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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이 되면 우리가 존재조차 몰랐던 당들이 튀어나온다. 돌이켜보면 종교 이름을 걸고 나오는 당도 있고 친박을 자처하는 당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선거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존재감이 희미해진다. 


그런데 이번 선거는 필리버스터로 모든 이목이 더불어민주당에 집중되나 싶더니 공천 갈등으로 새누리, 더민주가 모든 신문지면을 독식하고 있다. 그나마 선거철에라도 반짝할 수 있었던 군소정당들에게는 참으로 악재일 수가 없다. 


이런 와중에 군소정당 인터뷰를 기획하게 된 것은 순전히 이들의 이름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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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당이라니...


어떻게 보면 기독당 만큼이나 노골적인 이름이다. 과연 어떤 당일까? 선거에만 반짝할 수밖에 없는 군소정당으로서 이들은 어떤 비전을 갖고 당을 만들어 나온 것일까? 궁금했다. 


(이 인터뷰는 3월 21일 날 진행되었으며 당시는 아직 후보들의 재산 논란이 불거지지 않은 시기여서 해당 문제에 대한 질문은 하지 못 했다. 그러나 내용을 읽어보면 이 당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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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그맨(이하 퍼): 먼저 간단하게 두 분에 대해서 소개부터 부탁 드리겠습니다.


손솔(이하 손): 네. 저는 흙수저당 대표를 하고 있는'손솔'이구요, 지난 해에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으로 활동을 했다가 휴학을 하고 올 2월부터 청년들이 만드는 직접정치, 청년들이 중심이 되는 정당을 만들기 위해서 흙수저당을 만들고 지금까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흙수저당 활동을 하면서 농민당 노동자당 같이 만나서 민중연합당을 창당했고, 민중연합당 공동대표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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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솔 흙수저당 대표 겸 민중연합당 공동 대표


정수연(이하 정): 안녕하세요? 저는 민중연합당 청년 비례대표 후보 '정수연'이구요, 어제 3월 20일에 저희 흙수저당 당원들의 투표로 선출되었습니다. 저는 지난 겨울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일양국 간 합의 무효를 위해 소녀상 지키기, 대학생 농성 상황실장을 했었구요, 청년들의 바람을 모아서 청년 정치를 제대로 만들어 보고자 출마를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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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연 비례대표


퍼: 비례대표시라면 번호는 어떻게 되나요?


손: 내일(22일) 결정이 되겠죠.


퍼: 이 인터뷰가 올라갈 때 쯤이면 결정이 되어 있겠네요?


손: 지금 청년대표가 1번이 제일 유력하기는 합니다. 


역시 녹취 내용을 글로 푸는 중, 정수연 후보가 비례대표 1번으로 확정되었다. 말도 안 되는 위안부 합의 내용을 무효로 돌리기 위해 애썼던 그녀의 노고를 높게 사서인지 흙수저당 내부에서는 95.4%의 찬성률(투표율 57% 중)이 나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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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연합당 홈페이지에 올라온 후보명단


퍼: 정수연 후보 님은 25세 넘으셔서 출마하실 수 있으신 거겠지만 아직 대표님은 25세가 안 되셨다고 들었습니다. 


손: 네. 당대표인데 출마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에요. 이 문제 때문에 곧 기자회견도 하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19세부터 25세 선거권과 피선거권의 차이에 대해서도 의문점이 되게 많고, 다른 나라의 경우에도 18세나 19세로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조정 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청년들이 정치하기에 참여하기엔 너무 문턱이 높은 편인 것 같아요. 그래서 피선거권이 주어지는 나이 제한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고 피선거권 연령을 낮추는 방향으로 활동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퍼: 음... 그거는 항상 이전부터 계속 얘기가 있었지만 그래도 어떻게 보면 대표님은 이른 나이라고 할 수 있는데, 보통 정치 시작하는 사람들은 어떤 정당에 가입할까부터 생각하잖아요? 어떤 계기로 창당을 직접 하시게 되었는지...

 

손: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부분일 것 같은데 그냥 청년들을 대변하는 정당이 없었다라는 생각을 되게 많이 했어요. 지금 더불어민주당도 비례후보 2번은 김종인 본인이 하는 이런 상황만 봐도 결국에 많은 당들이 청년들을 결국 들러리로만 세우고 있구나 이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게 우리 정치 현실 같아요. 


그래서인지 저에게 맞는 옷이 없었던 것 같아요. 기존 정당 중에서는. 안철수 대표가 치킨집 알바 반나절한 걸로 흙수저 경험했다라고 이야기 하는 거 보면 되게 화가 나잖아요? 사실 그런 곳에 가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도 없고 오히려 잘못 된 것만 배우지 않을까... 그래서 진짜 제대로 된, 청년들의 이야기를 진짜 할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지금도 청년 국회의원이었던 김광진 의원이나 장하나 의원은 결국 공천에서 배제되었고, 뭐 경선에서도 청년들 자리 내주겠다고 했는데 계속 문제만 붉어지는... 그런 지금 사태를 보고 안 들어가길 잘했다, (웃음) 들어가는 게 아니라 직접 하길 잘했다라는 생각을 했고요. 


제가 이런 고민을 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봤을 때도 공감을 많이 해줘서 과감히 창당에 나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해외 사례 같은 경우 스페인의 포데모스(편집자 주: 시위 운동에서 정당 운동으로 발전, 창당으로 이어진 스페인의 좌파 대중주의 정당으로 3당의 위치까지 올랐다.) 같은 경우도 청년들이 중심이되서 30대의 젊은 당대표를 중심으로 당을 창당하고 제 3정당까지 간 바가 있고, 또 캐나다의 40대 총리나 아랍에미레이트의 22살 청년부 장관, 이런 해외의 많은 사례들을 봤을 때, 우리나라도 청년들에게 높아져 있는 정치 문턱을 깨려면 청년들이 직접 하는 당이 있어야만 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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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포데모스


퍼: 제가 대표님 나이 때 뭘 하고 있었나 가만히 생각을 해보면... (웃음) 그런 각 세대들의 정치적 위상? 까지 의식하고 그러진 않았었거든요. 그래서 좀 더 이른 시점의 계기, 방금 전 뭐 유럽의 정치라든가 이런 거를 일찌감치 조사하시고 그러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단순하게 지금 정당이 뭐 청년 당원들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가를 떠나서요.


손: 제가 정치를 해야겠다라고 생각을 한 건 총학생회장을 했던 경험이 크거든요. 학교에서도 단식하거나 말도 안되는 통보 같은 거 하는 거에 학생들의 요구를 대변하기 위해서 싸우고 그랬는데 총장님 만났을 때, '아이구, 학교본부에선 할 수 없고, 교육부로 가야지 할 수 있는 거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면서 아, 진짜 정치가 대학생 한 명의 일상에도 영향을 주는구나, 많이 느꼈어요. 결국 총학생회장 했던 경험이 많은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퍼: 그러면은 그 왜 하필 청년당이 아니고, 흙수저당이라고 이름을 지으시게 되었는지?


손: 이 질문도 되게 많이 받는 질문이거든요. 흙수저가 너무 비관적인 용어 아니냐, 이런 비판과 함께 많이 듣는 질문인데... 저는 2015년에 수저계급론의 부상에 대하여 많은 의미가 있다, 라고 생각을 합니다. 흙수저, 동수저, 은수저, 금수저를 비롯해서 수저계급론과 헬조선라는 말이 부상한 게 청년들의 인식이 많이 변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하거든요. 이전에는 청년을 표현하는 말이 '아프니까 청춘'이고 뭐 힘든 건 알겠는데 너가 '더 노력하면 할 수 있다' 이런 말들이 옛적 청년 세대를 대변하는 말들이었다면 이제는 청년들이 자기 자신의 계급을 인식하고 흙수저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바뀔 수 없는 이 사회 구조에 대해서 인식하고서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거잖아요. 


그래서 저는 흙수저라는 단어가 나중에는 뭔가 자조하거나 무기력을 상징하는 단어가 아니라 청년들이 스스로 상황을 인식해서 활동하고 변화를 만드는 주체가 된 상징 같은 걸로 기억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 변화의 가운데 흙수저당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퍼: 그러니까 지금 사회가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는 계급사회가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니 계급사회더라. 이걸 인지하는 것 자체가 어떤 의미 있는 사건이라고 보기 때문에 흙수저당이라고 지으신 거다, 이 말씀인 거죠? 그럼 이름 말고 당조직을 위해 제일 먼저 하신 일은 뭔가요?


