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유튜브에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이 등장, 이제 3년이다.
"애기들 밥 안 주겠다." 선언에 이어 서울시민의 방송 TBS를 서울시장 손으로 직접 망가트리는 졸렬 행동으로 탄생한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이는 영원한 절친 '꼬깔' 오세훈 선생이 총수 인생에 꿀잼 스토리를 또 하나 만들어주기 위해 큰 그림을 그린 것이 분명하다.
시작과 동시에 가열찬 주목과 반응을 이끌었던 뉴스공장은, 이제는 실시간 조회수와 슈퍼챗이 세계 순위에서 놀고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더더욱 겸손하기엔 힘들어진 뉴스공장이다. 이게 다 전적으로 시청자와 구독자들(그러니까 나!) 탓이다.
그리하여, 이하 '겸공'을 드디어 시청자 여러분과 같은 공간에서, 같은 공기 마셔가며 쌩으로 관람할 기회를, 그것도 한 번만 보여주면 못 본 사람들 서운할까봐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여러 번 보여주기로 했다.



그 첫번째, 대전 공연이 3월 14일 성공리에 개최되었다.


대전 라이브가 열린 곳은 대전 컨벤션 센터 (DCC) 2전시장, 현장에 도착한 시간이 공연 시작 2시간 전임에도 불구하고 행사장 주변은 인파와 대기 줄로 가득했다.
일찍 와 봤자 굿즈 구입 말고는 딱히 할 것도 없을 텐데, 울메나 총수를 보고자 하는 열망이 강했으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나 감동의 눈물을 흘리던 중,
"튀소(튀김소보로) 사실 분은 건너편이 빠릅니다"
라는 안내 소리에, 눈을 비비고 보니 그 줄은 성심당 DCC점 줄이었다. (성심당 DCC는 사람 별로 없다는 소문이 퍼지니 관광객들이 이젠 다들 여기로 몰려 왔다는 택시 기사님의 설명이 있었다.)
공연 대기 줄이 보이지 않아 걱정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공연장이 졸~~~라 넓은 공간이라 굳이 앞에서 복작거릴 필요가 없었던 거다. '어? 이 정도면 장마철엔 여기서 야구하면 되는 거 아닌가?' 싶은 사이즈의 대형공간이다.

위 사진은 시작하기 2시간 전 상황이다. 공연 시간이 다가올수록 이 넓은 공간에도 인파가 계속 불어났다. 진행요원들도 정신 없는데 괜히 여기 사이를 비집고 다니기는 미안한 상황. 일찍 공연장 내부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공연장 입구엔 대전지역 출마 예정인 민주당, 조국혁신당 후보들 몇 분과 대전촛불행동 등 시민단체와 시민운동가분들이 열심히 홍보하고 계신다. 조희대 탄핵 서명운동 부스에서는 시민분들에게 음료를 나눠주기도 하셨다.

이번 공연은 무려 현장구매도 가능!
워낙 인터넷 예매를 많이 하다 보니 디지털 세대가 아닌 사람들은 표 사기가 힘들어서 공연을 못 즐긴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들리곤 한다. 글타, 이러한 소외계층까지 챙겨주는 '겸공' 되겠다.


정문으로 입장하면 대략적인 안내 사항과 구입 가능한 굿즈 리스트가 설치되어 있다.
우리 모두 쾌적한 관람을 위해 생수 이외의 음식물은 공연 보기 전에 든든히 먹고 들어가자! (나는 대전 도착하자마자 오문창 순댓국 먹었다) 그리고 영상 촬영 및 무단 업로드는 금지! 좋은 거 다 같이 돌려보자는 마음은 십분 이해하지만 저작권을 지키는 착한 관람객이 되도록 하겠다.

모름지기 공연의 묘미는 굿즈 지르기 아니겠는가!
굿즈 부스. 이런 굿즈 따위, 오로지 공연자의 배만 불리는 수익이다!! 굿즈가 잘 팔린다? 그럼 공연자는 공연을 자주 열려 할 테고 그럼 팬들도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가 확 늘어난다.
후우... 무섭다!!!


