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통곡의 벽, 대구 달성군
지역주의, 지역감정.
유권자들이 자신의 이익에 따른 선택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에게 해가 되는 선택을 하게 만드는 ‘자학의 마법’을 부리는 사술이다. 또한 21세기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죽지 않은 망령이다. 그리고 이 망령에 사로잡혀 이름만 들어도 그 답답함에 가슴이 먹먹해지는 곳이 있으니, 그곳은 바로 대구, 그중에도 달성군이다.

대구 달성군
출처-<대구 달성군>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으로 미니 정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이 지역구 129석 당선이라는 무시무시한 돌풍을 일으켰던 17대 총선, 이때 70%가 넘는 지지율로 박근혜를 국회의원에 당선시킨 곳이 달성군이다.
박근혜는 17대에 이어 18대 총선에서도 달성군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88.57%의 득표율로. 그렇게 박근혜는 15대 보궐선거부터 18대 총선까지 달성군에서 내리 4선을 했다.

15대 보궐선거에서 대구 달성군에 출마해
국회의원에 당선된 박근혜.
이 때가 박근혜의 초선이다.
출처-<파이낸셜뉴스>
박근혜 이후 달성군을 장악(?)한 자는 내란 주요임무종사 피의자 ‘추경호’다. 그는 20대 총선부터 현 22대까지 달성군에서 내리 3선을 했다. 특히 22대 총선에서 추경호가 얻은 100,544표는 ‘국민의힘’ 후보 중 10만 표가 넘은 유일한 것으로, 최다 득표였다. 지지율로 바꾸면 72.7%에 달한다. 당시 추경호와 맞붙었던 ‘더불어민주당’ 박형룡 후보가 받은 지지율 27.3%의 트리플스코어에 해당하는 압도적인 득표였다.
이쯤 되면 달성군의 지역주의적 투표 행위는 민주당에게는 넘을 수 없는 벽으로 느껴질 것이다. 오죽하면 윤석열 내란으로 치러진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과 궤를 같이하는 김문수가 65%를 득표했고, 이재명 당시 후보가 25%를 득표했는데, 당시 오히려 ‘이재명이 선전했다’란 표현이 나왔겠는가.
달성군의 지역주의, 그것은 민주당에게는 도저히 어찌해 볼 바가 없는 벽, ‘통곡의 벽’이다.
이진숙의 ‘꿈은 이루어진다’ (feat 나경원)
달성군이 민주당에게 넘을 수 없는 ‘통곡의 벽’이라면, ‘국민의힘’에게는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이다. ‘국민의힘’ 후보로 달성군에 출마한다는 것은 곧 당선임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민주 사회에서 국민의 직접 선택을 받은 선출직 공무원이 된다는 것, 그것보다 명예로운 권력은 없다. 달성군은 ‘국민의힘’ 계열 인사들이 그 권력을 보장받을 수 있는 가장 유력한 곳이다.
흔히들 이진숙을 ‘빵진숙’이라는 애칭(?) 아닌 애칭으로 부른다. 이진숙의 대전MBC 사장 시절의 공금횡령성 법인카드 사용을 풍자하는 말이다.