손: 함께 하고자 하는 사람들 많이 만나고 다녔어요. 흙수저당 발기인을 모은 거죠. 소녀상을 매일 지키던 청년이나 국정교과서 반대한다고 이순신 동상에 올랐던 대학생, 그리고 진짜 편의점 알바생, 청년 예술가 이런 분들을 만나서 진짜 흙수저당이란 걸 만들어 보고 싶다. 청년들을 위한 정당이 없지 않느냐? 함께해보자 라는 이야기를 하며 다녔어요. 그렇게 첫 기자회견을 2월 2일에 광화문에서 가질 수 있었어요. 103명의 발기인과 함께 흙수저당을 만들겠다! 라고 선언을 했죠. 이후에는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도록 입당원서를 들고 다니며 뛰어다니는 활동들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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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일 광화문 기자회견


퍼: 찾아 다니신 건가요? 아니면 원래 알고 계셨던 분들인가요?


손: 아는 분들에게 제안하기도 했지만 제가 총학생회하면서 청년총궐기대회 같은 걸 많이 함께 했기 때문에 그때 같이 고민을 많이 나눴던 분들과 알음 알음 찾아 다닌 거였어요. 


퍼: 이화여대 총학생회가 어디(한국대학생연합 같은 곳)에 소속되어 있진 않나요?


손: 아니오, 소속은 없었어요.


정: 아, 작년 4월에 세월호 1주기 추모 행사를 여러 대학 총학생회들이 함께 준비를 했었거든요. 그 이후에는 이제 10월쯤에 국정교과서 같은 사건이 막 터지면서 그때도 여러 대학 총학생회랑 대학생 단체들이 모여서 국정교과서 반대하는 활동들을 함께 하게 됐죠. 그런데 이번에는 또 소녀상을 지키는 활동까지,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여러 대학 총학생회가 함께 해야된다, 라는 대학생들의 욕구가 자연스럽게 생겼고, 그런 것들이 터져나 왔던 큰 집회가 청년총궐기였던 거에요. 정말 자연스럽게 열망이 모였던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사람들도 만날 수 있었고요.


퍼: 예전 대다수의 대학교 총학생회가 소속되어 있던 한총련 같은 단체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정: 그런 단체들이 많이 약화 되었죠. 그런 과정에서 오히려 더 이런 직접 정당을 만드는 욕구 같은 게 더 높아졌던 것 같아요. 모두에게 이심전심으로 있었던 거죠. 그래서 얘기를 딱 했을 때, 어 좋다! 한번 만들어 보자. 이렇게 되었던 거고요.


퍼: 어떻게 보면은 대통령께서 여러 사건을 터뜨려 주는 바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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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손: 맞아요. 하하하하. 혼란한 시기에. 


정: 단결을 만들어 주셨죠, 우리에게.


퍼: 그래서 그 발기인들 만나기도 그것 덕분에 쉬웠겠네요?


정: 저희 둘도 국정교과서 반대하면서 만났고...


퍼: 아.


손: 그렇게 알게 되었던 많은 분들과 함께...


퍼: 그러면 의외로 시행착오나 어려운 점 없이 바로 창당에 들어갔다? 


손: 사실 흙수저당은 많은 사람들이 처음으로 자신의 당을 가져본 사람들이에요. 저도 그렇고. 그래서 정당이라는 게 어떻게 운영이 되는지도 몰랐던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하다 보니까 매일매일이 시행착오. 어떻게 우리의 한 걸음이 의미가 있을까 이런 고민들 정말 수없이 하고 있고, 많은 생각들을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빠른 시일 내에 창당을 하는 것과 동시에 총선을 준비해야 되는 상황이어서 잠을 많이 못 자요. 여기 사무실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고 그래요.


퍼: 이번 선거가 급한 감이 있죠. 필리버스터 때문에 밀려가지고 아직도 공천을 못 낸 상황이고...


손: 아주 공천으로 정말 난리가... 그 와중에 우리는 다 처음 일구는 길을 가고 있어서 너무 새로운 일들뿐이라 고민이에요.


퍼: 그 중에서 제일 뭐 가장 기억에 남는, 예를 들어 이런 법이 있었는데 몰랐다, 그래서 고생 많이 했다. 그런 게 있다면?


손: 처음에 창당 과정에서도 창당을 하기 위한 요건이라든가, 정당법이라든가, 선거 준비하면서도 선거법이라든가... 많았죠. 나이 때문에 후보 등록 안 되는 문제도 처음엔 후보 등록해보려고 등록서류나 경찰서 직접 가거나 이런 걸 하면서, 맞닥뜨리면서 느낀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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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그 때 처음 알게 되신 거에요? 25세 나이 제한은?


손: 예전에는 그냥 듣고 아, 그렇구나 하고 흘렸어요. 그런데 뭔가 제 사안으로 다가오니까 어? 이게 왜 안 되는 거지? 하고 사고를 하게 되었던 거에요. 사실 대학생들이 정당의 법제도 같은 걸 잘 모르잖아요? 그런 거는 이번에 하면서 알게 됐는데, 역시나 청년들이 정치하기 힘들게 구조가 되어 있구나. 라는 걸 확인하게 됐어요. 진짜 그 문턱이 너무 높고...


퍼: 높은 문턱이라 함은 구체적으로?


손: 피선거권 나이 제한도 있지만 기탁금도 그렇더라고요. 한 번 후보 출마하려면 1,500만 원 내야 되는데, 대학생들 등록금 세 번 낼 돈을 선거에 한 번 나갈 때마다 내야 되고, 그것보다 더 많은 비용을 유세를 한다거나, 뭐, 여러 가지 돈 쓸 일이 많잖아요. 이것 때문에 청년들이 진출하기 어려운 시스템인 것 같아요.


그렇다. 결국 선거도 돈이다. 왜 그렇게 국회의원 후보 중 절대 다수고 억대의 재산신고액을 찍고 있는지 미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퍼: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에 정당등록이 가능 하려면 사람을 얼마나 모아야 되나요?


손: 창당을 하려면 5개의 시도당이 있어야 되고, 시도당별로 1,000명의 당원이 있어야 돼요. 


정: 그래서 총 5,000명 이상이 돼야 해요. 


퍼: 음... 어림 없었겠네요? (웃음) 


손: (웃음) 그렇죠...


정: 그리고 저희가 지금 한 1,300명 정도? 민중연합당에서 흙수저당인 사람 숫자만 하면? 그래서 뭔가 실질적인 정당을 만들려면 농민당이나 노동자당, 이런 곳과 함께 할 필요가 있었고, 이 때문에 제안을 하셨던 걸로 알아요. 


여기서 한 가지 교통 정리가 되셨을 것이다. 지금 흙수저당이라는 이름의 정당은 엄밀히 말해 정식으로 등록된 정당이 아니다. 이들은 노동자당(노동당 아님), 농민당과 연합하여 민중연합당이라는 이름으로 정당 등록을 하고 이 이름으로 홈페이지를 만들었으며 선거 공보물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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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앞으로 흙수저당이라는 이름은 버리게 되는 걸까?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인터뷰를 더 진행시켜봤다. 


퍼: 결국은 흙수저당이 민중연합당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당과 연합을 한 건 이런 문제 때문에?


손: 단순히 우리끼리 있으면 못해서, 라는 문제 때문에 연대나 연합을 했던 건 아니고, 사실 2월 2일에 저희가 결성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2월 13일에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했는데, 그 사이에 대표자간담회나 집행위원장 간담회 같은 것들을 통해서 지금 현황에서 어떻게 하면 새로운 진보정당의 길을 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나눠서 결정한 거 였어요. 단순히 그런 현실적인 문제 때문만은 아니었어요.


퍼: 그냥 어려워서 그런 거면 그랬다고 솔직하게 말씀하셔도 돼요. 전혀 흠 안 될 것 같아요.


정: 아니요. 모티브가 되었던 게 이제 그리스의 시리자(Syriza, 편집자 주 : 알렉시스 치프라스가 당대표로 있던 급진좌파연합) 혹은 남미의 정파등록제라든지 포데모스 식의 그런 연합정당? 이런 것들이에요. 저희가 애초부터 그런 것들을 표방하고 생각했기 때문에 흙수저당 자체로 요건을 갖출 수 없어서 연합했다기 보다는 계획되었던 연합에 가까워요. 각각의 독립된 영역에서 존중 받는 정당이 있고 활동이 있고 체계가 있고 실제 예산이나 당비운영도 다 나뉘어져 있거든요. 그런 차원에서 이제 민중연합당이라는 것은 사실상 플랫폼인 거죠. 


