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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민 시주가 정계에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만공스승은 큰 호감과 기대를 가졌습니다. 좋은 정치인이 등장했구나 하고 크게 반가워했습니다. 그 후로 박 시주의 활동을 지켜보면서 생각한 대로 좋은 정치인이고 더 큰 일을 하는 자리에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 일이 있었습니다. 코로나가 한창이었던 2020년의 일입니다. 큰 일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국회의원 몇 명이 술집에 모여 술을 마시는 사진이 온라인에 올라왔습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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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코로나로 인해 방역 당국에서 불필요한 모임을 갖지 말라고 했던 때였기 때문에 논란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국회의원들이라고 해서 코로나 기간 내내 이런 모임을 가지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얼마나 자주 모임을 했는지 알 수도 없습니다. 무엇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을 자영업자들을 생각하면 이런 모임을 두고 욕만 할 수도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욕할 일은 아니라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그럴 수도 있는 거라며 옹호하고 싶었습니다.

 

만공스승이 고개를 갸우뚱 한 건 다른 부분 때문입니다. 그 자리에 모인 중생의 나이로 보나 경력으로 보나 지명도로 보나 그 자리의 좌장은 박주민 시주였을 거로 추정합니다. 자리에 모인 중생은 좌장이 불렀거나 최소한 좌장이 와도 된다고 용인한 중생들이었을 겁니다.

 

그중에 류호정 시주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류호정 시주를 이뻐하거나 아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가 한창일 때 굳이 류 시주를 불러 모임을 가진다?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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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와선 모두 다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정의당은 민주당 2중대가 되지 않겠다며, 국힘당 2중대를 자처한 정당입니다. 이종걸 의원도 말한 적 있지만 결정적인 곳에서는 민주당에 협조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입만 열면 공정을 말하던 류 시주는 제일 불공정한 방식으로 의원이 되었습니다. 의원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조선일보 창립기념일에 참석하는 등의 활동을 했습니다. 성평등을 말해 놓고 이준석이 차린 정당에 합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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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당시는 모든 게 밝혀지기 전이었지만, 그런 중생을 불러놓고 골목대장 노릇을 하는 게 그닥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런 때에 왜 이런 자와 어울리고 있는지 잘 이해가지 않았습니다. 정치인은 골목대장이 되는 순간 정치적 성장이 막히는 법입니다. 비슷한 이야기를 듣는 시주들끼리 만나 비슷한 이야기를 하면 발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정치인은 그가 가진 권력 때문에 가깝게 지내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필요에 따라 친해지고 싶어 하기 때문에 정치인이 듣고 기분 나빠할 만한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습니다. 되려 사실이 아니더라도 상대의 기분이 좋아질 얘기라면 서슴없이 거짓말하는 이들이 더 많을 겁니다. 그래서 예전의 왕들은 진짜 민심을 듣기 위해 변복하고 저잣거리에 나가기도 했습니다.

 

지금의 정치인들이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이른바 빼찌들끼리 어울리거나 평론가들이니 기자들이니 하는 자들과 선배님 아우님 하면서 어울리면, 그 정치인의 귀에 진짜 민심은 전혀 들리지 않게 됩니다. 그런 날들이 이어지다 보면 어느새 민심과 완전히 동떨어진 의견을 민심이라 생각하고 엉뚱한 소리를 하게 됩니다. 그런 식으로 망가진 정치인들을 수없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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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시주 같은 이를 만공스승은 내자리충이라 부릅니다. 그런 이와 어울리면 절대 좋은 일이 없습니다. 박 시주가 그런 이와 어울리는 모습을 보면서 고인물이 되는 건가? 안 좋은 신호라고 생각했지만 워낙 똑똑하고 판단력이 좋은 박 시주이기에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저 일은 큰 일은 아니었습니다. 큰 사건 하나가 일어나기 전에 벌어진다는 1:29:300 법칙 중 300에 해당하는 작은 신호일 수도 있고 혹은 별 의미 없는 소음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워낙 인기가 좋고 지지층의 강력한 지지를 받던 박 시주이기에 별 타격 없이 넘어갔습니다. 그러나 지지자들의 마음속엔 아주 작은 물음표가 처음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작은 물음표는 박 시주 본인이 하기에 따라 큰 물음표로 바뀔 수도 있고, 그대로 사라질 수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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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공스승은 이번 경선에서 박 시주가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대패하게 된 데에는 두 가지 그리고 반 가지의 결정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2.5개의 결정에 대한 단초가 바로 저 사진이었습니다. 저 사진으로 만들어진 마음속 작은 물음표가 큰 물음표로 바뀐 첫 결정은 우원식 국회의장 당선입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당선될 당시 민주당 지지층이 원했던 이는 추미애 시주였습니다. 비교가 되지 않았습니다. 만일 지지층을 상대로 투표를 했다면 더블 스코어 그 이상의 차이가 났을 겁니다. 또한 국회 관례에 비추어봐도 추 시주가 의장이 되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모두 아는 바처럼 우 시주의 승리였습니다.

