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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한 종교단체의 집회에서 있었던 영상이 공개되었다. 신도들은 무대에 올라 "윤석열 고맙소, 사랑하오"라는 가사를 노래했다. 윤석열 탄핵 정국에서 전면에 나선 종교 집단은 전광훈의 사랑제일교회와 손현보의 세계로교회가 대표적이다. 이른바 '윤어게인'을 외치던 극우 개신교 신자들이 탄핵 반대 집회에 대거 참석했다. 하지만 이들 외에도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는 종교 집단이 있었다. 영상 속에 등장하는 박옥수의 기쁜소식선교회다.
그동안 이단으로 분류되어 온 종교단체들은 특별히 공신력 확보에 힘썼다. 정통 교회에 비해 사회적 위신과 신뢰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대통령이나 정부 고위 공직자와의 연결고리를 강조하거나 유명 인사와의 친분을 과시했다. 윤석열 찬양 행보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이들은 현 정권에는 찬가를 보내지 않는가? 이에 대한 한 가지 해석은, 이들이 '좌파는 곧 공산주의자'라는 인식을 강하게 갖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이 이러한 인식을 갖게 된 나름의 역사적 배경이 있다. 현재 활동 중인 이단 종교단체의 지도자들은 대부분 한국전쟁 전후로 태어나 성장한 세대로, 메카시즘의 영향 속에서 살아왔다. 이들에게 좌파는 정치적 입장을 넘어 호환마마보다 두려운 존재로 인식되었다.
윤석열은 국민 통합에는 실패했을지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극우 개신교와 일부 이단을 중심으로 한 종교 통합은 이뤄냈다. 이제 어디까지가 정통이고 어디부터가 이단인지 가늠하기 어렵게 되었다.
기쁜소식선교회와 박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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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옥수는 1940년대 초반 한국에서 태어났다. 정확한 출생지와 성장 배경에 대해서는 서술에 차이가 있다. 전반적으로 한국전쟁 전후 사회적 혼란기에 어린 시절을 보낸 세대로 알려져 있다. 신천지나 JMS 같은 사이비 종교단체의 교주들과 비슷한 세대로 보면 된다.
젊은 시절 교회를 접한 이후, 개인적인 신앙 체험을 통해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였다. 특히 기독교에서 말하는 '죄 사함'과 '거듭남'에 대한 경험을 자기 신앙의 출발점으로 강조해 왔다. 박옥수 신앙의 중요한 특징은 '구원의 순간'을 명확히 규정한다는 점이다. 인간은 자신의 죄를 깨닫고 성경의 복음을 받아들이는 특정한 시점이 있으며, 그 순간을 구원의 완성으로 본다. 이는 신앙을 점진적인 과정이라기보다 분명한 전환점이 있는 사건으로 이해하는 방식에 가깝다. 이러한 관점은 신자들에게 강한 확신을 제공하지만, 지속적인 회개와 신앙 성장을 강조하는 기존 교회의 관점과는 충돌한다.
이 같은 신앙 이해를 바탕으로 그는 독립적인 종교 활동을 시작한다. 초기에는 소규모 성경 공부 모임과 집회를 중심으로 활동했으며, 이후 점차 조직의 형태를 갖추며 현재의 선교 단체로 발전해 갔다. 이 과정에서 전통적인 교단 구조에 속하지 않고 독립적인 조직 형태를 유지하는 방향을 선택한다.
박옥수의 단체는 일반적으로 '기쁜소식선교회'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내부에서는 특정 별칭보다는 복음을 전하는 선교 단체로 자신들을 규정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외부에서 유병언과 박옥수, 이요환을 하나의 계열로 묶어 구원파로 이해하지만, 내부에서는 이러한 분류를 인정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들은 교회 운영에 더해 성경 강연, 부흥 집회,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 등으로 조직의 영역을 확장했다. 특히 성경 세미나와 같은 공개 강연은 기존 교회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통로로 기능했다. 종교 활동 이외에도 문화 행사, 국제 교류, 각종 사회 활동을 통해 외연을 넓힌다. 음악 공연, 합창단, 청소년 프로그램과 같은 문화 활동은 종교적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비교적 완만한 방식으로 대중에 접근하는 수단으로 활용되었다.