실제 그렇게 해서 그리스에서 정권 교체를 이루어 냈던 사례를 저희가 공부를 해서 아, 이 방식이 지금 양당 체제를 깰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이겠다. 왜냐하면 지난 진보정당들이 통합도 했고, 혹은 통합을 통해서 선거 때 야권 연대도 하고 했지만 결국 다 분열했잖아요.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안겼고... 그런 과정에서 뭔가 구식적인 통합, 지금의 더민주당도 결국엔 이제 '친노패권 아니냐' 뭐 이러면서 탈당한 사람이 국민의당 만드신 건데, 우리나라의 정당의 문화 안에서는 이게 어떤 세력 간에 함께 연대하고 연합해서 나아갈 수 있는 정당이 만들어질 수가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유럽의 사례나, 남미의 사례를 차용해서 새롭게 우리가 한 번 연합정당을 만들어보자. 이게 애초의 출발이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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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아... 그러면은 이런 문제가 생길 것 같아요. 이 연합이 지금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선거철만 되면 나오는 연합이랑 달라지기 위해서? 그러니까 애초에 초심을 유지하는 연합이 되기 위해서, 고민하시는 지점이 있으실 것 같아요. 아니면 민중연합당도 선거철 끝나면 분열할 수가 있으니까...


정: 그러니까 애초부터 그 선거 때만 우리가 함께 힘을 합친다라는 전제에서 출발을 하는 거에요. 민중연합당 안에서 개별 정당으로서 각자 당을 100퍼센트 존중해주겠다라는 것을 전제로 한 거기 때문에 이전의 통합과는 다르다는 거죠. 


퍼: 그러니까 아예 뭉쳐서 새로운 이름을 걸고 가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개별 정당으로 하되 힘을 뭉쳐야 할 때만 뭉친다? 그럼 민중연합당은 어떻게 보면 상징적인 이름 인 거네요, 그냥? 


정: 그렇죠. 그리고 당원숫자로만 따진다면 저희 흙수저당은 농민당이나 노동자당에 비해서 10분의 1? 20분의 1? 정도 밖에 안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당대표 3인이 공동대표를 하는 체제로 가고 있고 그 모두의 의사를 존중해 준다라는 거에요. 그러니까 다수에 의한 형식적 민주주의로는, 어쩌면 지금 더불어민주당도 표결로만 하면 그들이 말하는, 이런 표현을 굉장히 싫어하지만, 친노패권주의 때문에 할 수 없다고 갈등이 있는 거잖아요? 다수가 친노의 세력이다, 라면서. 그런데 그런 식의 정당 운영이 아니라 다수파든 소수파든 서로의 의사를, 다양성을 존중하는 정당 한 번 만들어보자. 그래서 지금 또 준비하고 계신데도 있다고... 엄마당이던가?


퍼: 엄마당이요?


정: 엄마당, 예술인당 뭐 이런 당들도 지금 들어오실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해요.


손: 장애인분들도... 장애등급제 폐지를 주장하시면서 당을 만들어 함께 할 의사가 있다고 합니다.


퍼: 아, 그렇게 된다면 참 괜찮겠네요? 


정: 그리스 시리자 같은 경우에 13개 정당까지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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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시리자


손: 교훈이 많다고 생각해요. 우리나라는 한 번에 통합했던 게 어쨌든 많은 어려움을 만들었던 거고, 그리스 같은 경우에는 많은 정당이 10년간 같이 통합하고 연합하고 하는 식으로 운영이 되다 집권까지 하게 된 거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퍼: 그러면 역으로 지금 민중연합당의 연합 방식을 기존 군소정당에 제안할 수도 있는 거네요?


손: 네. 저희는 생각하고 있고, 그래서 어쨌든 체계구축이나 이런 것들을 더 해야 되는 부분이 있음에도 지금 노동당이나 다른 당에도 공동투쟁본부와 원탁회의를 통해서 논의를 많이 하고 있어요. 이 관계를 놓지 않고 총선 이후에도 계속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퍼: 하... 사실 제가 인터뷰 요청을 드린 거는 창당 과정, 군소정당의 어려움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어서 였는데, 창당과정이 의외로 재미가 없고 (웃음) 지금 하신 말씀이...


손: 이게 더 재밌죠?


퍼: 네. 연합 방법에 대한 게.


정: 그 얘기가 사실 창당 과정이죠. 그런 걸 꿈꿔 왔던 게. 재미있었던 에피소드 예를 들면 되게 문화가 다른 거에요. 저희는 청년들과 함께 하는 정당이고, 요 옆방은 노동자당이시고, 농민당은 따로 당사가...


손: 농민분들은 여기 잘 안 오세요.


정: 네, 안 오시는데, 대표단 회의할 때는 모여요. 그때 저희가 현수막 문구 같은 거를 뭘로 할까 논의하면서 '썸타고싶은 정당이 생겼습니다' 뭐 이런 문구를 누가 냈었 거든요? 그런데 농민당 대표 님이 여기 '썸이 뭐냐'고 (웃음) 막 물어보시고.


손: 지금 농민당 대표님이 60대시고 노동자당 대표님이 40대시고 제가 20대란 말이에요? 공교롭게 20년 씩 차이가 나고 있어요.


정: 네, 그래서 저희끼리 온 가족이 가입할 수 민중연합당이란 얘길 해요.


퍼: 그런 식이면 당대표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수 있겠네요?


정: 네. 그렇죠.


손: 그것도 고민이에요. 처음 창당준비위원회할 때부터. 아, 그럼 다른 당도 생기면 10명의 대표자가 매일 대표자회의를 해야 하는 것인가? 그럼 그 회의는 어떻게 해야 하나, 에 대한 논의도 있었고...


정: 스카이프로 화상회의 해야 하나, 같은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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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거?


손: 정말 열려있는 정당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정: 정당의 체계를 뭔가 플랫폼으로 한번 만들어보자. 이런 거죠, 저희는. 당장은 이번 총선을 좀 잘 지내고 저희들도 뭔가 다져나가는 과정들이 필요 할 것 같아요. 지금은 굉장히 시행착오들이 있으니까요.


퍼: 아... 저 준비해온 질문의 방향을 좀 바꿔야 될 것 같은데...


, 정: 하하. 바꾸셔도 상관없어요.


퍼: 사실 제가 여쭤보고 싶었던 게 민중연합당 안에는 노동자당이 있잖아요? 근데 바로 아래 층(민중연합당의 당사는 노동당과 같은 건물에 있음)에는 노동당이 있고, 또 노동당에도 용혜인씨가 출마해서 청년들을 위한 정책을 내놨단 말이에요? 그리고 정의당도 흙수저당 분들은 성에 안 찰지 모르겠지만, 어찌됐든 청년들을 위한 정책들을 내고 있고... 그래서 그 지점에서 어떻게 보면 이 당의 정체성이 중복이 되지 않나, 그렇게 생각이 들어서 여쭤볼 생각이었는데...


손: 다 해소 되고 있나요?


퍼: 그렇쵸. 애초에 연합방식이 다르니까..


정: 네. 그리고 저는 지금의 지형에서는 선수들이 많이 나올수록 좋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퍼: 어... 그런 게 있긴 하겠지만 지금은 어떻게 보면 일반적인 유권자들이 느끼는, 특히 최근 필리버스터를 일으킨 테러방지법의 통과로 인해서 좀 절박한 게 있거든요. 10년 20년을 내다보고 흙수저당에 투표해주십시오, 하는 것보다 당장 내 개인정보가 털릴 상황이 되었고 쉬운 해고도 이제 가능해진다 그러고... 어떻게 보면 당장의 승리가 정말 절박한 사람들일 수가 있어요, 지금 유권자들, 특히 야당지지자들은요. 그러니까 오히려 김종인 현 위원장이 야권연대 제안했을 때 사람들이 환호했던 것도 있다고 생각해요. 필리버스터 중단 때 막 욕하다가 그거 한방으로 또 잘 한다고 했잖아요. 지금 공천과정이 또 이상하게 되면서 다시 왔다갔다하긴 했지만 어쨌든 저는 그런 심리가 있었다고 생각을 해요. 당장의 승리. 그걸 위해서 국민의당으로 떨어져 나갔던 사람들을 망설이게 만들고 야권이 통합해서 정말 승리를 위해 달릴 수 있는 그림을 만들었다, 요것만 놓고는 사람들이 환호하기 충분했거든요. 그래서 저는 묻고 싶어요. 당장의 승리가 절박한 사람들에 게 어떤 답을 주실 수 있는지.


정: 당장의 승리가 너무너무 절박한 사람이 저였죠. 소녀상 앞에서 63일 동안 농성을 했는데 한일합의에 대해서 하나도 못 바꿔냈잖아요. 물론 여론을 반전시키긴 했어요. 많은 국민들이 정말 깜짝 놀랄 만큼 소녀상으로 모여주셨단 말이에요. 



