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서 정보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 없다. 손자병법의 핵심은 "지피지기 백전불태" 아닌가. 2차 대전의 전환점은 전투 이전에 에니그마 해독에서 시작됐다. 하드웨어의 부딪힘 그 자체인 전쟁에서조차 정보와 소프트웨어가 결정적이라는 것이 이번 전쟁으로 또 한 번 증명되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흔히 드론 전쟁이라고도 하지만, 드론은 타격 플랫폼 혹은 정찰자산에 불과하다. 정확히 쏘지 못하면 총은 무용지물이듯이, 누가 더 빨리 인지하고 정확히 타격하느냐가 관건이다. 레이더, 드론 영상에서 표적을 자동 탐지·분류하고, 이 모든 것을 묶어주는 전장관리 시스템이 핵심이다. 여러 가지 정보를 재빨리 엮어서 더 빠르고 정확하게 표적을 식별하는 능력이 드론보다 중요하다.
전쟁에서 정보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인류 역사상 한 번도 바뀐 적이 없고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현대에 와서 조금 바뀐 점은 정보 통합 속도와 그 규모이다. 팔란티어가 한 일은 순식간에 온갖 정보를 다 꿰어서 관측하고 행동까지의 시간을 극단적으로 줄인 것이다.
이스라엘은 어떤 나라보다도 빠르게 이걸 깨달았다. 2024년 1월, 팔란티어의 공동창업자 피터 틸과 알렉스 카프가 직접 텔아비브를 방문해 이스라엘 국방부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고담, 파운드리, 실시간 지리공간 정보 시스템, AI 플랫폼 AIP까지, 팔란티어의 전체 플랫폼을 이스라엘에 열어준 것이다. 이미 모사드는 팔란티어 기술을 써왔지만, 2023년 10월 하마스 기습 이후에는 이스라엘 군 전체로 도입이 확장되었다. 이스라엘과 미정부에서는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지만, 이번 이란전쟁에서도 팔란티어 AI 플랫폼이 사용된 건 모든 정황상 확실하다. 다만 팔란티어도 세부 운영 사항을 거의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제품(Gotham, Foundry, AIP)이 어디에서 어떻게 쓰이는지는 알 수 없다.
이번 이란 전쟁에서 이스라엘의 정보전 승리는 이런 기반 위에서 나왔다. 2024년 하마스 지도자 암살, 헤즈볼라 호출기 수천 개를 비밀리에 부비트랩으로 만든 공작 등. 연이은 성공이 쌓이니 최고지도자 제거라는 과감한, 어쩌면 무모한 결심까지 가능해졌다.

이스라엘 국방부 관계자와 팔란티어의 피터 틸과 알렉스 카프, 2024년 1월
출처 - Daily Palantir (링크)
2026년 2월,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와 수뇌부 제거 작전에서 AI는 전쟁의 보조 수단 그 이상의 역할을 했다. 테헤란 교통 카메라 대부분이 수년 전부터 해킹당한 상태였다. 영상은 암호화되어 이스라엘 서버로 전송되고, 정교한 알고리즘이 경호원의 주소, 근무 시간, 출퇴근 경로, 누구를 담당하는지까지 추적하며 한 명 한 명의 정확한 생활 패턴을 알아냈다. 이스라엘은 테헤란을 예루살렘처럼 알고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하메네이와 수뇌부가 정확히 몇 시에 어디에 모일지 손바닥 보듯 파악하고 있었다. 불행하게도 테헤란 사람들은 자기 동네를 예루살렘만큼 알지 못했을 것이다. 작전 당일 정확한 시간에 파스퇴르 거리 인근 휴대전화 기지국 십여 개를 교란해 전화를 걸면 통화 중처럼 보이게 만들고, 하메네이 경호팀이 경고를 받지 못하게 막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았다.
이 촘촘한 정보의 중심에 팔란티어가 있었다. 위성 영상, 통신 감청, 해킹된 교통 카메라, 휴민트를 포함한 수백 개의 서로 다른 데이터 소스가 팔란티어의 시스템 위에서 하나로 통합됐다. 하메네이의 동선, 혁명수비대 지휘 계통의 구조적 허점까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었다.

이미지 - European Pulse (링크)
팔란티어의 현장 배치 엔지니어(FDE)들은 실리콘밸리가 아니라 미 중부사령부 전투 부대에 직접 배치된다. 그 결과 평소 몇 달 걸리던 시스템 업데이트를 몇 시간으로 단축했다. 스페이스X의 군사 위성망 스타쉴드와 팔란티어를 연결하는 위성 스케줄링 로직까지 현장에서 조정해, 하메네이가 벙커를 나오는 순간 3기 이상의 위성이 동시에 교차 확인하도록 구성했다.
