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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코너는 4.13 총선특집인 <저평가 우량주를 찾아서>와 함께 

<20대 총선 잇(it)후보> 기획 중 하나다.


힘닿는 데까지 열쒸미 발굴할 예정이니,

독자분들도 주저 없이 추천해 주시라.






지금은 더민주가 김종인 대표와 비대위 간의 내홍으로 시끄럽지만 인터뷰를 진행한 3월 16일은 정청래 의원이 백의종군을 선언했던 날이다. 대체 더민주 내부, 특히 비대위 내부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빨대를 꽂고 싶었다. 그리하여 하고 많은 비대위원 중에 표창원을 간택했다. 묵비권을 행사할지언정 최소한 닳고 닳은 노회한 정치적 화법으로 눙치거나 거짓말은 하지 않을 듯 해서였다. 반듯한 이미지.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고 빤스 밴드에 수놓아져 있을 것만 같은 반도의 킹스맨. 그렇게 대중들에게 각인되어 있는 이의 실체도 확인하고 싶었다. 

 

정치에 투신한 지 이제 고작 두 달 남짓 된 신인이 비례가 아닌 지역구에 투신하느라 시간을 나노 단위로 쓰는 처지임을 잘 알기에 상호 합의된 인터뷰 시간은 꼴랑 1시간이었다. 마음이 급했다. 국정원 댓글 사건을 계기로 경찰대 교수직을 던지고 대중 앞에 서면서 던졌던 셀프사상검증에 의하면 표창원은 '보수'다. 먼저 표창원의 '보수성'에 대해 노크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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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오(이하 마): 포르노 합법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표창원(이하 표): 어... 단도직입적으로 찬성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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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있는 자 보고, 귀가 있는 자 들으라.

 

이번 인터뷰를 통해 이것 하나는 확실해졌다. 그는 일개 국회의원 따위가 아닌 대통령감이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 땅에 절대왕정을 복원해서 군주의 자리에 옹립해야 할 시대의 큰 인물이시다. 표창원 대통령각하폐하께선 솔방울로 골드바를 만드시고 나뭇잎을 타고 바이칼 호수를 건너셨다. 내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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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대통령각하폐하 만세', 외우면 된다. 

 

그리고 우리는 지상낙원, 표창원 치하에서 살면 된다.

 

이상 인터뷰를 마친다. 끝.

 

 


마사오

트위터 : @masao8988


편집 : 딴지일보 퍼그맨










편집부 주


아래부터 이어지는 내용은

위 인터뷰만 넘기고 이틀동안 잠적해버린

마사오의 자택으로 처들아가 받아낸

나머지 인터뷰입니다.

 





거참 희한하네. 더 이상의 발언들은 모두 곁가지에 불과한데 왜 편집부에서 나머지 인터뷰를 토해내라고 징징거리는 지 도무지 이해를 못하던 차, "그렇게 위대한 분의 옥음을 독자제위께 한음절이라도 더 전하는 것이 대의를 따르는 옳은 길 아니겠는가."라는 편집부 설득에 넘어가 나머지 인터뷰 기사를 공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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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음... 그 가장 큰 이유는 소라넷이라든지, 잘 아시잖아요.

 

마: (화들짝 놀라며) 저... 전혀 모르는데요?!

 

표: 너무 성에 대한 일탈과 왜곡된 인식 그리고 침략적, 폭력적, 일방적 이런 성이 마치 남성들에게 쾌락을 주는 것처럼 잘못 알려지고 오용되는 것들이 많구요. 그런 것들이 대부분 성의 음성화, 성에 대한 이중적 접근, 이런 것 때문에 생긴다고 생각해요. 다만 찬성이라는 전제가 있지만 여전히 우려도 있죠, 당연히. 학부모님들 중심으로 합법화 자체가 오히려 청소년들에게 음란물에 대한 무방비적인 노출로 이어질 것이 아닌가라는. 그런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담론이 형성되면서... 

 

마: 규제 체계라든지... 

 

표: 예. 규제 체계가 마련되고 충분히, 특히 포르노물에 출연하는 분들의 인권, 동의, 문화, 이런 부분들이 동반이 되어야만 가능한 거라서 논의 출발부터 해야 될 것 같아요.

 

마: 경찰대 교수직 그만두고 대중들 앞에 섰을 때 일성이, 반새누리당 정서를 말하면서 부친(월남하여 군인의 길을 걸었다든가)도 그렇고 본인도 부친의 영향으로 인해 보수주의자다라고 주장했기 때문에 이 질문을 던진 건데, (포르노 합법화에 서슴없이 찬성이라니... ) 영국에서 유학한 경험 때문인가.

 

표: 뭐... 그럴 수도 있겠죠. 제가 저를 다 알진 못하니까요. 제가 그런 자유에 대한 인식은 상당히 적극적이고 폭 넓어요. 잘 아시다시피 래리 플린ㅌ... 갑자기 이름이, 래리... 

 

마: 래리 플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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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맞죠? 허슬러. 미국 수정헌법 제 1조의 표현의 자유를 확대 시킨 가장 상징적인 사건이잖아요. 그런 것처럼 포르노물이라는 것이 가지고 있는 다각적인, 꼭 성에 대한 담론만이 아니라 표현의 자유에 대한 담론도 연결되어 있구요. 그래서 이것이 진보적인 어젠다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오히려 자유의 영역이 있기 때문에 보수적인 어젠다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전 봅니다. 

 

마: (비대위 동료인) 박영선 의원, 그리고 지금은 탈당해서 무소속인 박지원 의원... 최근에 동성애자라든지 성 소수자에 대한 관련 발언을 한 건 혹시 알고 있나? 교회 조찬 기도회 등지에서 동성결혼을 반대 한다든가 차별금지법을 반대한다든가 이런 유사한 표현을 했는데, 그런 발언들에 대해선 어떤 입장인지.

