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일 4월 7일
그야말로 실화영화의 전성기인 작금, 불의의 붕괴사고로 일제히 매몰되었으나 그야말로 기적적으로 전원 생존에 성공한 칠레 광부들의 머릿수 앞에 덜렁 'The' 하나 붙여 제목으로 퉁 칠 만큼 유명한 바로 그 실화가 영화로 등장하였음인데.
물론 마케팅하는 입장에서야 구조 과정이 전 세계에 TV 생중계될 정도의 사건이었으니만큼 반쯤 먹고 들어가는 형국이었겠으나, 이미 볼만한 사람들은 다 본 이 사건을 다시금 영화로 만들어야 하는 입장에서는 '어쩌라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을 수 없었을 터.
하여 어떻게든 '감동생존실화'를 구현해야 할 입장에서의 선택은 결국 인공적 향미증진제를 대거 투입하는 것 뿐.
과연. 세상에 공짜가 없어.
< 33 > 적정 관람료 (9000원 기준) | |
인상 +600원 | 아무튼 이 놀라운 생존담에 대한 다이제스트 : 80원 붕괴 장면, 구조 과정, 과산 내부 등 보여줘야 할 비주얼들은 확실하게 :100원 특히나 중장비들 장난감처럼 구겨지는 붕괴장면은 꽤 볼만 : 70원 지상과의 첫 접촉까지의 쪼이기와 그 해소가 안기는 (알면서도 당하는) 시원함 : 80원 그 과정에서 긴장감을 유지함과 동시에, 갑갑함을 최소화하기 위한 주최측의 눈물겨운 사투 : 50원 그를 지탱해주는 간헐적 유머 : 70원 어쨌거나 실화 자체가 주는 울컥함 : 50원 헤드랜턴 외에는 빛이 없는 암흑 공간을 역이용해 꽤 회화적인 화면을 만들어낸 촬영 : 30원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신뢰감 주는 연기 : 70원 |
인하 -1730원 | 무엇보다도, 영화의 클라이막스라 할 지상과의 최초접촉이 이루어진 이후의 급격한 긴장저하 및 흥미붕괴 현상 : -400원 말하자면, 밀당 연애 영화에서 남녀주인공의 결혼 뒤 이야기를 30분 정도 더 보고 있는 기분 : -250원 그를 상쇄하기 위해 시도된 각종 뻔한 낚시들이 안기는 민망함 : -80원
어쩔 수 없는 일이겠다만, 광산매몰이라는 소재로 인한 폐쇠감 : -50원 요즘같은 화사한 계절적 정세에, 이는 특히나 부적합 : -30원 전체적으로 흥미지속과 재미유지에 대한 강박을 본의 아니게 노출하는 과잉 양념들 : -150원 특히 거의 야구해설자 수준으로 감정을 설명해대는 음악 : -120원 그중에서도, 행여나 관객들이 우울함 느낄세라, 틈만 나면 투입되는 '희망의' 팬플룻 음악 : -100원 더하여, 구조시도 실패 뒤에 이어지는 '비탄의 독창'의 촌스러움 : -80원 줄리엣 비노쉬가 연기하는 '광부누나'와 '광업부 장관' 사이의 뜬금없는 로맨스적 교감 : -100원 기본적으로 그 '광부누나' 캐릭터의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함 : -100원 그녀 포함, 기타 광부가족들의 감동압출용 사연들도 별다른 감흥을 남기지 못한 채 가루되어 흩어진다 : -120원 기본적으로 제목과는 달리 몇몇 '영웅'을 중심으로 한 헐리우드식 이야기 전개의 한계 : -150원 매우 상징적인 사실 한 가지 - 매몰광부를 연기한 배우들 중 그 누구도 이 영화를 위해서 살을 빼진 않았다 : -0원 |
적정관람료 : 9000원 + 600원 - 1730원 = 787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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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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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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