이란이 전국의 지상 인터넷과 이동통신을 차단해 미군 센서를 무력화하려 했지만, 스타쉴드의 480개 전용 위성이 레이저 위성 간 링크로 끊김 없는 공중 통신망을 유지했다. CIA와 이스라엘이 하메네이가 토요일 아침 파스퇴르 거리 인근 집무실에서 회의를 열 예정임을 파악했을 때, 고위 지도부 상당수와 함께 제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

미군이 사이버 공격으로 이란의 탐지·통신·대응 능력을 차단한 뒤, 이스라엘 전투기가 정밀 유도탄 30발을 하메네이 관저에 발사했다. 하메네이와 수뇌부가 벙커 안에서 당했다는 초기 보도는 잘못된 정보로 보인다. 작전의 성패를 가른 것은 더 많은 미사일이나 더 강력한 벙커버스터가 아니다. 수없이 많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통합하고, 수백 개의 표적을 동시에 분석하며, 최고 지도자의 동선을 추적해 타격 시점 결정에 사용된 것은 팔란티어의 AI였다.
최고지도자와 수뇌부를 공격했다가 실패할 경우, 그 리스크는 너무 크기 때문에 실행하기 어렵다. 실패하면 오히려 그 지도자의 위상만 높이게 된다. 하메네이처럼 가치 높은 표적에서는 실패가 허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확실하지 않으면 승부를 걸 수조차 없다. 하지만 성공 확률이 90% 이상으로 올라간다면 어떨까? 리스크가 매우 낮아지기 때문에 결정권자들이 이를 결심하는데 필요한 심리적 문턱이 없어진다.
여러 외신에서 이란 작전에 클로드가 사용되었다는 기사가 많다. 하지만 클로드는 실시간 전장 데이터 통합과 의사결정 자동화 부분에 대해서는 기능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클로드는 LLM 엔진으로 쓰인 것이고 시스템 전체는 팔란티어의 것이다. 즉, 팔란티어와 클로드는 층위가 다른 역할을 했다. 게다가 팔란티어는 여러 가지 LLM 모델을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국방부의 승인을 받아 국방부 기밀 네트워크에서 사용되고 있던 LLM 모델이 클로드였다.
팔란티어 기술의 핵심을 한마디로 비유하면 구슬 꿰기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아니겠는가. 서로 다른 시스템에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하나로 연결해서, 인간이라면 절대 발견하지 못할 패턴과 관계를 찾아낸다.
미국이 정보 자체가 부족했던 적은 드물다. 온갖 정보 기관의 보고서부터 위성, 감청, 휴민트 등 항상 구슬은 넘쳐났다. 9/11 이후 미국 정보기관들이 받은 가장 뼈아픈 비판이 이것이다. 테러 관련 정보를 CIA도 알고 있었고, FBI도 알고 있었고, NSA도 알고 있었는데 아무도 결정적인 시점에 정확히 꿰지 못했다. 9/11의 정보 실패가 팔란티어의 창업 동기가 된다. 팔란티어는 2003년에 설립됐고, CIA의 벤처 캐피탈 조직인 In-Q-Tel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았다. 이 회사는 서방세계의 승리를 위해 존재한다는 미션을 대놓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반지의 제왕에 등장한,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마법의 돌 팔란티어
이름 자체가 팔란티어의 설립의도를 명확히 드러낸다
팔란티어는 사루만을 타락시킨 도구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이제는 구슬의 양도 아니고 실도 아니고 무엇을 꿰고 무엇을 버릴지 판단하는 속도가 모든 것이다. 구슬이 서말이 아니라 수백 말이기 때문이다. 이걸 전부 한 줄로 꿰어 봐야 어디 쓰겠는가. 어떤 구슬을 꿰어 목걸이를 만들지까지 AI가 판단하는 단계로 간 지 오래다.
이걸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 온톨로지(Ontology)다. 위성 영상, 통신 감청, 소셜 미디어, 센서 데이터 등 이런 서로 다른 정보 소스를 인물, 위치, 자산(발사대, 차량, 시설) 같은 객체로 변환해서 서로 연결한다. 지휘관은 장황한 보고서를 읽는 대신, 전장의 디지털 트윈 위에서 실시간으로 상황을 본다. 팔란티어는 이것을 공통 작전 그림(Common Operating Picture)이라 부른다.
기존 지휘 체계에서는 정보 분석가들이 위성 이미지, 통신 감청 기록, 공개 소셜 미디어 데이터 등을 수동으로 비교 분석했다. 하지만 팔란티어의 온톨로지 기술은 이런 혼란스러운 데이터를 직관적이고 구체적인 객체로 변환한다. 그 덕에 평소 몇 달씩 걸리던 정보 업데이트가 단 몇 분으로 단축된다.