그러나 사실 ‘빵진숙’이란 말은 오히려 이진숙의 저질성을 가리는 말이다. MBC 파업 당시의 노조 사찰, 5·18 희생자를 조롱하는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 것, 방통위원장에 임명된 지 사흘 만에 탄핵소추를 당한 것과 공직선거법·국가공무원법 위반으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된 것 등 이진숙의 범죄거나 범죄에 준하는 사실 하나하나가 모두 법인카드 유용은 애교로 넘어갈 정도로 심각한 것이다.
이러한 이진숙의 행태는 그가 극우 또는 구태를 넘어 ‘저질 정치인’임을 알려준다. ‘국민의힘’조차 이진숙을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컷오프시킬 정도로 말이다. 이진숙이 순순히 물러설 것이란 생각은 ‘국민의힘’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진숙이 꾸고 있는 꿈, 당선이 확실시되는 곳에 출마해 선출직 공무원으로 신분을 세탁하는 것, 이 꿈을 이루기 위해 이진숙은 ‘김부겸’이라는 민주당의 가장 강력한 선택지 앞에서 떨고 있는 ‘국민의힘’을 ‘무소속 출마’로 협박했다.
그리고 ‘국민의힘’은 굴복했다. ‘국민의힘’은 자신들이 컷오프시킨 이진숙을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단수 공천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현재까지 대구·경북은 ‘국민의힘’ 계열 인사들에게는 당선이 보장되는 약속의 땅이다. 참으로 많은 구태 정치인이 대구·경북 유권자들의 선택으로 화려하게 부활하거나 생명을 연장했다.
그중에서도 대구, 대구 중에서도 달성군, 이 약속의 땅에 이진숙은 공천을 받아냈다.
이제 이진숙은 선출직 공무원이 되어 신분 세탁과 함께 수명을 연장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아졌다. 이런 이진숙의 꿈이 현실화된다면 이진숙은 나경원을 능가하는 해로운 정치인이 될 것이다.
출처-<대구일보>
나경원이 이 추론을 보장했다. 나경원은 이진숙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가해
“달성은 아무나 후보로 내는 곳이 아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추경호 후보를 거친 곳인 만큼 큰 인물만 나온다.”
라는 말로 이진숙을 축복했다.
나경원의 이 말은 이진숙이 ‘아무나’가 아닌 가장 ‘국민의힘’스러운 정치인, 곧 ‘국민의힘’ 성골이기에 달성군에 공천된 것임을 뜻한다. 나경원은 이어서 ‘할 말을 하는 용기 있는 정치인이 필요’하다며 이진숙이 ‘큰 힘이 될 것’이란 말을 덧붙였다.
이진숙이 당선되어 국회에 진출한다면 우리는 이진숙과 나경원이라는 두 해로운 정치인이 경쟁적으로 벌이는 구태와 퇴행이라는 반민주적이며 시대에 역행하는 정치쇼를 실시간으로 목격하게 될 것이다. 이진숙이 발휘할 ‘큰 힘’ 앞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과 가치관이 혼란스러워지는 경험도 하게 될 것이다. 이진숙은 ‘아무나’가 아닌 거물이기 때문이다.
대구의 시시포스 박형룡
그럼, 이진숙이 ‘국민의힘’ 소속으로 국회에서 발휘할 ‘큰 힘’ 앞에서 내란을 청산하려는 민주 시민들은 손 놓고 있어야 하는가. 지역감정이라는 통곡의 벽 앞에 또 한 번 무릎을 꿇어야 하는가. 대구에는 이 부당함에 반항할 민주 인사가 없는가.