온갖 후원물품에 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이 체계를 꾸리고 한일합의 무효를 위한 활동들이 더 폭넓게 펼쳐지게 됐고 수많은 성과들을 냈지만 그래도 지금의 여의도 국회가 광장과의 연대를 하지 않으면 저는 지금 이 폭주하고 있는 박근혜정부를 막을 수 없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필리버스터도 그래요. 광장과 연대를 했다면 과연 9일 만에 접진 않았을 텐데 아쉬운 거죠. 물론 선거국면이라 테러방지법이 통과될 줄 예상은 했어요. 그렇지만 그렇게 맥없이 물러서듯 끝내진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들거든요. 


저는 광장에서 시작하고 광장에서 끝나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생각해요. 지금의 여의도 정치가 광장의 민주주의와 함께 연대를 하지 않으면 무슨 힘을 발휘할 수 있는가, 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게 지금 더민주에서는 100석, 200석 있어도 모자라다 새누리당한테 안 된다 말하고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지금 나온 용해인씨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정의당의 다른 후보들도 그렇고 광장의 민주주의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선수들이 아닐까요? 그런 경력들이 있는 사람들이 국회에 갔을 때 실제 국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힘을 가진 거고 단 한 석이 있어도 국민들의 여론을 모아서 압박을 하면 정치지형에서 우세를 잡을 수 있을 거에요. 그런 전술과 전략을 구사하지 못하는 야당이라면 저는 국민을 대변하는 당이 아니라 신뢰가 없는 야당인 거다, 표만 달라고 얘기하는 형식적 민주주의를 외치는 야당인 거다, 비판할 수밖에 없어요. 


지금 국민들의 민주주의 수준이 저는 표만 주는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함께 행동하고 싶어하고 참여하고 싶어하고 문제를 바꾸기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맡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을 하고... 일단 지금까지 말씀하신 대로 굉장히 혼란스럽잖아요? 이 20대 선거가. 그러니 곳곳에서 출마하는 저희 민중연합당 후보들은, 음... 저는 새누리당 후보들을 낙선시키기 위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뭐, 우리가 내야 하는 목소리들, 의제들, 컨텐츠들을 더 크게 소리내는 확성기들이라고 생각해요. 


말씀하신 고민들을 다른 야권성향 지지자, 유권자들도 하고 있을 거라 보거든요. 그 고민의 결과는 투표에서 아주 현명하게 드러나겠죠. 후보자는 누굴 찍고, 정당투표는 누구를 하고... 우리의 목소리와 우리가 내밀어 드리는 의제들이 선명하면 선명할수록 우리 유권자들은 현명하게 투표를 할 거라고 봐요. 기회적 야권연대를 하지 않아도요. 그런 부분에서 더불어민주당에서 정말 잘해주시길 바래요. 뭔가 국민들에게 투표하고 싶은 마음을 자꾸 깍아먹는 게 아니라요. 사실 이게 제일 불안하거든요? '에이 씨, 투표 안 해!' 유권자들이 이런 마음 가져 버릴까봐... 저는 그래서 지금 투표하고 싶은 마음 들게 하는 후보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퍼: 아, 그런 차원에서 선수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신 거군요.


정: 네... 새누리당은 단결된 입장을 아주 세련되게 내고 있거든요. 지금...


퍼: 글쎄... 거기도 지금 공천 문제로 시끄러운데? 하하.


정: 시끄럽지만, 거기는 뭘 해도 무너지지 않는 콘크리트 지지율이 있죠..


퍼: 막 우스갯소리로 그런 얘기들이 있잖아요? 김무성 대표한테 제발 나와서 따로 당 하나 만들라고... (하하하하하) 따로 출마 좀 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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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정: 한국정치 60년사에 그런 일은 없었기 때문에...


퍼: 있었어요. 김대중 당선 때.


정: 아, 그렇죠.


퍼: 이인제라는 아주 훌륭하신 분이...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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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정: 그 때 교훈 때문에 결국은 뭉칠 거라 봐요.


퍼: 아까 광장정치 말씀하셨는데, 현장에서 많이 목소리를 내시던 분들? 이라서 이런 질문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시위라고 하면 형식이 한정되어 있는 느낌이랄까? 민중총궐기 때도 그랬고 아마 언론장악이 된 이후였을 것 같은데 거기에 대해서 어떤 회의감이나...


정: 언론에 노출이 안 되는 것?


퍼: 그렇죠. 한계에 대해서. 지금 비관적인 인식이 많이 퍼져가는 것 같거든요? 해도 안 된다. 


정: 맞아요.


퍼: 언론이 장악되다 보니까. 아까 여론 말씀 하셨는데. 어떻게 보면 그런 여론전에서 제일 잘하고 있는 게 지금 정부랑 새누리당이거든요?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을 통제하다 보니까 아무리 정부에 반대하는 여론, 이거는 부당하다라는 여론을 퍼뜨리고 싶어도 제한적이죠. 이런 거에 대한 고민도 좀 필요 할 것 같아요. 어떤 답을 가지고 계신지.


정: 제 생각에는 일단 두 가지가 있는데, 일단 하나는, 이건 온전한 정답은 아닐 것 같은데... 제가 경험한 게 있어요. 제가 평화나비라는 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한 대학생 단체 소속으로 활동을 하는 중이었는데 12월 28일에 일본군위안부 관련 한일합의가 있고 나서 정대협 윤미향 대표님도 그렇고 저희 대표도 그렇고 축하메세지가 막 쏟아졌었어요. 언론에서 대승적인 합의였다, 역대 대통령이 못해낸 합의를 해냈다, 이런 식으로 마치 다 해결된 것처럼 보도를 하다보니 수 많은 사람들이 잘 된 합의로 알고 막 축하메세지를 보냈던 거에요. 진짜 너무 답답하고 속상했죠. 


사실 그래서 농성을 시작했던 거거든요? 바로 이틀 뒤인가, 이건 진짜 아니라는 걸 알려야 되겠다. 그렇게 하니 한 일주일 동안에 여론이 진짜 막 많이 반전 됐고, 실제로 여론조사 같은 걸 돌려 봐도 한일합의 잘못 됐다 라는 응답이 많이 나오게 된 거에요. 뭐 반기문 UN사무총장도 처음에는 뭣도 모르고 환영한다, 했다가 최근에 입장을, 약간 애매하지만 바꿨잖아요. 최근에 길원옥 할머님이라고 수요집회 매주 나오시는 할머니께서 아예 미국까지 가셨어요. 찾아가서 따지신 거죠. 그러니 '아, 내가 환영한다고 말했던 건 그냥 의례적인 환영 의사였지, 어떤 양국 간의 대화가 이루어진 거니까' 어쨌 건 이런 식으로 이야길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이런 것도 사실 언론이 많이 안 다뤄줘요... UN 사무총장이 어떤 사안에 대해 입장을 바꾼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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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을 바꾼 반사무총장

(기사 원문 - 경향신문)


답답하잖아요. 그런 걸 보면. 그래도 어떤 청년, 대학생들의 굉장히 정의로운 행동이 일어났을 때 그것만큼은 언론도 아주 외면하진 못 하고 국민들도 함께 행동을 해준다, 마음을 모아준다, 라는 거를 위안부 합의에 대한 여론이 반전되는 걸로 경험했어요. 그리고 지난 번에 저희가 같이 했었던 국정교과서 때도 그런 거를 좀 많이 느꼈었고요.


손: 저도 마찬가지로 이화여대 박근혜 대통령 왔을 때 학생들 30명하고 반대한다고 기자회견을 시작했는데 나중엔 200명까지 수가 불어나고 그래서 언론도 탔거든요, 


챙타쿠: (사진 찍다 말고) 아, 그 때 저도 취재를 갔었어요. 당일 날 이대 다니는 친구가 갑자기 '우리 학교에 대통령 온다' 그래 가지고 '오 정말?' 이러면서 갔는데 좀 늦었었거든요. 


손: 아, 끝날 때 오셨구나... 제가 그때 3시간 동안 소리치고 막 뛰었는데 끝나고 나니까 헛구역질이 막... 하하하. 


챙타쿠: 아, 그 때 정말 열심히 하시더라구요..


정: 너무 힘들었어요 그 때...



손: 아무튼 그렇게 대통령 방문에 항의해 언론 탄 다음 날 총학생회실 갔는데 피자가 와 있는 거에요. 어떤 시민 분이 자랑스럽다고 사 보내셨대요. 그런 것들 보면 정말 이삼십 대가 밖으로 드러내지 못한 분노들이 많다, 또 청년들이 그런 것들이 시원하게 해 냈을 때 사오십 대 어른들도 응원과 격려를 많이 보내준다는 걸 실감했어요. 덕분에 작년에 총학생회하면서 '그래도 할 수 있다'라는 희망과 자신감을 많이 얻었던 것 같고 그것을 계기로 지금도 이렇게 선거에 임할 수 있는 거 같습니다.


