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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 사건 지난 연재물

    

1. MAGA마저 등 돌린 ‘엡스타인 사건’

 

2. 미국인들이 '엡스타인 사건'에

광적으로 분노하는 이유

 

3. '엡스타인 사건'이 트럼프에게 외통수인 이유

 

4. '엡스타인 사건' 관련자들이 죽고 있다

 

5. 미국이 9월을 주목하는 이유(feat.엡스타인 사건)

 

6. 돌아서기 시작한 트럼프의 충신들 :

엡스타인 사건 역풍이 불지 않은 이유

 

 

 

지난 이야기 요약

 

트럼프가 ‘엡스타인 파일’을 제대로 공개할 생각을 하지 않자, 제프리 엡스타인 성폭력 피해자들이 직접 세상 앞에 나서며 호소했다.

 

20년 전 미성년자였던 당시, 제프리 엡스타인에게 동원되어 성폭력을 당했던 피해자 여성 10명이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며, 정치권을 향해 소리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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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

 

“성폭력 피해자 대다수가 10대 미성년 여성들이라 ‘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함으로써 미성년자들의 신상이 모두 공개되고 ‘2차 가해’가 우려된다고? 웃기지 마라! 우리가 직접 얼굴과 이름을 까고 나왔으니, 파일을 공개하라! 우리는 공개를 원한다!”

 

피해자들이 직접 자신을 공개하며 나선 것은 트럼프와 공화당에게 엄청난 강펀치가 됐다. 민주당은 엡스타인 사건을 강제적으로 공개해야 하는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 법안’을 발의했고, 여론은 이를 지지했다. 공화당 내에서도 이탈표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결과는 부결이었다.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 표결 당일, 찬성 4표, 반대 8표가 나왔다. 당연히 반대표는 전부 공화당 의원들의 표였다. 민심이 들끓었다. 

 

이로 인한 ‘역풍’이 불려 하던 찰나, 다른 대형 사건이 터졌다.

 

표결이 부결된 바로 다음 날인 9월 10일, 찰리 커크 암살 사건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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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0일 유타에서 집회 중 암살된

보수 운동가 찰리 커크

출처-<게티이미지>

 

 

‘엡스타인 사건 공개 법안’ 부결 직후 터진 찰리 커크 암살 사건

 

‘젊은 트럼프 논객’이었던 찰리 커크가 저격으로 암살되자, 미국 전역에서 찰리 커크 추모 열기가 불어닥쳤다. ‘엡스타인 파일’로 분열될 것 같았던 미국 보수 세력들도 단결했다.

 

“트럼프를 암살하려던 좌파들이 드디어 우파 논객들을 죽였다. 트럼프를 중심으로 보수가 단결해서 좌파들을 때려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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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

 

트럼프와 공화당도 당연히 ‘찰리 커크 추모 열기’에 동참했다.

 

“찰리 커크는 보수의 ‘순교자’다. 좌파 테러리스트들을 싸그리 잡아들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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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커크 장례식에서

미망인을 위로하는 트럼프

출처-<게티이미지>

 

메가톤급 이슈 앞에 ‘엡스타인 파일 공개’ 문제는 파묻혔다. 미국 정치권에서 ‘엡스타인’의 ‘엡’ 자도 꺼낼 수 없게 됐다.

 

찰리 커크 장례식을 마친 트럼프는 일주일 후인 9월 17일,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행을 떠난다.

 

“영국 왕실 국빈 방문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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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

 

영국 방문은 트럼프에게 있어 여러모로 ‘베스트 타이밍’이었다. 

 

첫째, 트럼프의 ‘영국 왕실 사랑’의 꿈이 마침내 이뤄지는 영광의 순간이었다.

 

둘째, 영국 국빈 방문으로 ‘엡스타인 파일’을 땅에 파묻고, 정국 주도권을 잡을 절호의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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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빈 방문 중

찰스 3세 부부와 함께한 트럼프 부부

출처-<게티이미지>

 

 

트럼프의 영국 국빈 방문과 호적 파인 영국 왕자

 

그러나 영국 국빈 방문은 트럼프 뜻대로 되지 않았다. 끈질긴 ‘엡스타인 파일’은 영국까지 트럼프를 따라갔다. 

 

영국의 대표 찌라시 언론 ‘더 썬’은 트럼프 국빈 방문 5일 전 특종기사를 터뜨렸다.

 

“트럼프를 영접할 현직 주미 영국대사도 엡스타인이랑 놀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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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맨델슨 주미 영국대사와 트럼프

출처-<게티이미지>

 

이전 기사에서 소개한 대로, 엡스타인은 2008년에도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플로리다에서 체포돼 징역을 살았다. 당시 엡스타인이 감옥에 가기 하루 전, 멘델슨 대사는 엡스타인에게 다음과 같은 이메일을 보냈다.