 

표: 그 분들의 개인적인 소신인지, 혹은 지금이 워낙 총선 기간이다 보니까, 기독교계에서는 자꾸 이 문제를 전면으로 내세우고, 일부 지역에서는 서로 같은 당 후보끼리 경선 상태에서 소수자 보호에 적극적인 의사 표현을 하는 후보를 교회들을 중심으로 악성루머를 퍼뜨리고... 상당히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논의에 대해 각자 입장 표명을 한다라든지 그 발언 자체에 대해서 평가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마: (출마 지역구인) 용인 정에도 대형교회가 있지 않나.

 

표: 있습니다. 저한테도 바로 그런 공격이 들어오고 있어요, 지금. 우리 당의 그런... 우리 당에 계신 분조차도 사실은, 이 부분을 교회와 연계해서 저를 음해하려는 루머를 퍼뜨렸고... 

 

마: 공격이라는 것은 즉, 차별금지법 찬성이냐, 반대냐, 이걸 예전 DJ 시절 종북이냐, 아니냐, 사상검증 하듯이 쓰고 있다?

 

표: 그렇죠. 이 논의 자체가 건강하게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이면에 있는 담론이나 이런 것들을 아예 배제해버리고 '쟤는 동성애 지지자야'라고 하면서 교회 전체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퍼뜨리는 신종 메카시즘이죠. 색깔론과 유사한 형태의 이런 부분은 조금 이후에 우리가 좀 더 폭넓게, 자유롭게 담론 형성이 되어야 할 것으로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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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국회에서 진행된 기도회.

논란이 된 박영선 의원의 발언도 이 날 있었던 것이었다.


마: 지금은 선거철이니까 좀 차분할 때 진지하게 다뤄보자?

 

표: 그렇습니다. 네.

 

마: 과거로 잠깐 돌아가 보자. 형사로 2, 3년 근무했다. 형사과 형사, 보안과 외사계 형사, 보안과 외사계 주임... 외사계라는 건 외국인 노동자들 상대인가?

 

표: 그것만은 아니구요, 외사 수사도 있고, 외사 정보, 외사 간첩, 국제 협력 이런 것들을 모두 다루거든요. 주한미군도 대상이고. 그리고 교포라든지 혹은 체류 외국인, 방문 외국인, 관광객 이 모두. 그 다음에 우리 경찰과 외국 경찰 간의 협력 부분도 모두 포함되죠.

 

마: 영화 공공의 적, 강철중 형사처럼 수갑 찬 형사 근무는 안했나 보다.

 

표: 아니죠. 그건 부천 경찰서에서.

 

마: 아, 그럼 막 도둑도 잡고 그랬나?

 

표: 네! 도둑놈, 깡패, 강도... 

 

마: 외사계가 경찰 업무 중에 변방 아닌가? 진급이라든지 이런 부분에서. 만약 정보과라면 굉장히... 

 

표: (웃음) 핫한 곳이고.

 

마: 검찰로 치면 중수부 특수부처럼 승진에 굉장히 도움이 되는... 근데 외사계는 좀 변방, 그렇게 알고 있는데... 

 

표: 그렇게 비교하면 그럴 수가 있죠. 외사계는 사실 한쪽으로는 전문성을 요하는 외국어 능력이 있어야 되구요. 다른 쪽으로는, 어떤 본류는 아니죠. 그러다보니 승진이라든지 이런 요소에 있어서 주목받거나 승진이 잘 되거나 이런 부서는 아니죠.

 

마: 혹시 영국 유학을 결정한 이유가, 외사계쪽으로 계속 풀리니까 미래가 어두워서... 

 

표: 푸하하하.

 

마: 앞날이 어두워서 유학을 결정한 건가.

 

표: 하하하하. 그건 아니에요. 그건 아니고. 근데 외사계라는 게 보안과 소속이었거든요? 지금은 별도로 분리가 되어 있지만 보안과가 당시엔 정보과 못지않게 잘나가던 분야였고 그러면서도 보안과 내에 각 보안 1/2/3계, 보안 수사대, 외사계 이런 라인업이에요. 그 안에서 열심히 잘 하기만 하면 상당히 인정도 받고. 그 당시에 저는 인정을 잘 받았어요. 그래서 당시 보안과장 하시던 박 모 총경께서 유학 준비를 하던 저를 보고 절대로 하지마라, 가지마라, 지금 막 경찰 업무를 좀 알고 인정도 받고 높은 사람들도 이름을 언급하기 시작했는데 여기서 만약 외국을 가버리면 그 모든 노력들이 다 수포로 돌아간다. 그래서 말렸어요, 사실은.

 

마: 그럼 영국 유학 결정은 혹시 셜록 홈즈 때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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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셜록 홈즈 때문만은 아니고. 제가 화성 연쇄살인사건, 부천 시험지 도난사건 등등... 소위 말해 잡범이라고 하는 도둑, 강도, 이런 범죄자들은 잡아봤지만 이런 큰 사건들은 해결을 못했단 말이에요. 연이어... 그래서 능력의 한계를 또 느끼고 좀 배워야 되겠다 싶었는데 그때 어린 시절부터 동경하던 셜록 홈즈의 나라에 가고 싶다, 이렇게 된 거죠. 

 

마: SNS에서의 반응을 보면은, 안티에 비해 압도적이라 할 정도로 대중의 사랑을 받는 캐릭터다.

 

표: 아이고... 예.

 

마: 교수직을 그만 두고 처음 대중 앞에 섰을 때부터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악플이 있다면?

 

표: 하아... 기억에 안 남아 있어요.

 

마: 아니면은, 진짜 아픈 거.

