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뉴스>
크으.
난 장동혁이 좋다. 사람 좋고 싫은 것에 이유 없다 하지만, 내게는 합당한 이유도 있다.
봤는가, 저 비장한 눈빛. 무슨 일이든 사생결단을 걸겠다는 저 결기! 비장미!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구국의 결단으로 만들어버리고야 마는 저 눈빛으로 제육과 뚝불을 고르고, 전광훈과 심현보를 고민하던 그가, 이번에는 당명 변경을 추진한다고 한다.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숭구리당당이니, 자멸당(자유멸공당)이니, 정자당(정의자유당)이니 하며 사탄의 자식 같은 사람들이 들고 일어나 조롱을 쏟아내고 있다. 요한계시록 13장 1절이 따로 없다.
저렇게 비장한 눈빛을 장착한 채 야수의 심장으로 당명 변경을 추진하겠다고 하는데 그걸 조롱하다니, 이 파렴치한들...!
국민 공모 하는 사이트(링크)에 가서 드립으로 당명 공모하고, 조롱조로 당명 공모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던데 그런 사람들, 정말 못됐다. 아내와 딸까지 동원해서 공모 사이트(링크)에 이상하게 공모하고, 심지어는 장인, 장모님까지 동원해서 공모 사이트(링크)에서 장난치는 그런 거, 마음이 대머리인 사람이나 하는 짓이다. 절대 국민 공모(링크)에 그런 짓은 하덜 말자.
당명 바꾸는 거, 한두 번도 아니고, 딱히 특별한 일도 아니다. 아직도 그 당을 한나라당이라고 부르는 어르신들이 수두룩하다. 실은 나도 국민의힘은 영 입에 붙지 않았는데, 국민의짐이라는 사악한 표현을 보고 나서야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음을 고백한다.
암튼, 우리 모두가 보아왔듯, 이름만 바꿔서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는 걸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그냥 딴나라당이니, 자한당이니, 국짐이니 하는 별명이 하나 더 추가될 뿐이다.
그래서 난 제안한다.
윤석열 정권부터 유구한 풍수지리의 역사를 쌓아온 국민의힘에게 땅 자체를 바꿀 것을. 중요한 건 당명이 아니라 풍수지리, 즉 땅이다.

백재권 교수
출처-<백재권 교수 유튜브>
여기 윤석열과 김건희가 택한 지관, 백재권 교수가 <중앙일보>에 쓴 칼럼을 보면, 얼마나 땅이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재물도 많아 남산 덕(德)으로 부자들이 연속으로 나온다. 남산은 청와대 방향에서 보면 고위직 출세와 권세를 누린다는 말의 형상을 지닌 천마사(天馬砂)를 연상시킨다. 즉 부자 되고 출세도 하는 곳이다.
(중략)
다만 남산의 철탑(N서울타워)이 큰 문제를 일으킨다. 철탑은 1961년 75m 방송 송신탑 건립 후 1971년과 1975년 증·개축했다. 특히 청와대 주인이 제일 큰 화(禍)를 받는다. 그 이유는 뾰족한 철탑이 살기(殺氣)를 분출하기 때문이다. '
해당 칼럼
아. 숨이 턱 막히는 적중력. 이쯤 되면 거의 신기다. 괜히 용산 터를 백재권이 살핀 게 아니다. 윤석열이 탄핵되고 사형 구형까지 받은 걸 보면, 말 그대로 철탑의 살기를 온몸으로 받아버린 게다!
이걸 알고 있었으면서도 입을 다문 백재권과 중앙일보는 살인방조죄 아닌가? 아님 말고!
암튼 결론은 땅, 두 발을 딛고 선 곳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국민의힘에 브레인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있다면 지금 빨리 엔비디아 GPU마냥 머리를 병렬로 맞대고 고민해 봐야 한다. 지금 자신이 딛고 있는 땅이 어떤 곳인지. 한국 보수가 그나마 힘을 썼던 땅이 어디였는지.
잃어버린 헝그리 정신
현재 국민의힘 당사가 위치한 곳은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74길 12 국민의힘빌딩’. 그냥 그렇게 부르는 게 아니라, 건물의 정식 명칭이 그렇다. 국민의힘빌딩.
