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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 시작은 바이든이었다

 

 

 

머스크가 트럼프를 지지하기 시작한 결정적 계기

 

지난 대선에서 동맹을 맺기 전까지 트럼프와 머스크의 관계는 좋은 편이 아니었다. 오히려 나쁜 편이었다. 트럼프의 1기 집권 당시(2017-2020) 관계가 봐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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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환경오염, 이런 거 다 민주당의 거짓말이다. 미국 땅에 기름이 넘쳐나는데, 무슨 전기 자동차냐? 내가 대통령 되면 전기차 세금혜택 없애고, 미국땅 팍팍 파서 기름이 분수처럼 펑펑 넘쳐나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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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

 

“집 짓는 거 말고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자식아! 전기차 장사하는 나 보고 망하라는 거냐?” 

 

2022년 트럼프가 77세의 나이에 대통령 선거 재도전을 선언하자, 머스크는 트럼프를 가만두지 않았다. 

 

머스크

 

“트럼프가 재선되고 임기 끝나면 나이가 82살이다. 미국 정치권이 노인정이냐?” 

 

트럼프

 

“내가 대통령일 때 머스크가 얼마나 (전기차 세금혜택 유지해 달라고) 나한테 로비했는지 아냐? 만약 내가 ‘무릎 꿇고 빌어라’라고 하면 머스크는 그렇게 했을 것이다.” 

 

인생사 새옹지마라 했던가. 앙숙 같던 두 사람의 관계는 상황이 바뀌며 서서히 가까워져 갔다. 민주당과 바이든에 배신당한 머스크는 대선 중인 2024년 여름부터 트럼프와 은밀하게 대화하기 시작했다. 

 

트럼프와 머스크는 많은 점에 있어서 서로 달랐지만, 몇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이 나라가 지금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 공화당이 완벽한 당은 아니지만, 개인의 자유 및 능력을 보장하는 면에서 민주당보다는 공화당이다.” 

 

“지금 정부가 이렇게 거대할 이유가 없다. 공무원 숫자도 너무 많다. 지금 정부는 돈을 엉뚱한 곳에 잘못 쓰고 있다. 정부 규모를 축소해 최소한의 기능만 하고, 정부 규제를 줄여 기업가에게 최대한의 자유를 줘야 한다.”

 

게다가 트럼프는 바이든과 달리, 가상화폐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발언을 마구마구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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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Tech Bullion>

 

“가상화폐 코인이 대세인데, 바이든 행정부는 신기술을 왜 규제하려 드냐? 대통령인 내가 직접 ‘트럼프 코인’을 만들겠다!”

 

이런 트럼프의 정책 방향은 머스크를 비롯하여 실리콘밸리의 호감을 사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부족했다. 머스크는 아직 트럼프를 대놓고 지지하지는 않았다.

 

이때였다. 전 세계가 놀란 엄청난 사건이 터졌다. 사실상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이때 확정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트럼프 암살 시도’ 사건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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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암살에서 살아남은 트럼프

출처-<뉴시스>

 

2024년 7월, 트럼프가 펜실베니아 버틀러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을 때였다. 총알 한 발이 트럼프의 귀를 스쳤다. 간발의 차로 트럼프는 죽지 않았다. 트럼프는 얼굴에 피를 흘리면서도 주먹을 불끈 쥐어 올리며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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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ht! Fight! Fight!”

(싸우자! 싸우자! 싸우자!)

 

트럼프의 강인한 모습을 본 머스크는 감명받았다. 이 사건으로 인해 머스크의 마음은 완전히 트럼프로 기울었다. 사건 당일, 머스크는 그동안의 애매모호한 태도를 집어치우고, 마침내 공개적으로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다.

 

“나는 트럼프를 절대적으로 지지한다! 트럼프의 빠른 쾌유를 빈다.”

 

암살 미수 사건과 공식 지지를 계기로 트럼프와 머스크의 대화는 진전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머스크의 포지션은 ‘단순 지지자’에서 ‘트핵관(트럼프 핵심 관계자)’으로 변해갔다. 

 

 

머스크에게 정치권력을 약속한 트럼프

 

그러던 2024년 9월, 트럼프는 다음과 같이 밝힌다.

 

“머스크의 제안으로 ‘정부효율부’를 만들 것이다. 모든 연방정부의 성과 및 재정을 감사할 권한을 주고, 정부 기관 재조정에 대한 절대적 권한을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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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

출처-<AFP>

 

머스크의 제안대로 ‘정부효율부’(DOGE)를 만드는 것뿐 아니라, 트럼프가 아예 머스크 개인에게 정치적 권력을 일부 나눠주겠다는 선언이었다. 

 

트럼프는 머스크의 귀에 대고 속삭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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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야, 언제까지 정치인에게 돈만 갖다 바칠 거냐? 아예 정치에 직접 뛰어들어라. 이 럼프 형이 비대한 정부를 수술하고, 거대한 정부 데이터(납세, 건강 정보) 등에 접근할 권한을 너에게 직접 주겠다 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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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프 형... ㅠㅠ

 

그동안 미국 기업가들은 정치 자금만 대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치인에게 영향력만 행사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는 머스크에게 아예 자기 이름을 걸고 현실 정치에 나가라고 부추겼다.