 

표: 아~ 진짜 아픈 거... 제일 아픈 것은 저한테 기대나 신뢰, 희망을 가졌다가 실망했다, 라는 게 제일 아프죠. 그리고 제가 했던 말이나 책에 썼던 이야기를 저한테 적용해서 변했지 않느냐라는, 이런 것들이 가장 아프지, 욕을 하거나 일방적으로 비방하는 건 사실 전혀... 

 

마: 그런 아픈 댓글을 봤을 땐 어떤 심정인가.

 

표: 어... 글쎄요. 많은 반성과 함께 섭섭함? 이렇게밖에 날 몰라주나. 뭐 이런 것들? 그리고 뭐 살짝 진정성이 의심되기도 하고. 정말 이 분이 진정으로 이렇게 생각하시는 건지 뭐 이런 복합적인 생각이 들죠. 

 

마: 입당 기자회견문도 그렇고 각종 인터뷰에서도 '정의'란 단어를 많이 사용했다. 표창원의 정의란?

 

표: 글쎄요. 좀 더 쉽고 평이하게 말씀드리자면 '수긍할 수 있는 정도의 옳음' 저는 이것이 정의라고 생각을 해요.

 

마: 새누리당과 더민주, 국민의당, 이렇게 셋을 놓고 봤을 때 지금 말한 잣대에 가장 부합되니까 더민주에 몸 담고 있겠지만 만약 더민주를 제외하고 국민의당과 새누리당, 둘 중엔 어떤가? 본인의 잣대에 의하면.

 

표: 그래도 국민의당이 더... 아무래도 내 정의에 가깝지 않을까. 근데 참, 제가 정치에 들어오기 전과 후가 좀 다르긴 해요. 정치하기 정말 어렵다는 걸 느끼고. 정치에 어떤 범죄나 사법과 같은 잣대를 적용할 수 없다란 생각이 자꾸 들어요. 그러다 보니까 정치에서의 '수긍할 수 있는 정도의 올바름'이라는 것은, 결과적으로 우리 국민들에게 정의를 가져다주는, '결과'에 대한 부분들이 상당히 큰 것 같고. 그래서 현실이라는 것에서 나오는 수단들? 이런 부분들이 참 어렵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마: 그 '결과'라는 것이, 전문성이 없으면 불가능한 거잖나.

 

표: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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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당선이 된다면 어느 상임위를 희망하나.

 

표: 안전행정위.

 

마: 거기에는 경찰이... 경찰 출신이니까. 

 

표: 경찰, 소방, 행정자치, 국민안전 쪽... 

 

마: 아, 국민안전이라면 세월호 이슈... 

 

표: 맞습니다, 예. 물론 해양수산 부분도 나눠져 있긴 하지만... 

 

마: 국정원 댓글 사건의 영향으로 경찰대 교수직을 그만 뒀다. 그리고 많은 인터뷰를 통해 '원내 진입하면 국정원 개혁에 나서겠다'고 여러번 밝혔다. 세월호도 끝까지 파헤치겠다고 했고. 영국은 국내 파트와 국외 파트가 MI5랑 MI6로 나뉘어 있잖나. 국정원의 분리, 어떻게 생각하나?

 

표: 제가 많이 제시했던 안이구요. 사실은 참여정부 초기 공식적으로 국정원 개혁안에 대한 자문 요청을 받고 제가 제안했던 안도 그겁니다. 국내정보와 해외정보의 분리. 어... 그게 가장 정보의 집중을 통해서 나타나는 폐해, 권력 편향성, 이 부분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을 지켜야 하는 가장 중요한 정보부가 국내 정치를 위해 악용되어선 안 되잖아요. 가장 큰 원인이 국내/국외 정치가 한 기관에 있는 것이기 때문이거든요. 그래서 영국식 MI5/MI6 방식도 좋고, 아니면 미국 CIA/FBI 방식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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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해외 정보 기관 MI5와 국내 정보 기관 MI6

 

마: 미국 모델처럼 FBI가 생긴다면, 즉 국정원 국내 파트가 경찰에 편입된다면 경찰이 지나치게 비대해지지 않을까?

 

표: MI5는 수사권이 없어요. 전혀 수사를 못합니다. 모든 보안이라든지 테러방지라든지 이 차원에서 첩보나 정보 형성이 되면 바로 런던 수사 경찰청에 넘겨요. 협조해서 같이 해결하는 방식이거든요. 경찰도 변화가 되어야죠. 당연히. 그렇게 된다면 국내 정보를 맡는 부서가 경찰의 정보 파트를 흡수해서 별도로 만들어질 수 있는 방안도 있구요. 또는 기무사라든지 군 정보기관과의 어떤 관계라든지 역학이 좀 복잡해지죠. 어쨌건 국내 정보 파트를 국정원에서 떼어낸다라는 의미는 그 것만에 머물지 않게 되고 정보를 다루는 모든 국가기관에 아주 엄청난 후폭풍을 야기하게 되는 전반적인 권력구조의 개편이 이뤄진다라고 봐야죠. 

 

마: 참여정부 초기 자문위원으로 참여를 했다고 했는데, 그 결과는 어떻게 됐나.

 

표: 결국은 반영이 안됐죠. 이루진 못했죠. 의지는 있었는데. 저만이 아니었거든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유사한 형태의... 구체적인 모습은 다르겠지만 기본 틀은 유사한 형태의 제안을 많이 했어요. 그리고 제가 알기로는 그러한 국정원 개혁을 시도하려 했던 의지는 있었다고 알아요. 근데 현실적으로 이루어지진 못했죠. 

