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사 추천 기사 연재 기사 마빡 리스트

 

요즘 미국 정치권의 최고 구경거리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의 ‘개싸움’이라고 할 수 있다.

 

1.png

트럼프와 머스크의 ‘쌈박질’을

팝콘 먹으며 구경해야 한다고

조롱하는 미국 언론

출처-<Dailybeast> 링크

 

머스크 

 

“내가 폭탄을 떨어뜨려 주마. 엡스타인 파일(미성년자 성매매 명단)에 도널드 트럼프 이름이 들어있다. 그래서 트럼프가 공개를 안 하는 거다.”

 

트럼프

 

“국가 예산을 절약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머스크에게 가는 수십억 달러 정부 계약을 파기하는 거다.”

 

엄청난 캐미를 자랑하던 머스크와 트럼프. 그들은 왜 이런 ‘개싸움’을 벌이는 것일까? 죽고 못 사는 ‘절친’이 된 지 1년도 안 되었는데 말이다.

 

이걸 이해하려면 머스크의 정치 활동에 대해 알아야 한다.

 

 

민주당 지지자였던 머스크가 민주당을 버리게 된 시작

 

대다수 IT기업 경영자들이 그렇듯이, 머스크는 원래 민주당 지지자였다. 머스크는 2008년과 2021년 대선에 바락 오바마를 지지했고, 2016년 대선에도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했다.

 

나사.PNG

2010년 오바마 대통령에게

플로리다의 스페이스X 발사 시설을

직접 안내하는 일론 머스크

출처-<NASA>

 

머스크의 전기자동차 대중화는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강조하는 민주당 정책과 일치했고, 머스크의 우주산업 계획은 막대한 우주 계획 예산을 절약하려는 민주당 정부의 이해관계와 일치했다.

 

그 결과, 오바마 대통령은 재임 동안 전기차 구입자에게 ‘화끈하게’ 7,500달러의 감세 혜택을 주었다. 오바마의 7,500달러 감세 혜택이 없었다면, 머스크의 테슬라 전기자동차 대중화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머스크 본인도 “나는 보수주의자지만 정치적으로는 민주당이다. 대부분 민주당에 투표했다”라고 공공연히 말할 정도였다.

 

2021년 새로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도 정책 기조는 오바마와 비슷했다. 화석연료 대신 친환경 에너지를 밀어줬고, 전기자동차 감세 혜택도 계속 밀어붙였다. 머스크도 당연히 바이든과 잘 지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바이든은 2021년 8월 백악관에 미국 내 자동차 메이커 회장들을 불러 모았다. “2030년까지 미국 내 전기차를 의무화하겠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기 위해서였다.

 

머스크는 생각했을 것이다.

 

3 연합뉴스.jpg

출처-<연합뉴스>

 

“당연히 나도 부르겠지? 갈 준비를 해야겠구만!”

 

바이든.PNG

출처-<게티이미지>

 

“아니, 넌 안 불러”

 

바이든이 부른 사람은 GM, 포드, 스텔란티스(크라이슬러 모회사) 대표뿐이었다.

 

바이든 CM.PNG

GM 회장 메리 바라와 함께

GM 전기차를 살펴보는

조 바이든 대통령

출처-<게티이미지>

 

심지어 바이든은 GM 회장을 앞에 두고 이렇게 추켜세웠다.

 

“당신(GM 회장)이 미국 자동차 업계를 전기 자동차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머스크는 분노했다. 

 

“뻐킹! 지금 미국 전기자동차 시장 3분의 2를 테슬라가 차지하고 있는데, 뭐가 어째? GM이 올해 만든 전기자동차가 몇 대인 줄 알아? 26대밖에 안 돼!”

 

오바마와 달리, 바이든은 왜 머스크에게 망신을 준 걸까?

 

 

철천지원수 관계가 된 머스크와 바이든

 

바이든에게도 할 말은 있었다. 

 

“내 임기에 2022년 인플레이션 감소법(IRA)를 통과시켜 전기차에 막대한 보조금도 줬어. NASA가 스페이스X와 40억 달러와 계약을 맺었어. 이 정도면 머스크에게 할 만큼 해준 거 아니냐.”

 

바이든이 특별히 머스크만 차별한 건 아니었다. 

 

“그동안 민주당이 머스크에게 너무 많이 퍼줬다. 전기차 감세 혜택도 밀어줘, 스페이스X도 밀어줘. 머스크가 전기자동차 업계를 독점하면 안 된다. 적당히 경쟁자가 있어야 전기차 업계가 발전한다.”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

 

연합뉴스.PNG

“노조 표는 맡겨주십쇼!” 

미국 자동차노조(UAW)와 함께

선거운동 하는 바이든

출처-<연합뉴스>

 

백악관에 초대받은 GM, 포드, 스텔란티스는 모두 미국 자동차 노조(UAW)가 결성돼 있었다. 바이든은 막강한 인맥과 영향력을 자랑하는 미국 자동차 노조의 표심을 무시할 수 없었다. 노조는 바이든에게 압력을 넣었다.

 

“이제 테슬라에도 노조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대통령이 한마디 해 주시죠?”

 

그러나, 머스크의 입장은 확고했다.

