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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의 주먹과 모사드의 눈, 40년 그림자 전쟁의 결실

① “역사상 가장 악랄한 인물 중 하나인 하메네이가 사망했다

② “이스라엘과 긴밀히 협력한 우리의 정보 역량과 고도로 정교한 추적 시스템을 피할 수 없었다.”

③ “지금이야말로 이란 국민이 자신의 나라를 되찾을 수 있는 가장 큰 기회이다.”

- 트럼프가 SNS에 올린 내용 발췌

 

①번과 ②번 발언을 보면, 얼추 이번 작전의 윤곽을 확인할 수 있다. 하메네이를 죽였는데, 이건 이스라엘과의 협력. 그러니까 CIA와 모사드의 정보역량에 의해서 이 작전이 실행됐다는 거다. 정보역량에 있어서는 미국이 이스라엘을 압도할 거 같지만, 중동지역. 특히나 이란에 대한 휴민트 정보망은 이스라엘도 무시 못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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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중앙일보 (링크)

 

이란의 경우 페르시아인이 주류를 이룬다. 전체 인구의 약 60%를 차지하지만, 나머지 40%는 아제르바이잔인, 쿠르드인, 길라크인 등등 많은 소수민족들이다. 이들 대부분은 주로 국경지대에 살고 있는데, 이들 중에는 분리 독립을 원하는 이들도 있다. 이스라엘은 이들을 포섭해 많은 작전을 펼쳤다. 작년에 있었던 일어서는 사자 작전만 봐도 이스라엘의 정보역량을 확인할 수 있다. 중동지역, 특히나 주적이라 할 수 있는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정보자산 운용은 거의 목숨 걸었다고 할 수 있다. 40년간 이어진 그림자 전쟁으로 이스라엘은 이란에 정보자산을 심어두고, 틈만 보이면 이란의 핵과학자들을 죽여 왔다. 이 자산들이 작년과 올해 빛을 발한 거다.

 

한 마디로 말해 미국의 <장대한 분노>작전의 핵심은 이스라엘이 눈이 되어 주고, 미국이 주먹을 날린 형태다.

 

모사드와 CIA가 작정을 하고 판을 짠 거다. 분명히 말할 수 있는데, 이런 식의 추적은 신호정보를 통한 추적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인적정보를 통한 확실한 첩보확인과 추적이 수반되어야 한다.

 

한참 출근해서 일과를 시작하려는 오전 시간대에 작전을 개시한 건 야간작전의 이점. 그러니까 경계와 감시의 소홀보다는 목표로 했던 이란 수뇌부들의 타격에 작전목표를 삼았기 때문이다. 이 시간대에 이란 지도부 50명이 3군데에서 회의를 했는데, 이걸 노렸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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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대단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게, 최소한 수개월 이상 추적을 해 왔다는 반증이다. 더 무서운 건 이런 사실을 이란 수뇌부도 알고 있었다는 거다. 작년 6월에 있었던, 12일 전쟁. 그러니까 이란 핵시설에 벙커버스터 꽂아 넣은 당시에 이란 수뇌부들은,

 

“이거 우리 안에 빨대가 있는 거다!”

 

라고 판단을 내리고 대대적인 숙청 작업에 들어갔다. 이 당시 700명 이상의 인원들이 끌려갔고, 작년 12월과 올 1월에 여럿이 처형 당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고 지도자와 수뇌부들이 박살이 난 거다.

 

이건 미국과 이스라엘의 정보전의 승리다.

 

총성 없는 전장, 이란 내부의 동요와 이반의 징후

다시 말하지만, 시설이나 군사적 목표를 치는 게 아니라 사람 그 자체를 노린 거였기에 이 시간대를 노린 거였다. 지도부들의 움직임을 모두 계산하고 추적했다는 게 놀랍다. 더 놀라운 건 하메네이다.