 

마: 정청래, 이해찬으로 연결되는 컷오프 후폭풍이 거세다. 또 새누리당은 새누리당대로 유승민을 오늘 짜르냐, 내일 짜르냐, 국민의당은 김한길이 그만 두네 마네... 난리도 아니다. 총선이 28일 남았는데 정책은 완전히 사라졌다. 민주당이 선거에서 가장 재미 봤을 때를 떠올려보면 '무상급식'이라는 진보정당의 어젠다를, 좋게 얘기하면 벤치마킹, 나쁘게 얘기하면 베껴가지고 큰 재미를 봤던 게 사실 아닌가.

 

현재 비대위원이고 지도부니까 묻겠다. 지역 정책과 중앙당 정책 나눠서. 정의당은 플랜카드로 이렇게 붙여놨다. '국민월급 300만 원', '5시 칼퇴근법'. 더민주는 모르겠다. 정책이 없나?

 

표: 아니죠. 내놨는데 관심을 안 가져주시니까 그러겠죠. 우선은 뭐, 아시다시피 '더불어 성장', '포용적 성장', 경제 민주화의 또 다른 이름이겠죠. 그 우산 하에 상당히 많은 정책들을 내놓고 있는데 가장 핵심적인 거는 777, 국가 경제의 생산 부분에서 가계 소득이 차지하고 있는 것을 70% 올리겠다. 근로소득이죠. 쉽게 말하면. 그 다음에 중산층 비율을 70%로 올리겠다. 그리고 노동 생산이 차지하는 비율을 70%로 올리겠다. 해서 그런 부분들이 실제로 실현될 경우에 결국 기존의 이명박근혜 정부에서 추진하던 낙수이론적인 잘못된 성장론이 아니라 분수이론, 근로자 한명, 한명 노동자 한명, 한명이 충분한 소득을 올리고 저변이 탄탄한 내수중심의 경제를 통해서 소비가 살아나고 그래서 결과적으로 성장이 이루어지는, 이러한 안을 제시하고 있구요. 


그리고 국민연금개혁, 상당히 파괴력이 있어서, 지금 문영표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 보건복지부장관 하다가 가신 분 있잖아요. 이 분 사실은 선거법 위반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바로 여기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었죠. 국민연금을 국민께 돌려드리겠다. 공적인 투자, 임대주택 이런 부분들, 상당히 많습니다. 공공임대주택의 건설 뭐 이런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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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에 올라온 총선정책 보도자료


마: 김종인 대표가 필리버스터 중단시킬 때도 그런 논리였던 걸로 안다. 지금 박근혜의 경제 실정을 타겟팅해야 하는데 필리버스터 하고 있으면 어떡하냐. 지금 공천 문제도, 정청래-이해찬 문제도, 들리는 얘기에 의하면, 우리가 경제 실정 들고 나올 때 저 쪽에서 친노 프레임으로 물타기할 거다. 아예 그 싹을 자른 거다, 이런 얘기들이 들린다. 헌데 정작 내가 궁금한 건 이거다. 지금 말한 777도 좋고 (사실은 안 좋다. 777이 뭔가. 디따 구리다. 어쨌든) 국민연금 개혁도 좋고 다 좋은데 이걸 언제, 어떻게 알릴 거냐는 거다.


표: 지금 알리고 있고, 아마 곧 더 다양한 홍보 정책을 통해서 알려드리고 있고, 경제콘서트도 하고 있고... 


마: 언론, 특히 종편에서 계속 싸우는 것만 보도하니까 언론 탓을 할 수도 있겠지만 홍보 면에서 어떤 급진적인... 


표: 일단 선거는 기본적으로 정책과 공천 두 가지잖아요. 그걸 홍보로 연결 지어야 되는 거고. 그 한 축인 공천에 여러 가지 논란도 많고 문제가 생겼지만 어쨌든 의도는 공천 혁신이거든요. 그래서 새로워진다, 이미지도 혁신하고 수권정당의 모습을 갖춘다, 이런 목표에 따라 진행됐기 때문에 여기에서 생기는 그런 문제 때문에 정책이 잘 알려지지 못하고, 홍보정책도 사실 많은 타격을 받았거든요. 더더더콘서트 아주 뭐 화려하게 부산, 고양, 수원에서 팡팡 터뜨릴려고 했는데... 


마: 터진 건 정청래ㅋㅋㅋ


표: 그렇죠. 그런 파동이 생기면서 그냥 촤악 분위기가 죽어버렸어요. 분명히 그건 문제에요. 그건 잘못이고. 어쨌건 잘못된 것은 확실하구요. 다만 그런 노력들과 의도들은 사실 어쨌든 좀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혹은 아픈 부분이 생긴다 하더라도 공천 혁신을 하지 않는다면 정책도 홍보도 결국 빛을 바랄 것이다, 이런 인식 하에서 출발한 것이죠. 


마: 정치 참여를 선언한 후 지금 몇 개월 됐나.


표: 2개월 좀 넘었죠. 80일 정도 됐죠.


마: 정치에 뛰어든 것을 가장 후회한 시점은?


표: 정청래 의원 컷오프 상황... 그러니까 필리버스터 중단부터 그 시기인 것 같아요. 연속해서 이어지는. 미치겠더라구요. 일단 제 위치 자체가 어쨌든 비대위 일원이고... 정치 신인이다 보니까 수십 년의 경륜과 경험과, 또 제가 모르는 정보를 가지고 계신 그 분의 어떤... 뭐랄까... 추진? 그리고 공관위에서의 결정... 많은 분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고 정권에 비판을 하듯이 우리 내부의 문제도 강하게 해야 될 거 아니냔 얘기를 많이 주시는데 사실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분명히 아니거든요. 그리고 이게 선악의 문제는 아니다 보니까. 총선승리, 대선승리라는 목표를 향해서 이루어지는데 그곳에서 우리가 치러야 할 어떤 희생이다라는 거라면, 결과가 좋다면, 그리고 이것이 결국은 중도나 무당층들을 끌어들이고 -그 전제는 물론 당연히 우리 지지층의 이반이 없는 상태를 가정하는 거죠.- 양쪽을 다 잡을 수만 있다면 당연히 우리가 끌어안고 지지하고 가야될 분 아니겠어요? 근데 그렇지 않다라는 말씀들을 너무 많이 해주시다 보니까 너무 힘들었어요. 왜 내가 정치를 했을까.


