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6일, 네팔 히말라야에서 대규모 빙하 붕괴로 인한 토석류 홍수가 일어났다. 마른하늘에 청천벽력과도 같은 사건이었다. 하늘을 덮으며 검누렇게 쏟아지는 토석류가 셀 수도 없는 생명을 삼켰다. 그 믿기지 않는 광경을 보며 이름이 하나가 떠올랐다.
트럼프
그 이름이 떠오르자마자 노란 그의 머리카락 수만큼 많은 욕지거리가 소용돌이치며 순식간에 뇌를 잠식했다. 분노, 경멸, 혐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온갖 부정적 감정에 찬란하다 믿었던 합리성은 간데없이 매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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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트럼프라는 이름은 상징에 불과하다. 그는 기후변화를 한낱 과학적 가설, 음모론, 아예 거짓말로 치부하는 멍청하기 이를 데 없는 아둔한 일단의 인간 무리를 상징할 뿐이다. 인간은 스스로 자멸을 초래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면서도, 절멸의 길을 꿋꿋이 걸어가는 지구상에 생존했던 독보적으로 어리석은 종으로 기록될지도 모른다.
와튼 졸업장으로도 감추지 못하는 무식
기후변화가 기우나 과학적 가설이 아니라는 것은 지금으로부터 50여 년 전에 확증되었다. 1979년 미국 국립 연구위원회 의뢰로 '이산화탄소 증가와 기후: 과학적 접근(Carbon Dioxide and Climate: a Scientific Assessment)'이라는 제목의 보고서 하나가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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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 가장 명망 높은 기상학자 쥴 차니(Jule Charney)에게 의뢰하여 작성된 이 보고서는 인간 활동에 의한 지구온난화는 더 이상 추측이나 반문명론자들의 음모론이 아니라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확증하고 향후 인류의 운명을 결정할 선택에 매우 중요한 기준을 제시했다. 이후 유엔 IPCC가 6차까지 발간한 기후 보고서는 차니의 이름을 따 차니 보고서라 불리는 이 보고서를 기초로 작성되었다. 차니 보고서가 예측한 범위 내에서 이산화탄소 증가와 온난화는 지속·심화 되고 있다.
인구 활동과 기후변화의 빼도 박도 못하는 증거가 된 차니 보고서는 기존 메이저 글로벌 석유 기업들에도 생존 위협이었다. 이들은 어떻게든 화석연료 사용 규제를 막기 위해 과학자 명찰을 단 선동가들을 앞세워 보고서의 내용을 막연한 추측, 과장과 허위, 공포 마케팅이라는 식으로 몰고 갔다. 그리고 터무니없는 이런 주장을 석유 기업들로부터 스폰서를 받는 정재계 엘리트 집단과 보수 언론 네트워크가 확산하고 유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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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여전히 이런 주장은 기업과 보수 진영의 정치인들과 언론을 중심으로 여전히 유통되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데, 그 대표적 인물이 트럼프다. 그는 대통령이 되자마자 파리 협정에서 탈퇴했다. 바이든이 재가입했지만 다시 대통령이 되자, 또 탈퇴했다. 명문 와튼 졸업장도 트럼프의 무식을 감추지는 못했다.
지구인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인류가 직면한 기후 위기와 인공지능이 초래할 파국에 대비할 방책을 강구해도 시간이 모자랄 판에, 트럼프는 온실가스를 펑펑 내뿜는 미사일을 연신 쏴 대며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에게 네팔의 토석류 홍수는 아예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 의례적인 메시지 하나 툭 던져 놓고는 그보다 캐나다 온타리오 호수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데 더 열을 냈다. 그리고 중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대한민국 등 자기 머릿속에서 돈이 좀 있다고 생각하는 나라를 향해 이란 전쟁을 위한 파병에 동참하라는 공갈포를 난사하기 시작했다. 누가 봐도 공갈 협박인데 트럼프만 협상이라고 우긴다.
일방적으로 손해를 보거나 일방적으로 이익을 보는 거래 행위는 협상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냥 갈취라고 한다. 모든 당사자가 예외 없이 손해를 보거나 모든 당사자가 예외 없이 이익을 볼 때나 협상이라 부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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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같은 소리하고 있네
자신을 협상의 달인이나 협상의 황제인 것처럼 포장하는 트럼프도, 그의 자서전 <도널드 트럼프>에는 협상을 이렇게 규정한다.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기들이 여러분의 피해자가 아니라, 여러분의 파트너라고 느끼도록 만드는 것이다. 아이디어를 제시하더라도 상대방을 윽박지르게 된다든지, 항복을 강요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상대방에게 들지 않도록 하라. 성공으로 끝나는 협상에서는 쌍방이 모두 결과에 만족해야 한다.
