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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 시작은 바이든이었다

 

2. 머스크를 배신한 트럼프

 

 

 

트럼프에 배신당한 머스크, 반격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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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

 

‘찰떡궁합’ 호흡을 자랑하던 트럼프와 머스크. 그들은 왜 절친이 된 지 1년도 안 되어 ‘철천지원수’가 되었을까?

 

그들의 본격적인 개싸움은 지난 5월 30일, 정부효율부(DOGE) 수장에서 물러나는 머스크에게 트럼프가 백악관 오벌 오피스(대통령 집무실)에서 화려한 퇴임식을 해준 지 일주일도 안 되어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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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머스크에게 

황금열쇠를 선물하는 트럼프

출처-<AP>

 

그 이유에는 개인적 이유와 사업적 이유가 있다.

 

먼저 개인적 이유로는, 트럼프가 머스크의 뒤통수를 사정없이 후려갈겼기 때문이다. 백악관에서 머스크의 퇴임식이 열렸던 날, 퇴임식 직전이었다. 뉴욕타임스에서 특종 기사가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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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뉴욕타임스> 링크

 

2024년 대선 기간 동안 머스크가 케타민, 엑스터시, 각성제 애더럴 등 마약류 약물에 취해 있었다는 폭로였다. 머스크가 사적인 모임에서 환각 버섯도 남용했고, “알약 20개가 들어간 상자를 갖고 다녔다” 라든지, 머스크가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약을 많이 먹어 방광에 영향이 갈 정도였다고 묘사했다. 묘사가 너무나 자세하고 정확해서 ‘머스크 곁에 있는 사람’이 말해준 것이 분명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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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

 

해당 약물에 대해 조금 설명하자면, 애더럴은 강력한 각성제, 케타민은 진정제로 둘 다 합법 약물이긴 하지만, 의사의 처방 없이 사용할 수 없고, 너무 많이 복용하면 각종 부작용을 유발한다. 대표적 부작용이 방광 문제, 즉 빈뇨증이다. 빈뇨증이 심한 사람은 기저귀를 차고 다녀야 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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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타민 부작용으로 사망한 사례로는

2023년 사망한 미드 ‘프렌즈’의 매튜 페리가 있다.

 

그런데, 이 보도로부터 한 달 정도 지난 7월 3일 충격적인 내용이 터져 나왔다.  ‘화염과 분노’ 등 트럼프 관련 서적을 다수 출판한 유명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언론인인 마이클 울프가 ‘데일리 비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폭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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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울프

출처-<게티이미지>

 

“뉴욕타임스에 머스크 약물 문제를 폭로한 장본인이 바로 트럼프다!”

 

울프에 따르면, 트럼프는 여러 측근과 전화에서 다음과 같이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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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AFP>

 

“머스크는 언제나 약을 먹지. 뉴욕 타임스에서 보도했잖아. 사실은 우리가 뉴욕 타임스에 머스크의 약물 이야기를 흘려줬어.”

 

전술했듯 ‘머스크 약물남용’ 보도는 머스크가 백악관 트럼프 집무실에서 ‘퇴임식’을 하는 바로 그날 터졌다. 

 

이건 무슨 뜻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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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AP>

 

“스크야. 형 그냥 노인네 아니야. 무서운 사람이야. 트황, 트럼프라구!! 너 오늘 백악관에서 나간 시점부터 두 번 다시 정치판에 얼씬거리지 마라. 쥐 죽은 듯 조용히 자동차 장사나 해라. 안 그러면 알지~ㅋㅋ?”

 

라는 트럼프의 경고로 보인다.

 

게다가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머스크와는 철천지원수나 다름없는 (트럼프 피셜) 이른바 ‘가짜 뉴스’이다. 그런데 뉴욕타임스에 ‘트핵관’ 머스크의 민감한 사생활까지 흘린 것이다. 앞으로 머스크의 행동거지에 따라, 비밀을 계속 터뜨릴 수도 있다는 경고다.

 

그야말로 정치에는 적도 아군도 없다는 ‘정치의 비정함’을 나타내는 사례다. 트럼프에 대한 머스크의 배신감이 어느 정도일지 상상도 못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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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블룸버그>

 

“뻐킹!! 이렇게 나오겠다 이거지...?”