 

테헤란의 자택, 그것도 지하 벙커에 머물러 있었다는 건 하메네이도 어느 정도 위험징후를 포착했다는 거다. 이 곳을 향해 벙커버스터 30발을 때려 넣은 거다. 이 공격으로 하메네이 뿐만 아니라 딸, 손자, 며느리, 사위까지도 같이 사망했다. 이 정도면 이란의 내부 보안시스템이 어디까지 뚫렸는지 가늠조차 하기 힘든 상황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작년 12월과 올 1월에 있었던 이란 시위와 이를 진압한 이란 정부의 대응을 보면서 내부에서 동요와 함께, 이반이 있었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해본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반정부 시위로 1만 8천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을 거란 보도를 보면… 이게 최대 추정치라고 하더라도 최소한 수천 명 이상은 죽었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고, 이 정도면 이반세력이 생길 수 있는 충분한 동기가 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을 해본다.

 

이란 반정부 시위 희생자.jpg

 

③번의 경우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트럼프와 미국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상군을 투입하지는 않을 거다. 이란 땅에 들어가는 순간 지옥문이 열릴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제까지 중동지역에서 시도한 레짐 체인지(Regime change - 한 정권이 다른 정권으로 강제적으로 교체되는 것)가 좋았던 적도 없었다. 잘못 건드렸다가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더구나 상대는 이란이다.

 

이 상황에서 가장 안전한 출구전략은 올 1월에 있었던 반정부 시위다.

 

이란 국민들이 나서서 정권을 교체하라는 거다. 이 경우가 가장 모양새가 좋고, 미국의 피를 덜 흘릴 수 있는 방법이다. 이상적인 방법이지만… 음… 과연?

 

이란의 신정체제가 한계에 달했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버텨온 과정동안 구축해 놓은 이란의 시스템이란 게 있다. 아울러 지난 12일 전쟁 이후 이란은 참수작전에 대비해서 이란혁명수비대의 체제를 바꿔서 각 주별로(이란은 31개 주로 나눠져 있다) 독자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형태를 바꿨다. 즉, 지휘부가 박살나더라도 조직이 움직일 수 있도록 대비를 했다는 거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지만, 트럼프가 생각하는대로 변화할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거 같다.

 

이란 지도부.jpg

출처 - 한국일보 (링크)

 

단기결전의 압박: 이스라엘의 한계

그럼 전쟁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작전을 길게 가져가며 전면적으로 장악할 수도 있고, 이틀이나 사흘 내에 종료할 수도 있다.”

 

트럼프의 발언이다. 트럼프 특유의 모호한 화법이 다시금 등장하는데, 실제로 장기전으로 가는 건 어려워 보인다. 미국 정부 일각에서도 장기전으로 갈 생각이 없단 신호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일단 4~5일 정도 때리고 본다.”

 

라는 말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하메네이의 죽음을 확인한 후,

 

“폭격은 일주일 내내 중단 없이 계속 될 것이다!”

 

라며, 한껏 고무된 표정을 보여주고 있다. 언제까지라고 확실한 시일을 말하진 않았지만,

 

“전 세계 평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기간 동안 지속할 것이다.”

 

라면서 트럼프 특유의 과장된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는데, ‘필요한 기간’이 장기간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건 누구나 다 예측할 수 있을 거다.

 

지금 중동지역에는 미 공군력 전력의 절반이 배치 돼 있다. 이걸 언제까지 계속 박아둘 수는 없다. 공동작전을 펼치는 이스라엘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지금은 이스라엘이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쥐어짜내서… 그러니까 국가역량을 총동원해서 전폭기들을 띄워 올리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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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뉴스1 (링크)

 

이스라엘이란 나라의 체급을 생각해 봐야 한다. 이스라엘은 나라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언제나 단기결전을 선호한다. 한 두방 맞고 전쟁을 시작하면, 나라가 궤멸할 수밖에 없기에 전쟁 초반에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단기결전을 펼친다. 이게 이스라엘이란 나라의 결전전략이다. 이란이란 숙적을 박살내기 위해 지금 이스라엘은 상당히 무리를 하고 있을 거다(안 봐도 비디오다). 그 이전에 하마스와의 전쟁, 작년에 있었던 12일 전쟁까지… 상당히 무리를 해 왔던 게 이스라엘이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이란과 붙은 거다.

