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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은 2024년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했다. 현직 대통령 조 바이든, 대타로 나선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도 트럼프에게 줄줄이 박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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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AFP>

 

지금의 미국을 보면, 윤석열 정권하에서 윤석열을 제법 잘 견제했던 한국 민주당과 달리, 미국 민주당은 트럼프 정권의 막장짓에 맞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왜 그럴까?

 

지난 대선에서 왜 무력하게 패배했으며, 그렇게 패배하고 난 후에도 정신 못 차리고 트럼프 맞서 단결하지 못할까. 

 

이에 대해, 민주당 인사들은 대선 후 다양한 폭로를 했다.

 

종합해 보면, 크게 두 가지 이유가 나왔다.

 

 

민주당의 내부 총질

 

먼저, 바이든 정권 당시 백악관 대변인이었던 카린 장 피에르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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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대선 패배는 민주당 내 바이든 흔들기 때문이다!”

 

대선 패배 후 카린 장 피에르는 회고록 『망가진 백악관, 선을 넘어선 (민주)당』을 냈는데, 이같이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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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에 출간한

장 피에르 전 백악관 대변인의 회고록

 

“바이든은 성공한 대통령이었고, 가장 승리 가능성 높은 민주당 후보였다. 민주당은 바이든 아래에서 단결해야 했다. 공화당은 트럼프 아래서 단결했다. 그런데 민주당은 그러지 못했다. 당내 패거리를 지어 분열했다.”

 

그리고 카린 장 피에르는 민주당 분열의 원인으로 민주당 2인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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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출처-<연합뉴스>

 

“펠로시는 2023년만 하더라도 바이든이 대통령 선거에 한 번 더 나가야 한다고 아부했다. 그런데 펠로시는 2024년 선거운동 기간에 자기 파벌 의원들에게 전화하고 텍스트 메시지를 돌렸다. 

 

민주당은 바이든을 버려야 한다고. 바이든은 대통령 후보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펠로시는 대통령의 등에서 그런 짓을 하고 다녔다.”

 

펠로시는 심지어 대선 중 방송까지 나가 ‘바이든 흔들기’를 했다고 그녀는 주장한다.

 

“펠로시는 방송에 나가 바이든의 (정신) ‘상태’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한 마디로 민주당 내 ‘바이든 때리기’의 문을 활짝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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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기사

출처-<이데일리> 링크

 

대선 패배와 바이든 퇴임 후 민주당을 탈당한 카린 장 피에르는 현재 민주당 상태에 대해 한 마디로 평가한다.

 

“민주당은 하나의 리더십 앞에 단결하지 못하고 분열하는 당이다. 민주당이 바이든을 대하는 모습을 보고, 나는 당과 관계를 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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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

 

 

늙은 정치인의 ‘노욕’과 눈귀를 가리는 ‘인의 장막’

 

물론, 카린 장 피에르의 주장과 정반대의 주장도 있다. 그들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 패배의 원인은 한 마디로 이렇다.

 

“민주당이 대선에 패배한 이유는 바이든의 노욕 때문이다. 젊은이들에게 자리를 열어주지 않는 늙은 당 지도부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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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AP>

 

CNN과 악시오스의 베테랑 정치 기자들이 펴낸 대선 회고록 ‘원죄’(Original Sin)에 따르면, 2024 대선 당시 바이든과 민주당의 상태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81살 먹은 바이든이 ‘인의 장막’에 둘러싸여 몇몇 참모들의 말만 들었다. 트럼프 따위는 손쉽게 물리치고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터무니없는 망상이 백악관을 지배했다.”

 

게다가 노쇠한 바이든이 자기 상태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2023년부터 바이든이 노쇠한 가운이 보였다. 그 점을 건의하려고 해도 측근들에게 막혀 접근할 수 없었다. 측근들은 필사적으로 바이든의 기력 쇠퇴를 필사적으로 대중에 숨기려 들었다.”