 

“내 눈에 흙이 들어가도 노조 만들어지는 꼴은 못 본다.” 

 

결국, 자동차 노조의 눈치를 본 바이든은 자동차 3사 CEO만 백악관에 초청하고, 머스크만 왕따를 시킨 것이었다. 

 

게다가 이때쯤 연방검찰과 공정거래위원회(FTC) 등이 머스크의 X와 스페이스X 등을 대상으로 인종차별과 독과점 등으로 조사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엘리자베스 워렌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도 머스크를 거론하며 “억만장자 특별세를 도입해야 한다”고 외쳐댔다. 머스크의 사업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커지다 보니, 이런 반응도 이해할 만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이런 움직임이 우연의 일치인지 의도적이었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머스크는 이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바이든이 자동차 3사와 짜고 나와 테슬라를 죽이려고 드는구나.”

 

그리고 마침 이 시기에, 머스크에게는 민주당을 미워할 개인적인 이유도 생겼다.

 

머스크와 아들.PNG

2010년에 찍힌 머스크의 쌍둥이 아들들

출처-<게티이미지>

 

머스크에게는 2004년에 얻은 쌍둥이 형제 자비에르와 그리핀이 있었다. 그런데 그중 한 명인 자비에르가 18세 성인이 되자마자 ‘여자’로 변해버렸다. (수술 여부는 확실치 않으나, 법적으로 여자로 변경했다) 

 

머스크 딸.PNG

2025년 5월

뉴욕 트랜스젠더 행사에 나타난

비비안 윌슨(오른쪽)

출처-<게티이미지>

 

트랜스젠더를 선언한 자비에르는 머스크라는 성(姓)도 버리고 아버지와 인연을 끊었다. 어머니의 성을 따서 비비안 윌슨으로 갈아치웠다. 게다가 언론을 통해 부자(夫子) 아니, 부녀(父女)간 설전까지 벌였다.

 

비비안 : 내 아버지지만 정말 한심한 인간

 

머스크 : 내 아들 자비에르는 죽었구나

 

비비안 : 난 죽은 년치고는 멀쩡한데

 

2024년 벌어진 머스크와 비비안 윌슨의 인터넷 난타전은 2025년의 머스크-트럼프 ‘개싸움’의 전초전이라 할 수 있을 정도였는데, 분노한 머스크는 외친다.

 

“정치적 올바름 바이러스가 내 아이를 죽였다! 바이러스를 박멸하지 않으면 이 나라가 어디로 갈지 걱정된다.”

 

(정치적 올바름 바이스러스라고 표현했지만, 정확한 영어 워딩은 'woke mind virus'다. 깨어있는 생각 바이러스라고 해석할 수 있을라나. 미국 내 PC주의 정도가 도를 넘었다고 생각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PC주의에 대한 강한 자기 확신’을 바이러스라고 비판한다. 이 단어가 퍼진 데에는 일론 머스크가 큰 역할을 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

 

미국 민주당은 성전환자 등을 성소수자를 옹호하며 PC(정치적 올바름)에 집중하고 있었다. 캘리포니아는 민주당의 텃밭이자 미국 내에서 PC주의가 가장 많이 퍼진 곳 중 하나다.

 

민주당의 정책으로 인해, 캘리포니아의 학교에서는 학창 시절부터 학생들에게 성(姓)의 자기 결정권(성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교육했고, 병원에서는 미성년자라 할지라도 트랜지션 관련 호르몬 치료 및 수술 절차가 간소화되었다.

 

2020년 머스크와 자비에르는 이 캘리포니아에서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고등학교에 다니던 자비에르(만 16세)가 일론 머스크에게 서명을 요구했다.

 

“아빠, 내가 어떤 병에 걸렸고 그걸 치료하기 위해 호르몬 치료를 해야 한대. 그런데 그 치료를 받으려면 부모님 동의가 있어야 한대. 여기 서명 좀 해줘.”

 

머스크는 질병 치료 목적의 서명인 줄 알고 서명했지만, 그건 사실 트랜지션 관련 호르몬 치료에 대한 서명이었다. 미성년자에게 트랜지션 관련 호르몬 치료를 하는데, 의사가 부모를 만나 상담하지 않고 서명만 받아도 될 정도로 절차가 간소했다. 그렇게 머스크의 아들은 딸이 되었다. 

 

나중에 진실을 알게 된 머스크는 분노를 금치 못했다. 여기까지가 머스크가 밝힌 이야기다.

 

머스크 분노.PNG

출처-<게티이미지>

 

머스크의 분노는 민주당을 향했다. 머스크는 이를 옹호해 온 민주당과 바이든 대통령을 ‘바이러스’라고 부르며 분노를 터뜨리기 시작했다. 2024년 대선을 앞두고 머스크는 이렇게 외쳤다. 

 

“나는 몇 년 동안 100% 민주당이었다. 하지만 민주당은 지금 분열과 증오의 당이다.”

 

이때, 민주당에 대한 실망과 분노에 찬 머스크의 눈에 들어온 한 사람이 있었다.

 

로이터.jpg

둠칫두둠칫~!

출처-<게티이미지>

 

2024년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였다.

 

<계속>

 

 

편집 : 임권산

마빡 디자인 : 꾸물

기사 : 고물상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