종교의 해외 진출
![박옥수 목사, 아르헨티나 방문 일정 마무리[20220606]_굿뉴스티비 0-40 screenshot.png](https://img-cdn.ddanzi.com/files/attach/images/977701/226/928/879/a95e9042bdc095913f6bf622a8b514d2.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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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소식선교회의 활동은 해외로 이어진다. 합창단 공연,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 문화 행사 등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며, 영국을 포함한 유럽 지역에서 유사한 형태의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 홍보물에는 현지 기관이나 공공 인사와의 접점이 강조되기도 한다.
박옥수 계열의 해외 활동명은 'Good News Mission'. 한국의 ‘기쁜소식선교회’와 동일한 계열로, 국가별로 지부를 두고 운영되는 국제 선교 네트워크 형태다. 단일 교회 중심이 아닌 여러 도시와 지역에 교회와 교육 거점을 구축하여 교세를 확장한다. 종교 조직 명칭은 'Good News Mission'이지만, 지역 교회는 'Good News Church', 교육 기관은 '마하나임 성경 대학'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단일 명칭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국제 선교 네트워크 조직에서 지역별 문화와 상황에 맞게 다양한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일반적이다. 조직마다 운영 지침이 다르기 때문이다. 물론, 종교, 교육, 문화 영역을 나눠 접근하면서 예비 신자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한 전략도 포함되어 있다. 사람들이 종교 단체가 아닌 문화 교육 기관으로 처음 인식하게 한다.
특히, 한국에서 '기쁜소식선교회'라는 이름이 '구원파' 혹은 '이단'이라는 인식과 평가를 동반하고 있기 때문에 중립적인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활동에 유리하다.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선교 30주년 기념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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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를 시작으로 아프리카, 남미, 유럽 등으로 활동 범위를 확장했다. 특히 아프리카에 현지 교회를 설립하여 장기적인 선교 활동을 이끌고,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 자원 봉사, 문화 행사 등 사회 봉사 활동을 결합한 형태로 조직을 키운다. 실질적인 필요를 충족시키고 공동체의 신뢰를 얻는다. 지속적인 관계 형성에 유리하다. 또한 국제 기구나 지방 정부, 교육 기관 등과의 협력을 통해 긍정적인 해외 평판을 축적한다. 이는 또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어 '평판 순환 효과'를 낳는다.
해외에서 형성된 긍정적인 이미지는 국내에서 조직을 바라보는 인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들이 어떤 것을 믿고 어떤 뿌리를 가졌든 결국 좋은 일 하는 단체 아니냐는 생각을 갖게 한다. 그래서 이러한 활동을 두고 평가가 엇갈린다. 교육, 문화, 봉사를 결합한 선교 활동의 긍정적인 영향력을 인정하는 시각과 외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일 뿐이라는 비판이 함께 제기된다.
소속이 만드는 고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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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기쁜소식선교회에서 운영하는 문화 조직 '그라시아스 합창단'에서 17세 여고생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수사를 통해 아동 학대 살해 혐의가 인정되어 해당 합창단 단장에게 25년 형이라는 중형이 확정되었다. 피해 학생은 교회 숙소에서 생활하며 외부와 단절된 상태에서 장기간 신체적, 정서적 학대를 겪었다. 재판 과정에서 이러한 정황이 인정되었다.
표면적으로는 개인의 범죄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종교 단체가 운영하는 조직에서 늘 제기되어 온 구조적 문제점이 범죄로 이어진 사건이다. 해당 학생이 단순히 합창 단원으로 활동했는지, 종교 공동체의 일원으로 생활한 것인지 혹은 두 역할이 혼재된 상태였는지 외부에서는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 종교 조직과 문화 활동이 결합한 구조 특성상, 참여의 성격과 소속의 경계가 모호하게 형성되어 있다.
일부 종교 단체는 교육, 문화, 봉사 활동을 통해 외부와의 접점을 만들며, 이를 계기로 신앙을 고취해 조직으로 편입시키는 방식을 취한다. 참여자들은 어느 영역에 속하는지 명확히 인식하지 못한 채 내부에 흡수된다. 이 모호한 경계 위에서 권위와 통제가 작동하면 외부 검증과 내부 문제 제기가 모두 불가능에 가깝다. 내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기 어렵고, 사건을 인지하더라도 증거 수집이나 해결이 쉽지 않다.
특히 판단력이 미숙한 미성년자나 사회적 약자는 이 사각지대에 놓여, 조직의 논리에 순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 갇히게 된다.
<계속>

편집 : 금성무스케잌
마빡 디자인 : 꾸물
기사 : BR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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