시시포스는 온 힘을 다해 무거운 돌을 산꼭대기로 올린다. 올려진 돌은 다시 반대편 산비탈로 굴러떨어지고 시시포스는 또다시 그 돌을 올린다. 무한반복이다. 무한반복임을 알면서도 시시포스가 돌을 올리는 것은 그것을 몰라서가 아니다. 시시포스는 돌을 올리는 것, 그 자체를 통해 신의 부당한 명령에 반항하고 있는 것이다.
‘대구의 시시포스’가 있다. 박정희가 만들었고 그 이후 내내 이어져 지금까지 ‘국민의힘’이 써먹고 있는 것, 그 어떤 근거도 없는 조작된 지역혐오 감정, 우리 모두에게 해로운 그 ‘지역감정’이라는 부당함에 맞서 30년이란 세월 동안 돌을 굴리고 있는 ‘대구의 시시포스’가 있다.

출처-<박형룡 후보 선거사무소>
민주당 정치인 '박형룡'이다.
경상북도 영덕에서 태어나 5살 때부터 대구에서 산 박형룡은 말 그대로 뼛속까지 대구·경북 사람이다.
그가 대학생이었던 시절, 대한민국을 전 세계 민주주의의 희망으로 도약시킬 방아쇠가 당겨졌다. 1987년 ‘6월 항쟁’이 일어난 것이다. 당시 박형룡은 경북대학교 총학생회장이었다. 이때, 박형룡은 대구의 ‘6월항쟁’을 주도한 죄로 옥고를 치렀다.
옥고를 치른 후에도 박형룡은 한결같이 대구·경북의 민주주의와 시민사회를 위해 일했다. 대구새로운청년회 회장, 한국민주단체협의회 부의장, 페놀사태 해결을 위한 대구시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 주민자치센타 활성화 대구시민네트워크 집행위원장, 민주주의민족통일대구·경북연합 사무처장 등 수많은 일을 맡아 대구·경북을 위해 일했다.
그리고 1996년, 드디어 박형룡은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대구광역시 수성구 갑에 출마한다. 그러나 그 유명(?)한 박철언 후보에 밀려 4.75%의 지지율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고 떨어진다.
15대 총선 포스터
6공(노태우 정부)의 황태자라는 별명의 박철언.
검사-노태우 정부 장관-국회의원 코스를 밟았다.
15대 총선 박형룡 포스터
이 첫 도전을 시작으로 박형룡은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1996년부터 2024년의 제22대 총선까지, 30년의 세월 동안 박형룡은 6번의 선거에 출마했고, 6번 모두 떨어졌다. 왜 떨어졌냐. 6번 모두 민주당 계열 후보로 나왔기 때문이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적도 있었으나, 이 역시 사실상 민주 진보 계열의 출마였다.
올바른 정치인이 갖춰야 할 가장 훌륭한 자질이자 그렇기에 가장 갖추기 어려운 자질이 있다면 그것은 진정성과 일관성이다. 우리는 그런 대표적 정치인으로 고 노무현 대통령을 기억한다. 뻔히 예상되는 불이익 앞에서도 지역주의에 정면으로 맞서 싸운 정치인이 고 노무현 선생이다. 박형룡이 바로 그런 정치인이다. 지역주의에 굴복하지 않는 박형룡 모습은 우리가 바라는 가장 민주당스러운 정치인의 모습이다.
대구에는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거기에 기생하여 생명 연장을 꿈꾸는 추경호나 이진숙 같은 해로운 정치인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박형룡 같은 올곧은 정치인도 있다.
대구의 시시포스 박형룡은 떨어진 돌을 다시 밀어 올리려 한다. 6번 떨어진 박형룡은 이진숙에 맞서 대구 달성군의 22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7번째 출마를 선언했다.

출처-<대구CBS>
마음씨 좋은 경상도 아저씨를 떠올리게 하는 선한 모습 속에 굳센 심지를 감추고 있는 정치인 박형룡, 그가 7번째 지역감정에 도전한다.
박형룡, 대구·경북의 미래를 묻다

출처-<KBS>
“이번 선거는 단순한 지역 선거를 넘어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지켜내는 중요한 선거”
“달성은 대한민국 보수의 중심이자 낙동강 최후의 보루”
‘자유민주주의, 낙동강, 보루’ 등 우리를 한 세기 전으로 돌려보내는 듯한 낡은 단어들로 채워진 위 문장들로 이진숙이 출마 이유를 밝혔다. 이진숙은 대구 달성군의 지역감정을 더욱 조장하여, 앞서 밝힌 생명 연장의 꿈을 이루리라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7번째 출사표를 던진 박형룡과 이진숙의 대결로 대구 달성군 22대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기본 대립 구도가 확정되었다.