 

지지층은 크게 놀라고 분노했습니다. 당내의 일이라 심각한 일이 벌어지지는 않았지만, 마음속으로 부글부글 끓어오른 이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지지자들이 추미애를 원하는 게 명백한데도 국회의원들이 자신들만의 결정으로 우 시주를 의장으로 만들어 버린 겁니다. 한마디로 지지자들의 뒤통수를 쳤습니다.

 

그래놓고 화난 지지자들을 달랜다며 우 시주도 잘할 거라는 소리를 했습니다. 지지자들은 우 시주가 못할 거라고 생각해서 추 시주를 원한 게 아니었습니다. 법무부 장관으로서 윤석열과 맞서 싸우는 모습을 보여준 추 시주가 국회의장이 되어 다시 한번 윤석열과 싸우는 모습을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지지자들의 분노를 맞이한 의원들은 뭘 몰라서 그런다는 식으로 반응했습니다. 국회의장은 우리가 뽑는 건데 니들이 어쩔 건데 라는 식이었습니다. 지지자들은 조용히 어떤 의원들이 우원식을 밀었을까 추측하고 탐색했고, 박 시주는 그 후보 중 하나로 거명되곤 했습니다. 작은 물음표가 조금 더 큰 물음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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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큰 물음표가 느낌표가 된 건 지난번 전당대회 때입니다. 상당수의 의원들이 앞에 나서 박찬대 시주를 밀었지만, 결과는 알다시피 정청래 시주의 압승이었습니다. 대다수 당원과 지지자들이 정청래 시주에게 표를 주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의원들이 두 번이나 지지층의 뜻과 완전히 다른 결정을 했습니다. 이런 의원들의 앞줄에 박 시주가 있었습니다. 지지층이 박 시주에게 실망해 조용히 떠난 건 너무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조용히 떠났기 때문에 박 시주나 그 주변에서는 이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또한 매체의 영향도 큽니다. 이번 경선 외에 지난 몇 번 선거에서 봤듯이 여론조사 결과나 정치 평론가들은 사전에는 결과와 동떨어진 예측만 하다가 결과가 나오고 나선 언제 그랬냐는 듯 사후 약방문 같은 소리만 해댔습니다.

 

앞에서 말했듯 이런 자들과 주로 어울리면서 고인물이 되면 진단도, 대책도 틀릴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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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기도 경선 결과가 대표적입니다. 정치권에서도, 주류 매체 누구도 추미애의 승리를 말하지 않았습니다. 여론조사나 정치평론가들이 말한 딱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런 자들의 수작에 넘어가면 갑자기 최고의 광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게 정치적 미래는 거의 사라지게 됩니다.

 

지지층이 바라는 바를 무시하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결정만 하면, 지지자들은 떠나기 마련입니다. 박 시주는 지금부터라도 달라져야 합니다. 29의 사건이 벌어졌을 때 이를 1로 만드느냐 29에 불과하게 만드느냐는 본인의 선택입니다. 부디 박 시주가 올바른 결정을 하여 더 큰 정치인이 되는 모습을 보게 되기를 바랍니다. 나무관셈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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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금성무스케잌

마빡 디자인 : 꾸물

기사 : 만공스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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