 

“영국에선 이런 일(성범죄 감옥 수감) 일어나지 않았을 거야. 내가 아는 사람 소개해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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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출처-<게티이미지>

 

“아 띠바, 체면 구겼네.” 

 

현직 영국대사가 미국 성범죄자를 편드는 이메일을 보냈으니, 트럼프를 영접해야 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체면은 완전히 구겨졌다. 

 

스타머 총리는 트럼프 국빈 방문을 4일 앞두고 멘델슨 영국 대사를 전격 경질했다. 그러나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영국을 방문한 트럼프를 맞이한 영국 왕실 윈저성은 이 모양 이 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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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저성 앞 도로 앞에 깔린

트럼프와 엡스타인 사진

출처-<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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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저성 벽에 비친

트럼프와 엡스타인 사진

출처-<게티이미지>

 

‘영광의 자리’여야 할 트럼프 국빈 방문은 ‘엡스타인’으로 도배가 되며 끝났다. ‘엡스타인 악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영국 왕실 앤드류 왕자가 ‘왕실에서 잘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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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 왕자의 ‘왕족 직위 박탈’을 보도하는

타블로이드 신문

출처-<게티이미지>

 

트럼프 영국 방문을 계기로 ‘엡스타인 문제’가 다시 불거졌고, 불똥이 엉뚱하게 앤드류 왕자에게 튄 것이다. 앤드류 왕자는 이미 6년 전 ‘엡스타인 성 상납 의혹’을 받고,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고 왕궁에서 나가라는 명령을 받았다(관련 딴지 기사 링크).

 

그런데 이번에는 아예 ‘왕자’ 직함까지 뺏기고, 왕궁에서도 쫓겨났다. 한마디로 영국 왕실에서 ‘호적이 파인’ 것이다. (관련 앤드류 왕자 사안을 더 알고 싶은 독자께 좋은 딴지 기사(링크)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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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저성 앞에서

앤드류 왕자의 ‘왕족 직위 박탈’ 신문을

들어 보이는 기자

출처-<게티이미지>

 

영국 왕자를 날려버린 ‘엡스타인 파일’은 다시 미국 정치권과 대통령을 향하기 시작했다. 

 

 

‘패스트 트랙’으로 발등에 불 떨어진 트럼프

 

현재 미국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절대적으로 지배하는 정당이다. 그러나 이전 기사에서 말했듯 ‘엡스타인 파일’ 공개에 찬성하는 공화당 의원들도 몇 명 있었다. 그중의 하나가 토마스 마시 하원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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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민주당 로칸나 의원,

공화당 토마스 마시 의원,

공화당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 

출처-<게티이미지>

 

토마스 마시 하원의원은 내년 선거 불출마 선언을 한 ‘말년 병장’이다. 그래서 트럼프를 신경 쓰지 않고 ‘소신 투표’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9월 법사위 부결 직후 제안한다.

 

“엡스타인 법안이 법사위에서 매번 막히니, 아예 법사위를 ‘패싱’하고 본회의에 직접 상정하자!”

 

한국의 ‘패스트 트랙’처럼 미국 의회에도 ‘안건신속처리 제도’가 있다. 소위에서 법안 처리가 지연되면, 의원 과반의 서명(217개)으로 상임위를 ‘패싱’하고 법안을 본회의에 직접 상정할 수 있다. 

 

민주당 211명 전원은 ‘엡스타인 법안’ 찬성 투표를 결의한 상태였다. ‘6표’만 더 가져오면 ‘엡스타인 법안’은 통과되고, ‘엡스타인 명단’은 공개되는 상황이었다.

 

공화당에서는 앞서 언급한 토마스 마시 의원을 포함한 4명의 반란표가 확정된 상태였다. 그러니까, 민주당은 ‘2표’만 더 확보하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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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게 웬걸??!!

 

민주당에게 그 ‘2표’가 확보되는 사건이 있었으니, 바로 ‘엡스타인 파일 공개 법안’이 부결되고 약 일주일 정도 후에 열린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의 제임스 와킨쇼(버지니아), 아델리타 그리잘바(애리조나)가 당선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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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궐선거에 승리한 

제임스 와킨쇼(오른쪽), 아델리타 그리잘바 당선자

출처-<게티이미지>

 

그러자 공화당 소속이며 하원의장인 마이크 존슨은 ‘꼼수’를 쓰기 시작했다. 

 

“여러분, 보궐선거 당선 축하드립니다. 근데... 어이쿠! 어쩌나... 민주당이 정부를 ‘셧다운’ 시켜버렸네요. 그래서 의원 선서식 일정을 못 잡겠네요.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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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충성파’로 꼽히는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출처-<게티이미지>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셧다운’을 핑계로 의원 선서를 무려 2개월간 질질 끌었다. 당연히 ‘엡스타인 파일 패스트트랙’ 상정도 불가능했다. 