 

그러나 2024년 대선이 되자 바이든의 노쇠함은 당내에서 도저히 숨길 수 없게 됐다고 한다. 예를 들어,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는 2024년 대선 당시, 선거자금 모금 파티에서 바이든을 만나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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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파티에 참석한 조지 클루니

바이든은 물론이고

미국인이라면 모를 수 없는

할리우드 스타다. 

출처-<게티이미지>

 

“바이든은 조지 클루니를 알아보지 못하고, 그를 평범한 사람처럼 대했다. 바이든 측근이 귓속말로 ‘조지 클루니입니다’라고 알려줘야 했다. 조지 클루니는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몇십 년을 알아 온 나도 못 알아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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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로이터>

 

자신의 노쇠함은 인정하지 못한 바이든은 2024년 대선 토론에서 트럼프에게 박살이 나고 말았다. 뒤늦게 대선 후보를 사퇴하고 카말라 해리스에게 후보 자리를 넘겨주었지만, 너무 늦었다는 주장이다.

 

“대선에 다시 나가겠다고 한 것 자체가 바이든의 ‘원죄’(Original Sin)였다. 민주당 내부의 현실 부정과 가스라이팅이 트럼프 재집권을 가져왔다.”

 

민주당의 대선 패배 원인으로 상반된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이중 어느 한쪽 원인만 맞다고 보는 건 이 주장들을 표면적으로만 본 것이다. 사실 이 두 개의 주장에 담긴 원인이 모두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정리해 보면, 이렇다.

 

1. 민주당은 하나의 리더 아래 단결하지 못했다. 선거를 앞두고 당내 권력투쟁에 빠져 ‘지도부 흔들기’에만 열중했다.

 

2. 민주당 지도부는 너무 노쇠했다. 늙은 정치인들이 ‘노욕’에 빠져 당내 ‘인의 장막’을 펼치고, 젊은 정치인들의 기회를 막았다.

 

(실제로 미국 정치인들의 ‘노인정 화’는 심각한 수준이다. 80-90 먹은 정치인들이 수십 년간 당 지도부를 해 먹는 것이 현실이다. 자세한 내용은 이전 딴지 기사(링크)를 참조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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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결과가 나온

미 대선 개표 방송 말미에

방송을 시청하던

해리스 지지자들이 떠난 모습

출처-<워싱턴포스트>

 

 

무기력한 민주당 깨우는 ‘엡스타인 파일’

 

민주당의 무기력함(무능력함)은 트럼프 집권 후에도 한동안 계속됐다. 트럼프가 공무원을 대량 해고하고, 부자들 퍼주기 감세안을 통과시키고, 이란과 베네수엘라를 공격할 때도 민주당은 ‘찍소리’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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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트럼프가 워싱턴DC에

군대를 투입했는데도,

민주당 의원들은

찍소리 못하고 휴가나 갔다.

출처-<AFP>

 

민주당은 ‘야당’이 되어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트럼프 폭주’ 앞에서 반항도 하지 못했다. “트럼프에 맞서서 싸우자”라고 나서는 당 지도부나 중진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모처럼 민주당의 ‘전투 본능’을 일깨우는 사건이 벌어졌으니, 바로 ‘엡스타인 파일’ 사건이다. 

 

트럼프에게 두들겨 맞기만 했던 민주당은 지난 10월 모처럼 뭉쳐서 ‘엡스타인 파일 공개법’을 통과시키는 저력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트럼프의 첫 패배’(관련 딴지 기사(링크))를 안겨주는 성과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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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무엇을 숨기나’라고

주장하는 민주당 지도부

출처-<게티이미지>

 

물론, 트럼프도 민주당의 공세에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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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AFP>

 

“엡스타인 파일에는 민주당 인사들만 수두룩하다. 엡스타인과 어울린 민주당 인사들에게 최후의 크리스마스가 올 것이다!”