2020년 빌딩을 구입하고 이름을 남중빌딩에서 국민의힘빌딩으로 바꿨다. 매입 당시 가격은 480억. 320억을 대출로 땡겼지만, 5년 만에 다 갚아 국민의힘의 순자산이 되었다. 이 빌딩의 최근 가격은 850억(24년 기준). 지금은 900억은 훌쩍 넘을 테다.
거기에 예금으로 가진 돈이 72억. 임대로 수입도 11억이나 들고 있다고 한다. 이래저래 합치면 자산이 1,000억이 넘는다. 자산 증가도 어마무시한데, 선거를 치를 때마다 국고보조금으로 전액 보전이 되고, 당비는 계속 쌓이니 여의도 순복음 뺨치는 현금 부자다. 24년 걷은 당비만 200억이 된다고.
리터럴리 억 소리가 난다. 맨날 서민을 위한다고 말하지만, 저렇게 기름기가 좔좔 흐르니, 자꾸 나이브해질 수밖에 없다. 이기든 지든 자산은 언제나 증가하니까.
그러니, 반복해 말한다. 당명이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헝그리 정신의 부재다.
국힘의 리즈 시절
국힘에도 헝그리 정신이 max였던 시절이 있었다. 때는 바야흐로 2004년. 자랑스런 대한의 보수 한나라당이 경부고속도로 휴게소에서 150억이 실린 트럭과 차 키를 통째로 받는 뇌물의 신기원을 열어 제꼈다.
여기에 무리한 탄핵 소추까지 추진하며 얻은 성적표는 지지율 10%. 잣이 되어버렸다는 것을 감지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었던 한나라당은 필살기 겅듀님 박근혜를 등판시킨다.
당대표가 된 박근혜의 첫 일성이 바로 천막 당사 이전. 97년 300억을 들여 여의도에 지은 호화 당사를 매각한 것이다.
일부에서는 국민의 눈총을 피하기 위한 일시방편 아니냐고 하는데, 그런 뜻은 전혀 없다. 우리는 여기서 총선을 치러내고 새 설계를 가지고 거듭 날 때까지 천막 당사를 떠날 생각을 하지 않겠다. 돈 없이 정치할 수 있다는 당 체질을 강조하는 의미다.
박근혜도 한 비장미 하는 사람이었다.
당시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 출범과 함께
기존 당사를 떠나 천막 당사에 입주했다.
하지만 당시 건축법상 천막에서
사무를 볼 수 없게 되어있어
컨테이너박스를 설치했다.
출처-<오마이뉴스>
총선을 불과 22일 앞두고 벌인 급조 퍼포먼스였으나, 이는 보수 유권자들의 심금을 울렸고, 폭망한 총선을 적당히 망한 총선 정도로 탈바꿈하는 기적을 일으키고야 말았다.
사족이지만, 박근혜가 한나라당 명패를 이고 새 당사로 걸어서 이동하는 퍼포먼스는 예수님이 십자가를 이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는 모습을 노골적으로 연출한 것이었으나, 이것이 보수 개신교 민심을 지대로 공략한 것이 아닌가 싶다. 하여간 종교의 힘이란…
여튼저튼 그런 이유로 천막 당사는 한국 현대 정치사의 가장 강렬한 사건 중 하나가 되었다. 이때부터 진영을 막론하고 정치 쇄신하면 일단 천막부터 치고 보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말하고 싶은 게 뭐냐고? 지금 국민의힘은 배가 불렀으니, 헝그리 정신을 되찾기 위해 천막 당사로 돌아가라고? 그럴 리가. 이제는 흔해진 그런 퍼포먼스는 갬동도 재미도 없다.
약간의 갬동이라도 짜내려면 그때 천막 당사 지었던 그 자리로 똑같이 가는 것인데, 그 위치에 여의도 ifc몰을 지어버린 바람에 그마저도 불가능하다. 아, 그렇다면 보수는 이대로 주저앉을 수밖에 없단 말인가?!

그럼 어떡하냐구!
선미누나, 알려달라구!!
출처-<뉴스1>
새 술은 새 부대에
워워~ 진정하시라, 장 대표.
하늘궁이 무너져도 허경영이 살아남는 것처럼 다 방법이 있다.
일단, 당명에 집착하지 말자. 그냥 적당히 제비뽑기를 해도 되고, 한 글자씩 로또공에 적어서 뽑아도 짜피 그게 그거다. 지금 바꿔도 지방선거 망하면 또 바꿔야 할 거 아닌가. 그런 소모적인 일에 쓸 에너지를 한곳에 모아야 한다.