 

미국의 고갈되는 무기고: 우크라이나와 홍해가 남긴 지출

미국도 마찬가지다.

 

4년 넘게 이어진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의 스폰서 역할을 하느라 미군은 탄약과 장비의 상당수를 우크라이나에 쏟아 부었다.

 

작년에 있었던 12일 전쟁 때 미국은 벙커버스터 재고가 상당 수 줄어들었다. 방공미사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란이 보복을 하겠다고 탄도미사일을 날리는 통에 사드를 포함해서 상당수의 방공미사일을 소모했다.

 

작년에 있었던 12일 전쟁 당시 미국은 이스라엘을 지키겠다고 150발 이상의 사드와 80발 이상의 SM-3를 발사했다. 불과 12일 동안의 전쟁이었는데, 미국의 사드 미사일 재고의 1/4이 날아가 버린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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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아이언돔

 

이뿐만이 아니었다. 12일 전쟁 이전에 홍해에서 후티반군과의 교전 때문에 SM-2와 SM-6 약 200발을 사용했다.

 

이 요격미사일들은 일반 탄도미사일이나 순항미사일들과 달리 가격도 비싸거니와 비싼 만큼 생산속도도 느리다.

 

뉴스를 보면 알겠지만, 이란은 눈이 돌아가 천지사방으로 탄도미사일과 드론들을 날리고 있고 이걸 막기 위해서 방공미사일을 나무젓가락 쓰듯이 날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미 이건 미국도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전쟁나면 이란 놈들이 미친 듯이 탄도 미사일 쏘아 제낄거야. 이걸 막으려면… 역시나 방공미사일을 배치해야 하는데, 하… 근데 진짜 미사일 숫자를 어떻게 채우냐?”

 

이런 걱정은 전쟁 터지기 몇 년 전부터 예견 돼 왔다. 미국도 바보가 아니기에 이란이 버티기 모드로 미친 듯이 미사일이나 드론을 날렸을 때를 상정한 시뮬레이션을 돌렸고, 그때마다

 

“이란 놈들이 버티기 모드로 들어가면, 우리 방어망도 뚫려.”

 

라는 결과가 나왔다. 문제는 이게 나름 비싸다는 탄도미사일일 때는 어느정도 수지가 맞겠지만, 이란은 그것보다 훨씬 싼 대함미사일, USV(무인수상정)나, 드론등이 넘쳐 난다는 거다. 홍해에 배치 돼 있는 미 해군 함대에 남아도는(?!) 대함미사일들을 날린다면, 이 역시 요격미사일로 막아야 한다는 거다.

 

그나마 이건 이란만 상대한다는 전제 하에서다. 하마스가 전쟁을 일으켰을 당시 예맨의 후티 반군은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홍해를 통과하는 상선들과 미 해군을 향해 500여차례 이상 무차별로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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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ALJAZEERA (링크)

 

후티 반군의 공격을 우습게 생각할 수 없는 게 미국의 항공모함인 트루먼호를 향해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드론 등을 골고루 섞어서 발사한 적도 있다.

 

이란의 탄도미사일 숫자, 후티 반군이 가지고 있는 미사일과 드론 숫자를 계산하고 있는 게 지금 미국의 속내다.

 

댄 케인 합참의장이 이런 탄약 재고 문제를 거론하며, 이란과의 전쟁에 신중론을 펼쳤던 보도가 나온 게(물론, 트럼프는 부인했지만) 이런 맥락에서였다.

 

트럼프가 장기전도 각오했다는 듯이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지만, 지상군을 투입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란과의 장기전은 어렵지 않을까란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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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꾸물

마빡 디자인: 꾸물

기사: 펜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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