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사 추천 기사 연재 기사 마빡 리스트

 

 

나는 여러분에게

 

삼라만상의 만 가지 지혜를 알려주기 위해

 

부득이하게 면벽 수련을 깨고

 

세상에 내려온 만공 스승이노라.

 

 

부디 여러분들이

 

나의 세상을 꿰뚫어 보는 명철로 가득한

 

강의를 들으며

 

만공이 전해주는 조물주의 무한한 이치를

 

함께 깨닫기를 바라노라.

 

 

 

만공스승은 앉아서 천리를 보고 서면 만 리를 봅니다. 계룡에서 10여 년간 면벽 수련을 한끝에 도를 깨우쳤습니다. 만공스승이 수련한 계룡은 남계룡이 아니라 북계룡을 이릅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그 어떤 분야에도 달통해 있습니다. 방위산업이나 군사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한민국 방위산업은 민주 정부를 거치며 눈부실 정도로 발전해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 산업이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방위산업이 왜 미래 먹거리 산업이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기회가 되면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강의는 방위산업 그중에서도 핵잠수함-원잠과 관련된 강의를 하고자 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 시주를 만나 핵잠 건조를 허락받았습니다. 대한민국도 핵잠 보유국이 될 수 있는 길을 연 것입니다.

 

핵잠 보유국은 전 세계에 6개국가 뿐입니다.

 

GYH2025103000140004400_P4.jpg

출처 - (링크)

 

핵잠수함은 전략무기입니다. 보유에 반대하는 이들도 있지만, 우리나라 입장에서 전략무기를 가지게 되는 건 중요한 일입니다. 어디서 어떤 식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전략무기는 전술 무기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건조나 유지 비용이 막대하게 들어가지만 유사시 핵잠이 할 수 있는 임무를 감안하면 우리나라 경제력으로 그 정도 비용은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중생들이 핵잠이 가지는 전략적, 전술적 의의뿐만 아니라 인류사적 의미까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오늘 강의를 준비했습니다.

 

핵잠에는 핵추진 잠수함(SSN)과 디젤 추진 핵발사 잠수함(SSB) 그리고 전략핵잠수함(SSBN)이 있습니다. 핵추진 잠수함은 원자로를 동력원으로 기동하는 잠수함입니다. 핵발사 잠수함은 기동은 디젤엔진을 사용하지만 핵미사일을 탑재한 잠수함입니다. 구소련이나 북한의 핵잠수함이 디젤엔진으로 움직이는 핵발사 잠수함입니다. 북한은 핵추진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전략핵잠은 원자로로 기동하며, 핵미사일도 탑재한 잠수함입니다. 미국의 오하이오급 잠수함들이 이에 해당됩니다. 이번에 우리나라가 건조, 보유하려는 잠수함은 핵추진 잠수함입니다.

 

인류사 관점에서 볼 때 핵잠수함은 인류의 멸망을 막아준 게임체인저입니다. 80년대까지만 해도 군비경쟁이라고 해서 미국과 소련을 위시한 강대국들이 공격적으로 전략탄도탄(ICBM)의 숫자를 늘렸습니다. 그 미사일 전부가 전부 터지면 지구를 몇백 번 터뜨릴 수 있다고 할 정도로 많은 숫자였습니다.

 

BBSIMAGE_20251010085623_76c100914c6206b78b8d74fef5754eaf.jpg

출처 - <넷플릭스>

 

강대국들의 공격적인 군비 경쟁으로 인해 지구촌 대다수의 중생이 핵전쟁의 공포에 시달렸습니다. 수많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핵전쟁으로 인한 지구 멸망의 날에 대해 다뤘습니다. 최근에 넷플릭스에 공개된 캐슬린 비글로우 감독의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도 이런 상황을 다룬 영화입니다.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많은 이들이 핵전쟁의 공포에 시달린 나머지 집 지하에 핵전쟁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핵셸터를 만들어놨습니다.

 

누가 한 번이라도 미사일 발사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그대로 인류가 멸망할 수 있는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핵미사일의 숫자는 날이 갈수록 늘어갔지만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언제 인류가 멸망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이런 상황을 타개할 방법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백척간두의 위기에서 전쟁을 억제해 실제로 전쟁이 벌어지지 않도록 만든 1등 공신은 핵잠이었습니다.

 

화면 캡처 2025-12-01 153005.png

출처 - (링크)

 

M.A.D라는 군사적 개념이 있습니다. M-utually. A-ssured, D-estruction의 약자로 번역하면 상호확증파괴라는 말입니다. 한쪽에서 상대를 파괴하려 들면 상대 쪽에서도 공격한 쪽을 반드시 파괴할 수 있기 때문에 전쟁이 벌어지지 않는 균형 상태를 이룰 수 있다는 말입니다.

 

미국과 소련 어느 한쪽에서 선제적으로 상대방의 핵미사일 기지를 전부 파괴할 경우 MAD는 성립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상대방이 내 기지를 전부 파괴하지 못하도록 핵무기를 계속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극장이나 운동경기장에서 맨 앞줄의 중생이 일어서면 그 뒤에 앉은 모든 중생이 일어나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핵미사일의 숫자를 줄인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핵잠이 이런 교착 상황을 타개하는 열쇠가 되었습니다. 잠수함이 기지를 떠나 잠항하면 위치를 포착하기는 불가능합니다. 디젤 잠수함의 경우엔 며칠에 한 번씩 물 위로 올라와 충전해야 하기 때문에 그때라도 포착 가능하지만, 핵잠수함은 이론상으로는 계속 물속에서 작전을 펼칠 수 있기 때문에 추적이 불가능합니다.