마: 정치 시작하기 전에도 소위 말하는 셀럽이었기 때문에 친하게 지내거나 안면 있는 의원들이 적잖았을 거 같은데 지금 더민주 현역 의원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친분 있는 세 사람만 꼽자면?

 

표: 정청래 의원 제일 친하구요.

 

마: 아... 더민주에 입당하기 전부터... ?

 

표: 그렇죠, 그렇죠. 국정원 개입 사건으로 인해서 알게 됐구요. 진선미 의원도 그렇고, 그 다음에 문재인 대표. 이렇게 세 분 같아요. 물론 문재인 대표는 제가 일방적으로 친한 것일 수도 있죠.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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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정청래 의원, 진선미 의원, 문재인 의원과 함께 


마: 특이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문 대표의 영입 1호 인사인데, 언론 매체 등에서 친노라는 평가는 안 받는다.

 

표: 안 받죠.

 

마: 왜일까?

 

표: 제가 가진 보수적인 이미지 때문이겠죠. 

 

마: 진선미 의원은 뭐 그렇다고 치고, 정청래 의원도 사실은... 

 

표: 친노가 아니죠.

 

마: 예전엔 정동영을 도왔고 지금 어느 특정 계파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보수층이나 종편이 친노라고 덮어씌운다. 헌데 정작 친한 분들을 나열했을 때도 그렇고 대인관계망을 보면 친노그룹에 있어야 될 것 같은데 대중적 이미지나 언론 평가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표: 제가 어떤 특정한 계파나 특정인들과 배타적인 관계를 맺고 있지 않기 때문이겠죠. 그리고 제가 말하거나 행동하는 것들도 기존의 소위 말하는-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친노라고 일컬어지든 분들과는 다른 독자적인 목소리와 행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마: 아까 중앙당의 정책을 이야기했으니 이제 지역구를 뛰는 후보로서 이야기해 보자. 야권 분열하면 필패라는 건 산수잖나. 근데 국민의당에서도 용인 정에 예비후보가 출마를 선언했고, 특히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대놓고 수도권이든 어디든 연대는 없다고 선언하고 있다. 복안이 있나?

 

표: 일단 지역 시민단체, 사회단체 또 지역 야당 지도자분들, 이 분들이 우리 지역 내에서의 후보 단일화를 위해 많이 노력을 하고 계세요. 내일인가 ,아마 후보단일화를 위한 어떤 연대가 출범을 할 거에요. 저도 개인적으로 계속해서 지역 내 단일화를 위해서 노력을 할 거구요.


마: 그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과 방법일런지는 아직 모르는 것이고.


표: 네.


마: 예를 들어 여론조사를 한다든지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텐데 합의가 딱 돼서-너무 당연한 얘기지만-떨어지면 승복할 건가?

 

표: 당연하죠. 


마: 초등학생한테 물어봐도 너무 당연한 승복의 문화가 정작 실제 필드에서 뛰는 정치인들한테는 무쟈게 어렵잖나.

 

표: 어렵죠. 예. 저는 왜 그러냐면, 아직까지는 시작하는 단계이다 보니까 얼마든지 기회가 또 있고, 잃을 게 많지 않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당연히 승리해야죠. 승리해야 되고. "아름다운 패배란 없다" 이 말을 수백 번 들은 것 같아요. 그렇긴 하지만 공정한 경쟁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패배라면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라는 원칙은 여전히 가지고 있습니다. 

 

마: 선거운동 중에 특이한 일이 벌어졌단 얘기를 들었다. 자발적 노예들이 포스터 만들어줬다고.

 

표: 아... 제가 제 사진에다가 글을 넣어서 포스터를 직접 만들어 봤어요. 그래가지고 올려놨죠. 별다른 설명 없이 어떻습니까, 하고 올려놨는데 완전히 뭐... 그러면서 제가 아니라 우리 캠프에 있는 디자이너가 만든 건 줄 알고 디자이너를 바로 짤라라, 완전히 정말 뭐... 하하하. 그래서 사실을 밝혔죠. 제가 직접 만든 겁니다, 그랬더니 동정여론이 쏟아져서 재능기부가 막 일어났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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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페이스북에 올라온 유권자 제작 포스터

 

마: 진짜 실력 있는 디자이너들이... 

 

표: 진짜 고수들이... 

 

마: 처음에 올린 거, 진짜 본인이 만든 거 맞나?

 

표: 네. 그럼요.

 

마: 그림판으로 했나?

 

표: 제가 맥을 사용하거든요. 맥에 있는 앱이 있어요. 베케이션 포토... 뭐드라?

 

마: 만들어 올릴 때 본인이 작품(?)에 대해 만족을 했나?

 

표: 저는 만족을... 큭큭큭... 만족까진 아니지만 이 정도 쯤은 괜찮지 않을까. 고수가 만든 거랑 비교해보고 정말 쥐구멍으로 들어가고 싶었죠.

 

마: 그게 SNS나 언론 매체에도 크게 보도가 됐다. 고도의 심리전 아니었냐는 말도 있었다.

 

표: 네네. 봤습니다. 저는 사실 그동안 SNS 소통을 많이 해왔잖아요. 그런 식의, 똑같진 않아도 유사한 일들이 꽤 있었어요. 제가 이런 걸 만들어봤습니다. 어떠신가요. 라든지 그러면 의견 많이 주시고 수렴하고 이랬던 일들이 꽤 많았습니다. 