 

 

머스크의 사업마저 조지려는 트럼프발 법안 제정

 

두 사람의 관계가 파탄 난 사업적 이유로는 트럼프가 추진한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 ‘옵빠’ 법안)'이 있다. 거침없이 의회에서 통과된 이 법안은 지난 7월 4일 트럼프가 최종적으로 서명하며 공식 효력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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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법안은 한 마디로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머스크를 망하게 할 법안”

 

이 법안의 내용은 엄청 길지만, 머스크와 관련된 내용만 추리면 다음과 같다.

 

“나라에 빚이 너무 많다. 전기차 보조금 7,500달러(약 1,000만 원)를 폐지해 국가 예산을 아끼겠다!” 

 

트럼프의 법안 서명 직후, 머스크의 테슬라는 다음과 같은 공지를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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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에 대한 7,500달러의 연방 세액 공제와 중고차에 대한 4,000달러의 세액 공제는 2025년 9월 30일에 종료됩니다.”

 

다시 말하자면, 테슬라의 모든 자동차는 10월 1일부터 가격이 7,500달러가 뛴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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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킹! 나보고 9월 30일부터는 전기차 장사하지 말라는 거네?” 

 

트럼프는 SNS를 통해 머스크 상처에 또 한 번 소금을 뿌렸다.

 

“나는 전기차를 강요하는 보조금을 없애겠다고 분명히 공약했다. 그리고 일론 머스크에게 이 사실을 알고 있냐고 물었다. 매우 놀랍게도 일론 머스크는 아무 문제 없다고 분명히 말하고, 무조건 나를 지지한다고 했다. ”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치적 업적(?)인 ‘정부 효율부’(DOGE)마저 깎아내렸다.

 

“(머스크 정부 효율부의) 대규모 인력 감원은, 나라면 다르게 했을 것이다. 내가 했다면 아마도 조금은 다르게 했을 것이다.”

 

한마디로 이런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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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AFP>

 

“난 가만있었는데, 네가 맘대로 몸도 주고 마음도 주고 돈도 갖다 바친 거야. 내가 이런 사람인 거 몰랐어? 오로로롤롤~” 

 

민주당 바이든에게 처절하게 배신당하고 ‘현실 정치’에 뛰어든 머스크. 하지만 불과 1년도 안 되어 머스크는 공화당 트럼프에게도 철저하게 배신당했다. 머스크의 심정은 이렇지 않을까?

 

“돈은 돈대로 갖다 바치고, 바이든, 트럼프 양쪽에 뒤통수 맞았다. 정치판에 믿을 놈 하나도 없구나.”

 

워싱턴 정가는 머스크-트럼프 관계가 근본적으로 오래갈 수 없었다고 지적한다.

 

1. 권력은 결코 나눌 수 없다. 트럼프는 머스크에게 약간의 권력을 몇 개월 빌려준 것에 불과했다.

 

2. 선거나 청문회를 거치지 않은 머스크가 거친 정치판에서 살아남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3. 전기차를 싫어하고 석유 등을 선호하는 트럼프는 머스크와 결코 오래 갈 수 없었다. 

 

4. 트럼프는 머스크에게 권력을 나눠준 게 아니라 ‘악역’ 머스크를 앞세워 정부 축소와 공무원 해고에 따른 ‘욕받이’를 맡긴 것에 불과했다.

 

민주, 공화당 양쪽에 철저히 배신당한 머스크. 그러나 그도 보통 인물은 아니다. 가만히 있진 않았다.

 

그는 트럼프가 ‘옵빠 법’을 서명한 날인 7월 4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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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뉴시스>

 

“미국민 여러분에게 자유를 돌려주기 위해 오늘 아메리카 당(미국 당)을 창당한다!” 

 

 

머스크의 미래는 정주영? 안철수?

 

머스크의 이러한 행보는 1992년 대선에 직접 출마한 미국과 한국의 기업가를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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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통일국민당을 창당하고

대선에 출마한 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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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과 1996년 미 대선에

개혁당을 창당해 출마한 로스 페로

 

머스크를 포함하여 이들 세 사람의 공통점은 이렇다.

 

“정치권에 돈 갖다 바치는데 이제 지쳤다. 돈만 쓰고 욕만 먹는다. 그 돈 갖고 내가 직접 정치하련다. 쟤도 정치하는데, 나라고 정치 못할 게 뭐냐!”