 

일부 권력을 약속받은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선거운동을 벌인 것뿐 아니라, 선거자금으로 무려 2억 7,700만 달러(약 3,790억 원)를 쏟아부었다. 극단적 자본주의 나라 미국에서 돈을 쏟아부으며 선거를 도운 머스크의 활약은 실로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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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는 투표 독려의 일환으로

경합주 7곳에서

트럼프 지지 유권자를 대상으로 추첨하여

100만 달러(13억 8천만 원)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머스크는 이 이벤트에만 

대략 한화로 약 230억 원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AFP>

 

 

6개월간 공동 대통령 재임

 

트럼프는 대통령 취임 직후인 1월, 머스크를 정부효율부(DOGE 도지) 수장으로 임명했다. DOGE 수장을 맡게 된 머스크는 다음 3가지를 선언했다. 

 

1. 규제 철폐

 

2. 행정부 축소

 

3. 예산 절감

 

이후, 전기톱으로 썰어버리듯 수많은 연방정부 공무원을 날려버렸다. 

 

“정부가 너무 쓸데없이 크고 예산을 낭비한다. 연방정부 400개 기관을 99개로 줄여버리고, 2025년 7월까지 2조 달러의 정부 예산을 절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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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에 의해 해고된 미국 공무원들이

울면서 직장을 떠나고 있다.

출처-<로이터>  

 

머스크가 벌인 정부 축소와 공무원 대량 해고의 성과에 대해서는 아직 결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이르다. 현재로서는 극단적인 평가가 공존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머스크의 정부효율부는 “공짜로 연금 타 먹는 사기꾼들을 잡아내겠다”는 명분으로, 모든 국민의 연금 정보 및 납세 정보에 접근했다. 수천만 명의 건강 정보, 재정 정보를 손에 넣은 머스크가 ‘빅 데이터’로 무엇을 할지 그 파장은 예상하기 쉽지 않다.

 

그러거나 말거나, 트럼프는 약속한 대로 머스크를 팍팍 밀어줬다. 트럼프의 비호하에, 머스크는 정부기관 수장을 맡으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의회 청문회 절차마저 건너뛰었다. ‘특별 정부 공무원’이라는 전무후무한 직책을 맡은 그는 막대한 권한을 약속받아 행사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머스크를 ‘공동 대통령’(co-president)이라고 칭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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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세상이라구!

출처-<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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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백악관 앞에서

머스크와 함께

테슬라 자동차 홍보까지

해줬다.

출처-<게티이미지>

 

 

절친에서 앙숙으로

 

전무후무한 권력 분배는 오래가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정치권과 국민 모두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머스크가 뭔데 선거도 거치지 않고 저런 권력을 휘두르냐?”

 

“특별 공무원이냐, 부통령이냐? 권력을 행사하고 싶으면 유권자 표를 받든지, 청문회로 검증을 받아라. 머스크는 사기업 총수인데, 정치적 권력까지 휘두르면 이해 충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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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30일

백악관에서 열린 환송식에서

머스크에게 

황금열쇠를 선물하는 트럼프

출처-<연합뉴스>

 

결국 ‘특별 공무원’ 임기 6개월을 채우기 전에 머스크는 선언했다.

 

“기업으로 돌아가겠다.”

 

트럼프도 머스크 퇴임식을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열어주면서 예우해 줬다.

 

여기서 끝났으면, 좋았으련만 두 사람의 관계는 아름답게 마무리되지 못했다.

 

머스크가 정부효율부 일을 끝내고 기업으로 복귀한 지 4일이 지났을 때였다. 이때부터 트럼프와 머스크의 본격적인 ‘개싸움’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왜?

 

머스크가 트럼프의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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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상 트럼프와 머스크의 설전

출처-<AFP>

 

머스크 : 내년 11월 선거에는 미국민을 배반한 정치인들을 해고해야 한다. 내가 없었으면 트럼프가 선거에 이겼을 것 같냐?

 

트럼프 : 머스크를 좋아했지만, 이번엔 실망했다. 그의 도움 없이도 선거는 이길 수 있었다.

 

머스크 : 트럼프는 임기가 3.5년 남았지만, 나는 앞으로 40년 남았다. 

 

두 사람의 설전은 점점 강도가 세졌다.

 

머스크 : 내가 폭탄을 떨어뜨려 주마. 엡스타인 파일(미성년자 성매매 명단)에 도널드 트럼프 이름이 들어있다. 그래서 트럼프가 공개를 안 하는 거다. 

 

트럼프 : 국가 예산을 절약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머스크에게 가는 수십억 달러 정부 계약을 파기하는 거다. 머스크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돌아가라. 머스크를 추방할 방법을 살펴보겠다.

 

두 사람의 관계가 이렇게 된 직접적인 원인은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1. 머스크가 정부효율부 수장에서 물러난 이후, 트럼프가 제대로 머스크의 뒤통수를 쳤다. 

 

2. 트럼프가 추진하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은 머스크를 직접적이고도 강력하게 위협하는 법안이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막은 다음 기사에서 이어가 보겠다. 커밍 쑨~!

 

<계속>

 

 

편집 : 임권산

마빡 디자인 : 꾸물

기사 : 고물상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