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사 추천 기사 연재 기사 마빡 리스트

 

 

나는 여러분에게

 

삼라만상의 만 가지 지혜를 알려주기 위해

 

부득이하게 면벽 수련을 깨고

 

세상에 내려온 만공 스승이노라.

 

 

부디 여러분들이

 

나의 세상을 꿰뚫어 보는 명철로 가득한

 

강의를 들으며

 

만공이 전해주는 조물주의 무한한 이치를

 

함께 깨닫기를 바라노라.

 

 

 

요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주가가 좋은 이유는 AI에 필수품이라는 HBM뿐만 아니라 디램과 낸드, 이른바 레거시 메모리의 가격이 폭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격이 폭등하는 이유는 당연하게도 수요에 비해 공급이 모자라기 때문입니다. 램 수요는 폭증하는 데 비해 공급은 모자라서 추석 때 과일 가격처럼 하루가 다르게 폭등하고 있습니다.

 

photo_2026-01-19_17-57-14.jpg

출처 - <다나와>

 

메모리 가격의 폭등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현상이기 때문에 만공스승은 ‘다나와’에 가서 날마다 램 가격을 체크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이상한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엊그제 40만원이 넘던 DDR5 16gb 램 가격이 갑자기 37만원 정도로 뚝 떨어진 겁니다.

 

이럴 리가 없는데 라고 생각하고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대체적으로 41만 원 정도인 다른 사이트에 비해 최저가인 사이트는 37만 원으로 유난히 가격이 낮게 책정되어 있었습니다. 그 사이트는 당연하게도 쿠팡입니다. 클릭해서 들어가면 무려 485,000원입니다. 어떤 원리를 이용한 건지 모르겠지만 가격 비교 사이트에는 가격이 낮게 나오게 해서 클릭을 유도한 뒤 막상 가보면 높은 가격으로 파는 겁니다.

 

자세히 살펴보지 않고 구매를 누르는 중생은 바가지를 쓰게 만든 겁니다. 일종의 사기입니다. 쿠팡이 하는 짓이 다 이런 식입니다. 이번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서도 쿠팡은 이런 식이었습니다. 잠수부를 동원해 물속에서 노트북을 회수해 알아낸 결과라며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왜곡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잠수부는 뭐고 물속 노트북은 뭐며, 유출이 3천 명이라는 건 또 뭔 소리입니까? 발표한 결과도 그렇지만 발표 자체가 문제가 되자 쿠팡은 국가기관과 협조해서 발표한 거라고 말했습니다. 당연히 거짓말이었습니다. 정부 쪽에서 이를 부인하자 이번에는 국정원과 함께한 조사 결과라고 했습니다. 또한 국정원에서 용의자와 접촉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얘기도 했습니다.

 

화면 캡처 2026-01-19 180045.png

화면 캡처 2026-01-19 175952.png

출처 - (링크)

 

진실은 전혀 달랐습니다. 국정원에서는 자료 제출 요청에 협조해달라고 했을 뿐입니다. 협조 요청을 자신들에게 조사 요청을 해서 발표까지 하도록 만들었다는 식으로 말했습니다. 사기입니다. 얼마나 대한민국을 우습게 알면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요? 우습게 알았으니 우습지 않다는 걸 보여주어야 합니다. 범킴과 쿠팡이 대한민국을 두려워하도록 만들어 줄 때입니다. 저들은 뭘 두려워하고 있을까요?

 

화면 캡처 2026-01-19 180448.jpg

20240529503819.webp

출처 - (링크)

 

첫째로 범킴은 동일인 지정을 두려워합니다. 동일인 지정이란 한국의 특수한 상황 때문에 생긴 기형적인 제도입니다. 재벌은 현재 한국에만 존재합니다. 일본에는 자이바츠(=재벌의 음독)란 이름으로 존재했지만 전후에 해체되었습니다. 재벌기업에서 총수 혹은 회장이란 존재는 자신을 정점으로 수많은 기업을 거느리고 있으며 적은 지분으로 자회사, 손자회사, 증손자회사까지 실질적인 오너쉽을 행사합니다.

