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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시간 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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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t, 링크)

 

“이란 정부의 요청에 따라 발전소 파괴 시한을 4월 6일까지 10일간 연장한다.”

 

— 2026년 3월 2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의 이 발언을 보면서 두 가지 의문이 들었다. 이것은 과연 외교적 해법을 찾기 위한 유화적 제스처일까, 아니면 본격적인 지상군 투입을 앞두고 시간을 벌려는 것일까? 이란은 이미 트럼프의 패를 읽은 듯 발 빠르게 움직였다. 3월 23일에 예고했던 이란 ‘발전소 타격 유예’ 발표가 나왔을 때, 이란 외무부는 이것이 결코 평화 외교를 위한 결정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요동치는 에너지 가격을 안정시키고, 동시에 자신의 군사 계획을 완성하기 위한 시간을 벌려는 시도일 뿐이다.”

 

그간 미국의 공습을 두들겨 맞은 경험 때문인지, 이란은 트럼프가 지금 시간을 벌고 있다고 판단했다. 때마침 일본에서 출발한 미 제31해병원정대(31st MEU)가 중부사령부 작전 구역에 진입하는 일자가 3월 27일이라는 보도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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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해병원정대(11th Marine Expeditionary Unit)

(Official U.S. Marine Corps, 링크)

 

즉, 트럼프의 시한 연장 발표는 대외적으로 유가와 주가를 방어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면서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이란을 실질적으로 압박할 수 있는 지상군 배치를 위한 ‘시간 벌기’라고 추측할 수 있다. 미국 본토에서 출발한 제11해병원정대 역시 달려오고는 있지만, 아직 거리가 한참 남았다는 점에서 이러한 ‘지연 전술’의 근거가 된다.

 

 

신속대응군의 실체

 

이러한 긴박한 상황에서 트럼프는 미 제82공수사단(82nd Airborne Division)의 투입을 전격 승인했다. 국제적 위기 상황마다 ‘신속대응군’으로 가장 먼저 투입되는 부대이기에 특별할 것 없는 결정으로 보일 수도 있다. 2019년 이란 위기 당시에도 이들은 가장 먼저 중동으로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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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공수사단: 미국 육군의 유일한 공수 사단으로,

전 세계 어디든 18시간 이내에

전개 가능한 최정예 신속대응부대다.

(WUNC News, 링크)

 

언론들은 자극적인 헤드라인을 쏟아내고 있다.

 

“해병대의 상륙작전이 임박했다.”

 

“공수사단이 〈밴드 오브 브라더스〉처럼 대규모 낙하 작전을 펼칠 것이다.”

 

참고로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주인공인 제101공수사단은 현재 헬기를 이용하고 있으며, 여전히 낙하산을 타고 적진으로 뛰어드는 부대는 제82공수사단이 유일하다. 헬리본 부대로의 개편 논의가 꾸준히 있어 왔지만 여전히 고전적인 ‘낙하산’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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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송기에서 끝없이 쏟아져 나오는 낙하산 행렬.

제82공수사단만이 보여줄 수 있는 압도적인 공중 전개.

(WUNC News, 링크)

 

이 모든 움직임은 트럼프 특유의 ‘보여 주기 식 압박’이라고 볼 수 있다. 트럼프는 지금 움직이는 부대들의 이름만 큰 소리로 외칠 뿐, 정작 중요한 부대 성격이나 전력, 작전 지속 능력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있다. 트럼프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장면만 연출하며 적과 듣는 이들을 흔들고 있다.

 

 

진짜 작전 능력은?

 

트럼프가 거론한 제31해병원정대, 제11해병원정대, 제82공수사단의 병력을 다 합쳐봐야 7~8천 명 수준이다. 그나마도 다 모여 있는 게 아니라 각지에서 달려오는 중이다. 제82공수사단은 ‘최정예’라 불리며 긴급 사태 시 최우선으로 파견되는 정예 중의 정예이다. 그러나 최정예가 곧 ‘최강 화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82공수사단은 ‘신속대응부대’다. 이들의 존재 이유는 ‘파괴력’이 아니라 ‘속도에 있다. 1개 여단을 18시간 이내에 날려 보내서 병력을 전개시킬 수 있는 부대, 쉽게 말하면 ‘5분 대기조’다. 문제가 터지면 가장 먼저 들어가 초동 대처를 하는 부대이기에 경량화에 목숨을 걸었다. 다른 부대가 155mm 포를 운용할 때도 기동성을 위해 끝까지 105mm 포를 유지할 정도로 무게에 민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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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에서 투하된 M119 105mm 견인포가

낙하산에 매달려 내려오는 모습.

