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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5일은 부활절 주일이었다. 미국 기독교인들에게 있어 크리스마스와 함께 가장 복된 축일이다.

 

이날 하루만은 미국인 온 가족들이 깨끗한 옷을 입고 경건한 마음으로 교회와 성당에 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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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

 

아이들은 부활을 상징하는 삶은 계란 줍기(에그 헌트) 등을 즐기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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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

 

모든 미국인이 이날 하루만은 근심과 걱정을 잊고, 교회와 성당에서 평화를 되새기는 부활절 아침 8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과 같은 SNS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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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도널드 트럼프 트루스 소셜>

 

"빌어먹을(F**K) 해협을 열어라. 미친놈들아(Crazy).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서 살게 될 것이다. 두고 봐라. 알라를 찬양하라!”

 

“모든 문명이 멸망할 것이며, 두 번 다시 되돌릴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되지만, 일어나게 될 것이다. 오늘 밤 두고 봐라. 세계 역사상 가장 복잡하고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다.”

 

이날 아침 교회와 성당에서 부활절 예배를 마치고 나오던 미국인들 입에서는 다음과 같은 말이 나왔다. 

 

“진짜 미친 거 아냐? (FxxKing Crazy…)”

 

미국인들이 받은 충격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컸다. 

 

왜 그랬을까?

 

 

미국인들이 큰 충격을 받은 이유

 

첫째, 트럼프 언행의 상스러움이다. 이 부분에 대해 미국인들은 이렇게 말한다.

 

“미국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크레이지’와 ‘FxxK’를 외친 것은 미국 역사상 최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리 막말을 즐겨 한다지만, 그것은 대통령이 되기 전이나 사석에서 한 거고, 미국 대통령 SNS에서 하는 말은 차원이 다르다.” 

 

둘째, 부활절이라는 타이밍이다. 트럼프의 언행은 독실한 기독교인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다른 날도 아니고, 예수 부활을 축하하는 부활절에 ‘알라를 찬양하라’라고? 제정신인가?”

 

“평화와 화합을 외쳐도 모자란 날에, “모든 문명이 멸망한다”고? 대량 학살을 하겠다는 뜻 아니냐?”

 

셋째, 이란 전쟁 최후통첩을 앞두고 말한 언행의 민감성이다. 트럼프는 이틀 후인 4월 8일을 ‘최후통첩’의 시간으로 정해놓고, “이 시간을 넘으면 이란의 발전소 등 필수 산업기반을 파괴하겠다”고 경고한 상태였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 ‘문명의 멸망’까지 말한 것이다. 그것도 부활절에.

 

게다가 부활절에 헝가리 순방에 나선 JD 밴스 부통령 역시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란이 최후통첩 날짜까지 대답하지 않으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결코 사용하지 않았던 수단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

 

“부통령님, 그 수단이라는 게 혹시 핵무기를 말하는 건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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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에 기자들 질의에 대답하는

JD 밴스 부통령

 

‘최후통첩 + 인류의 멸망 + 최후의 수단’까지 나왔으면, 미국인들의 머릿속엔 한가지가 떠오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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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

 

묵시록 전쟁과 지구 멸망이다.

 

 

미국 수정헌법 25조의 등장

 

트럼프 SNS에 충격받은 미국 정치권은 그동안 금기시됐던 수단을 공공연히 말하기 시작했다.

 

미국 수정헌법 25조다.

 

“미국 대통령이 직무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 부통령과 장관 과반수가 합의 또는 의회에서 정한 방법으로 의회에 서면 신청을 해야 하며, 그 즉시 부통령이 대통령을 대신하여 직무를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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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당시 헌법 25조에 대해 설명하는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출처-<게티이미지>

 

원래 수정헌법 25조는 대통령의 건강 이상 또는 부상으로 인해 직무수행이 불가능한 상황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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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레이건 대통령 암살 미수 사건 당시,

저격당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모습

출처-<게티이미지>

 

1981년 당시 레이건 대통령이 총알 제거 수술에 들어가면서 직무수행이 불가능해지자, 미국 정치권에서 한때 헌법 25조가 논의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 트럼프를 대상으로 의논되는 헌법 25조는 이유가 다르다.

 

“트럼프는 미쳤다. 제정신이 아니다. 대통령 직무수행이 불가능한 상태다! 더 이상 저 사람에게 핵무기 발사 버튼을 맡겨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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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에서 핵무기 발사 코드가 들어있는

‘핵 가방’을 운반하는 미군 장교.