 

1주 1표 원칙의 자본주의를 거스르기 때문에 이런 제도는 시정되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동일인 지정이라는 우회로를 택했습니다. 5조 이상의 대기업 집단을 지분과 관계없이 실제 의사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는 개인 혹은 법인을 동일인-총수-으로 지정해 그를 관리하는 겁니다.

 

이재용, 최태원 등 우리가 아는 전통 재벌 회장뿐만 아니라 이해진, 방시혁 등 신흥 기업인들이 동일인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일정 부분 규제를 받고 있습니다. 이 논리대로라면 범킴도 동일인으로 지정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석연치 않은 과정을 거쳐 범킴이 아닌 쿠팡의 모기업인 쿠팡이 동일인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화면 캡처 2026-01-20 105219.jpg

출처 - (링크)

 

동일인 지정이 되면 이런저런 귀찮은 일이 생길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총수’로서 기업 집단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책임져야 합니다. 재벌 회장들이 자기가 대표이사로 재직하지 않는 회사에서 사고가 터져도 나와서 사과하고 책임을 지는 이유 중 하나가 동일인 지정 때문입니다.

 

범킴도 동일인 지정이 될 뻔했으나 외국인이라는 둥 외국 법인이라는 둥 석연치 않은 이유로 동일인 지정을 계속 회피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에 들어오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도 동일인 지정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범킴이 한국 쿠팡의 대표를 사임한 이후에도 실질적으로 쿠팡 경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당장이라도 범킴을 동일인으로 지정해야 합니다.

 

화면 캡처 2026-01-19 180742.jpg

LYNXNPEB810CQ_L.jpg

출처 - (링크)

 

범킴이 두려워하는 둘째는 미국에서의 투자자 소송입니다. 물렁물렁하기 짝이 없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에서 투자자 소송은 회사를 파산하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두렵기 짝이 없는 제도입니다.

 

범킴의 잘못으로 인해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는 쿠팡 INC의 주가가 떨어졌다는 게 입증되면 범킴과 쿠팡은 그에 대해 책임을 지고 배상해야 합니다. 패소하면 쿠팡은 막대한 배상액을 물어내야 할 것이 확실하고, 앞에서 얘기한 대로 자칫하면 파산할 수도 있습니다.

 

화면 캡처 2026-01-19 175607.png

화면 캡처 2026-01-19 175625.png

출처 - (링크)

 

투자자 소송이 벌어지고 패소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걸 피하기 위해 범킴과 쿠팡은 온갖 수를 쓰고 있을 겁니다. 그 와중에도 한국 소비자 알기를 호구로 아는지 같지도 않는 5만 원을 보상이라며 들이밀었습니다. 이쯤 되지 얼마나 얕보고 있는지 어떻게까지 하는지 궁금해서 계속 지켜보고 싶을 지경입니다.

 

범킴이 두려워하는 세 번째는 영업정지입니다. 이건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듯합니다. 다만 영업을 정지했을 경우 생길 수 있는 부수적인 피해들 때문에 섣불리 시행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범킴이 가장 두려워하는 네 번째는 경영권을 뺏기는 상황입니다. 물론 가장 두려워하는 건 쿠팡이 망하는 상황이겠지만, 이건 말할 필요도 없으니 제쳐 두겠습니다. 주식을 그대로 들고 있는데 어떻게 경영권을 뺏길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습니다.

 

이는 범킴과 쿠팡의 특수한 상황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차등 의결권이란 제도가 있습니다. 미국에는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없는 제도입니다. 창업자 등 특수한 상황에 있는 주주가 소유한 주식은 다른 주식들보다 더 많은 의결권을 가지는 제도입니다.

 

화면 캡처 2026-01-19 180958.jpg

화면 캡처 2026-01-19 180945.png

출처 - (링크)

 

쿠팡 INC의 경우 최대 주주는 손 마사요시의 소프트뱅크 인베스트먼트입니다. 소뱅의 지분은 상장 때는 37%에 달했지만 지속적인 매각을 통해 현재는 17% 정도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영국 자산운용사 배일리 기포드가 9.01%로 2대 주주이고 모건스탠리가 4.08%, 블랙록이 3.85%, 티로프라이스가 3.68%, JP모건이 2.25%, 파델리티인베스트먼트(FMR)가 2.10%의 지분을 들고 있습니다.