(Gung Ho Vids링크)

 

즉, 화재 현장에 가장 먼저 달려가 불길을 잡는 ‘소방수’처럼, 신속하게 투입되어 후속 부대가 도착할 때까지 전선을 유지하는 데 최적화된 부대인 것이다. 해병대도 마찬가지다. 상륙 후 교두보를 만듦으로써 적진에 틈을 만들면, 후속 부대가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 전선을 확대한다. 두 부대 모두 재빠르게 움직여 적진에 균열을 내는 것이 주특기다. 병사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나고 정예 병력인 것은 사실이나, 전략적으로 이들이 독자적으로 전면전을 치르며 진격하는 부대라고 보기에는 한계가 분명하다.

 

툭 까놓고 말해보자. 이들이 현재 거론되는 지상전을 온전히 수행할 수 있을까? 후속 부대가 도착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란 본토로 진격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는 이들 부대의 역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부대의 성격과 보유 장비를 고려했을 때 도출되는 결론이다.

 

현재 상황에서 이들의 가장 합리적인 활용 방법은 페르시아만에 위치한 이란의 도서 지역에 대한 상륙이나 강하 작전일 것이다. 비록 실제 낙하산 타고 내려갈 확률은 낮겠으나, 해병대가 상륙하여 교두보를 마련하면 공수사단이 후속 부대로 진입하는 그림이 예상된다.

 

그렇게 도서 지역을 점령할 수는 있다. 비록 희생은 따르겠지만 점령 자체는 가능하다. 그러나 문제는 그 이후다. 일시적인 점령은 가능할지 몰라도, 그것을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느냐는 전혀 다른 문제다. 현재 미군은 제공권을 완벽하게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이란의 항공 세력이 미미해 전폭기 공격은 논외로 치더라도, 드론이나 탄도 미사일 그리고 이란 지상군의 반격은 여전히 위협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급선을 유지하는 것은 상당한 국가적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다. 미국이 작정한다면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도서 지역을 점령하고 일정 기간 유지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보급의 압박과 미군의 희생에 대한 대가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바로 이 점이 핵심적인 문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대목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G7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발언이다.

 

“대부분의 목표 달성 일정은 예정보다 앞서 나가고 있으며, 단 한 명의 지상군 투입 없이도 우리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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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euro news링크)

 

또한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미심장한 의견을 내놓았다. 대통령이 대응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선택권과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본연의 임무라는 취지였다. 참모로서 대통령에게 최대한의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은 합당한 역할이고, 그런 의미에서 지상군 파병이라는 선택지를 마련해 두는 것 역시 옳은 선택일 수 있다.

 

문제는 트럼프라는 인물의 특성이다. 그는 손에 군사 옵션 카드가 쥐어지면 예외 없이 그것을 사용해 왔다. 외교적 해법과 군사적 옵션을 양손에 쥐고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제까지의 행보는 늘 후자를 택했다.

 

그렇다면 미국과 이란은 이 전쟁을 앞으로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 현재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깜깜한 상황이라고들 하지만, 개전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양측의 패는 이미 상당 부분 드러났다. 트럼프라는 변수를 고려하더라도 이제는 어느 정도 방향은 예측이 가능해진 셈이다.

 

우선 미국의 현 상황부터 살펴보자.

 

 

첫째, 미국의 탄약 재고 부족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보고서를 보면 이렇다.

 

“미국이 지난 2월 28일 개전 이후 16일 동안 각종 미사일과 폭탄을 1만 1천 발 이상 사용했어. 돈으로 환산하면 약 260억 달러야. 이렇게 마구 쏴대니까 탄약 재고가 바닥나겠지. 실제로 사드 미사일은 전쟁 전 재고가 600여 발 정도였는데 단 16일 만에 198발을 쐈어. 전체 보유량의 3분의 1이 날아간 거야. 패트리어트 미사일 역시 402발이나 쐈고, 지상 요격 미사일의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해상 이지스 구축함에서 발사한 SM-2, SM-3, SM-6 미사일도 431발이나 돼. 이 정도면 좀 위험한 수준이야.”