정: 네. 이런 희망적 경험이 지금 언론장악이 되어 있는 현실에 우리가 드릴 수 있는 첫 번째 답인 것 같고요. 두 번째는 사실 선거라는 시기에 정치적 목소리를 마음껏 낼 수 있는 거는 제도적으로 보장된 거잖아요. 저희 흙수저당에서 출마하는 청년들 중에는 전문대 나와서 몇 년 째 취준생으로 살고 있는 친구도 있고, 알바와 비정규직만 13년 째 하고 있는 청년도 있어요. 그런 청년들이 나서서 정치를 하겠다고 뛰어든 거는 진짜 자기 목소리로 자기 이야기들을 곳곳에서 발로 뛰면서 사람들에게 전하겠다는 거거든요. 어떻게 보면 투박하고, 현실적으로 효과가 있겠냐 할 수도 있겠지만 발로 뛰면서 알려서 만든 게 지금 흙수저당이니깐요. 아, 직접 창당과 활동을 통해 나도 한 번 정치에 뛰어들어서 내가 내 목소리 한번 내봐야 되겠다, 청년과 흙수저들에게 이런 꿈을 갖게 해주는 게 뭐 또 하나의 방법이라면 방법일 것 같아요. 


손: 사실 말씀 하셨던 대로 언론이 막혀 있기 때문에 되게 많이 어려운 상황이기는 해요. 저희 민중연합당도 2주 만에 2만 명이 모이는, 우리나라에 없던 기적을 만들었다고 생각을 하는데, 조용하거든요. 뿐만 아니라 총선국면에서 새로운 당이 만들어 진다거나 하는 것들에 대해서 조용한 이런 환경이 어렵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2주만에 2만 명이 모였다는 결과 자체가 보여주는 게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 결과를 가지고 이번 총선에서도 한 번 증명을 해보이고 싶은 생각이고, 그 증명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퍼: 예. 대답 잘 들었고요. 원래 예상과 다르게 진행되다보니 두서없이 질문을 드려서 좀 놓친 게 있네요. 이거 한 번 물어보겠습니다. 혹시 십대들도 가입 문의가 오나요?


손: 네, 십대들도 문의를 합니다. 입당문의도 엄청 많이 오고, 어떻게 하면 같이 할 수 있냐, 이런 질문도 많았는데 열어 두고 계속 만남은 하려고 하고 있어요.


정: 정당법상 당원의 기준 자체가 아마 십대 친구들은 불가능한 걸로 되어 있거든요. 그치만 당내에서는 체계를 두고 청소년들이 정치 활동을 저희 당내에서 할 수 있는 제도? 같은 것들을 마련해야 될 것 같아요. 일단 관심있는 십 대들이 당원모임은 계속 나오고 있어요. 그 중, 고등학생들 친구들은 흙수저당 당원 모임 때 와서 토론도 같이 하고 있고요.


퍼: 그럴 것 같았던 게 여러 집회 때 요즘은 십대들 참여율도 높잖아요. 


손: 맞아요. 국정교과서 때 청소년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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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그런 활동했던 친구들도 많이 들어와 있고 지금... 


퍼: 네. 알겠습니다. 그럼 또 다른 질문, 청년이라고 하면 어느 나이 대까지 청년으로 보고 계신가요?


손: 일단은 이공삼공(2030)이라고 규정을 하고 있는데, 


퍼: 어, 그럼 저(34살)는... 하하. 


손: 사실 청년의 기준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내부에서 논의되거나 정리된 바는 없어요. 대해서 좀 총선이 끝나고 당원분들과 좀 토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자 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퍼: 음... 일단 농촌 쪽에 취재를 가보면...


손: 그렇죠. 농촌은 또 그렇죠..


퍼: 청년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하고 계신 분들이 쉰, 많게는 예순 막 이래요. 거의 평균이 쉰 정도 아닐까요? 그래서 청년을 몇 세까지로 규정 한다, 이건 좀 애매한 게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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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네, 그렇죠. 일단 저희는 2030을 두고 있지만 지금 새누리당에서는 청년 후보를 마흔다섯으로 규정하고, 민주당도 서른아홉, 그리고 정의당이 서른다섯으로 하고 있거든요? 이렇게 당마다 기준은 또 다 다른데 어쨌든, 흙수저당 내에서 청년 기준을 어떻게 할 것 인가를 놓고 당원분들 만남을 많이 하고 있긴 해요. 기존에 있는 청년의 이미지가 아니라 흙수저당만이 발굴을 하는 그런 새로운 청년의 이미지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많이 듣고 있어요. 그런데 총선을 앞두고 바로 논의를 하거나 진전시키기는 어려울 것 같고 총선 이후에 좀 당원분들과 많은 대화해 가면서 우리만의 청년의 정의를 만들어보자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퍼: 그런데 오히려 당장 총선 때 우리가 당신들의 대표라는 것을 인지시켜주는 포지셔닝이랄까, 대상 연령층이 넓으면 넓을수록 유리하신 거잖아요? 제가 연령층 질문을 드린 거는 결국은 대표성이 옅지 않나는 문제를 제시하기 위해서 인데, 제가 서른넷인데, 나이도 그렇지만 제가 뭐랄까... 약간 흙수저하고는 거리가 있어요. (웃음) 한... 은수저나 동수저 쯤 될 것 같은데 저 같은 사람이 왜 흙수저당에 투표를 해야 되는지, 할 이유가 있는지 궁금할 수밖에 없거든요.


서두에서 괄호치고 언급했던 부분 되겠다. 흙수저당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부터 가졌던 의문이었다. 대놓고 우리는 XX 편만 들겠다고 나오는 정당은 운영 면에서나 지지 면에서나 한계가 분명하다. 


본 기레기는 500/40 월세를 살며 월급이 꼬박꼬박 나오는 게 신기하다는 소리를 듣는 딴지일보를 다니고 있는 처지지만 아파트 둘(대출 끼고 있음)을 보유하고 중견기업 간부직까지 지낸 아버지 덕분에 흙수저는 아니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애초에 어느 선까지 흙수저다, 라는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점에서 이들이 유의미한 지지율을 얻을 수 있을지도 애매할 수밖에 없다. 


당장 1,500만 원 기탁금 얘기랑 선거운동자금 얘기에서도 알 수 있듯 흙수저당에서 흙수저인 사람만 골라 후보로 내는 데에도 제약이 따를 것이라는 점을 쉽게 예상할 수 있었다.


정: 저희가 나이보다는 어떤 사안, 정책, 의제, 컨텐츠 같은 것? 중심으로 유권자에게 다가가기 때문에 사실 나이는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을 해요. 그리고 실제로 지금 청년 문제라는 것 자체가 한국사회 전체의 문제가 되어 가고 있고요. 이십대나 이제 대학을 졸업하거나 혹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뛰어드는 이 사회 초년생들이 어떤 미래를 꿈꾸고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가. 이것이 한국 사회에 미래를 가늠할 문제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미래의 주역들이 우리나라를 헬조선이라고 하고 자신을 흙수저라고 규정한다, 라는 건 이 사회의 미래가 얼마나 절망적인지를 보여주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저는 한국사회의 향후 10년, 20년의 근본적인 모순을 해결하는 첫 번째 과제일 것이다, 라고 보는 거죠. 


그래서 35세 이상도 흙수저당에게 투표를 하실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을 하고, 같은 맥락에서 흙수저만이 흙수저당을 지지해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을 해요. 저도 뭐, 일단 약사거든요. 숙명여대 약대를 졸업하고 약사로서의 삶을 살고 있었는데 저희 흙수저당 당원들이 저를 흙수저의 대표로써 비례대표 후보로 지금 출마를 시킨 것은 흙수저라고 규정되고 있는 청년들의 힘을 모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 설 사람을 내세워야 하기 때문이라 생각하는 것 같아요. 네, 그런 활동들 속에서 한국사회에 많은 문제, 민주주의가 될 수도 있고, 인권이 될 수도 있고, 평화가 될 수도 있고, 먹고 사는 문제가 될 수도 있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에 청년들이 먼저 앞장 설 수 있는 판을 만드는 게 저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럼 청년들의 힘이 역사를 바꿔 왔었는데 지금 청년들은 자기 자신을 흙수저라고 자조하고, 기성 세대는 아프니까 청춘이니 견뎌라, 가만히 있으라 라는 말을 하고... 저는 이런 나라가 아니라 청년이 힘을 갖고 권력을 갖고 한국 사회를 주도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나라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졌다는 점, 그게 흙수저당에게 투표를 하는 메리트가 아닐까...