 

범킴은 클래스 A 보통주는 없고, 클래스 B 보통주만 1억 5,780만 2990주를 갖고 있습니다. 범킴의 지분은 8.8%에 불과하지만 29배의 차등 의결권이 부여되어 의결권 기준으로 범킴의 지분은 73.7%에 달합니다. 회사의 모든 결정을 자기 뜻대로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숨어있는 독소조항이 있습니다. 클래스B 주식의 차등의결권은 상속이나 양도, 매도가 불가능합니다. 범킴이 죽기라도 하면 차등의결권은 사라지게 됩니다. 즉, 어떤 방식으로든 문제가 생겼을 때 차등의결권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범킴 입장에서는 두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차등의결권이 사라질 수 있는 어떤 위험도 감수하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범킴은 위 네 가지 중 어떤 일도 벌어지길 바라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 막고 싶을 겁니다.

 

화면 캡처 2026-01-19 181309.png

출처 - <쿠팡>

 

쿠팡의 사업은 우리나라 중생들의 선량함과 정직함을 인프라로 해서 성립합니다. 새벽에 와서 택배를 놔둬도 아무도 가져가지 않기 때문에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가 가능합니다. 범킴의 조국인 미국만 해도 택배가 방치되어 있으면 당장 누군가 가져가기 때문에 LUXOR처럼 택배를 보관하고 찾아갈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범킴은 대한민국 중생들의 선의에 기대어 사업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감사는커녕 무시하고 깔보고 심지어는 자기 조국 의회에 로비를 해서 대한민국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배은망덕하기 짝이 없는 자입니다.

 

화면 캡처 2026-01-19 182153.png

1734039350756.jpg

미 하원 청문회에서 쿠팡을 옹호한 의원들은 쿠팡 로저스 대표가 주최한 만찬회에 모두 참석했다

출처 - (링크)

 

이렇게까지 하는데도 아무 일 없이 넘어간다면 쿠팡뿐만 아니라 한국에 진출한 모든 외국 기업에 한국에서는 멋대로 해도 아무 일 없으니 하고 싶은 대로 잘못과 범죄를 저질러도 된다고 용기를 주는 일입니다. 또한 한국 기업은 외국 기업에 비해 불이익받아도 된다는 역차별입니다.

 

일벌백계해야 합니다. 범킴이 두려워하는 세 가지 일 전부 혹은 하나라도 벌어지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대한민국 중생이 할 수 있는 일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로 쿠팡이 무슨 짓을 하는지 똑똑히 지켜보고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시간이 좀 지나 쿠팡에 대한 중생들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범킴은 중생들의 관심이 더 줄어들면 로비를 통해 언플과 바이럴을 통해 빠져나가려 들 것입니다. 하지만 중생들이 계속 관심을 가지면 그런 수작은 통하지 않습니다.

 

photo_2026-01-19_17-56-40.jpg

출처 - <X>

 

둘째로 탈팡 그게 안 된다면 절팡을 해야 합니다. 장사하는 입장에서 매출이 줄어드는 것만큼 즉각적으로 와닿는 충격과 고통이 없습니다. 안 쓰는 편이 제일 좋지만, 그게 어렵다면 덜 쓰는 것도 충분히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이미 카드 사용액이 줄어들고 이용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기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상황이 계속 지속되도록 해야 합니다. 나만 탈팡, 절팡을 할 것이 아니라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탈팡과 절팡을 권해야 합니다.

 

개인정보를 제대로 보호하지 않고, 노동자들이 죽어 나가도록 만들면서 로비와 언플, 바이럴로 빠져나가려는 블랙기업 쿠팡을 좌시해서는 안 됩니다. 여기서 쿠팡을 단죄하지 않는다면 내일의 쿠팡에 용기를 주는 일입니다. 반드시 단죄해야 합니다. 현명한 시주들이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 다음 강의에서 뵙겠습니다. 나무관셈보살.

 

 

편집 : 금성무스케잌

마빡 디자인 : 꾸물

기사 : 만공스승

 

제보 및 연재 문의

ddanzi.master@gmail.com

Profile
딴지일보 공식 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