 

이 보고서에는 단순한 ‘미사일 재고 부족’ 이상의 두 가지 핵심적인 분석 포인트가 숨어 있다. 바로 대중국 억지력 약화와 이지스 구축함 순환 배치 문제다.

 

이번 이란 전쟁에서 반드시 상수로 두어야 할 변수는 중국이다. 현재 미국이 이란에 쏟아붓는 탄약은 원래 주적인 ‘중국과의 전쟁’에 대비해 금고에 넣어둔 비상금을 꺼내 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미군 관계자들 사이에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탄약 재고는 기밀 중의 기밀이기에 정확한 수치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위험 신호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최근 미국이 정밀 미사일 대신 합동직격탄(JDAM)을 투하하기 시작한 것을 보면, 탄약 부족이 실제 작전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추측해 볼 수 있다. 미국으로서도 무한정 화력을 퍼부을 수는 없는 상태에 도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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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지 합동직격탄(JDAM)

(연합뉴스링크)

 

이지스 구축함에서 발사되는 요격 미사일의 운용 방식도 문제다. 요즘 군함들은 미사일을 완제품 상태로 케니스터(Canister)에 봉인하여 수직발사체계(VLS)에 쌓아놓는다. 미국의 주력인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은 최대 96기를 장착할 수 있는데, 문제는 이 케니스터를 교체하는 방식이다.

 

크레인을 이용해 한 기씩 탑재해야 하는데, 이 작업이 해상에서 이뤄진다. 그래, 할 수는 있다. 그런데 요동치는 바다 위에서의 교체 작업은 보통 일이 아니다. 극도로 위험하기 때문에 통상적으로는 항구에 입항하여 재장전하는 것이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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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상에서 실시된 수직발사체계(VLS) 해상 재보급 시연 모습

(연합뉴스링크)

 

결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의 보고서대로 400발 이상 미사일을 발사했다면, 작전에 투입됐던 구축함들이 미사일을 채우기 위해 전선에서 이탈해 항구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미다. 지상의 사드와 패트리어트뿐만 아니라 해상 전력인 이지스함도 재정비를 해야만 하는 시점이 와버렸다.

 

외신은 항공모함 추가 배치를 통해 중동 내 해군 전력을 증강하겠다고 보도하고 있으나, 실제로 3척의 항공모함을 온전히 운용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현재 제럴드 포드호는 화재로 인해 크레타섬에서 수리 중인데, 정상적인 작전 수행은 어렵다. 게다가 포드호는 이미 10개월째 작전 중으로, 통상 6개월 작전 후 모항으로 돌아가는 기간을 훌쩍 넘겨 승무원들의 피로도가 극에 달한 상태다. 

 

중동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작전 기간이 늘어진 것인데, 일각에서는 포드 호의 배치를 5월까지 연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는 미국 역시 무리한 상태에서 버티고 있음을 시사한다. 포드 호를 대체하기 위해 조지 H.W.  부시호를 급파하고, 이에 앞서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인 도널드 쿡호와 메이슨호가 플로리다를 떠나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

 

개전 한 달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이뤄지는 당연한 전력 교대이지만, 증파되는 함정들 역시 고갈된 미사일 재고 문제는 감당하기 어려운 과제일 것이다.

 

 

둘째, 지상군의 능력

 

앞서 언급한 부대들 외에도 미국은 기갑 전력이 포함된 1만 명 규모의 병력을 추가 파견할 수 있다고 흘리고 있다. 그러나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미국 본토에서 출발한 제11해병원정대조차 여전히 이동 중인 상황에서, 병력을 더 보내겠다고 해서 내일 당장 페르시아만 앞에 병력이 전개되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기갑 전력’이 포함된 병력이란 점에 주목해야 한다. 1차 걸프전 당시, 사우디아라비아 땅에 최초로 도착한 기갑 부대인 미국 육군 제24기계화보병사단의 1진이 상륙하는 데만 전쟁 발발 후 26일이 걸렸다. 사단 전체가 아니라 1진만 도착하는 데 26일이다. 당시 미 해군수송사령부(MSC)는 끌어올 수 있는 모든 대형 수송선(Ro-Ro선)을 투입해 장비를 날랐음에도 3주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지금 1만 명 규모의 기갑 병력을 보내겠다며 엄포를 놓고 있는데 병력 이동 작업은 결코 단시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최소 2~3주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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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배치군(Maritime Prepositioning Force)