후보 등록하는 두 후보
7번째 도전하는 박형룡 민주당 후보의 출마 이유와 포부는 놀랍도록 실용적이다. 박형룡 후보가 밝힌 ‘출마의 변’은 현시점이 ‘대구 경제를 살리느냐 마느냐 하는 중대한 전환점’이란 시대에 대한 통찰력에서 출마한다.
따라서 박형룡 후보의 공약들은 ‘예산 일자리 확보, 국가로봇테스트필드의 성공, 1만 석 규모의 달성 아레나 공연장 성사’ 등과 같은 실질적으로 대구의 경제 상황을 개선할 방안들로 채워져 있다. 이는 30년째 1인당 지역내총생산 전국 꼴찌인 대구의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미래를 맞이할 기초 체력을 키우는 것들이다.
박형룡 후보는 이를 위해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와 공조할 것임을 구체적으로, 특히 강조하고 있다.
박형룡 후보가 대구MBC와 인터뷰한 내용 일부를 보자.
Q. 정부 여당과 공조하고 가장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소통책으로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도 물론이고, 지금 박형룡 달성군 보궐선거 예비후보께서도 주장을 하셨는데, 대구시장 선거와 같이 가는 공조도 필요하겠습니다?
A. 네, 그렇지만 솔직히는 제가 이제 김부겸 후보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죠. 김부겸 후보의 지지도가 높기 때문에 대구에서도 전체적으로 우리 민주당에서 후보를 거의 다 내고 있고 저도 그 덕을 보고 있고, 또 이재명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대구에서도 50%를 오르락내리락하고 있기 때문에 그 영향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강화될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 또 김부겸 후보 공약 중에 국민성장펀드 15조 당겨오겠다, 일자리 10만 개 만들겠다는 부분이 달성군에 더 많이 투여될 수밖에 없습니다. 달성군의 산업적 기반이 그렇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도 더 적극적으로 제가 협력할 계획입니다.
박형룡 후보는 김부겸 대구 시장 후보와의 동반 당선을 꿈꾸고 있다. 대구에서 최초로 1명의 현역 국회의원과 시장이 동시 배출되게 함으로써 이를 통해 정치 공세가 아닌 대구 시민들의 실질적인 삶의 개선을 이루게 되는 꿈, 이것이 박형룡 후보의 꿈이고 그가 7번째 도전하는 이유이다.
영원한 모순은 없다. 계속 축적된 모순은 해소되기 마련이다. 그리고 해소의 과정은 변화와 발전을 낳아 더 높은 수준의 새로운 단계로 우리를 이르게 한다. 이것이 역사 발전이다. 지역감정이라는 우리 사회의 대표적 모순은 낡아도 아주 많이 낡았다.
윤석열의 내란과 그것의 극복 과정을 통해 우리 사회는 이미 더 높은 수준으로 진입하고 있다. 지역감정이라는 이 조작된 망령이 더 이상 설 자리는 없다. 해소의 과정에서 일부 지체와 우여곡절은 있을지언정 낡은 것이 새로운 것을 이길 수는 없다. 지역감정은 21세기 우리 사회에 어울리는 것이 아니다.
개인의 사리사욕과 생명 연장을 위해 낡은 이념 대립과 지역감정의 소환한 이진숙의 꿈이 있다. 그마저도 실제로는 존재하지도 않는 망령이다. 그리고 더 나은 삶을 위한 미래를 위해 박형룡이 밝힌 꿈이 있다. 박형룡이 묻는다. 대구 시민들, 달성군의 유권자들은 미래를 위해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를.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같이 치러지는 이번 동시 지방선거에서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곳들이 있다. 수도권 단체장은 당연하고, 평택을, 부산, 부산 북구갑, 대구가 그렇다. 그러나 대구 달성군에서 이진숙과 맞서고 있는 박형룡 후보의 고군분투에는 관심이 없다.

2024년 총선 당시
대구 달성군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선거 운동하는 모습
출처-<박형룡 페이스북>
왜 그럴까. 아마 당연히 지는 선거라고 생각해서일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이길 가능성이 낮은 선거다. 그러나 이런 지역이라고 관심 꺼두고 싶진 않다. 달성군을 비롯해 (영남 중에서도 지역감정이 깊게 박혀있는) 대구 지역에서만 7번째 도전을 하는 박형룡 후보의 고군분투를 보고 있자면, 당연히 안 될 거라고 생각하며 관심 꺼두진 못하겠다. 어떻게든 이기도록, 지더라도 최소한의 격차로 질 수 있도록 돕고 싶다.
독자 여러분도 박형룡 후보의 고군분투에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 기억을 짜내 조금이라도 연이 달성군민이 있다면, 전화 한 통 해보시길 바란다. 이것이 노무현 대통령이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던 시기로부터 20년도 더 지난 지금까지 지역주의에 굳건히 맞서고 있는 박형룡 후보를 위한 가장 큰 선물이지 않을까 싶다.
김부겸 박형룡 후보의 동시 당선이 이루어진다면, 그것은 우리 사회가 드디어 지역감정이라는 가장 낡은 것을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토대를 마련했다는 대내외적 선언이 될 것이다. 박형룡 후보의 7번째 도전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그 어떤 지역보다 대구 달성군에서 박형룡 후보가 당선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것이 대한민국에 민주주의를 더욱 뿌리내리고 내란 청산의 길로 가는 거대한 한 발걸음이 될 것이다.
마하트마 간디가 했다고 알려진 말로 박형룡 후보에게 승리의 기운을 전하며 글을 마친다.
“먼저 그들은 당신을 무시하고, 다음에 비웃고, 다음에 싸우고, 다음에 당신이 이긴다.”

편집: 임권산
마빡 디자인: 꾸물
기사: 인빅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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