 

트럼프의 말이 그렇게 틀린 것도 아니었다. 공개된 엡스타인 파일에는 빌 클린턴과 오바마 행정부 시절 법무참모의 자료가 무더기로 쏟아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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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 저택에서

여자들과 수영하는 빌 클린턴

출처-<미 법무부>

 

그러나 민주당은 여기서 밀리면 안 된다는 기조를 잡았다. 민주당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빌 클린턴의 엡스타인 청문회 증인 출석 요구에도 찬성표를 던졌다.

 

“빌 클린턴쯤은 먹잇감으로 던져주자. 빌 클린턴이 국회 증언대에 나와야, 나중에 트럼프도 증인으로 끌어내서 잘근잘근 씹을 수 있다. 살을 주고 뼈를 취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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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의 엡스타인 청문회 출석을 논의하는

미국 하원 감독위

출처-<게티이미지>

 

 

‘엡스타인 계급’에 대한 미국민들의 분노

 

민주당 일부 젊은 의원들은 아예 ‘엡스타인 파일’을 계기로 노쇠한 민주당, 아니 미국 정치권 물갈이에 나서려는 추세다. 예를 들어 ‘엡스타인 파일 공개법’ 통과를 주도한 로 칸나 의원은 이렇게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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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Roll Call>

 

“막대한 정치자금을 정치권에 뿌리는 엄청난 부자들의 계급, 그래서 미국의 법이 자기들에게만 통하지 않게 만드는 계급이 존재한다. 미국인들은 그들을 미국에는 ‘엡스타인 계급’이라고 부른다.

 

왜 미국 땅에서 이렇게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는 자들이 법적 책임도 지지 않는가. ‘엡스타인 계급’은 사라져야 한다. 엘리트 지배 계급을 이제 싹쓸이해야 할 때다.”

 

같은 민주당의 존 오소프 상원의원도 ‘엡스타인 계급’을 언급하고 나섰다.

 

“지금 ‘엡스타인 계급’이 미국을 통치하고 있다. 엘리트와 억만장자들만 살기 좋은 ‘엡스타인 계급’을 위한 나라를 만들고 있다. 트럼프 정권은 ‘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한다고 말하고는, 여전히 권력자들만 보호하고 있다. 이들이야말로 우리가 증오해야 할 엘리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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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CBS News>

 

로 칸나 의원 등 젊은 정치인들은 그러면서 빌 클린턴과 같은 노쇠한 민주당 중진 정치인들도 표적으로 삼는다.

 

“민주당, 공화당 상관없다. 자기 당 인사가 연루돼도 좋으니 엡스타인 파일 공개에 찬성표를 던질 수 있는가? 당신이 ‘엡스타인 계급’인지 여부는 당신의 투표 여부로 결정될 것이다.”

 

대선 패배 후 1년 동안 빌빌거리던 미국 민주당은 이제 젊은 정치 신인들을 중심으로 ‘엡스타인 계급론’을 내세우며 늙은 기득권 정치인을 향한 공격에 나섰다. 특히 ‘엡스타인 계급’을 주장하는 로 칸나 하원의원과 존 오소프 상원의원은 40대의 젊은 민주당 정치 신인들로, 엡스타인과 얽힌 게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이들은 계속 외치고 있다.

 

이쯤에서 미국 민주당이 대선에서 트럼프에 패한 이유를 다시 돌아보자.

 

1. 민주당은 하나의 리더 아래 단결하지 못했다. 선거를 앞두고 당내 권력투쟁에 빠져 ‘지도부 흔들기’에만 열중했다.

 

2. 민주당 지도부는 너무 노쇠했다. 늙은 정치인들이 ‘노욕’에 빠져 당내 ‘인의 장막’을 펼치고, 젊은 정치인들의 기회를 막았다.

 

이게 과연 미국 민주당만의 이야기인가. 최근의 사태만 보더라도 당내 지도부 흔들기와 당내 파벌싸움, 패거리 주의는 한국 민주당도 남의 일이 아닌 듯하다. 당내 패거리 주의만 하고, 리더십 아래 단결하지 않고 ‘근거 없는 낙관론’에만 빠졌다가 불의의 선거 패배를 당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 

 

 

‘엡스타인 계급’론, 미국 정치를 바꿀까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계기로, 이제 미국 언론들도 이제 공공연하게 ‘엡스타인 계급’을 거론하고 나서기 시작했다.