미국 대통령은 이 가방을 이용해

언제라도 핵무기를 발사할 수 있다.

출처-<게티이미지>

 

미국 헌법 25조는 단순한 정치적 수사가 아니다. 민주당 의원 70명 이 헌법 25조 발동에 찬성 의사를 밝혔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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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민주당 의원 수십 명이 트럼프의 이란 위협 발언 이후 그의 퇴진을 촉구했다.

출처-<NBC NEWS> 링크

 

크리스 머피 하원의원

 

“트럼프 내각 소속 장관이라면 헌법 25조를 의논해야 한다. 이 사람(트럼프)은 이미 수천 명을 죽였고, 앞으로 수천 명을 더 죽일 것이다.”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

 

“인류 문명 멸망을 외치는 사람은 제정신이 아니다. 장관들은 당장 헌법 25조를 발동하라.”

 

야사민 안사리 하원의원

 

“인류 문명을 멸망시키겠다는 대통령 본인이 국가 안보 위기다. 공화당은 트럼프에 대한 충성을 멈추고, 트럼프를 저지하는 데 같이 나서야 한다.”

 

마크 포칸 하원의원 

 

“트럼프 대통령은 미쳤다. 절대 핵무기 발사 코드를 맡겨선 안 된다.” 

 

앤디 김 상원의원 

 

“트럼프 대통령은 물러나야 한다. 그는 대통령직을 맡을 자격이 없다. 헌법 25조를 발동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탄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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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인 앤디 김 상원의원은

이전에 국무부 중동 전문가로 근무한 바 있다. 

출처-<AFP>

 

민주당 의원뿐 아니다. 놀랍게도 한때 트럼프를 지지했던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들도 헌법 25조를 요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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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조리 테일러 그린 전 하원의원 

‘트럼프는 언제나 옳았다’라는 모자를 쓰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헌법 25조를 발동하라. 트럼프는 제정신이 아니다. 나는 10년 동안 트럼프를 따라다니며 지지했기 때문에 잘 안다. 지금 트럼프는 이제 우리가 알던 그 사람이 아니다. 진정한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면 트럼프에 반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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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가세연’ 인포워즈 방송인 알렉스 존스

출처-<게티이미지>

 

“트럼프는 마블 코믹스의 미쳐버린 악당처럼 행동하고 있다. 우리(MAGA)는 이 꼴을 보자고 트럼프에게 투표하지 않았다. 헌법 25조를 어떻게 발동하는지 알아봐야 한다.”

 

 

헌법 25조 발동은 가능한가

 

미국 정치권에서 ‘헌법 25조’가 갑자기 뜨는 이유는 무엇일까? 

 

트럼프를 직접적으로 탄핵하는 것보다 훨씬 절차가 간편하고 신속하기 때문이다.

 

미국 민주당은 이미 2020년 트럼프를 두 번이나 탄핵하려다 실패한 바 있다. 당시 민주당은 하원에서 트럼프 탄핵안을 통과시켰지만, 상원에서 부결됐다. 

 

게다가 2025년 현재 민주당은 상·하원 모두에서 야당이다. 과반수를 차지한 공화당이 트럼프 탄핵에 찬성할 가능성은 1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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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기였던 2020년

트럼프 탄핵안을 부결시키는 미국 상원

출처-<로이터>

 

그러나 ‘헌법 25조’는 탄핵에 비해 훨씬 쉽다. 부통령, 그리고 내각 소속 장관의 과반수가 의회에 편지 한 장만 쓰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쳐버렸기 때문에) 직무 수행이 불가능하다.”

 

(할리우드 기업 영화를 보면 몇몇 간부들과 이사회가 짜고, 회장에게 반란을 일으키는 장면이 흔히 나온다. 헌법 25조는 “회장님, 이제 물러나서 쉬시죠”의 정치권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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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출처-<영화 ‘스파이더맨’>

 

그러나 현재로서 헌법 25조의 발동 가능성은 크지 않다. 무엇보다 JD 밴스와 내각 장관들이 ‘트럼프 충성파’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트럼프는 미쳤다”라고 인정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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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황상님~ 딸랑딸랑~~”

출처-<게티이미지>

 

그러나 JD 밴스가 아주 야심 없는 사람은 아니다. 10년 전만 해도 밴스는 트럼프를 매섭게 비판해 왔다.

