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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대선 후보 암살을 시도하고, 대선에서 패배하자 폭동을 일으키고 군대를 동원해 내란을 기도한 혐의로 기소된 브라질 전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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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canal92am>

 

2년 동안 내란 수사를 받은 보우소나루는 도널드 트럼프에게 ‘올인’했다. 미국 대선에 패배해 ‘개털’이 된 트럼프에게 아들을 보내 충성을 맹세하고 갖가지 로비와 뇌물을 퍼부었다. 

 

보우소나루의 ‘도박’은 대박으로 돌아왔다. 도널드 트럼프가 2024년 미국 대선에 승리해 ‘컴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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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돌아왔드아!

출처-<게티이미지>

 

보우소나루와 ‘보 어게인’ 지지자들은 외쳤다. 

 

“트황상께서 돌아오셨다. 트황상께서 구해주실 거야! 우리 보우소나루 각하를 구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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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

 

2025년 대통령에 취임한 트럼프는 ‘충신 보우소나루’를 잊지 않았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보우소나루의 아들 에두아르도 보우소나루를 자신의 사저 ‘마라라고 리조트’로 여러 차례 불렀고, 보우소나루에 대해 이렇게 말하기 시작했다.

 

“보우소나루는 위대한 인물이며 나의 특별한 친구”

 

마침 보우소나루는 2025년 5월 ‘내란 혐의’로 대법원에 기소가 된 상태였다. 트럼프는 노골적으로 ‘보우소나루 구하기’에 나선다.

 

“보우소나루에 대한 검찰의 기소는, 내가 바이든 정권에서 당한 ‘표적 기소’와 똑같다. 보우소나루는 마녀사냥의 희생양이다! 보우소나루는 나처럼 완전 무죄다!”

 

트럼프의 응원에 보우소나루도 기고만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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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AP>

 

“크하핫~ 럼프 형, 역시 구하러 올 줄 알았어. 알았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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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사인해 준 MAGA 모자를 쓰고

재판에 출두하는 보우소나루

출처-<게티이미지>

 

트럼프의 재집권과 ‘보우소나루 편들기’에 힘입어 윤 어게인 ‘보 어게인’ 세력도 대규모 집회를 펼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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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행님, 이스라엘 행님, 저 좌파들을 쓸어주십시오!

출처-<게티이미지>

 

그리고 마침내 보우소나루에게 ‘구원의 빛’이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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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블룸버그>

 

“자이르(보우소나루), 당신은 훌륭한 사람이야”라고 적힌 트럼프의 친서였다. 

 

트럼프는 내란을 수습하는 룰라 대통령에게도 친서를 보내고, 보우소나루 내란 재판에 노골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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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소나루에 대한 부당한 재판에 대응하기 위해 8월 1일부터 브라질의 모든 상품에 50% 관세를 때린다!”

 

“보우소나루 재판을 중지하고, 보우소나루가 안전하게 미국에 도착해 망명할 수 있도록 하라. 그렇지 않으면 브라질 상품에 대한 관세 50%는 계속될 것이다.”

 

“보우소나루를 불공정하게 재판하는 브라질 대법관과 가족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고, 모든 재산을 동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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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게 제재를 당한

브라질 대법관 알렉산드르 지 모라에스

출처-<게티이미지>

 

보우소나루의 아들 에두아르도의 ‘대미 로비’가 마침내 결실을 거둔 것이다. 에두아르도는 트루스소셜을 통해 트럼프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님 감사합니다. 브라질을 다시 자유롭게 만듭시다!”

(MAKE BRAZIL FREE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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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CPAC 집회에 참석한

에두아르도 보우소나루

출처-<AFP>

 

보우소나루와 지지자들도 열광하며, 매일같이 브라질리아 시내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역시 트황 폐하! 룰라가 트황 폐하 앞에 굴복하고, 보우소나루 각하에 대한 마녀사냥 재판은 중단될 것이다!” 

 

“대미관세 50%면 브라질 경제는 끝장이다. 이게 다 좌파 룰라 때문이다!”

 

“룰라가 대통령 자리에 쫓겨나는 날도 멀지 않았다. 룰라가 트황 폐하 앞에 비참하게 무릎 꿇는 모습을 곧 볼 수 있겠구나. 낄낄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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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소나루 내란 재판 중인 브라질리아에서

초대형 미국 국기를 펼치는

보우소나루 지지 시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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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주재 미국 대사관 앞에서

트럼프와 보우소나루 가면을 쓰고

시위를 벌이는 보우소나루 지지자들

출처-<게티이미지>

 

 

보우소나루를 버린 트럼프

 

그러나 상황은 보우소나루가 원하는 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무엇보다 룰라 대통령이 순순히 무릎 꿇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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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

 

“브라질은 주권 국가다. 재판은 사법부의 독립적인 영역이다. 어떠한 외부 압력도 용납할 수 없다. 관세 문제는 적절한 경제 정책으로 대응하며, 미국과 협상도 계속하겠다.”

 

게다가 관세 50%에도 불구하고, 룰라의 지지율은 떨어지긴커녕 오히려 오르기 시작했다. 트럼프의 관세 발표 다음날, 룰라의 지지율은 43%에서 50%로 폭등했다.