이 시스템상에서 분석가들은 더 이상 장황한 보고서를 작성하지 않는다. ChatGPT에게 물어보듯 자연스럽게 "만약 지금 테헤란을 전자적으로 봉쇄하고 동시에 공습을 감행한다면, 하메네이의 가장 유력한 탈출 경로는 무엇일까요?"라고 물으면 된다. 그러면 팔란티어 시스템이 실시간 정보를 엮어 타격 경로를 내놓는다.
팔란티어가 대중적으로 알려진 건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이었다. CIA가 수년간 추적했지만 잡지 못했던 빈 라덴의 위치를, 은행 거래 내역과 통화 기록과 인적 네트워크를 연결해서 찾아냈다. 각각의 정보는 이미 갖고 있었다. 문제는 그 정보들이 서로 다른 기관, 서로 다른 데이터베이스에 파편화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팔란티어는 이 파편들을 하나의 그림으로 조립했다. 회사의 소득 명세서와 용의자의 전화번호를 연결해서, 인간이 몇 달을 뒤져도 찾기 힘든 숨겨진 연결고리를 발견한 것이다.
팔란티어의 군사용 플랫폼은 고담(Gotham)이라고 불린다. 고담은 실시간으로 모든 센서와 역사적 데이터를 통합해 작전 계획을 세운다. 적군이 감지되면 지형 특성, 급유 옵션, 공중 엄호를 고려해 아군 병력의 최적 철수 경로를 시뮬레이션하고, 작전 중 모든 행동이 AI 모델로 피드백되어 계속 나아진다.
이걸 민수용으로 만든 게 파운드리(Foundry)다. 에어버스는 파운드리를 활용해 25개의 데이터 사일로를 병합하고 400개 이상의 데이터 셋을 통합해서 A350 제트기의 생산량을 4배로 늘렸다. 전쟁에서 입증된 기술이 기업들 간의 전쟁에서도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고담(Gotham) 비디오

파운드리(Foundry)
출처 - Medium (링크)
2026년 1월, 미군 특수부대가 베네수엘라 대통령 마두로를 체포하는 작전은 150대 이상의 항공기가 서반구 전체에서 동시에 출격하고, 공중, 지상, 해상을 실시간으로 통합하는 극도로 복잡하고 정밀한 작전이었다. 이 작전에 클로드가 쓰였다고 언론에 보도됐다. 이후 앤트로픽 임원이 팔란티어에 연락해 클로드가 실제로 사용되었는지 확인했는데, 국방부는 이를 불만의 표시로 해석했다.
국방부와의 협상에서 앤트로픽은 두 가지 원칙을 고수했다. 미국 시민에 대한 대규모 감시에 클로드를 사용하는 것 금지. 인간 개입 없는 완전 자율 살상무기 개발 및 운용에 사용 금지. 국방부는 반대로 법이 허용하는 거의 모든 목적에 대한 무제한 접근을 요구했다.
미국방부는 드론 군집이든 미사일이든 사람이 대응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격추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AI가 알아서 막아주고 알아서 공격해 달라는 주문이다. 하지만 대충 알아서 잘 막아 달라는 명령은 대충 알아서 잘 죽여 달라는 명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앤트로픽은 지금의 AI가 그렇게 믿고 맡길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이고, 국방부는 할 수 있으면 하겠다는 입장이다.
앤트로픽 CEO 다리오 아모데이는 이를 도를 넘은 요구라고 판단했다. 법이 AI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을 뿐, 합법적이라고 옳은 건 아니라는 입장이었다. 지금도 영장 없이 이동 경로와 웹 검색 기록, 사회적 관계 데이터를 구입할 수 있는 마당에, 개별적으로는 무해한 데이터를 AI가 모아 어떤 사람에 대한 포괄적인 그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경고였다.
앤트로픽과 국방부 사이의 갈등에 대한 내용에 대해서는 다음 기사 참고

AI의 첫 참전 : 이란 침공은 '클로드'가 계산했다 (링크)
트럼프는 국방부 시스템에서 클로드 퇴출을 즉각 명령했는데, 일련의 사건들은 인공지능 윤리를 둘러싼 논쟁을 일으켰다. 이 소식이 알려진 뒤 클로드가 미국 다운로드 수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심지어 경쟁업체인 구글과 오픈AI 직원들이 앤트로픽을 지지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트럼프가 앤트로픽의 가장 효과적인 마케터가 된 셈이다.
