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월드컵이 지난 19일 미국에서 열린 결승전으로 막을 내렸다.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은 스페인-아르헨티나 가운데 누가 우승하는지에 쏠렸지만, 미국 정계의 관심은 또 다른 곳에 쏠렸다.
“과연 트럼프가 직접 결승전에 나올까?”
트럼프는 개최국 대표인데도 그동안 미국 땅에서 5번 열린 미국 대표팀 경기에도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카메라 없이 죽고 못 사는 ‘쇼맨십’의 화신인데도 말이다.
사실 최근 들어 트럼프는 참석하는 스포츠 경기마다 좋은 꼴을 못 봤다.

지난 6월 8일
NBA 결승전 뉴욕 닉스-샌안토니오 경기에서
관중들은 트럼프에게
‘가운뎃손가락’을 날렸다.
출처-<뉴스1>

지난해 9월 7일 열린
US오픈 남자 결승전에서는
관중들이 트럼프에게 너무 많이 야유를 해서
미국 테니스 협회에서는 방송사들에게
“관중들의 반응을 적당히 음소거해달라”고
부탁할 정도였다.
출처-<게티이미지>

지난해 2월 9일
열린 슈퍼볼에서도 트럼프는
환호와 함께 커다란 야유를 받았다.
출처-<게티이미지>
게다가 트럼프는 이번 월드컵에서 사고를 크게 쳤다. ‘페어플레이’로 상징되는 전 세계인의 축구 축제에서, 전화 한 통으로 심판 판정을 뒤집은 것이다.

출처-<AP>
“미국팀에 주어진 레드카드, 당장 취소시켜!”를 외친 트럼프. 트럼프의 공공연한 개입에도 불구하고 미국팀은 16강전에서 탈락했고, 전 세계는 트럼프를 비웃었다. (자세한 내용은 이전 기사(링크)를 참조하시라)
그러나 역시 트럼프는 ‘강철 멘탈’이었다.
지난 19일 열린 월드컵 결승전에 직접 참석하고, 우승 트로피를 주겠다고 나섰다.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원’을 타고
월드컵 결승전에 ‘행차’하시는 트럼프.
월드컵 경기장 곳곳에 배치된
저격수와 경호원들이 배치됐다.
출처-<AFP>

출처-<게티이미지>

당연히 관중들은
트럼프가 결승전 시상식에 나타나자
야유를 날렸다.
야유로 인해 경기장 소음이
기존 약 78데시벨에서
최대 84데시벨까지 치솟았다.
이는 대형 트럭이 지나가는 소음과
맞먹는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관중들은
시민단체가 미리 나눠준 ‘레드카드’를
트럼프를 향해 날리기도 했다.
출처-<CONMEBOL.com>
그러나 트럼프의 진정한 추태는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우승 팀인 스페인에게 우승컵을 전달한 트럼프. 할 일은 다 했으니 물러가는 게 도리다. 자고로 단체 사진 촬영은 끼어드는 게 아니다.

출처-<게티이미지>
그런데 트럼프는 시상을 끝내고 나서도 시상대에서 물러나지 않았다. 오히려 스페인 대표팀 앞에 버티면서 단체 사진 촬영까지 방해했다.

당황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뛰쳐 들어가서
트럼프 손을 잡고 끌어내려 하는데도 요지부동이다.
출처-<게티이미지>

결국 스페인팀의 우승 기념 촬영까지
끼어드는 추태를 연출했다.
출처-<게티이미지>

시상대 위에서 끝까지 버티다가
결국 우승팀에게 뿌려지는
금빛 축포까지 맞아주시는 트럼프다.
“제발 나가주세요”라며 사정하는
인판티노 회장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출처-<게티이미지>
전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 최고 순간에 ‘끼어들기’ 한 트럼프에게 미국인들은 망신살이 뻗쳤다.
야사민 안사리 하원의원
“아무도 그 자리에서 트럼프를 원하지 않았다. 전 세계인이 하나가 되는데, 트럼프는 자기만 돋보기길 원했다. 트럼프는 월드컵 개최국 미국을 창피하게 만들고 있다.”
심지어 주최 측 FIFA와 스페인 언론도 우승 사진에 트럼프를 ‘삭제’하며 비웃었다.


FIFA 트위터와 스페인 축구협회 트위터의 모습.
둘 다 사진 맨 오른쪽 트럼프 모습이
삭제돼서 발만 살짝 나왔다.
출처-<FIFA 트위터>

스페인 신문도 1면에서 트럼프 모습을 삭제했다.
출처-<El Mundo>
전 세계 언론들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영국 인디펜던트
“트럼프, 월드컵 우승의 순간을 짓밟았다.”
영국 가디언
“트럼프가 또 저런다.”
실제로 트럼프의 ‘우승 사진 깽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확히 1년 전에도 똑같은 짓을 저질렀다.

“웬만하면 빨리 내려가시지”라는 듯한
눈빛을 보내는 첼시 FC 선수들
출처-<게티이미지>
트럼프는 2025년 7월 클럽 월드컵 결승전에서도 첼시 FC에게 우승컵을 전달한 후, 시상대에서 내려가지 않고 끝까지 버텼다. 뿐만 아니라 첼시 FC 팀원들 한가운데 버티고 서서 단체 사진까지 찍고 가는 추태를 부렸다.
웃긴 점은 트럼프가 불과 4개월 전 스페인을 비난했다는 사실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
출처-< AFP>
“스페인은 루저(패배자)다. 스페인은 팀 플레이어가 아니다. 미국은 스페인을 팀에 끼워주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불과 4개월 만에 트럼프는 ‘루저’ 스페인에게 우승컵을 직접 안겨줬다. 정작 그 자리에 끼지도 못한 것은 16강전에서 탈락한 미국이었다.
트럼프는 무슨 생각이었을까? 아마 아무 생각 없었을 거다. 트럼프가 월드컵 결승전 사진 찍는 하루 전, 이란 전쟁에서 이란의 공습으로 미군 3명이 전사했다는 것도 아마 기억도 못 할 것이다.

월드컵 결승 하루 전
이란 공격으로 사망한 미군 전사자 3명
출처-<미 국방부>
그리고 결승전 3일 후인 7월 22일, 트럼프는 SNS에 이런 글을 올렸다.


한글 번역 버전
출처-<트럼프 트루스 소셜>
“내가 전쟁을 끝내주게 잘해서 아직 18명밖에 안 죽었잖아!”라는 뜻일까? 미군 전사자에 대한 애도의 뜻은 전혀 없다.
그러나 트럼프는 월드컵 결승전 날, 미국인들 사이에 이런 ‘짤방’이 돌아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출처-<게티이미지>
트럼프 아들딸.

출처-<게티이미지>
당신들 아들딸.

편집: 임권산
마빡 디자인: 꾸물
기사: 고물상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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