 

마: SNS에서야 거의 당 대표를 능가한다 손치더라도 지역 단위랑은 또 다르잖나. SNS는 찻잔 속의 태풍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지역은 아까 이야기한 대형교회도 있고 호남향우회니 조기축구회니 온갖 직능단체, 이익단체들을 많이 만나고 다녀야 하잖나. 처음 해보는 느낌, 어떤가?

 

표: 많이 따뜻하게 환영을 해주세요. 물론 모두 표는 아니라는 건 분명히 알고 있는데 확연하게 보수층, 새누리 지지자라는 걸 알고 갔는데도 음~ TV에서 봤어, 열심히 잘해 봐! 어르신들이 그런 반응 많이 보여주시고 그래서 아주 뭐 반응 좋습니다.

 

마: 더민주 민병두 의원 같은 경우, 자기 지역구 어느 집에 숟가락이 몇 개 있다는 것까지 알 정도로 지역구 관리를 대단히 잘한다는 소문이 나 있는데 당에서 그런 분들이 특강이나 비법 전수같은 거 안 해주나?

 

표: 그럴 여유가 전혀 없어요. 각자도생. 알아서 해라. 지역에서 시의원님들이라든지 또는 그 전에 출마를 하셨던 선배분들, 이런 분들이 조언을 많이 해주세요.

 

마: 최근 인터뷰들을 살펴봤더니 김종인 대표에 대해 히딩크 발언도 하고 칭찬을 많이 했다. 김종인 대표 욕 한번 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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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으하하하하. 예. 어... 욕이라기보다 좀 아쉬운 부분. 너무 차가우세요. 특히 최근에 일련의 사태들에서 정청래 의원이라든지 또 이해찬 의원, 여러 컷오프 당한 의원들이 있잖아요. 그분들을 따뜻하게 끌어안으면서... 충격적인 결과인데... 조금 수긍하실 수 있도록 해주는 것?

 

마: 좀 다독이고... 

 

표: 다독이고... 지지자들, 당원들. 그런 부분이 제가 제일 아쉬워요. 그게 문재인 대표와 너무 비교되는 부분이잖아요. 문재인 대표는 굉장히 따뜻한 분인데 김종인 대표는 상당히 차가운 리더에요.

 

마: 민주당이 우클릭해서 재미 본 기억이 없다. 오히려 우클릭 했을 때 꼭 망했다. 지금 김종인 대표는 명백히 우클릭 행보다. 심지어 "이러다 집토끼도 놓치겠다"는 절망 섞인 전망도 나온다. 어떻게 생각하나. 

 

표: 근데 전제에 조금 다른 생각이 있는 것이, 우클릭을 섣불리 했다가 되게 폭망했죠. 하지만 예를 들어 김대중 대통령 집권하셨을 때도 DJP, TJ까지 합쳐서 연합, 그건 뭐 엄청난 우클릭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도 마찬가지로 정몽준을 끌어안아서 막판에 반전이 일어나서 감동이 배가 된 것이고... 어쨌든 그래요, 대한민국이 아직 분단의 현실상 진보의 강한 응집이 일어난다고 해서 잘 나오는 게 결국 뭐냐는 거죠. 그나마 조금... 예를 들어, 여당 쪽이 분리분할이 될 때 자유선진당이니 뭐니 분할 될 때 여소야대, 잠깐. 이것 정도의 기억이지, 그 이전에는 늘 싸움은 잘 할지 몰라도 집권이나 실제로 우리 뜻을 펼칠 수 있는 상황이 된 적은 없어요. 그런 것들이죠. 그래서 지금 김종인 대표의 그 행보가 어설픈 우클릭이면 폭망이죠. 근데 제대로 정말, 우리 집토끼들이 좀 이해하고 지지... 그래서 제가 따뜻함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시하는 거에요. 따뜻함까지 갖추셨다면 집토끼 지키면서 무당층, 중도층, 합리적 보수층 여기까지 좌악 끌어 당기면 나라를 바꿀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거죠. 

 

마: '햇볕정책' 같은 경우, 더민주의 상징과도 같은 거라서 어떻게 보면 금기시되는 건데 이걸 과감하게 흔들고 허무는 김종인표 더민주의 행보는 어떻게 보나.

 

표: 허물었다는 표현은 좀 맞지 않는 것 같구요. 내부에서의 평가는 햇빛정책 2.0 이렇게 이야기를 해요. 김종인 대표의 레토릭 수사에서 나타나는 것과 실제 취하는 것 사이에는 조금의 차이는 있거든요. 왜냐하면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를 통해서 구축하고 있는 우리의 대북정책은 평화에요. 이러한 대치라든지 또는 북한 핵개발 하도록 그대로 좌시하다가 하고나서 이렇게 난리치는 새누리의 무책임한 태도와는 전혀 다르거든요. 처음부터 그러한 도발을 하지 못하도록 하자. 국제적인 협력을 통해서 개혁개방을 이끌어내고 평화라는 것을 전제로 해서 해나가자. 이건 분명히 햇볕정책의 기본이죠. 

 

다만 방식에 있어서 소위 말하는 퍼주기 논란이 계속 있었던 것, 그리고 같은 연장선상에 있던 정부인 참여정부에서 그 햇볕정책에 대해 국정감사하고 특검까지 하고 난리가 났었잖아요. 그런 아픈 부분도 있단 말이죠. 그런 것도 우리가 봐야 되는 거죠. 그러면 상황에 따라 지금 현재 북한이 핵개발하고 미사일 쏘고 하는데 우리가 또 지원을 하겠다 이거는 말이 안되잖아요. 그런 차원에서 얘기를 해주셔야죠.