공연 후, 야욕을 붙태우는 중인 딴지마켓. 티셔츠 사이즈 안 맞으면 반품할까봐 미리 사이즈까지 체크하는 저 야욕을 보라!! 이러다 굿즈가 너무 많이 팔려서 총수가 공연을 매일 하고 그러다 건강이 나빠져서 쓰러지면 어쩌란 말인가...!! 역시 딴지 식구들은 모조리 반총수 세력이다!
뭐, 말이 나와서 말인데...
누지르면 간식 같은 걸 살 수 있다고 한다...?

한편에는 총수의 브로마이드와 기념촬영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모여있는 관객들이 서로 먼저 찍고 싶어 눈치 싸움이 치열했다. 결국 자발적으로 대기 줄을 만들어 질서있게 촬영에 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질서정연한 고급 관객같으니라고!! 요즘 여기 공연 오는 사람들 막 괴물 취급하더니...?! 이렇게 질서정연한 괴물이 있나...?!



공연장 입구엔 공연 안내 팜플렛이 신문처럼 제작되어 배치되어 있었다. 팜플렛도 컨셉이 확실하다. 공연 1시간 전임에도 많은 사람이 미리 들어와 공연을 기다리고 있다.



LED 크기랑 스피커, 장난 아니다. 무슨 세계적 가수들 공연을 방불케하는 어마어마한 사이즈! 거기에 공연의 퀄리티를 한껏 업그레이드 시켜 줄 콘솔스페이스에 비싸 보이는 전문장비들까지 가슴이 웅장하다. 돈을 아끼지 않은 티가 난달까. 혹시 모를 응급상황에 대비한 의무요원도 야무지게 배치한 것이 눈에 띈다.
공연 시작이 가까워 오자 넓은 관람석이 빽빽하게 차기 시작했다.

공연 시작 직전에는 '추억의 나꼼수 물건 가져오기' 이벤트가 열렸다. 관객들이 예전 나꼼수 굿즈나 사진들을 준비해 와 화면에 잡힐 경우 특별한 선물을 드리는 관객소통 이벤트다. '앗, 나도 레어템 많은데 가져올 걸!'이라고 잠깐 생각했으나, 내가 나서면 반칙일 것 같아 참기로 했다. 이후 다른 공연 보러오시는 분들은 꼭 잊지 마시라. 옛날 나꼼수 굿즈 가져와서 자랑하면 선물 받을 수 있다는 팁, 조용히 알려 드린다.

(무... 무섭다)

공연 시작 시간이 되고 갑자기 풍물 소리가 울리더니 뒤에서 총수 사자가 등장한다. 사자탈의 디자인은 무서운 비쥬얼로 악귀들을 내쫒는 느낌이다. 복도 바로 옆에 앉은 관계로 내 쪽으로 점점 다가왔는데, 평소에 나쁜짓을 많이 해서 좀 쫄렸다.
최근 몇 년간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풍물놀이로 풀어낸다, 정도의 스포만 해두자.

응?!
저 초대형 LED 무대가 양 옆으로 열리는 거였어? ㄷㄷㄷ 무대 옆에서 슬쩍 나오는 게 아니라, 무대 중앙을 가르고 나타난 김어준 총수. 내가 이런 말을 할 지 몰랐으나 간지가 작살로 꽂힌다. 멋있는 거 그만해...
첫번째 코너는 총수 Q&A

시작부터 팬 서비스 (패고 시작하는 서비스라는 뜻?!) 후드려 박는 겸공 라이브 무대다. 조선일보는 뭐하나. 이걸로 기사 안 쓰고. 이런 모습을 전국민에게 보도해 패악을 널리 알리란 말이다.

요즘 들어 온갖 음해에 시달리는 총수, 역시나 피해가지 않는다. 그게 김어준이다.