자, 천천히 잘 따라오시라. 이 작전은 2단계로 구성된다.
1단계. 여의도 국민의힘빌딩을 판다. 앞서 말했다시피 근본 원인은 헝그리 정신의 부재다. 등 따숩고 배부르니 혁신을 못 하는 것이다. 일단 오늘 당장 여의도 부동산에 급매로 빌딩을 내놓는다. 부의 이동이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옮겨가고 있으니, 코스피 5,000 치기 전에 후딱 내놓을수록 좋다.
현금을 마련하면, 그 즉시 KTX를 예매해 세종시로 간다. 이르면 2028년에 국회 세종의사당이 완공된다. 청와대 이전 이야기도 솔솔 나오고 있다. 이게 무슨 말이냐. 더 이상 여의도가 정치 1번지가 아니란 말이다. 딱 한 수 앞만 내다봐도 정치의 미래는 세종이다.
하여 국민의힘은 지금 선제적으로 세종에 알박기를 한다.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겠다면 양평에 잘하시는 분이 있으니, 그분께 여쭤보면 된다(구속되기 전에 서둘러야 함).
2단계. 그래서 어디에 당사를 지으면 되냐고 묻고 싶어 가슴이 콩딱콩딱한 국민의힘 관계자가 있다면 다시 키보드에서 손꾸락을 오무려라. 지금 세종시에 다시 호화스러운 당사를 짓는다? 다 된 밥에 흙 뿌리는 일이고, 동네 잔치에 만취한 윤석열을 부르는 짓이다.
다시 말하지만, 포인트는 헝그리 정신이다.

이런 헝그리 정신!
아직도 따숩게 지낼 생각을 하고 있다면 그 생각부터 걷어차란 말이다. 그런 호시절은 다 지났다. 이제 당신을 구해줄 겅듀님도 없다.
이제 남은 건 진정성. 오로지 진정성 하나다.
지관 백재권 선생 칼럼의 오랜 독자로서, 천공 유튜브 장기 구독자로서 묘책을 딱 한 번만 알려주겠다.
자. 지도를 보자.
저 위치에 국회가 들어선다면, 어느 동네가 여의도 같은 정치 1번지가 될까? 정부 청사와 국회 사이? 총리공관과 국회 사이? 그런 생각을 했다면 당신은 하수다.
그런 나이브한 접근으로는 헝그리 정신을 일깨울 수 없다. 내가 점지한 곳은 여기다.
빨간 동그라미
거긴 강 아니냐고? 맞다. 금강 위.
땅 위에만 당사를 지어야 한다는 고리타분한 생각을 깨부수자. 예수님은 물 위를 걸으셨다. 우리에게는 물 위에 당사를 지을 수 있는 첨단 기술이 있다.
자, 어떤가. 부표 당사.
천막당사 따위는 생각도 나지 않을 정도로 참신하고 파격적이다. 게다가 투명하다. 통일교나 신천지가 아무리 용감해도 저렇게 공개적인 곳에서 돈을 건넬 수 있을까? 인공위성이 24시간 찍고 있는 곳에서?! 개미 새끼 하나 돌아다닐 수 없다. 빠져 죽을 테니깐.
상상해 보자. 저 부표의 칸 하나당 당직자 하나씩 들어가는 것이다. 1번 칸은 당대표, 2번은 원내대표, 3번은 윤리위원장, 4번은 대변인… 정말로 공정하고 투명하다.
국민의힘이 금강 부표 당사에서 이번 지방선거를 치른다? 혁신과 쇄신은 무조건 1등이다. 충청 지역 민심도 되찾을 수 있다. [두둥실. 부표 당사와 함께 떠오른 국민의힘 지지율] 이런 기사가 막 눈에 밟히지 않는가?
쇼 아니냐고? 그런 유약한 소리는 집어치우자. 정치의 본질은 쇼다. 보여주지 않으면 선택받을 수 없다. 다만 그 쇼에 진정성이 담겨 있느냐 아니냐가 문제일 뿐.
쇼는 준비되었으니, 필요한 건 진정성이다. 이렇게 된 마당에 못할 게 뭐 있나. 이제 부족한 건 용기뿐이다.
비장하게 부표 당사로 뛰어들 것인가, 비장하게 지방선거를 말아 먹을 것인가. 선택은 국민의힘 너거 몫이다.
편집: 임권산
마빡 디자인: 꾸물
기사: 선미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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