 

“ (AP통신) 미국에는 엡스타인 계급이 있다. 막강한 변호사와 넓은 정치권 인맥을 통해, 현행법의 적용을 받지 않고 자기들 마음대로 사는, 막대한 재산을 보유한 특권 계급이다. 미국의 법은 이들에게 통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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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엡스타인 계급론 내세워 전쟁에 나선 민주당 정치인들

출처-<CNN> 링크

 

전 백악관 대변인 젠 사키도 ‘엡스타인 계급론’을 들고나왔다.

 

“우리는 이제 부끄러움을 모르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다른 시대였다면 ‘엡스타인 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다는 사실만으로도 모든 경력이 끝장났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엡스타인 계급’은 제도적으로 보호받고 있습니다. ‘엡스타인 계급’은 막강한 돈을 갖고 언론을 침묵하게 하고,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해 진실을 파묻고 있습니다. 이것이 ‘엡스타인 계급’이 살아가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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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 사키 전 백악관 대변인

출처-<KBS>

 

‘엡스타인 계급’은 대한민국에도 낯설지 않다. 한국에도 엘리트들이 ‘법조 카르텔, 정치 카르텔’을 만들고, 온갖 부정부패를 저지른다. 그럼에도 대한민국 법은 이들에게 통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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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상당 혐의 무죄, 

통일교 금품수수로만 1년 8개월

출처-<뉴시스> 링크

 

김예성.PNG

김건희 집사 김예성 무죄, 공소 기각

출처-<SBS> 링크

 

곽상도.PNG

곽상도 공소 기각,

곽상도 아들 무죄

출처-<KBS> 링크

 

그렇다면 미국의 ‘엡스타인 계급’과 한국의 ‘법조 카르텔’에 대응하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존 오소프 상원의원은 이런 방법을 제시한다.

 

“’특정 개인의 법률 독점’(privatization of justice)을 막아야 한다. ‘돈 많은 권력자들은 무슨 짓을 해도 괜찮다’고 그냥 넘어가선 안 되고 분노해야 한다. 또한 정치의 세대교체(generational change)가 필요하다. 엡스타인처럼 돈 많은 개인들의 정치자금을 받는 정치인들에게 유권자들이 절대 표를 주어서는 안 된다.”

 

과연 ‘엡스타인 계급론’이 미국 정치권을 뒤엎을지, 한국에서도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이다.

 

 

 

추신.

 

엡스타인 사건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 독자는 지난 연재를 참조하시길 바란다. 

 

 

 

엡스타인 사건 지난 연재물

    

1. MAGA마저 등 돌린 ‘엡스타인 사건’

 

2. 미국인들이 '엡스타인 사건'에

광적으로 분노하는 이유

 

3. '엡스타인 사건'이 트럼프에게 외통수인 이유

 

4. '엡스타인 사건' 관련자들이 죽고 있다

 

5. 미국이 9월을 주목하는 이유(feat.엡스타인 사건)

 

6. 돌아서기 시작한 트럼프의 충신들 :

엡스타인 사건 역풍이 불지 않은 이유

 

7. 패배를 인정한 트럼프 :

엡스타인 사건은 결국 그를 무너뜨릴까

 

8. 빌 클린턴을 총알받이 세운 트럼프

 

​​​9. 미국 엘리트들의 추악한 민낯

 

10. 추가 공개된 엡스타인 파일 :

올림픽부터 빌 게이츠까지 초토화되다

 

11. 추가 공개된 엡스타인 파일 2 :

왕실부터 정치권까지 모조리 박살 난 유럽

 

 

 

편집: 임권산

마빡 디자인: 꾸물

기사: 고물상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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