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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내란수괴 : 전직 대통령 '보우소나루'

 

야당 대선 후보 암살을 시도하고, 대선에서 패배하자 폭동을 일으키고 내란을 기도한 브라질 전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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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AFP>

 

그는 2년간의 수사와 4개월간의 재판 끝에 내란 혐의로 2025년 최종 형량으로 징역 27년을 선고받는다. (브라질 법 체계상 내란 같이 중대한 헌정 파괴 범죄는 하급 법원을 거치지 않고 연방대법원이 전속 관할권을 가지기 때문에 단심제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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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소나루 내란 재판 중인 브라질 대법원

출처-<mercopress>

 

그런데 그 2년 동안 보우소나루도 가만있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보우소나루에게는 ‘믿는 구석’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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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AFP>

 

“트황상 폐하! 어서 브라질에 오시어 저 빨간 무리들을 체포하고 벌을 주시옵소서.”

 

브라질에도 한국의 윤 어게인 같은 ‘보 어게인’이 있었고, 이들은 외쳤다.

 

“트황상께서 보우소나루 대통령 각하를 구해주실 거야!”

 

트럼프는 이런 ‘보 어게인’의 외침에 어떻게 나왔을까?

 

 

‘트럼프의 충신’을 자처한 보우소나루

 

보우소나루는 2019년 취임할 때부터 ‘남미의 트럼프’를 자처했다. 2018년 대선 당시 트럼프의 선거 참모이자 백악관 참모였던 ‘스티브 배넌’을 미국에서 직접 스카우트해 ‘트럼프식 선거 운동’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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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기 정권 당시 백악관 참모였던

스티브 배넌(가운데)

출처-<게티이미지>

 

보우소나루는 선거 구호도 트럼프의 ‘아메리카 퍼스트’를 흉내 내 ‘브라질 퍼스트’를 내세웠다. 

 

“트럼프 각하는 나의 ‘롤 모델’이며, 브라질과 미국을 최우선으로 한다. 좌파는 때려잡아야 하며, 나에 대한 비난은 ‘가짜 뉴스’다. 외국 조약에 탈퇴하고, 아메리카 대륙이 최우선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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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브라질 대선 당시

트럼프 가면을 쓰고

브라질 국기를 들고

선거 운동하는 보우소나루 지지자

출처-<게티이미지>

 

뿐만 아니라 보우소나루는 당선되기 전인 2018년부터 아들 에두아르도 보우소나루를 미국에 뻔질나게 보내 ‘눈도장’을 단단히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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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를 만난

에두아르도 보우소나루(왼쪽)

출처-<워싱턴포스트>

 

그 결과, 보우소나루는 당선되자마자 “트럼프의 새로운 베스트 프렌드”라는 별명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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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observer> 링크

 

보우소나루는 대통령 재임 동안 1년에 한 번꼴로 백악관과 마라라고 리조트를 방문해 트럼프에게 아부하고 찬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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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axios>

 

“트럼프 각하, 저는 브라질 최초의 ‘친미 대통령’이 되겠으며, 미국의 베스트 프렌드’가 되겠습니다.

 

“트럼프 각하, 저를 형제처럼 대해주셔서 감사하며, 브라질 국민들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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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에게

브라질 축구 대표팀 유니폼을

선물하는 보우소나루

 

보우소나루의 현란한 ‘혀놀림’에 트럼프도 만족한 듯 이렇게 말했다.

 

“보우소나루는 나에게 특별한 사람이고, 브라질을 위해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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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를 만나러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까지

쫓아간 보우소나루

출처-<블룸버그>

 

그리고 2020년 11월 트럼프가 대선에서 패배하고, ‘개털’이 되는 날이 왔다 그러나 보우소나루의 ‘아부’가 대단한 점은, 트럼프에 대한 ‘충성심’에 변함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2021년 미국 대선은 불공정했고, 진정한 승리자는 트럼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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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대선 당시

트럼프 지지 구호를 외치는

브라질의 보우소나루 지지자들

출처-<metropoles>

 

보우소나루는 ‘G20’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바이든 승리’를 인정하지 않았다. 대선 후 무려 38일이 지나서야 마지못해 바이든을 대통령으로 인정했고, 재임 기간 중 딱 한 번 바이든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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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앞에서

어색한 웃음을 짓는

보우소나루

출처-<게티이미지>

 

보우소나루의 ‘일편단심’에 트럼프도 감동했다. 트럼프는 2022년 브라질 대선 당시 노골적으로 보우소나루를 지지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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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AFP>

 

“보우소나루는 위대한 지도자이며 훌륭한 사람이다. 브라질 국민들이여, 보우소나루에게 투표하라!”