 

“아무리 미국 대통령이라지만 주권 국가 재판에 맘대로 개입해도 되는 거야? 이건 미국의 내정 간섭이고, 브라질의 국가적 자존심 문제다!”

 

룰라는 이미 대통령을 3번째 역임한 상태였고, 물가와 경제 문제로 지지율이 떨어지던 추세였다. 그러나 트럼프의 노골적 개입은 오히려 룰라의 인기를 높여줬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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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뉴욕타임스 기사 (링크)

 

뉴욕타임스는 이렇게 보도했다.

 

“트럼프 관세는 룰라 대통령에게 있어 커다란 행운이다. 룰라는 큰 힘을 받게 됐으며, 이대로라면 대통령 4선도 불가능하지 않다.”

 

게다가 대브라질 50% 관세도 오히려 트럼프에게 ‘역풍’이 됐다. 먼저 브라질 하면 떠오르는 유명한 상품은 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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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denverpost>

 

브라질리안 스테이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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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리안 커피다. 

 

그런데 트럼프가 브라질 수입품이 50% 관세를 때리면 미국 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까?

 

“야! 트럼프 너 미쳤어? 미국 마트 커피값과 쇠고기값이 1.5배가 뛰었다! 가뜩이나 서민 물가 올라 죽겠는데, 이게 뭐 하자는 짓이냐! 미국 서민들 다 죽이려는 거야?!”

 

브라질을 두들겨 패려던 50% 관세가 오히려 미국 국민들의 부담만 키우는 ‘자해 행위’가 됐다. 이렇게 브라질과 미국 여론도 안 좋게 돌아가기 시작하는 가운데, 2025년 9월 ‘운명의 날’이 왔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내란 혐의로 징역 27년을 선고한다!”

 

브라질 대법원의 준엄한 내란 판결이 내려진 것이다. 브라질 내 ‘보 어게인’ 세력도 절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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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에 빠진 보 어게인 지지자

출처-<게티이미지>

 

“아.... 앙....대.... 이건 꿈이야...”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브라질과 미국 관계에서 드디어 ‘그날’이 다가왔다. 룰라와 트럼프가 10월 26일 정상회담을 갖게 된 것이다. ‘보 어게인’ 세력도 다시 힘을 받았다.

 

“보우소나루 징역 판결이 나왔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다. 트황 폐하께서 룰라를 만나는 순간 망신을 줄 거야. 룰라는 젤렌스키보다 더한 굴욕을 당할 거야. 어쩌면 트황 폐하께서 델타포스를 동원해 룰라를 체포할지도 몰라. 킥킥킥~ 듀근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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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26일 진행된

룰라-트럼프 정상회담

출처-<AFP>

 

그러나 막상 트럼프는 룰라의 뺨을 때리기는커녕, 화기애애하게 대화했다.

 

“미국은 관세를 부과할 권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관세를 부과한 이유가 잘못됐습니다. 여기 구체적인 증거가 있소.”

 

“보우소나루를 가만 놔두시오. 그를 풀어주면 관세 철회를 고려해 보겠소.”

 

“보우소나루 재판은 사법부의 영역이고, 브라질 법은 타협 불가능합니다. 다만 조직범죄나 마약범죄에 대해서는 양국이 서로 협력합시다.”

 

“그 부분은 협력합시다.”

 

룰라와 트럼프의 회담 분위기는 ‘보 어게인’의 예상과 달랐다. 생각보다 분위기가 괜찮았다.

 

뿐만 아니라 이 회담을 계기로, 두 정상은 자주 통화를 하게 된다. 마침내 12월 트럼프와 룰라는 선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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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AFP>

 

“나는 룰라와 훌륭한 대화를 가졌다. 브라질 커피와 쇠고기, 과일에 대한 관세를 철회한다.” (사실은 브라질 커피, 쇠고기 물가 상승을 견딜 수 없어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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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철회 소식은 매우 긍정적이며 감사한다. 우리는 생산적인 대화를 했다”

 

심지어 트럼프는 이렇게도 말한다. 

 

“나는 룰라를 좋아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 회담 후, 트럼프는 이런 선언까지 한다.

 

“보우소나루 재판을 주재한 대법관의 미국 입국 금지 및 제재를 해제한다!”

 

 

‘멘붕’에 빠진 ‘보 어게인’ 세력들

 

갑자기 돌변한 상황에 보우소나루와 ‘보 어게인’ 세력은 절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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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

 

“럼프 형.... 우리 둘이 같이한 추억을 정말 잊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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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기를 끌어안고

멘붕에 빠진 보우소나루 지지자

출처-<게티이미지>

 

“트황 폐하께서 우리를 버리다니, 이건 현실이 아니야…” 

 

‘포춘’지는 트럼프-룰라 회담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트럼프가 브라질에 관세를 내린 후, 룰라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에 대해 빈손으로 맞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회담 후, 놀랍게도 트럼프가 전투에서 한발 물러섰다. 

