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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서울시장 선거 결과는 민주당이 가지고 있었던 시장 자리를 뺏긴 게 아니라, 오세훈이 차지하고 있는 서울시장을 빼앗아 오지 못한 겁니다.
많은 중생이 원래 가지고 있던 시장 자리를 뺏긴 것처럼, 당연히 이겨야 할 선거에서 진 것처럼 생각합니다. 언제부터 서울시장 자리가 민주당이 당연히 차지하는 자리였습니까? 단 한 번도 그런 적 없습니다. 오히려 민주당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한 적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중생이 이번 선거는 구도나 이슈나 인물이 모두 유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질 수 없는 선거에서 졌다고 생각합니다만, 질 수 없는 선거는 없습니다. 오히려 질 수 없는 선거라고 생각한 오만과 방심이 이번 패배의 원인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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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평론가라는 중생들이 패인으로 꼽는 건 대체로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청년이요 나머지 하나는 부동산입니다. 만공스승은 이런 분석을 안일하고 나태하고 게으르며 멍청하다고 생각합니다.
공정과 상식을 핑계로 민주당을 싫어하게 되었다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윤석열이 불공정, 비상식적인 행태를 보일 때 윤석열한테 내로남불이라며 분노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민주당 정부가 불공정하고 몰상식해서 싫어한 게 아니라는 근거입니다. 싫어한다는 마음을 정해두고 이유를 찾았거나 누군가가 불공정, 몰상식, 내로남불을 근거로 민주당을 싫어하도록 만들었다고 봐야 합니다.
청년들이 민주당을 싫어한다는 문제가 이번에 불거져 나온 문제도 아닙니다. 지선 전에도 청년들이 민주당을 싫어한다는 건 변수가 아닌 상수로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새삼 청년 문제 때문에 졌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부동산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애초에 부동산 때문에 민주당을 찍지 않을 중생들의 수는 선거 전이나 후나 크게 달라진 바 없습니다. 더 우스운 건 그들은 부동산 가격이 올라도 떨어져도 민주당을 욕한다는 점입니다.
이 대통령이 말한 바처럼 부동산 문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도움이 되었으면 되었지, 방해가 되지는 않았다고 봐야 합니다. 부동산 때문에 안 찍을 중생이야 어차피 민주당에 표를 주지 않았을 테고, 이 대통령과 민주당이 부동산 정책을 잘 펼쳐서 현재 상황을 바꿔주기를 기대하는 중생들은 민주당에 표를 주었을 겁니다. 득표수가 늘어났으면 늘어났지, 줄어들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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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으로 나태한 자들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지자마자 상수를 변수인 것처럼 끌고 들어와 청년 때문에 졌다, 부동산 때문에 졌다고 말하지만 이건 선거 전부터 존재하던 상수이며, 바뀌지도 않았습니다. 청년과 부동산 문제를 서울시장 선거 패배의 원인으로 꼽아선 안 됩니다.
선거 패배의 진짜 원인을 찾기 위해 살펴봐야 할 건 선거 전과 선거 기간 중에 달라진 점을 살펴봐야 합니다. 그래야만 이길 수 있었던 혹은 이기고 있었다고 생각했던 선거에서 진 이유가 무엇인지 혹은 지고 있었는데 이기고 있었다고 착각했던 건 아닌지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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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기간에 돌입하기 전만 해도 정원오 후보가 유리했던 건 사실이라고 봐야 합니다. 국힘당 선거 후보 과정에서 오세훈 후보조차 경선에 참여하지 않으려고 하던 상황이 대변해 줍니다. 자신이 유리하다고 생각했으면 선뜻 나오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현직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나서지 않으려고 한 건 그만큼 불리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감사의 정원이나 한강버스 등 추진하던 사업을 황급히 마무리하려던 모습도 선거에서 질 거로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봐야 합니다. 이길 거라고 생각하면 빠르게 밀어붙일 이유가 별로 없습니다.
유리했던 상황이 불리해지고 패배로 이어진 건 무엇 때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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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주목해야 할 건 두 가지 사실입니다.
1. 서울시 의회와 구청장 선거에선 민주당이 앞섰는데, 시장 선거에선 뒤처졌다.
2. 지난 선거들에 비해서 금천, 관악, 구로 등 민주당이 유리했던 지역의 투표율은 떨어지고, 불리한 지역인 강남, 서초, 송파의 투표율은 올라갔다.
시 의원과 구청장 선거에선 민주당에 표를 준 유권자들이 정원오에겐 표를 주지 않았습니다. 또한 유리한 지역의 유권자들은 덜 나오고 불리한 지역의 유권자들은 더 나왔습니다.
이것만 놓고 보면 역시 부동산 때문이군 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나태한 분석입니다. 이 현상은 일찌감치 예견된 일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그간 SNS를 통해서 부동산 가격을 잡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강하게 밝힌 바 있습니다.