 

마: 박근혜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조치도 여지가 있다. 무조건 반대할 일은 아니다, 라는 김종인 대표의 발언은 그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표: 그런 맥락이죠. 그니까 잘못 됐다는 건 분명히 얘길 했잖아요. 그런 어설프고 준비 안되고 급작스럽고 감당 못할 경제적 피해를 안기면서 했던 건 아니다. 하지만 다른 쪽에서 무조건 개성공단은 남겨둬야 된다 라는 것도 어떻게 보면 교주주의적이고 너무 원론적인 주장이고... 

 

마: 좀 유연할 필요가 있다?

 

표: 유연할 필요가 있다는 거죠. 사실은 겉으로 많이 표현은 안 했죠. 우리 내부 비대위 회의 때 김종인 대표가 많이 하신 말씀이 뭐냐면, 개성공단의 바람직한 형태는 남북 양자의 투자와 협정이 아니라 좀 더 다자간의 국제 자본이 들어오고 국제적인 이해관계가 형성된다면 함부로 북한이 이런 짓을 못하게 된다는 거죠. 그런 형태를 지향해요. 그래서 개성공단뿐만 아니라 나진-선봉이라든지 여러 클러스터 형태로 북한 지역 확대하자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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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김종인 대표가 더민주에 와서 보고는 깜짝 놀라며 "세상에 무슨 당이 선거 준비를 이렇게 하나도 안 해놨냐"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헌데 기존 더민주의 무능,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질문을 하고 싶어도 정치 입문한지 꼴랑 두 달 남짓 됐고 향후 미래 비젼 이외에 과거의 무능에 대해 책임도 없고 잘 알지도 못할테니 차마 질문을 못하겠다.

 

표: 짧은 시간이지만 많이 들었어요. 많이 듣고... 그런 내용을 포함해서 우리 당의 문제에 대해서 그리고 어떻게 해야 될까. 제가 정치를 시작했으니 정치 자체를 잘 보고자하는 마음이 있다 보니까 가장 큰 핵심은 당 내 민주주의인 것 같아요. 결국 당원들이 얼마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느냐. 그리고 그러한 구조를 어떻게 만들어 내느냐. 그 다음에 이제 당직자들의 구성이라든지 역할이라든지 그리고 로드맵 당 전체가 4년 뒤 총선, 그 다음에 대선, 또 지방선거. 선거에 대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준비, 이 과정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이냐. 


그 뿐만 아니라 가장 문제가 제기된 핵심이 뭐였느냐면 대구경북 지역에 출마 공천신청자가 없는 거예요. 극히 일부만 빼고는. 그래서 거기서 도대체 무슨 당이 이러냐... 이렇게 쉽게 포기할 수 있느냐. 지금이야 당선 가능성이 낮더라도 사실 그런 험지에는 당이 지원해주거든요. 다른 지역과 달리 선거에 따라 비용 보조도 많이 해드리고. 그래서 본인이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큰 부담 없이 선거를 치를 수 있어요. 근데 나서질 않는다는 거죠. 그거는 당에서 적극적으로 찾아서 그런 인물을 발굴하고 이런 노력들을 안 해왔단 이야기거든요. 그 부분 역시 늘 똑같은 담론에 빠져서 집토끼만 단속해서 단단한 선명성 있는 야당이 되자, 그러다보면 아무리 끌어모아야 48%에서 그치고 맨날 눈물 흘리고 왜 그래야 되느냔 말이죠. 그렇게 본다면 대구경북은 무조건 새누리냐, 그런 인식도 버려야 되거든요. 그 안에도 얼마나 젊은 분들도 많고 진보적인 분들도 많고 조금만 마당을 만들어 드리면 나올 수 있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여지도 안 만들어놨단 말이죠. 그래서 첫째는, 당 내 민주주의라고 생각을 하구요.

 

마: 당원들과의 소통.

 

표: 예. 당원들과의 소통과 참여의 기회. 두 번째는, 우리가 그동안 거의 포기 상태였던 대구경북이나 또는 장년, 노년층 이 분들을 좀 더, 그냥 무조건 사탕발림으로 선거에 투표로 그냥 유인하자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그 분들의 마음속에 있는 4.19세대... 그쵸? 노년세대 분들이라도 젊었을 때는 끓는 피를 가졌던 분들이란 말이죠. 그랬던 분들이 왜 자꾸 다시 보수 회귀를 하도록 놔뒀느냐 이런 부분. 


또 하나는, 청년 비례 때문에도 문제가 심각해졌는데 그 원인 중의 하나가 뭐냐면, 청년 비례를 도입한 취지가 분명히 있잖아요? 청년층의 정치참여를 높이고, 우리에게 관심을 높이고 그런데 막상 청년 비례를 운영하다 보니깐 풀이 너무 작은 거에요. 그동안 청년 정치활동을 했던 분들도 숫자가 너무 적고. 그 안에서 나눠먹기 식이 되고, 로또라는 표현까지 등장했잖아요. 본인의 청년 정치인으로서의 비젼이나 능력, 이런 것들이 입증되지 않아도 이 소수의 풀 속에 조금만 연을 닿고 만들어내면 국회의원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비젼으로 본다면 그런 청년들이 꼭 우리 당원이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평상시에 계속 정치적인 토론, 담론, 참여 그런 것들을 할 수 있는 그런 당의 모습을 갖춰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마: 팬카페 이름이 '표창스타일'... 이거 누가 지었나?

 

표: 그 카페 회원분들이. 투표하고 그러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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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팬카페 표창스타일의 대문

 

마: 마음에는 드나?

 

표: 네네.

 

마: (표창스타일... 표창스타일... 음... ) 팬카페 회원들이 자봉 같은 걸로 도움을 주나?

 

표: 아니요. 자봉하겠다, 도움 주겠다라고 그 카페 매니저께서 연락을 주셨었어요. 근데 아직 저희가 자원봉사 모집을 안 하고 있거든요. 아직 본격적인 선거도 시작 안 했구요. 저희가 체계 잡힌 다음에 연락드리겠다, 이렇게 대기하고 계신 상태죠. 