 

이것은 트럼프에 대한 룰라의 승리다. 룰라는 전투적인 미국 지도자를 상대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다른 국가들에게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관세 전쟁에 있어 트럼프는 예측 불가했지만, 룰라는 용기와 인내심, 그리고 품위로 맞섰다. 또한 미국인들이 브라질 상품을 좋아하며, 관세 전쟁이 미국민에게 손해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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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포푼지 기사 (링크)

 

트럼프는 마지막에 보우소나루를 버렸다. 트럼프는 철저한 ‘비즈니스맨’이기 때문이다. 그는 자기에게 아부한 보우소나루를 위해 처음엔 관세를 부과하긴 했지만, 그로 인해 미국 내 물가가 치솟고 본인의 지지율 하락하자 손바닥 뒤집듯 태도를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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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소나루가 수감 중인 교도소 앞을

지키는 지지자들

출처-<brazilreports>

 

트럼프에게 아부하던 보우소나루는 내란죄로 감옥에 가고 정치적으로도 몰락했다. 트럼프만 믿었던 ‘보 어게인’ 세력들도 교도소 앞에 모인 한 줌 세력만 제외하면 흩어졌다. 

 

반면 ‘세계 최강’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 ‘빈손’으로 맞선 룰라는, 당당한 태도로 정면 돌파해 트럼프에게 원하는 바를 얻어내고 지지율 상승까지 기록했다. 룰라와 보우소나루의 사례는 ‘생즉사 사즉생’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아직도 윤 어게인을 외치는 그들에게

 

최근 트럼프가 미군 특수부대를 보내 베네수엘라 독재자 마두로를 전격 체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윤 어게인’들은 외치고 있다.

 

“거 봐라. 이제 트황상께서 네이비씰을 보내 윤석열 각하를 구출할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는 윤석열을 구하러 오지 않는다. 보우소나루의 예를 봐도 알 수 있다. 보우소나루는 트럼프에게 그야말로 최고의 아부를 했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 재임 중 4회, 낙선 후 1회 직접 찾아가서 트럼프에게 온갖 아부를 떨었다.

 

“럼프 형님, 저는 브라질 최초 친미 대통령이며, 미국 최고의 친구가 되겠습니다. 딸랑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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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portalleodias>

 

트럼프 퇴임 후에는 아예 자기 아들을 트럼프의 마라라고 리조트로 보내서, 거기서 죽 때리고 로비하게끔 시켰다. 막대한 로비 자금을 동원한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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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

 

보우소나루의 아들은 보우소나루가 재임 중 사우디 등 외국 정상에게 받은 값비싼 보석들을 미국 보석상에 팔아 현금화하려다 적발된 적이 있다. 과연, 이렇게 모은 돈이 미국 어디로 갔을까?

 

그런데 내란 혐의로 유죄를 받은 보우소나루에게 트럼프가 해준 건 뭘까? “당신은 좋은 사람”이라는 편지 한 장과 관세 위협이 전부였다. 그 관세 위협도 5개월 만에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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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구글 제미나이>

 

보우소나루가 이렇게 트럼프에게 최고의 아부를 떨었는데도, 트럼프는 룰라를 직접 만난 후 보우소나루를 헌신짝같이 버렸다. 

 

그런데 윤석열의 경우는 어떤가?

 

일단 윤석열은 트럼프를 직접 만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당연히 얼굴 보고 아부한 적도 없고, 트럼프가 윤석열을 도와줄 이유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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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어게인’이 아무리 AI로 합성해 봤자

트럼프랑 윤석열은

만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출처-<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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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트럼프는 윤석열이 계속 매달려도

“취임까지 정상 회동 어렵다”고

매몰차게 뿌리쳤다.

출처-<매일경제>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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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은 2024년에 트럼프 장남이

두 번 방한할 때도 역시 만나지 않았다. 

출처-<오마이뉴스> 링크

 

트럼프가 매몰차게 윤석열을 만나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다. 윤석열은 한국에 두 번이나 방한한 트럼프 아들을 ‘문전박대’했다. 그것도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윤석열 본인은 물론이고, 윤석열 정부 말단 관리조차 얼굴도 비치지 않을 정도로 철저하게 무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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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

 

“미스터 윤! 네가 내 아들을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무시해?”

 

본인과 직접 만난 적도 없고, 오히려 자기 가족을 문전박대한 것이 바로 윤석열이다. 그런데 트럼프가 윤석열을 왜 도와줘야 하는가? 온갖 아부를 떨었던 보우소나루마저 편지 한 장 딸랑 보내고 헌신짝처럼 저버린 트럼프가 말이다.

 

오죽하면 트럼프가 임명한 주한미국 대사대리가 이런 소리를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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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겨레> 링크

 

감옥에 간 보우소나루의 사례가 “미국에 아부하고 트럼프가 원하는 대로 다 해줘야 한다”는 한국의 일부 세력에게도 좋은 교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트럼프는 여러분을 구하러(?) 오지 않는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추신.

 

한국과 많이 닮아 있는 브라질의 내란 사건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분들은 본 연재물을 1편부터 정독하시길 권한다. 두 나라는 깜짝 놀랄 만큼 최근 비슷한 과정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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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임권산

마빡 디자인: 꾸물

기사: 고물상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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