두 번째 코너는 김어준 뉴스공장의 얼굴들! 공연장에서만 들어볼 수 있는 이들의 뒷이야기들과 유머는 이번 투어에 꼭 한 번쯤은 와 봐야하는 포인트다. 특히나 최서영 피디의 김건희 더빙쇼를 라이브로 볼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전국투어를 다 따라다녀도 티켓값이 아깝지 않다.

갑분오 (갑자기 분위기 오트쿠튀르)
세 번째 코너 텐밀희는 마치 고급 패션쇼에 온 것처럼 착각하게 만든다. 앞에 그렇고 그런(...) 비주얼들을 보다가 갑자기 세련된 모델들의 워킹을 보니 꿈의 흐름처럼 진행되는 느낌이랄까. 특히 90년대 홍콩 영화에서 나온 듯한 홍사훈 기자의 독보적인 비쥬얼은 왜 이날 공연이 '김어준쇼'가 아닌 '홍사훈쇼'라 찬양을 받게 하는지 보여주는 존재감이다.
사람들은 훗날 이 사건을 홍사훈 쿠데타라 부르지 않을까. 우리 총수의 자리를 꿰차려는 홍사훈의 거대 야욕이 돋보인다.

네 번째 코너는 박구용 교수의 수다 차력쇼 vs 안윤상 씨의 정치인 성대모사 차력쇼. 이 두 명이서 도대체 몇 인분의 컨텐츠를 만들어 내는지 엠비씨 기인열전을 보는 듯한 코너다.
인간 복사기 안윤상 씨는 지금 감빵에 가 있는 사람을 완벽 복사했다(그러니 그 사람은 굳이 감빵에서 나오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누가 그 장면만 떼다 퍼트리면 분명 X어게인 행사인 줄 알았을 거다.
멈추지 않는 토크소재 무한리필 박구용 교수와 여기에 신난 총수의 티키타카는 공연감독 탁현민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기 딱 좋았다. 다음에 이 두 명 데리고 이승환 7시간 공연기록에 도전해 봐도 좋겠다.

마지막 무대는 포크락의 살아있는 전설 '강산에' 무대
셋리스트는 노란 바나나, 춤추는 나, 깨어나, ...라구요
개인적으로 10년 전 경희대에서 열린 문재인 북콘서트 '대한민국이 묻는다'에서도 본 적이 있기에 너무 반가웠다. 국내외 수많은 락페와 공연을 다녀 본 바, 사실 이 공연이 음악공연이 아니었기에 사운드에 대한 기대는 없었는데, 그 기대를 산산조각 낸 수준급의 사운드와 무대영상을 보여준다. 이 정도 퀄리티면 그냥 추가요금 낼 테니 강산에 무대로 1시간 더 하자 땡깡을 부리고 싶을 정도.


축하공연이 끝나고 엔딩, 2시간 반의 공연이 순식간에 지나갔고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월요일에 또 보자'는 총수의 마지막 멘트에 '아, 맞다 어차피 또 아침에 방송 보면 되지?'라는 생각이 든다.
뭐, 그래도 아쉽.

공연이 끝나고 나왔는데 조희대 탄핵서명을 아직도 받고 계신다. 조희대 대법원장님, 이쯤 하면 알아서 그만 두시는 것도 좋을듯. 서로 힘들게 이게 뭡니까??

행사 종료 후 로비에 등장한 쿠데타 세력! 홍사훈 기자의 팬 서비스 타임~! 사인 및 사진 요청하시는 분들 한 분, 한 분 다 밝은 표정으로 받아주신다. 진정한 '쿠데타 세력... 아니, 프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총수는 경계해야 한다. '홍사훈의 겸손은 힘들다 라이브'의 야욕이 보인다!

이제 슬슬 마무리 하고 철수할까? 하고 있는데, 마침 퇴근하던 최서영 피디를 발견!
감사할 뿐이다. 앞에서 본 모든 내용이 사라지고 최서영 피디 만난 기억만 남... 으응?!

이상, 일일이 스포를 할 수 없기에 간단 스케치로 마무리 하나. 나와 같은 체험을 하고 싶다면? 아래를 누질르면 된다.
다음은 대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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