퍼: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미래를 위해 투표해야 하는 정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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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멸의 세계로 가지 않기 위해...


정: 그렇죠. 그리고 모두 함께 흙수저 계급론을 해소하는 것은 한국사회의 근본 모순을 해결하는 것이다...


요약하자면 흙수저당은 흙수저만 단결시키고 아닌 이들은 배척하겠다는 의미의 이름이 아닌, 흙수저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하겠다는 의미의 이름이란 얘기, 되겠다. 물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후보를 낸 것이 이 답의 연장선인지 아니면 단순히 몰랐던 것인지는 섣불리 단정할 수 없겠다. (특히 재산액이 논란될 때 문제의 후보가 보여준 태도에 대해서는 비판이 나오는 게 당연해 보인다.) 그러니 나머지 판단은 독자제위들께 맡기고 본기레기는 흙수저당의 선거 전략을 디벼드리기로 한다.


퍼: 그 메리트가 과연 유효할지에 대해서는 많은 얘기가 있을 것 같은데... 제일 처음 걱정이 되는 게 우리나라의 선거 양태라고 해야 되나? 그것이 일단 미래를 위해 무언가를 투표를 하는 형태가 아니라는 점? 대체로 지역, 학연, 집값, 당장의 욕망 그런 쪽으로 많이 투표가 진행이 되고 실제로 대체로 그런 걸 만족시키는 공약을 걸잖아요? 진짜 말도 안 되는 공약, KTX 역을 유치 하겠다든가, 무슨 택시도 아닌데 그게... (하하하하하) 그런 게 먹혀 들다 보니까 아무래도 좀 미래를 위해, 멀리 보는 투표를 해야 된다 라는 설득을 하셔야 되는 입장에서는 많은 어려움이 예상이 되거든요? 어떤 전략이 준비되어 있는지...?


정: 일단은 저희가 미래에 대한 포부와 꿈을 갖고 있기도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의 구체적 과제라는 것도 존재한다고 생각을 해요. 지금 굉장히 국회가 우경화 되어 있잖아요? 말씀 하신대로 지역으로 내려가면 지역감정으로, 혹은 이런 정당 색깔만으로 어느 당의 공천을 받은 후보인지만 중요해져 버리는, 정책이 아니라, 인물이 아니라, 1번인지 2번인지 그런 식의 정치 지형으로 기성 정치가 다져져 왔어요. 그런데 이것들을 당장에 이번 총선에서 한 번에 바꿀 수는 없어요. 저희 정당은 특히 이제 만들어 진지 이제 한 달? 정도가 되어 가는데 2주만에 2만 명의 당원들이 모였다고는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먼 정당이잖아요. 


그래서 이번 총선에서는 지금 이 우경화된 국회에 유일한 진짜 진보정당으로서 한 번 자리를 잡아보자. 자리를 잡고, 이후에 뿌리를 내리기 위한 과정들을 앞으로 십 년, 이십 년 바라보고 가자, 이게 우리 현실적 과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이전 진보정당의 역사를 보면 민주노동당이 무상급식, 무상의료를 일찍부터 이야기했지만, 그 당시에 바로 시행 되지 않았거든요? 10년이 걸렸다고 봐요, 저는. 그 의제가 한국 사회의 보편적인, 대중적인 의제가 되기까지 10년, 하지만 그 시작점을 찍은 사람들은 분명히 존재하는 거죠. 저희도 그런 역할들을 해야 하지 않나. 당장의 정치 지형이 어렵다고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거죠. 


손: 그리고 지금 선거 경향이 지역주의나 이런 것들이 많이 만연해 있다고는 하지만, 청년세대들은 안 그런 편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70%가 무당파를 주장을 하고 있고, 이제 지역주의 보다는 계급이야기, 뭐 부산에 편의점 생기나, 광주에 편의점 생기나 똑같은 편의점 알바생인데, 뭐가 다르냐 이런 인식들이 더 20대, 30대 사이에는 많다고 생각하고 저희가 주요하게 이야기 하려는 것도 청년의 이야기와 청년의 미래다보니 당장은 청년의 지지율만 많이 높이는 게 우리의 과제가 아닐까, 라는 고민도 있어요. 


퍼: 네. 지금 과거 민주노동당이 얘기했던 정책이 10년은 걸렸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셨는데, 어떻게 보면 이게 제가 묻고 싶었던 질문에 대한 답이 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새로운 연합 방법을 말씀하셨지만 그래도 꼭 하고 싶은 질문이 있거든요. 진짜 뼈아픈 질문으로 받아들이실 수도 있는데, 우리나라가 양당체제로 굳어져 있는 것은 당장 선거 제도 자체가 그것을 부추기는 제도이기 때문이라는 것.


손: 네. 맞아요. 


정: 그렇죠. 요새 뼈저리게 느껴요. 그리고 더 심해졌어요, 정말. 


퍼: 그러니 미래를 보고 만들어진 소수의 정당들, 그 중에서도 오래 몇년 해오고 있는 녹색당이라든가, 노동당이라든가... 정의당이 좀 분발하고 있는데 거기는 원내 진입한 당에서 분당되어서 나온 거라고 볼 수도 있는 당이니까 뺀다 치면 소수 정당들이 원내에서 한 석도 가지기 어려운 게 현실이잖아요? 흙수저당도 이번에 한 석도 못 얻게 되신다면 향후 활동이 어떻게 될지를... 여쭤보고 싶어요. 


손: 네, 사실 원내에 들어가는 걸 최대 목표로 하고 있긴 하지만, 어쨌든 총선 이후에 어떤 결과가 되었든 간에 지역에 흙수저당을 만들고 더 전국으로 흙수저당 체계를 구축하는 걸 최대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총선에서 원내에 들어가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2017년의 대선에서 정권교체, 그리고 2018년의 지방선거까지 좀 더 멀리 보고 있구요, 이후에 전국 지역 체계를 완비하고 정권교체와 지방선거에서 더 많은 청년 후보들이 청년정치를 꿈꾸며, 진보정치를 꿈꾸며 나아 갈 수 있도록 준비하려 합니다.


퍼: 지금 정권교체 이야기를 하셨는데... 대선후보도 내신다는 말씀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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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 목표는 청와대!


정: 내야죠, 당연히. 하하하. 근데 피선거권 제한 연령(편집자 주: 40세 이상만 출마 가능)이 더 높아요. 


손: 뭐 후보를 내는냐, 마느냐의 문제보다는 사실 오늘도 우리가 공동투쟁본부 기자회견에 갔다 왔는데 다른 진보정당이나 다른 사회단체나 이런 데와 함께 어떻게 박근혜정권과 새누리당을 심판할 수 있을까에 대한 논의를 계속 하고 있고, 그 논의는 이번 총선을 시작해서 대선까지 간다고 생각해요. 후보를 아직 이야기하기에는 좀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으니...


퍼: 네, 끝으로 정리하는 차원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책이라던가 아니면 하시고 싶은 말씀, 자유롭게 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정: 일단은 저희가 흙수저당이니까 흙수저 방지법이라는 거를 좀 구상하고 있어요. 정부에서 등록금 반값등록금 다됐다~ 이런 식으로 선전 엄청 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실제 고지서상에는 전혀 반값 등록금이 아니거든요. 나날이 국가장학금 받기도 어려워지고 있고 그래서 프랑스처럼 아예 등록금 그냥 백 만원으로 제한해버리자, 백 만원 상한제를 걸어버려서 백 만원 이상으로는 뭐 받을 수 없게 하는 식의 정책들을 만들고 있고요. 그리고 근로장려세라고 지금 2인 이상 가정이나 40세 이상의 1인 가정에게 주어지는 세금제도가 있어요. 워킹푸어 가정들 같은 경우에는 일정 수준 정부에서 지원을 해주는 정책인데 사실 2인 가정이면 결혼을 한 세대잖아요. 하지만 청년들은 지금 뭐 취업 준비하거나 이제 막 부모님이랑 떨어져서 서울에 와가지고 집세도 내야 되는, 인턴, 비정규직 이런 거만 하고 있는데, 초봉도 높지도 않고... 그래서 이런 1인 가정에까지 근로장려세를 확장하자 이런 정책도 지금 구체화하고 있어요. 그리고 소급적용의 차원에서 부채탕감 정책을 저희가 내고 있는데 아무에게나 부채탕감 해주는 게 아니라 결혼 시에는 부채를 탕감해 주는 정책. 결혼 준비해야 되는 분들은 집도 구해야 되고 돈 들어갈 데가 많다보니...


손: 예비후보님 중에 있으세요.


정: 저희 예비후보님 중에 총선 끝나고 5일 뒤에 결혼하시는 분도 계시거든요. 


퍼: 아 진짜요?