 

이 상황을 보던 미국민들의 분노는 커져만 갔다.

 

“보궐 선거에 당선돼도, 의원 선서를 못 하면 투표를 못 한다. 엡스타인 법안 통과를 막으려는 ‘꼼수’ 아니냐! 트럼프가 시킨 짓이냐?”

 

시간이 흘러 11월 중순, 마침내 ‘정부 셧다운’이 끝났다. 마이크 존슨 의장과 공화당도 더 이상 의원 선서를 미룰 핑계가 없어졌다. 그러자 트럼프와 공화당은 ‘엡스타인 법안’을 막기 위한 마지막 수단을 썼다. 

 

“공화당 반란표 4명에서 1명이라도 회유하면 ‘패스트 트랙’ 안되는 거잖아?”

 

표적은 ‘트럼프 충성파’ 로렌 보버트 의원이었다. 팸 본디 법무장관, 카쉬 파텔 FBI 국장은 백악관에서 보버트 의원을 만나 설득에 나섰다.

 

허나, 보버트 의원의 대답은 단호했다.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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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 법안’에 찬성표를 던지고 나오는

로렌 보버트 의원

출처-<AP>

 

보버트 의원 설득 실패 다음날인 11월 12일, 민주당 의원 2명은 의원 선서를 했고, ‘엡스타인 법안’은 마침내 216개 서명을 확보해 ‘패스트 트랙’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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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선서 하는

아델리타 그리잘바(왼쪽) 민주당 의원과

이를 받아주는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출처-<게티이미지>

 

이제 남은 것은 본회의 표결뿐이었다. 그 무엇도 ‘엡스타인 법안’ 통과를 막을 수 없었다. 총칼을 든 군대도, 절대 권력을 가진 트럼프조차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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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 파일 공개”의 거센 여론은

이제 군대로도 막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출처-<게티이미지>

 

 

공화당의 태세 전환, 그리고 트럼프의 ‘항복’

 

미국 정치인들도 기회주의적인 건 똑같다. 그동안 입 꾹 다물고 있던 공화당 의원 10명이 ‘패스트 트랙’ 다음날 선언했다.

 

“엡스타인 법안에 찬성표를 던지겠다.”

 

지역구 민심은 이미 ‘엡스타인 법안’ 통과를 거세게 요구하고 있었고, 내년 중간선거를 앞둔 의원들은 민심을 외면할 수 없었던 것이다. 

 

“엡스타인 법안에 반대하면 내년 선거 100% 낙선이다. 트럼프도 무섭지만, 낙선은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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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하라”

“나는 아동 성폭행범에게 투표하지 않았다”라는

팻말을 든 시위대들

출처-<게티이미지>

 

‘공화당 반란표’ 중 한 명인 토마스 마시 의원은 이렇게 내다봤다. 

 

“찬성표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반란표 50명이 나올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트럼프도 초조해질 수밖에 없었다. ‘패스트 트랙’ 3일 후 트럼프는 SNS에서 이렇게 발표했다. 

 

“엡스타인 파일은 러시아가 저지른 사기다. 엡스타인 파일에는 민주당 정치인 이름만 있다. 법무부는 당장 민주당 정치인 수사에 착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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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장관은 

‘즉시 검사를 임명해 민주당 의원 수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출처-<게티이미지>

 

그러나 트럼프의 수사 명령은 여당 공화당 내에서도 반박당했다. 토마스 마시 의원은 이렇게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몇 개월 동안 ‘엡스타인 파일’이 가짜라고 말해왔다. 그런데 갑자기 법무부에 ‘가짜’를 수사하라고 하니 누가 납득하겠는가?”

 

그러고는 마지막 결정타를 날렸다.

 

“개인적으로는 ‘엡스타인 파일’에 대통령 이름이 있을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 자기 친구들, 억만장자들, 정치자금 기부자들을 감싸기보다는 ‘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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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회의사당 앞에 설치된

트럼프와 엡스타인이 함께 놀아나는 모습의 동상.

트럼프와 공화당은

자기 코앞에 자기를 조롱하는

동상이 설치되는 것조차

막을 수 없는 처지였다.

출처-<게티이미지>

 

그러자 ‘민주당 수사 명령’ 몇 시간 만에 트럼프는 다시 SNS 메시지를 올린다.

 

“공화당은 엡스타인 파일 공개에 찬성 투표하라. 이제 민주당의 사기 주장을 끝낼 때가 왔다. 의회에서 엡스타인 법안이 올라오면 내가 서명하겠다.”