 

 

보우소나루의 내란 시도, 그리고 ‘도박’

 

‘트럼프 형님’의 선거 운동에도 불구하고, 보우소나루에게 ‘최후의 날’이 왔다. 2022년 브라질 대통령 선거에서 보우소나루가 패배하고, 야당 지도자 룰라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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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브라질 대선에서

승리를 선언하는 룰라

출처-<게티이미지>

 

그러나 보우소나루는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내란’을 저지르려 했다. 2022년 룰라 암살 시도, 2023년 브라질리아 폭동 주도, 군대를 동원한 ‘비상사태’ 선언을 시도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한 독자는 기사 제일 마지막 ‘추신’을 참고하시라)

 

이 모든 것에 실패한 보우소나루는 2023년 1월 허겁지겁 미국으로 출국했다. 누가 봐도 ‘미국 망명 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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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패배 직후

2023년 2월 CPAC에 참석한 보우소나루. 

옆에 있는 사람은

2025년 암살당한

‘친트럼프 논객’ 찰리 커크다.

출처-<게티이미지>

 

미국에 간 보우소나루가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친트럼프 정치 집회인 보수정치행동회의 CPAC이었다. 보우소나루의 이 같은 행보가 뜻하는 바는 명확했다.

 

“럼프 형님, 트황상 폐하. 헬프 미! 제발 나 좀 살려주세요!”

 

물론 트럼프도 ‘충신 보우소나루 구하기’에 나섰다.

 

“보우소나루도 나처럼 ‘부정선거’의 희생양이다. 좌파들이 보우소나루를 ‘마녀사냥’하고 있다.”

 

그러나 대선에 패배한 트럼프가 해줄 건 이것밖에 없었고, 바이든은 보우소나루를 노골적으로 ‘문전박대’했다. 보우소나루는 결국 마지못해 미국을 떠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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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침통한 표정으로

미국에서 브라질로 귀국한 보우소나루

출처-<게티이미지>

 

브라질에서 보우소나루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의회와 연방경찰의 ‘내란 수사’였다.

 

“당신 보좌관과 부하들이 다 자백했거든! 내란 수사 끝날 때까지 국외 출국 금지다, 땅땅땅!”

 

외국 망명도 불가능해진 보우소나루, 그러자 은밀하게 아들 에두아르도를 불러 ‘임무’를 하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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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AC에서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

보우소나루 사진을 배경으로

연설하는 에두아르도 보우소나루

출처-<게티이미지>

 

“아들아, 지금 마라라고 리조트로 달려가거라. 이제 우리 가족이 살길은 럼프 형님밖에 없다.”

 

현직 의원이었던 에두아르도는 즉시 의원직을 사퇴하고 선언한다.

 

“미국으로 망명한다! 앞으로 아버지를 구하는데 나의 인생 100%를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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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

 

미국으로 건너간 에두아르도는 즉시 막대한 재력을 내세워 트럼프 측에 로비를 펼치고, 트럼프와도 여러 번 독대한다. 

 

그 결과, 보우소나루의 ‘도박’은 마침내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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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대통령 재선에 승리한 것이다. 

 

그렇다면, 대통령이 된 트럼프는 보우소나루에게 어떻게 했을까? 곧 찾아뵙겠다. 커밍 쑨~ 

 

<계속>

 

 

 

추신.

 

한국과 많이 닮아 있는 브라질의 내란 사건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분들은 본 연재물을 1편부터 정독하시길 권한다. 두 나라는 깜짝 놀랄만큼 최근 비슷한 과정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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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임권산

마빡 디자인: 꾸물

기사: 고물상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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