글을 읽는데도 기가 차서 말이 잘 안 나온다. 내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이 구절과 트럼프 2.0 임기를 시작하며 트럼프가 보여준 모습은 정확히 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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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협상이 되었건 이란과의 전쟁이 되었건 트럼프는 자기 조건을 테이블 위에 던져 놓고, 그걸 받든지 아니면 어마어마한 징벌적 손해, 매를 맞든지 선택하라고 강요한다. 트럼프의 요구에 부응하지 않으면 트럼프가 원하는 만큼 때리는 매를 무조건 맞아야 한다. 물론 그 매는 관세거나 미사일이다.
시장의 시정잡배보다 못한 무뢰한이 자기 배만 부르면 장땡이라는 판에, 협상을 통해 명분을 얻을 것이냐, 실리를 추구할 것이냐를 따지는 것은 정말 무의미한 탁상공론이다. 명분과 실리가 외교 정책의 기초라고 가르치는 교과서는 트럼프가 등장하며 오래전에 벽난로의 불쏘시개가 되었다.
내 배만 부르면 장땡
'나 배고파!'를 외치며 대한민국을 월드컵 4강에 올린 히딩크는 트럼프에 비하면 1일1식하는 소식가에 지나지 않는다. 신라 왕관도 주고, 3,500억 달러와 섞어 마스가도 안겨 주고받은 15% 관세율 협상은 대충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끝난 게 아니었다. 트럼프의 첫 갈취는 무한 반복하는 갈취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15% 관세율은 자기가 원하는 또 다른 갈취를 위한 암묵적 위협의 마지노선이자 출발점이었을 뿐이었다. 이 점을 명확하게 인식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트럼프가 권좌에서 눈을 감을 때까지 계속 매를 맞아야 한다.
돌이켜보면 트럼프가 하자던 협상은 하나 예외 없이 자기가 원하는 것들을 빼곡히 쓴 목록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바지도 벗고 빤쓰도 벗으라고 강요하던 갈취였다. 이 생떼를 받아 주지 않았을 때 돌아오는 것은 아주 높은 관세를 때리거나, 군대를 보내 대통령을 납치하거나, 미사일과 드론 폭탄을 쏟아붓거나 하는 것이었다. 번쩍번쩍하는 황금 선물을 받아도 선물의 효능감은 트럼프에게 받은 그 순간만 지속하는 듯하다.
선물 받은 것도 금세 잊고 더 뺏어 먹을 것은 없는지 호시탐탐 노리다 자기 욕심을 채울 건수가 보이면 지체 없이 상대를 테이블에 불러들인다. 받을 목록을 건네고 돌아가서 꼼꼼히 빠지는 것 없이 준비하라고 한다. 잘 준비해서 모두 바치면 20대 때릴 거 15대만 때리는 관대함과 아량을 베풀 것이라며 꺼드럭댄다. 대국이 소국으로부터 조공을 받을 때도 소국이 바치는 조공보다 몇 배 많은 선물을 하사하는 것이 상례다. 그런데 트럼프는 선물을 주기는커녕 매를 들거나 총알이나 미사일을 쏜다.

신라 금관을 쓰고 춤추는 트럼프 밈
©트위터 캡처
매를 덜 맞는 것을 보상이라고 착각하는 자
매를 덜 맞는 것, 손해를 덜 보는 것을 보상이라 착각하는 이들이 한반도에 아직도 살고 있다. 이들과 이들의 조상이 한반도에 기생하게 된 것은 해방 후 38선 이남을 통치한 미 군정 때문이었다. 이들은 트럼프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나라가 망할 것처럼 호들갑을 떤다. 집단 지성보다 대중들의 집단 공포에 호소하며 맹목적 친미로 자신의 사회 정치적 생존과 이익을 추구하는 정치인, 학자 및 전문가 집단, 수구 재래 언론 무리다.
매 맞고 손해를 덜 보는 것을 어떻게 보상으로 착각할 수 있을까 싶지만, 일정한 위계가 있는 집단에서 상대적 열위에 있는 이들이 쉽게 선택하는 생존의 한 방편이라 인간 사회에서 흔히 관찰되는 착각이다. 따라서 맹목적 친미 사대주의에 푹 빠져 있는 이들에게는 얼마든지 가능한 착각이다. 일부러 기억을 조작하며 의도적으로 착각을 만들 수도 있다. 게다가 지금은 맹목적 친미 사대주의에 더해 인공지능 산업이 부른 반도체 호황과 물적 풍요가 착각을 더욱 밀도 있게 조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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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착각을 깨지 못하면 베네수엘라나 아르헨티나처럼 트럼프가 만든 바닥 없는 늪 함정에 자진해서 온 몸을 던지게 된다. 더 바싹 정신 차려 사상 유래없는 무역 호황과 세수 폭증이 만드는 환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입을 손해를 선명하게 직관할 수 있고 그다음에 몰려오는 트럼프와 마가 세력의 마수를 피할 수 있다.