 

트럼프가 그동안 태도를 180도 바꿔서, 마침내 ‘엡스타인 명단 공개’에 찬성한 것이다.

 

 

‘엡스타인 법안’ 통과, 그리고 ‘트럼프의 첫 패배’ 

 

트럼프 대통령 본인의 지시가 나왔으니, 이제 ‘엡스타인 법안’을 막을 것은 아무도 없었다. 트럼프의 ‘지시’ 다음날인 11월 18일, ‘엡스타인 파일 공개법안’은 미국 하원을 통과했다. 찬성 427표, 반대 1표의 압도적 통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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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 파일 공개법안 표결 결과

출처-<House Television via AP>

 

하원 통과 몇 시간 후, 미국 상원도 만장일치로 법안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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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 파일 공개 법안’ 의회 통과 후

기뻐하는 성폭력 피해자들

출처-<게티이미지>

 

상하원 통과 다음 날인 11월 18일, 트럼프는 ‘엡스타인 파일 공개법안’에 서명했다. 대통령 거부권은 행사하지 않았다. 

 

그러나 트럼프는 법안에 서명하는 사진 한 장 공개하지 않았다. ‘대통령이 서명했다’는 백악관 보도 자료 한 줄이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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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나오기 좋아하는

트럼프로서는 이례적인 일이었다.

출처-<게티이미지>

 

6년을 끌어온 ‘엡스타인 명단’은 마침내 공개되게 됐다. 11년 동안 버텨온 트럼프가 하룻밤 만에 태도를 바꿨기 때문이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로버트 가르시아 의원은 이렇게 평했다.

 

“트럼프는 당황했다. 트럼프는 엡스타인 법안으로 민주당에 패배하는 것이 두려웠다. 트럼프는 지금이라도 명령 한마디로 엡스타인 명단을 공개할 수 있었다. 그러나 트럼프는 자기가 직접 하는 대신, 공화당에게 그 일을 시켰다.”

 

‘엡스타인 법안 통과’는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트럼프가 공개적으로 처음 패배를 인정한 사건이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취임 10개월 동안 왕과 같은 권력을 휘둘렀다. 입법(공화당 과반), 사법(보수 대법관 과반), 행정 3권을 모조리 장악하고, 원하는 것은 뭐든지 할 수 있는 권력을 손에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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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타워 앞에서

‘트럼프는 독재자’ 팻말을 든 시위대

출처-<게티이미지>

 

아무도 트럼프를 막을 수 없었고, 그 누구도 트럼프 앞에서 ‘No’라고 할 수 없었다. 지구 최고의 부자 일론 머스크조차 트럼프 앞에서 “No”라고 했다가 비참하게 쫓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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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

 

트럼프는 ‘엡스타인 파일 공개’에 대해도 공화당에 대놓고 ‘공개 반대’하라고 주문했다. 공화당은 트럼프가 원하는 대로 로보트처럼 움직였다.

 

그러나 ‘엡스타인 파일’이 모든 것을 바꿨다. 지역구민들의 공개 여론이 워낙 거셌고,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에 거역하는 ‘반란표’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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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트럼프의 군대조차도 

스타인 파일 여론은 막을 수 없었다. 

출처-<게티이미지>

 

트럼프의 힘이 빠지고 있다. 트럼프의 절대 권력에 살짝 금이 가기 시작했다. 적어도 ‘엡스타인 파일’에 대해서만은 공화당, 그리고 미국민들이 트럼프에게 등을 돌렸음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엡스타인 파일 공개법 통과’가 과연 ‘트럼프 절대권력’ 몰락의 시작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힘이 없는 트럼프는 더 이상 트럼프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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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

 

그리고 트럼프 절대 권력 몰락의 시작은, 실명과 얼굴을 용감하게 공개하고 나선 성폭력 피해자들로 기록될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질문!

 

‘엡스타인 법’이 통과됐으니, 모든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고 ‘해피엔딩’으로 끝날까? 

 

그점에 대해서는 다음 기사에서 다뤄보겠다.

 

<계속>

 

 

 

추신.

 

본 기사와 연결하여 아래 연재를 추천한다.

 

죽고 못사는 '절친' 사이였던 트럼프와 머스크가 왜 지금은 '철천지원수'가 된 것인지 깔끔하고 흥미롭게 정리한 기사다. 

 

왜 머스크는 '엡스타인 사건'을 다시 들고 나오며 트럼프를 공격할까?   

 

 

 

트럼프와 머스크,

왜 절친에서 원수가 되었나

    

1. 그 시작은 바이든이었다

 

2. 머스크를 배신한 트럼프

 

3. 죽이려는 트럼프, 반격하는 머스크

 

 

 

편집 : 임권산

마빡 디자인 : 꾸물

기사 : 고물상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