정: 네. 예비신부, 새댁의 마음으로 지금 출마하시는 분도 계시기 때문에 결혼 시 등록금, 학자금대출 같은 걸로 생긴 부채를 탕감해주겠다 정책도 낼 생각을 하고 있고, 이런 흙수저들의 실제 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해 주기 위한 정책들? 조금 파격적이긴 하지만, 내고 있구요, 그 외에도 가장 파격적이고 제가 개인적으로 맘에 들었던 저희 당 정책이 지폐를 폐지하는 게 있어요. 그 화폐 중에 지폐 있잖아요. 종이 돈. 실제 지금 유럽에서는 현금 없는 나라. 현금 없는 세상. 이런 것들이 계속 이슈가 되고 있고 스페인 같은 경우에는 폐지하자는 여론이 높은 편이거든요. 일단 지하경제가 다 현금이잖아요. 5만 원권 같은 현금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실제 실생활에서 쓰는 천 원 같은 돈들은 다 동전화 해서 쓸 수 있는 돈은 쓰고 5만 원권부터 차례차례 폐지를 시켜 나가는 거죠. 그렇게 지폐를 아예 없애 버리는 거죠. 요새는 모바일 금융이 발달을 했으니까 신용카드 같은 것들을 사용을 하게 하고 지폐를 아예 폐지해 버려도 불편이 없을 거거든요. 지금 우리나라가 지하 경제가 33조 원이거든요. 그 돈만 지상경제로 올라와도 뭐 내수경제가 활성화될 거고 범죄율도 굉장히 많이 낮아질 거라고 해요. 그래서 저희 당에서 조금 논란이 될 수는 있지만 파격적인 정책 중의 하나가 지폐 폐지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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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연합당의 정책 공약들


퍼: 파격적인 정책들이 있네요. 이건... (웃음)


손: 일단 저희는 토론을 하고 싶어요. 많은 분들과...


정: 아, 그래서 사실 저희가 선거가 끝나고, 당이 체계가 더 갖춰지면 당원들과 함께 좀 숙의형 토론을 통해서 함께 정책도 개발하고 이런 정책개발 당대회 같은 것도 한번 만들어 보고 싶어요. 그러니 이슈가 됐으면 좋겠어요. 그런 면에서 좀 파격적으로 낸 것도 있거든요. 


손: 저희가 무조건 옳다라고 주장 하는 게 아니라 의제를 던져보고 싶고 좀 토론해보고 싶고. 여지가 많은 공약들인데 흑백논리만 강요되는 면이 있는 우리나라에서 토론을 끌어내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정: 네, 그래도 저희가 애초에 재원 마련이 불가능할 것 같다, 이건 너무 돈이 많이 든다, 라고 하는 정책들은 안 썼거든요. 재원 마련 대책들이 다 있는 정책들이라서 얘기를 정말 많이 해보고 싶어요. 실현 가능성이 있다라는 거를 함께 토론을 통해서...


퍼: 지폐폐지, 이건 재원문제가 아닌 거 같은데...


정: 그쵸. 이거는 설득의 문제죠. 장담하건데 유럽에서부터 바람이 불어올 겁니다. 이 공약은. (웃음)


퍼: 사실 우리나라는 지폐폐지 이전에 외국인들이 와서 물건을 살 때 가격 만 원 이러면 뜨악한데요. 공이 네 개라서... 


손: 하하하. 단위가 높으니까...


정: 영어로 표현할 때 맨날 영어하시는 분도 헷갈려 하시죠. 너무 큰 숫자라. 일상에서 잘 말하지 않는 숫자라...


퍼: 그래서 사실 화폐 개혁부터 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거를 안 하고 있는 이유는 아마 오만 원권이 찍어도 찍어도 부족한 것과 궤를 같이 할 것 같아요.


정: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건지...


퍼: 누군가의 케이크 박스 안에... 가 있을 것 같은데... 네, 아무튼 지금... 아, 이 정책들 써야 되나...


손: 저희가 토론이 많이 필요한 문제라고 생각을 하는데 지금은 이렇게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 건데... 이거를 글로 보시는 분들은 당황할 거 같기는 해요. 


퍼: 결혼 때마다 뭐 해준다는 대목에서는 독자분들이 허경영도 연상하실 수 있을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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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정: 네, 그래도 학자금 대출 문제 같은 경우에는 빚이 진짜 너무 많이 쌓여있고, 오늘도 기사가 나왔는데 가계 빚이 한계에 도달한 한계 가구들이 너무 많아졌다, 임계점에 도달했다, 그러더라고요.


퍼: 가계부채는 하우스푸어가 상당수일 것 같아요. 솔직히 학자금 대출이라고 해봤자 천 만 원 단위잖아요. 근데 집을 하나 지를라면 대출이 억대니까. 억대가 모이면 수 조원이 되는 거야, 순식간이고. 그러다 보니까 역시 흙수저당이 청년을 위한 정책을 내는 건 맞는 것 같은데 반대로 또 어떻게 보면 그런 하우스푸어들, 소위 50대 집 가지신 분들한테는 반발심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지폐폐지도 그게 좀 걸리겠구나. 우리나라 지하경제의 적지 않은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 게 역시 주택이래요. 내가 집 세놓고 보증금, 전세금 받았다고 해서 소득신고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게 다 지하경제로 편입되다 보니까 우리나라가 지하경제 규모가 그렇게 커지는 건데... 그쪽 문제도 조금 걸리는 것 같아요. 


손: 그런 문제도 있지만 저희가 흙수저당이라 청년정책 위주로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결혼시 부채 탕감은 요즘 청년들의 결혼 포기 경향에 대한 대책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부채들 못지 않게 중요하거든요.


정: 꼭지가 더 있긴 해요. 제벌세 같은 세금 관련 꼭지가 크게 있는데,


손: 많은 공약들이 있는데 지금 저희 흙수저당 집중공약을 말씀을 드린 거고요.


손: 모든 게 한번에 바뀔 수는 없으니까...


정: 타겟이 명확한 정당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손: 사실 다른 야당에서 청년정책 많이 내지만 그 정책들이 우리가 이야기하는 청년 정책이랑 다르다고 생각하는 건 어쨌든 구조가 잘못됐다는 이야기를 정확하게 하지 않는다는 점이거든요. 저희 당 기자회견 때 청년고용세 이야기도 했었는데, 재벌의 사내유보금에 세금을 부과해 청년 일자리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얘기는 결국 기득권이 갖고 있는 걸 양보하게 만들겠다는 거거든요. 흙수저당에서 만드는 모든 정책은 결국 청년들을 고달프게 하는 1퍼센트 기득권의 독점 문제를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한다고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정: 더 깔끔한 워딩으로 한다면 1퍼센트의 독점을 타파하는 99퍼센트의 반격? 하하


퍼: 아, 민중연합당 도메인도 99people이던데 그래서...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당장 99퍼센트에 속하더라도 내가 저 1퍼센트가 되어야지라는 욕망을 못 버려서 그런지는 몰라도 1퍼센트를 위한 정책에 눈에 띄게 반감을 표하진 않는 편이거든요.


손: 전 그게 많이 약해졌다고 생각해요. 예전보다 어쨌든 지금 사람들은 그런 거에 대한 반발심이 점 점 더 많아 졌다고 생각하는데.


정: 그렇기 때문에 흙수저라는 단어가 나오고 헬조선이라는 단어가 나왔겠죠? 


퍼: 네. 예전 같으면 집 형편 물어보면 거의 중산층이라고 얘기 했었는데 지금은 흙수저라고 하니까요.


손: 저도 제가 어렸을 때 중산층인줄 알았어요. (웃음)


퍼: 그러면 역으로 이런 식으로 한 번 질문을 드려보면 어떨까요? 우리가 원내에 진입하면 이 법은 반드시 없앨 거다. 예전에 김광진 의원이 국회의원 연금을 줄였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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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일단 뭐 전체 민중연합당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몇 가지가 계획이 있어요. 특정 법을 없애는 활동 같은 거에 앞서 저희가 청년들의 직접정치를 확대해야 한다고 그랬잖아요? 그래서 국회의원 인원 수 중에 아예 청년 할당제를 넣자는 계획. 실제 우리가 투표하는 유권자의 비율로 따지면 현재 40대 이하가 절반의 유권자를 차지하는데, 40대 이하 국회의원이 19대 국회에 9명? 그 정도 밖에 없거든요. 김광진, 장하나 의원 같은 분이 있었던 건데 이번 20대 국회에서 맹활약을 했었음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굉장히 안타깝게 됐죠. 더민주당에서 비례대표 순번 쫙 다 불렀는데, 어디 대 교수 어디 대 교수 막 이렇고... 이럴 게 아니라. 기성정치가 아니라 새로운 정치를 만들려면 청년들에게 과감하게 투자를 해야 한다, 그럴 수 있으려면 국회의원 연령 할당제 혹은 국회의원 정년제 같은 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봣어요. 