 

“트럼프는 미국의 히틀러다. 트럼프는 멍청하고, 백인 노동자들의 마약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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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폭스 뉴스>

 

지금은 트럼프에게 굽신거리며 부통령 자리를 얻었지만, 밴스의 야심을 볼 때 언젠가 자기 야심을 펼칠 가능성도 전혀 없지는 않다. (JD 밴스가 트럼프를 비판했던 사실과 투항 후 변한 역사에 대해서는 이전 기사(링크)를 참조하시라)

 

 

흔들리는 트럼프와 멜라니아의 ‘폭탄’ 투하

 

그럼에도 불구하고 헌법 25조가 공공연히 거론된다는 사실만으로, 트럼프의 위치는 흔들리고 있다. 이란 전쟁과 물가 등으로 트럼프의 지지는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있으며, 공화당은 11월 선거에서 패배를 각오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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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트럼프에게 두들겨 맞기만 했던 민주당은 지금 헌법 25조로 트럼프를 흔들고,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노리고 있다.

 

“11월 선거에서 승리하고, 민주당이 의회 과반 차지해 봐라! 당장 트럼프 청문회하고 탄핵한다! 엡스타인 파일, 이란 전쟁, 경제 파탄 등 청문회 이유는 차고 넘친다!”

 

트럼프는 이미 엡스타인 파일 청문회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상태고, 민주당은 트럼프를 청문회에 불러내겠다며 칼을 갈고 있다. (엡스타인 사건과 청문회에 대해서는 이전 기사(링크)를 참조하시라)

 

이란 전쟁이 터지며 ‘엡스타인 파일’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 이란 전쟁으로 이동하긴 했지만, 엡스타인 파일은 여전히 강력한 힘이 있는 사안이다. 

 

그리고 지금 이 ‘엡스타인 파일’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이란 전쟁이라는 메가톤급 사건에 파묻혀 잊혀지고 있던 엡스타인 파일이 다시 정치권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것도 다름 아닌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에 의해서 말이다. 멜라니아가 먼저 엡스타인 파일 이야기를 꺼냈다. 멜라니아는 10일 백악관에서 예고 없이 돌발적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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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

 

 

멜라니아 

 

“나는 엡스타인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의회는 엡스타인 피해자들을 불러 의회에서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

 

트럼프 측

 

“멜라니아가 기자회견 한다는 사실을 사전에 전혀 몰랐다”

 

왜 멜라니아 트럼프는 갑자기 엡스타인 파일 이야기를 들고 나왔을까? 그것도 남편 트럼프도 모를 정도로 돌발 기자회견을 저지른 것일까? 

 

그 이유는 다음 기사에서 이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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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왼쪽 세 번째)과 함께한

트럼프와 멜라니아

출처-<게티이미지>

 

 

추신.

 

엡스타인 사건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 독자는 지난 연재를 참조하시길 바란다. 

 

 

 

엡스타인 사건 지난 연재물

    

1. MAGA마저 등 돌린 ‘엡스타인 사건’

 

2. 미국인들이 '엡스타인 사건'에

광적으로 분노하는 이유

 

3. '엡스타인 사건'이 트럼프에게 외통수인 이유

 

4. '엡스타인 사건' 관련자들이 죽고 있다

 

5. 미국이 9월을 주목하는 이유(feat.엡스타인 사건)

 

6. 돌아서기 시작한 트럼프의 충신들 :

엡스타인 사건 역풍이 불지 않은 이유

 

7. 패배를 인정한 트럼프 :

엡스타인 사건은 결국 그를 무너뜨릴까

 

8. 빌 클린턴을 총알받이 세운 트럼프

 

​​​9. 미국 엘리트들의 추악한 민낯

 

10. 추가 공개된 엡스타인 파일 :

올림픽부터 빌 게이츠까지 초토화되다

 

11. 추가 공개된 엡스타인 파일 2 :

왕실부터 정치권까지 모조리 박살 난 유럽

 

12. 미국 민주당이 망가진 이유 :

엡스타인 계급론, 美정치를 바꿀 수 있을까

 

13. 멈출 줄 모르는 엡스타인 파장 :

체포된 영국 왕자, 위기에 몰린 러트닉

 

14. 엡스타인 청문회에 끌려 나온 클린턴 부부 :

방패가 된 힐러리와 이란 침공

 

15. 이란 공습의 진짜 이유? :

상상 못 할 범죄가 드러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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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임권산

마빡 디자인: 꾸물

기사: 고물상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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