 

마: 선거캠프 직원들 라인업은 어떻게 구성했나?

 

표: 시의원분들은 당연직으로 본선이 시작되면 선거캠프 운동원이 되거든요. 그렇고. 지금 우선은 선거를 여러 번 치러 본 당직자 출신이 계세요. 그분이 전반적인 선거운동 본부장 관리를 해주고 계시고 지역 관련해서는 그 지역 도의원 출마를 하셨었고 아파트 입주자 입주대표자 협의회장 하고 계신, 그래서 지역을 다 아시죠. 그분이 지금... 

 

마: 그럼 전문 정치 컨설턴트는 전혀... 

 

표: 예예. 저는 기획사라든지 컨설턴트 이런 부분들은 안 하고 그냥 지역에 계신 분들과 우리 당에 계신 분들 그리고 김재욱 작가라고, 삼국지 인물전 혹시 아세요? 삼국지에 우리 정치인들 대입해서... 그 작가분이 지금 합류해서 여러가지 스토리라든지 문안... 

 

마: 선거 스토리텔링... ?

 

표: 예예. 그리고 젊은 여성 작가분도 계세요. 그래서 신선한... 그냥 지역 선거 전문가들도 계시지만 젊은 층을 대표하거나 또는 작가적인 전문성을 가지신 분들, 그리고 학원 선생님 중에서 정책 쪽에 관심 많이 가지고 계신분이 자원봉사로 오셔서 합류해 있는... 

 

마: 맨파워가 생각보다 튼실하다.

 

표: 거기다 지역에 현재 제가 한 18년 살았어요. 그래서 제 아이 둘도 지역에서 학교를 다녔고. 

 

마: 경찰대도 거기 있잖나.

 

표: 네. 거기 있었고. 학부모들이 많이 친숙해서 그 분들 중에서 지금 자원봉사해주시는 분도 계시구요. 그래서 상당히 탄탄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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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정 지역구에 위치한 경찰대학교 용인 캠퍼스

 

마: 지역에서 구사할 캐치프레이즈는 아직 없나? 

 

표: 있습니다. 일단 시리즈로 계속 나올 건데요. 내일 기자간담회를 하거든요? 그때 내놓을 것이 '사각지대'에요. 용인도 그렇지만 용인 정 지역이 의료 사각지대거든요. 사각지대 시리즈. 네 가지. 의료의 사각지대, 교육의 사각지대, 행정의 사각지대, 교통의 사각지대. 그래서 그런 현상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그런 식으로 계속 공략해 나갈 예정입니다.

 

마: 처음 정치에 투신할 때 '신사의 품격', '전사의 용맹함'을 트레이드 마크처럼 내세웠는데 SNS에 올리는 사진들을 보면 수트빨에 너무 신경 쓰는 거 같다.

 

표: 하하하하하

 

마: 내가 볼 땐 옷도 좋다. 비싸 보이고.

 

표: 비싼 건 아닙니다.

 

마: 괜히 막 유명한 메이커 같던데.

 

표: 아닙니다.

 

마: 그냥 옷걸이가 좋은 건가?

 

표: 요게 사실 제... 그... 코디네이터? 스타일리스트? 제 아내인데요. 아내가 좀 패션에 욕심이 많아요. 원래 학교 다닐 때 꿈이 패션 디자이너였는데 장인, 장모님이 반대하셔가지고 못해서 저를 모델 삼아서 다양한 실험을 많이 하거든요.

 

마: 그러면 외출 복장은 부인의 코디를 통과한 복장인가.

 

표: 통과가 아니고 무조건 정해서 이거 입어! 그래요. 그럼 저는 그냥 입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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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가 사다 준 샌드위치를 입에 우겨넣고 우물거리며 그렇게 인터뷰는 끝이 났다. 샌드위치로 끼니를 때울 정도로 바쁘게 뛰는 그의 안색은 피곤해 보였지만 눈빛만큼은 형형했다. 그 눈빛을 보니 욕망과 욕망이 부딪히는 정치판에서 왠지 능글맞게 살아남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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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 합법화'는 '자유'라는 관점에서 볼 때 '보수의 영역'이라 거침 없이 말하는 것을 보라. 뿐 만인가. 안보의 관점은 또 어떠한가. 표창원 후보를 이 사회의 몇 안되는 '진짜 보수'중 하나라 칭하기에 과연 부족할까? 대한민국의 왜곡된 이념지형에서 새누리당이 보수를 참칭하고 있는 와중에, 어쩌면 더민주는 '진짜 보수'의 길로 들어섰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표창원은 늘 그랬듯 자신에게 맞춤 맞은 수트를 입게 된 것일지 모르겠다.

 

하나 더. 이제 꼴랑 80일 된 새싹 정치인이라서 그런지 자신의 주장을 거침 없이 뱉으면서도 정치라는 생경한 분야에 대한 혼란스러움과 내적 갈등을 가감 없이 토로하는 모습에서 샤이함과 범생 특유의 자신감을 동시에 본다. 아마도 반듯하게 살아와서 꿀릴 게 없다는 당당함이 그 자신감의 원천이리라. 

 

머리는 좋은데 나쁜 친구들을 사귀는 바람에 일찌감치 날나리의 길로 접어든 내 경험과 시각으로 볼 때 범생이가 매력적인 소양을 갖추고 있다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정치인 표창원의 앞날을 매우, 몹시, 엄청 흥미롭게 지켜보는 건 우리에게 큰 즐거움이 될 것이다.




총선 특집 인터뷰


정의당 추혜선 인터뷰 (上)

정의당 추혜선 인터뷰 (下)

더민주 이진희 인터뷰

더민주 장하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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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딴지일보 퍼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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