개별 표적을 추적하는 작업은 과거에는 수많은 분석가들이 눈으로 한땀 한땀 정보를 확인하고 걸러내야 하는 고된 일이었다. 이제는 알고리즘 기반의 방대한 데이터 수집으로 그 과정이 대부분 자동화되었다.
이스라엘이 가자에서 갈고닦은 AI 시스템들은 이미 소름끼칠 정도로 잘 작동하고 있다. 복음서(Gospel / Habsora)라는 시스템은 하루에 100개의 파괴 대상지 목록을 만들 수 있다. 인간이 연간 50개 정도 만들던 것과 비교하면 경악스러운 속도다. 라벤더(Lavender)라는 시스템은 소셜 네트워크, 이동 패턴, 통화 기록을 분석해 최고 37,000명의 용의자를 자동으로 태그 할 수 있다. 라벤더가 용의자를 식별하면, "Where's Daddy?" 라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서 해당 인물이 자택에 있는 시간을 추적하여 수면 중에 폭격함으로써 (일가족과 함께) 제거 성공률을 높이기도 한다. 이 흐름이 낯익지 않은가? 그렇다. 하메네이와 수뇌부 제거에 사용된 워크플로우와 거의 동일하다.
전쟁이 클릭 몇번으로 이루어질 수 있게 된다면, 전쟁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정치적 문턱이 위험할 정도로 낮아진다. 가디언의 표현을 빌리면 생각의 속도보다 빠른 폭격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AI는 이제 핵무기만큼이나 전술적으로, 전략적으로 중요하다. 아니, 어떤 면에서는 핵무기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핵무기는 사용하는 순간 세상이 끝난다는 걸 미국과 소련 양측이 확실히 알고 있었다. 그 공포가 역설적으로 억제력이 됐다. 하지만 AI는 다르다. 쓰는 순간이 언제인지, 어디까지 쓴 건지, 상대가 얼마나 가졌는지 아무것도 확실히 알 수 없다. 상대국이 가진 핵탄두 수는 추정할 수 있지만, 상대국이 가진 AI의 힘은 알 수 없다.

영화 X-men 아포칼립스
핵무기는 넓은 파괴 범위 덕에 전략적인 힘을 가진다면, AI는 그 정확성 때문에 힘을 가진다. 핵은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 않는다. 그 무차별성이 공포를 낳고, 공포가 억제력이 됐다. 쓸 수 없기 때문에 강한 무기였다. AI는 정반대다. 하메네이만 골라서 죽일 수 있기 때문에 강하다. 37,000명의 용의자 중 누가 진짜 위협인지 높은 정확도로 분류할 수 있기 때문에 강하다. 최고 지도자 제거라는, 실패하면 역풍이 더 큰 도박을 감행할 수 있는 것도 성공 확률을 극적으로 끌어올리는 정밀함이 있기 때문이다.
이 정밀함은 전쟁의 심리적 문턱을 낮춘다. 핵은 쓰는 순간 모든 것이 끝난다는 공포로 전쟁을 억제했다. AI는 원하는 것만 제거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전쟁을 용이하게 만든다. 억제가 아니라 촉진이다. 같은 전략 자산이지만, 작동하는 방향이 정반대다. 이번 일련의 전쟁은 물론 이스라엘과 트럼프의 무도함 때문이지만, AI로 인한 자신감이 없었더라면 실행이 가능했을까?
전쟁은 늘 기술과 함께 변해왔다. 화약이 기사의 시대를 끝냈고, 핵무기가 전면전의 시대를 끝냈다. AI는 지금 전략과 전술, 전쟁 그 자체를 바꾸고 있다. 다만 이번에는 파괴력의 변화가 아니다. 전쟁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판단의 구조, 그 자체가 바뀌고 있다. AI는 전쟁의 보조 수단이 아니라 전쟁 그 자체의 논리를 바꾸는 힘이 됐다.
핵무기에는 안전장치가 있었다. 발사 코드는 대통령이 쥐지만, 의회의 견제, 국제 조약이 있다. AI에는 그런 것이 전혀 없다. 트럼프처럼 자기편과 적을 충성도로만 나누는 정치인이 이 힘을 휘두를 때, 윤리적 제동을 건 기업을 보복하고, 고분고분한 기업에 국방 계약을 몰아줄 때, 누가 이걸 말릴 수 있는가? 핵에 NPT가 필요하듯 AI에도 국제적 통제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 대통령의 행정명령 한 장이 아니라 입법부의 감시가 필요하며, 기업의 자발적 윤리가 아니라 위반 시 책임을 묻는 구속력이 필요하다. 문제는 그 규범을 만들어야 할 당사자들이, 지금 이 기술을 가장 적극적으로 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편집: 꾸물
마빡 디자인: 꾸물
기사: 히야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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