(Official U.S. Navy, 링크)

 

물론 변수는 있다. 인도양에 배치된 사전배치군(Maritime Prepositioning Force)을 중동으로 돌렸을 수도 있다. 사전배치군이란 유사시 분쟁 지역에 신속하게 병력을 투입하기 위해 전차, 장비, 연료, 탄약 등 막대한 전투 물자를 배에 실은 채 지정된 해역을 순회하는 일종의 ‘바다 위 무기 창고’다. 전쟁이 발발하면 선단이 먼저 해당 구역으로 이동하고, 본토의 병력은 항공기로 날아와 이 장비들을 수령해 전투에 들어간다. 미국은 대서양, 동아시아(한국, 대만, 괌 등), 인도양 세 곳에 이 선단을 배치해 운용하고 있다. 1개 선단은 해병대 1개 여단, 약 3천 명을 무장시켜 30일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보급 물자를 가지고 있다.

 

만약 이 선단이 움직였다면 기갑 전력을 확보할 수는 있다. 문제는 이 사전배치선단이 안전하게 입항할 장소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선단이 진입하려면 반드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야 하는데, 이란이 이를 가만히 보고만 있을 리 없다. 전략적 요충지인 하르그섬을 타격하려는 분위기를 연출하고는 있으나, 2,400km에 달하는 남쪽 해안선 어디에서 드론과 미사일이 날아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해협에 들어가는 것은 도박에 가깝다.

 

설령 지뢰밭을 뚫고 하르그섬을 점령한다 해도 방어가 문제다. 하르그섬은 지표가 낮은 산호섬이다. 불과 25km 떨어진 이란 본토 해안에서 섬 전체를 훤히 내려다 볼 수 있다. 즉 드론과 미사일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셈이다. 정말 섬을 점령해야겠다면 차라리 케슘이나 아부무사, 호르무즈섬 같은 곳을 노리는 것이 현실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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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링크)

 

결론적으로 현재 언론에 거론되는 수준의 병력으로는 이란 본토를 침공하는 전면전을 수행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가치가 높은 일부 도서 지역을 점령하는 수준에 그칠 수밖에 없다. 미군의 능력을 저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를 반 바퀴 돌아 병력을 전개시켜야 하는 물리적 한계 때문이다.

 

트럼프가 연일 병력 증파를 말하고 있지만 실제 전면전을 시작하겠다는 의도보다는, 탱크와 장갑차라는 중량감 있는 카드를 흔들며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압박용 카드’의 성격이 짙어 보인다. 애초 기갑 부대의 이동이라는 것이 이삿짐센터 불러서 하루아침에 끝낼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셋째, 중간 선거

 

군사적 요인 외에 반드시 고려해야 할 변수는 오는 11월로 예정된 중간선거다. 현재 공화당은 상원 3석, 하원 4석이라는 아주 근소한 차이로 의회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후반기 국정 운영을 위해서는 이 선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데 현재 판세로는 결코 쉽지 않다.

 

특히 미국 국민의 60% 이상이 지상군 투입을 반대하고 있다는 점은 트럼프에게 커다란 정치적 부담이다. 전쟁의 장기화나 인명 피해 발생은 선거 결과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트럼프라는 인물의 예측 불가능성을 고려하더라도, 이러한 현실적인 한계 앞에서는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현재 국면은 실질적인 전면전보다는 ‘기싸움’의 성격이 짙다. 누가 더 끝까지 버티느냐, 그리고 누가 더 정교하게 ‘블러핑’을 구사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고도의 심리전 게임인 셈이다.

 

그렇다면 이에 맞서는 이란의 상황은 어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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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이현화

마빡 디자인: 꾸물

기사: 펜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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