 

머스크 정도의 재력이라면, 제3당 창당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머스크 제3당이 ‘미국 대통령’이라는 대권을 거머쥐긴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1. 우선, 외국 출생(남아공) 귀화자인 머스크는 로스 페로와 달리 대선에 직접 출마할 수 없다. 

 

2. 따라서 대선주자급 정치인을 따로 영입해야 하는데, 현재로선 쉽지 않다. 

 

3. 머스크는 정부효율부(DOGE) 활동을 하면서 민주당 지지자들을 적으로 돌렸다

 

4. 게다가 트럼프와 척을 지면서, 트럼프 지지자들도 머스크에게 등을 돌렸다.

 

5. 새로운 지지층을 만들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머리 좋은 머스크가 이런 사실을 모를 리 없다. 그래서 머스크는 이런 말을 덧붙였다.

 

“상원 2∼3석, 하원 8∼10석에 집중하겠다. 이 정도면 중요한 논쟁적 법안들에 대해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

 

한 마디로 머스크의 목표는 대권이나 대통령 당선이 아니다. ‘반(反)트럼프·비(非) 민주당 지지표'를 흡수해 ‘제3당’을 만들고, 소수 의석으로 민주-공화당 사이에서 줄타기 하겠다는 목표다.

 

1. 어차피 미국 정치권은 민주 49, 공화 49로 극단화되어 있고, 불과 2-3석만으로 중요한 정책이 결정된다.

 

2. 전국 단위 선거 대신, 경합 주에 자금을 때려 부으면 소수의 의원 및 지자체장 당선은 가능하다. 

 

3. 그 후 민주-공화당 사이에서 ‘캐스팅 보트’를 행사하면, 머스크가 실질적으로 미국 정치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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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당으로 캐스팅 보트 행사’하니까

9년 전 이분이 생각난다. 

물론 이분이 지금 어떻게 됐는지는

모두가 다 안다.

 

트럼프가 이걸 그대로 두고 볼 리 없었다. 트럼프는 머스크와 ‘제3당’을 한꺼번에 씹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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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핫~ 이 생퀴 봐라....

출처-<로이터>

 

“미국 역사에서 제3당이 성공한 적이 없다. 해볼 테면 해봐라.”

 

“일론 머스크는 좋은 친구지만, 이자는 뼛속 깊은 민주당원이었다. 이전에 공화당에 정치 자금을 댄 적이 한 번도 없다.”

 

 

‘머스크 3당’ 불가능하지는 않다

 

그렇다면 정말로 ‘머스크 3당’은 머스크의 헛된 꿈인가.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고 본다.

 

첫째, 머스크의 대통령 출마는 불가능하지만, 적어도 무소속 주지사, 의원 당선이 불가능하지는 않다. 미국 정가에서 억만장자 또는 유명인들이 무소속 및 제3당으로 당선되는 사례는 심심찮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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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블룸버그

 

‘블룸버그 통신’으로 유명한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는 2007년 공화당을 탈당하고, 2009년 뉴욕 시장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승리했다. 재임 중 ‘연봉 1달러’만 받으면서 “돈이 썩어날 정도로 많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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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벤추라

출처-<AP>

 

프로레슬러 출신 '제시 벤추라'는 레슬링 은퇴 후 무소속으로 정치를 시작해 1990년 시장, 1999년 미네소타 주지사에 당선돼 4년을 재임했다. 

 

게다가 머스크는 이미 ‘지역 기반’이 있다. 막대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자금력을 집중할 지역으로 텍사스가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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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오스틴에 위치한 테슬라 기가 팩토리

출처-<게티이미지>

 

텍사스는 테슬라의 기가 팩토리가 세워진 곳으로, 머스크는 텍사스 정치권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거대한 자금을 동원, 로비스트를 이용해 ‘테슬라 맞춤형 법안’을 잇달아 통과시키고 있다. 머스크가 이곳에 자금을 쏟아붓는다면, 상하원 의원 1-2명 정도를 배출하는 것은 결코 불가능하지 않아 보인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정치판은 비정하다. 6개월 동안 ‘정치의 쓴맛’을 본 머스크가 미국 정치판에 ‘캐스팅 보트’가 될지, 돈은 돈대로 쓰고 바이든과 트럼프에게 모두 철저히 배신당한 채 현실 정치를 포기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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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프 형, 기다리고 있어....

출처-<게티이미지>

 

 

편집 : 임권산

마빡 : 꾸물

기사 : 고물상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