청년들의 정치 진입 문턱 자체가 좀 낮아져야 정치란 게 나도 할 수 있는 거구나란 인식이 퍼지고 문화가 생길 거 같아요. 그리고 제가 당과 상의해 본 것은 아니지만 국회의원 월급을 제가 최저임금만 받고 나머지는 청년들을 위한 정책에 쓰겠다고 해보면 어떨까, 남는 금액을 청년들의 활동에 지원하겠다는 거죠. 그럼 저 자체도 최저임금을 올리기 위한 목적 의식과 동기 부여가 아주 명확해지지 않을까요? 우리 청년들, 알바들 최저시급이 올라야 제 월급도 오를 테니까.


퍼: 6,030원으로 안 되실 텐데... 하하... 대충하실 거라면 몰라도 제대로 하실 거라면 활동에 제약을 받으실 텐데...


정: 월급이 아니어도 활동비가 많이 지원이 된다고 제가 알고 있거든요. 


퍼: 그렇죠. 사람도 유급으로 쓸 수 있는데.


정: 제가 아직 결혼을 한 사람이 아니고 육아나 부양할 가족이 있지 않기 때문에 저 한 몸만 먹고 살면 되기 때문에 그런 것도 한번 뭐.. 진짜 최저임금을 올리기 위한 방법 중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국회의원이 몸소 그런 정치적 액션을 펼치는 게...


퍼: 네, 인터뷰는 여기까지 할게요. 혹시 더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시다면 부탁드립니다.


손: 음... 아무래도 입당 문제? 처음에 당을 만들고 나서 창당준비위원회 때, 온라인으로 입당을 받거나 가가호호 방문을 하거나 그럴 수가 없어요. 법에 걸려서 그래서 내가 아는 지인들에게 내가 원서를 들고 찾아가서 설명을 하고 해야지 입당이 됐거든요.


퍼: 아니, 그런데 어떻게 2만 명이...?


손: 눈물 울컥하는 일들이 많았는데 아는 알바생 친구한테 가서 나 이런 거 한다고 했더니 자기 원서 4개, 5개, 더 달라고 해서 자기 알바 하는 데 가서 더 받아다 주는 친구도 있었고. 한국장학재단 페이스북 페이지에 소득분위 산정 문제 제기하면서 장학금만큼 돈 벌려면 햄버거 알바하는 자신이 9300개 만들어야 된다는 지적을 올려서 좋아요 2만 개 눌렸던 분이 있거든요? 그분의 지인 분이 그분을 찾아가서 흙수저당 함께 하겠다고 뜻을 모아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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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학재단 페이스북에서 캡처한 이미지


이렇게 발로 뛰면서 만난 사람들한테 뭔가 설명이랑 설득을 하고 같이 하겠다고 하는 과정들이 기억에 남는 게 많았고, 그 때 받았던 힘 덕분에 이렇게 당을 만들어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까 말씀드렸던 예비신부 후보, 4월에 결혼을 앞두고 집 구하려고 알아보니 정말 너무 힘들더라며 출마하시는 예비후보나, 고등학교 때부터 햄버거 알바했던 예비후보나 비정규직 하면서 몸에 무리도 많이 오고 진짜 힘들더라는 거를 경험하고 나 말고도 많은 청년들이 이렇게 살고 있을 텐데 바꿔보고 싶다라고 생각해서 출마하시는 후보님들이 계세요. 서울이랑 경기 뿐만 아니라 부산이랑 대전, 광주 이런 데에도요. 그런 청년 후보님들 이번 선거에서 많이 다가가서 발로 뛰어본 경험이 있으니 이번에 더 발로 뛰어서 다가갈 예정이니 많은 분들이 알아주시고 지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 선거운동도 이색적으로 할 예정이니 많이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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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길어진 인터뷰라 원래는 마무리 코멘트를 달지 않고 그대로 인터뷰를 올릴 생각이었다. 


하지만 본지 부편집장 죽지않는돌고래의 지시가 내려왔다. 이대로 올리지 말고 최근 후보의 재산 논란에 대한 당의 공식 입장이라도 받아내줘야 독자들에게 깔끔한 뒷맛을 남길 수 있지 않겠냐고.


옳다. 그래서 올리는 걸 늦추고 흙수저당 공보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내 아래의 답변을 받아냈다. 


저희 흙수저당은 적절한 시기에 요구에 적절한 답변을 하지 못한 미숙함에 대해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터뷰에서 대표님, 후보님이 이야기 한 것처럼 저희는 <수저계급론>은 단순히 재산 보유액에 따라 계급을 나누는 차원에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라 개인의 노력으로는 도저히 올라갈 수 없는 현실을 응축해서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 부족한 부분을 더 채우고 더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관계와 관련해서는 후보님께서 어머니께 여쭤보니, 지인이 은행에서 일을 하면서 안정적이고 수익이 있는 금융상품이라고 추천해주셔서 가입한 것이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부계정으로 자신을 옹호하려 한 거냐는 논란을 일으킨 페이스북 글은 윤미연 후보의 선거운동을 위해 운영되는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자가 개인 계정으로 댓글을 달려고 했는데, 실수로 윤미연 후보 페이지의 관리자 아이디로 로그인이 되어 있는 채, 올리게 되었던 것이라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신 여러 분들께 죄송한 마음입니다. 추후, 페이스북에 차분하게 사실관계에 대해서 게시하여 거듭 사과드릴 예정입니다. 


2015년 흙수저라는 말이 유행하면서, 흙수저 빙고게임을 본 적이 있습니다. 체크 항목 중 해당되는 것이 다섯 개면 흙수저, 그 보다 좀 적으면 동수저 이런 식으로 나뉘는 게임이었습니다. 우리 집에 비데가 있다, 또는 빚이 얼마 정도 있다, 등을 체크하며 자신의 위치를 가늠하고 있을 우리 세대를 보면서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대한민국의 현실이 정말 이렇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흙수저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것은 이 절망적 현실의 벽에 공감하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나서고 싶어서였습니다. 


논란 이후, 후보님도 많이 고민하고, 올라오는 댓글을 하나하나 읽으면서 많이 슬퍼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겸손하게 선거운동에 임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지고 있습니다. 흙수저라는 말이 우리 사회에서 사라지도록 많은 일을 해 보고 싶고, 이것이 흙수저당에서 후보들이 출마한 이유라는 걸 잊지 않겠습니다.

 

인터뷰에서도 밝혔듯 흙수저당의 상당 수는 정치 초보들이다. 정치에 천재는 없고 이들은 아직 어리다는 점에서 앞으로 수많은 경험을 하며 변해버리거나 혹은 굳건해질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과거 통합진보당의 얼굴이었던 사람들이 가입하면서 보수 언론의 극딜을 당하고 있다. 정치 세력을 잃은 사람들이 새 세력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는 차원의 가입이든, 아니면 뜻을 같이 한다는 판단에서 이루어진 순수한 영입이든, 이들은 겪을 것을 겪고 있을 따름이겠다. 정치 참여를 선언한 이상 이들이 반감을 갖고 있던 기성 정치인들과는 어떻게든 엮일 수밖에 없다는 차원에서. 


개인적으로 앞으로 상상도 못 했던 정치판의 더러움을 목격할 이들을 좀 더 지켜봐줄 생각이다. 후보 검증에 실패하기도 하고 우리가 많이 보던 당권 다툼 장면을 그대로 재연할 수도 있겠지만, 시끌벅적한 과정 속에서 최종적으로 이들이 나아갈 곳이 어디인지 분명해진 다음, 흙수저당에 대한 각자의 태도를 정해도 늦지는 않을 것 같다. 이들은 어쨌든 미래를 바라보는 사람들이라니까. 




총선 특집 인터뷰


정의당 추혜선 인터뷰 (上)

정의당 추혜선 인터뷰 (下)

더민주 이진희 인터뷰

더민주 장하나 인터뷰

더민주 표창원 인터뷰

노동당 용혜인 인터뷰



편집부 주


아래 링크는 본 인터뷰에 응한 민중연합당을 둘러싼

'통진당 재건' 논란에 대하여 '확인사정' 님이

독자투고 게시판에 남겨주신 글이다.

독자제위 분들은 참고하시라.


[신간안내]완벽분석 민중연합당 후보안내 가이드북




 사진 : 딴지일보 챙타쿠

글 : 딴지일보 퍼그맨

트위터 : @ddanzipugman

Profile
딴지그룹 마켓팀원. 편집부 일도 하고 왔다갔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