핵심이 군사주권, 그중에서 작전권 아니겠느냐. 이걸 맡겨뒀다는 것도 상식 밖의 일이고 예외적인 상황. 당연히 전작권은 최대한 신속하고 빠르게 환수해야 한다.”

 

- 2021.12.30. 제20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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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뉴스앤조이>

 

성조기와 이스라엘기(이건 왜?)를 흔들며 ‘이재명 빨갱이’를 외치는 이들을 주된지지 세력으로 삼아 연명하는 국민의힘에서는 전시작전권 환수라는 이 무서운 소리를 서슴없이 해대는 이가 바로 이재명이라는 것을 가장 알리고 싶어 했을 것이다. 아마 그들은 이 어록을 보는 순간 아르키메데스가 ‘유레카!’를 외쳤던 그 심정이었을 것이다.

 

전시작전권 환수는 이미 17년 전 노무현 대통령 집권기인 2007년 2월 24일 열린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2012년 4월 17일부로 우리 군으로 환수하기로 양국 간 합의된 사항이었다. 당시 우리 군은 아직 준비가 안 되었다며 반대 목소리를 내던, 이른바 ‘똥별’들에게 북한에 비해 30배가 넘는 국방비를 쓰면서도 전시작전권 환수에 호들갑 떠는 모양새라니 ‘부끄러운 줄 알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명연설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 연설 영상

 

하지만 노무현 정권 이후 들어선 이명박근혜 정권으로 인해 전시작전권 환수는 흐지부지되었고, 오늘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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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권 환수 계획

출처-<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링크

 

“한미일 군사훈련을 하면 일본 자위대를 정식 군대로 인정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 않냐. 외교 참사에 이은 국방 참사이며 이야말로 극단적 친일 행위, 극단적 친일 국방.”

 

- 2022.10.07.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더불어민주당 제16차 최고위원회의 -

 

무심코 나온 말이 가장 진심인 것이다. 프로이트 선생의 정신분석학적 입장으로 본다면, 무의식은 인간 행동의 핵심 동력이다. 이 말은 곧 인간이 의식적으로 말하는 것보다 무의식이 진짜 욕망과 동기를 담고 있다고 본 것이다. 

 

2024년 6월 국민의힘 대변인 공식 논평에서 ‘한미일 동맹’이란 말이 튀어나왔다. 그리고 민주당의 격렬한 항의와 반발 속에서 국민의힘은 이를 ‘한·미·일 안보협력’으로 수정하고 사과했다. 프로이트 선생의 이론을 대입해 보자. 국민의힘의 진심은 ‘동맹’이고 사과 후 바꾼 ‘협력’은 거짓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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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이재명 대표의 위 발언이 전시작전권 환수보다 더 국민의힘을 분노하게 했다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라는 자웅동체 생물의 근원은 뉴라이트 아니었던가. 일본은 그들에게 있어 불가의 천축이며 기독교의 에덴일 것인데, 이재명은 감히 ‘친일’을 꾸짖었다. ‘친일’이야말로 뉴라이트 정권의 척추이자 뇌인데, 이재명이 그것을 건드린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것을 알리고 싶었던 것이다.

 

 

망언집을 덮으며

 

‘이재명 망언록, 이재명의 138가지 그림자’를 순식간에 다 읽어 버렸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한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대단한 몰입감이었다. 그리고 이 찌라시를 덮으며 든 생각이 있으니 우리는 그간 권성동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에로티스트, 이것만으로는 그를 설명하기에 불충분하다는 말이다.

 

‘비난의 역전 기법’, 고난도의 풍자 기법이다. 잘났다고 말하면 말할수록 조롱의 대상이 되고, 비난하면 할수록 긍정의 대상이 되게 하는 기법이다. 조선 후기 전통 마당극 ‘봉산탈춤’에서 양반을 조롱한 기법이며 채만식 작가가 그의 풍자 소설 ‘치숙’에서 구사한 기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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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은 어쩌면 문학의 고수일지도 모른다. ‘이재명 망언집’을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망언’은 ‘명언’으로 다가왔고, 비난은 칭송으로 바뀌었다. 찌라시를 완독하고 내린 결론은 오직 하나의 문장이었다. 꼭 이재명이어야 한다!, 이것이었다. 다음 대통령은 꼭 이재명이어야 한다, 그것만이 우리가 다시 민주주의의 진보와 정치경제적 정의를 추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일 것이다. 만약 권성동이 ‘비난의 역전 기법’으로 이 찌라시를 만들었다면, 그는 완전히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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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겨레> 링크

 

‘이재명 망언집’ 정독을 강력히 권한다. 완전한 내란 진압과 대한민국 정상화를 위해 우리가 끝까지 싸울 수 있는 힘을 줄 것이다. 권성동이 처음으로 큰일 한번 했다. 그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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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다, 권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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