부동산 가격 상승이나 재개발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중생들이 이번 선거에 필사적으로 투표할 거라는 건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다른 유권자들은 왜 투표에 열성적이지 않았느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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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내 집값이 오르는 게 삶의 목적인 중생들이 다수 있습니다. 이들은 이번 선거에서 필사적으로 이재명 정부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강남, 서초, 송파의 높은 투표율은 이를 반증합니다.
이 중생들의 움직임은 상수였기 때문에 이들에 의해 선거 결과가 바뀌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나머지 민주당이 강세인 지역에서 투표율이 떨어진 이유입니다. 이들은 부동산 가격에 목숨 건 중생처럼 투표에 필사적으로 참여하지 않았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들을 투표장에 나오게 만들려면 신나고 즐겁게 해줘야 합니다.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정당이 이길 것 같고, 같은 편 지지자끼리 으쌰으쌰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투표소로 향합니다.
이런 중생들이 제일 싫어하는 일은 '우리' 편끼리 싸우는 일입니다. 우리 편끼리 싸우는 걸 보면 마음이 괴로워 외면하게 됩니다. 문조털래유, 뉴이재명 타령을 하면서 좁게는 민주당 정치인이나 지지자끼리 넓게는 같은 편이라고 생각하는 조국혁신당 정치인과 지지자까지 서로 비방하고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 시끄러워져서 외면하고 투표소로 가지 않게 되었을 확률이 높습니다. 더구나 웬만하면 서울에서 이긴다고 하니 그래 뭐 나 하나쯤 가지 않아도 이기겠지 하는 방심했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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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로 선거 캠페인에 여러 가지로 문제가 있었습니다. 세상에 쉬운 선거는 하나도 없습니다. 더구나 이번 선거는 누구나 다 아는 오세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는 이가 거의 없었던 정원오의 대결이었습니다. 베테랑과 초짜의 대결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중생들이 당연히 이길거로 생각해서 크게 공을 들이지 않았습니다.
전북에 공을 들이고, 평택에 공을 들이고, 같은 편끼리 서로 싸우고 비난하는 데 에너지를 썼습니다. 후보 본인도 특히 부동산과 관련해서는 산토끼 잡겠다고 집토끼 내팽개치는 수준의 말을 많이 하는 우를 범했습니다만, 후보나 캠프의 이야기는 굳이 하지 않겠습니다. 이쪽이 못했다면 저쪽은 자해 행위를 하는 수준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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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어제 기자회견에 나와 성안으로 들어온 적을 보듬어 주어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백번 지당한 말입니다. 비록 얼마 전까지 적으로 싸우던 시주라도 이편이 되면 보듬어 주어야 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묻고 싶습니다. 적으로 싸우던 이는 품어야 하지만 친구한테는 매몰차게 대해도 되는 걸까요?
그 친구는 불과 작년에 있었던 대선에서 모든 힘을 다해 이 대통령이 선거에서 이기도록 열심히 뛰었습니다. 그런 친구를 품어주지는 못할망정 욕하고 침을 뱉었고, 그런 짓을 하는 이들에게 잘한다고 칭찬하고 박수쳤습니다.
선거는 상대방과 싸우는 일이 아닙니다. 상대방과 싸우는 모습을 유권자들에게 보여주며 표를 얻는 일입니다. 적을 품겠다면서 친구에게 침을 뱉는 행위, 같은 편끼리 치고받고 싸우는 행위가 다른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보였을지를 생각하면, 당연히 이길 거라고 생각했던 서울 시장 선거 패배는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더구나 대한민국 언론들이 얼마나 필사적으로 오세훈의 비리와 범죄, 실정을 흐린 눈으로 바라봤는지를 감안하면 당연하다면 당연한 결과가 나왔다고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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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선거를 포함해 이번 선거에 많은 중생들이 실망하는 이유는 2018년 지선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 지지율이 높을 때 민주당이 얼마나 큰 승리를 할 수 있었는지를 경험해 봤기 때문입니다. 그때의 경험 때문에 이번 선거 결과를 낙관하고 방심하다가 이런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안타까운 일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잘된 건가 싶습니다. 우연인지는 모르지만, 정원오 후보가 유리한 상황에서 송파에서 투표지가 모자라는 등 이전에 벌어지지 않은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만일 정원오 후보가 당선되었다면, 지금 올림픽 공원에서 벌어지는 집회나 국힘당 정치인과 지지자들, 그리고 언론들의 보도 스탠스는 전혀 달라졌을 겁니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어지러운 정국이 펼쳐졌을 수도 있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오세훈의 당선으로 재선거를 외치는 국힘당의 말에 크게 힘이 실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또한 대한민국의 복이자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의 복이 아닌가 합니다.
선거와 골프에선 고개를 들면 진다는 말이 있지만, 골프는 개인전이고 선거는 단체전입니다. 오히려 선거건 축구건 농구건 야구건 같은 편끼리 싸우면 진다는 말이 이번 선거 결과를 가장 잘 설명해 주는 말이라 봅니다. 같은 편끼리 싸우게 만드는 자, 그자가 프락치요, 스파이요, 적입니다. 다음 강의에 뵙겠습니다. 나무관셈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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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 만공스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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