 

화면 캡처 2025-12-01 153359.png

미 해군 로스엔젤레스급 핵추진 잠수함 '알렉산드리아 함'

출처 - (링크)

 

핵잠을 잡는 유일한 때는 기지에 정박했을 때나 항행을 시작한 직후뿐입니다. 기지를 떠나 잠항을 시작하면 디텍팅이 불가능한 다크템플러가 되기 때문입니다. 파괴할 수 없는 미사일 기지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핵잠수함이 존재하는 이상 어떤 경우에도 상대방의 미사일 기지를 전부 파괴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핵잠수함이 기지를 떠나 잠항을 시작하면 디텍팅이 불가능한 다크템플러가 됩니다.

 

핵무기는 비대칭 전력이라고 불립니다. 전투기나 탱크 같은 재래식 무기들은 서로 숫자가 차이가 나는 만큼 전력이 차이 나지만 핵무기는 1개가 있건 10개가 있건 전력의 차이가 의미가 없는 무기이기 때문입니다.

 

비대칭 전력이기 때문에 미사일 기지가 하나만 살아남아도 상대방에게 괴멸적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원잠이 존재하는 이상 선제공격이 안전을 보장해 줄 수 없습니다.

 

미국의 오하이오급 원잠은 24개의 수직발사관을, 러시아의 타이푼급과 보레이급은 각각 20개, 16개의 수직발사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정도 양의 미사일이면 한 나라를 파괴하기에 충분한 화력입니다.

 

화면 캡처 2025-12-01 153958.png

러시아 보레이급 잠수함

 

원잠으로 인해 핵무기 숫자를 늘릴 필요가 줄어들었습니다. 게다가 기지를 늘리고 유지하는 데는 돈이 많이 들어갑니다. 의미 없는 일에 많은 돈을 지출할 이유가 없습니다. 미국과 소련 양국은 핵무기 숫자를 줄이는 군축 협상에 들어갔습니다. 두 강대국은 지속적으로 핵무기의 숫자를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만일 원잠이 없었다면 두 강대국은 계속 핵무기 수를 늘렸을 것이고, 양국이 전쟁을 일으킬 의도가 없다 해도 어떤 사고가 생겼을지 모릅니다. 예컨대 소련 붕괴의 과정에서 이 핵미사일이 발사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실로 등골이 서늘한 일입니다. 인류가 멸망할 수도 있는 3차 대전의 위기에서 인류를 구한 건 핵잠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의 현실적 안보 위협은 대양이 아니라 연안에 존재하기 때문에 핵잠처럼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물먹는 하마를 보유하는 것이 맞느냐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합니다. 일견 맞는 말입니다. 우리 해군이 주로 활동하는 무대인 서해와 동해 연안은 수심이 얕기 때문에 원잠이 장점을 발휘하기 어려운데 굳이 그 큰돈을 들여가질 필요가 있느냐는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하나만 보고 둘은 보지 못하는 소치입니다. 경부고속도로가 처음 만들어질 때 거기 다닐 차가 몇 대나 되는데 그 큰돈을 들여서 고속도로를 만드냐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보면 경부고속도로를 만들어야 했는지 아닌지는 자명합니다. 고속 인터넷망도 마찬가지입니다. IMF 이후 나라가 망해가고 있는데 고속 인터넷망을 까는 게 뭐 그리 중요하냐고 말하는 중생들이 있었습니다. 결과는 어떻습니까?

 

화면 캡처 2025-12-01 154403.jpg

화면 캡처 2025-12-01 154347.png

한국 해군 이지스구축함 율곡이이함(위)과 미 해군 핵추진 잠수함 아나폴리스함(아래)

출처 - (링크)

 

당장은 필요 없더라도 먼 미래를 보고 크게 투자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근시안적으로 당장 필요가 없으니 낭비라고 포기했다가 더 큰 것을 놓칠 수 있습니다. 바다를 제압해야만 세계를 제패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더 강하고 큰 나라가 되기 위해선 연안 해군이 아닌 대양해군을 지향해야 합니다.

 

대양해군이 되기 위한 첫걸음이 원잠입니다. 원잠의 보유와 운용은 단지 잠수함 한 두 대를 가지고 무기로 쓴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대한민국이 강대국이 되고 대양해군이 되어 세계를 제패할 무기가 하나 늘어난다는 뜻입니다.

 

대한민국은 별 쓸모도 없는 한강버스에도 천억쯤 쓸 수 있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한강버스가 예산 낭비가 아니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대한민국은 그 정도 예산 낭비로는 별문제가 생기지 않는 나라가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핵잠수함을 건조, 보유, 운용한다고 해서 대한민국 재정에 큰 문제 생기지 않습니다. 핵잠수함 보유로 인해 올라갈 해군 전력이 얼마나 상승할지를 감안하면 두 손 들어 환영할 일입니다. 대한민국 잠수함 건조와 보유를 쌍수 들어 환영합니다. 말이 좀 길어졌습니다. 다음 강의에선 대양해군과 원잠의 필요성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를 이어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강의에서 뵙겠습니다. 나무관셈보살.

 

 

편집 : 금성무스케잌

마빡 디자인 : 꾸물

기사 : 만공스승

 

제보 및 연재 문의

ddanzi.master@gmail.com

Profile
딴지일보 공식 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