트럼프 갈취가 치명적인 이유는 갈취가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꼬리에 꼬리를 문다는 것이다. OTT 드라마가 다음 시즌을 위해 열린 결말로 끝내는 것처럼 트럼프도 자신의 갈취 드라마를 늘 열린 결말로 끝맺는다.
자기가 갖고 싶은 생길 때 새로운 시즌은 어김없이 시작된다. 공갈과 갈취의 험한 말로 자신의 트루스 소셜을 화려하게 도배하며 시작하는 새로운 시즌에서도 느닷없이 미사일을 날리고 배를 폭파시키는 불꽃놀이는 여전하다.
연민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무도의 극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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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드론이 학교를 오인해 수백 명의 어린 학생들을 폭살해도, 자기가 고용한 ICE 요원이 무고한 미국 국민을 거리에서 총으로 처형해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 무도하고 잔인한 트럼프는 오락하듯 이란 전쟁을 시작했다. 자기 권좌를 지키고 연장하기 위한 수작이었다.
이스라엘 네타냐후와 그의 사위가 연계된 탐욕스러운 유대인들의 부추김이 직접적 원인이 되었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 원인은 유색인 오바마에 대한 질투와 밑 빠진 권력욕이다. 트럼프의 권력욕은 아주 오래전, 아주 젊었을 때부터 시작되었다.
부자 아빠 덕에 좋은 대학도 나오고 뉴욕을 기반으로 엡스타인 같은 이들과 어울리며 온갖 추잡한 짓과 쾌락을 좇던 트럼프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권력 구도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궁극의 권력, 미국 대통령 자리를 노리게 되었고 결국 미국 대통령이 되었다. 그의 욕심은 미국 대통령이 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 듯하다. 영구 집권, 새로운 미 제국의 황제, 적어도 권좌에서의 영면하는 것을 목표로 욕심을 열심히 뻥튀기하는 중이다(영생으로 정말 영구 집권을 꿈꾸는지도 모르겠다).
이란 전쟁도 그 일환으로 벌어진 것이었다. 거지 같지만 지금 전 세계가 앓고 있는 트럼프의 생떼는 그가 권좌에 앉아 살아 있는 한, 언제일지 모를 그의 죽음까지 시즌을 바꿔가며 계속될 예정이다. 제기랄!
트럼프의 다른 갈취와 마찬가지로 이란 전쟁에 이 나라, 저 나라 파병을 요청하는 것도 끔찍하게 징그러운 그의 사리사욕을 타자(他者)의 집단 희생으로 채우려는 짓거리다. 다시 말하지만, 그와 하는 것은 협상이 아니다. 일방적인 착취이고 갈취다.
비교할 걸 비교해야지
수구 재래 언론은 프랑스나 영국을 거론하며 기뢰 제거나 안전한 항행 보장 같은 평화 유지를 언급한다. 그러면서 파병을 파병이 아닌 듯 호도하기도 하고, 과거 노무현 대통령의 이라크 파병과 연결시키며 물타기를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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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이란 전쟁은 노무현 대통령 때 부시의 이라크 침공과는 비교할 수 없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이라크 파병은 911 사건과 함께 후세인이 대규모 살상 무기를 가졌다는 아들 부시의 거짓말에서 시작되었지만, 파병 결정은 부시의 거짓말이 뽀록나기 전이었다.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기 전부터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 주변에서는 대량 살상무기 때문에 이라크 침공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심이 모락모락 피어났었다. 하지만 2001년에 있었던 911 테러 사건 때문에 이라크 침공은 명분의 호위를 완전히 잃지 않았다. 전 세계인들, 특히 영미 중심으로 연대한 산업 국가에서는 중동과 이슬람교에 막연한 반감과 공포가 대중의 기저 심리에 만연해 있었고 정부의 외교 정책 결정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 결정 요소였다.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침공하고 파병 요청을 했을 때, 국내에서 100% 부시 대통령의 사리사욕이 전쟁을 일으킨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없었다. 중동 원유 확보를 통한 미국 국익이라는 주장은 했어도 부시 개인의 치부나 사욕을 채우기 위한 전쟁이라는 주장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파병 찬성의 목소리도 세계 평화라는 명분에서 힘을 얻었다. 그것이 미국 주도의 일방주의에 지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노무현재단
다행히 미국의 일방주의에 맞선 원칙적 평화주의를 견지한 대한민국의 시민 사회는 파병 반대 목소리를 더 크게 조직적으로 냈다. 노무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그 덕분에 미국의 집요한 파병 요청을 비전투 병력의 파병 선에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미국의 파병 요청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결정한 것은 대한민국의 실리 때문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라크 파병을 한미FTA와 전시작전권 반환 문제와 패키지로 다루었고 이라크 파병을 우리가 유리하게 두 문제를 다루는 지렛대로 사용하려 했다.
더구나 우리나라가 파병할 시점에는 이미 미국의 지상군이 이라크에 투입되어 이라크 군대를 해산하고 테러 집단들은 정리한 상태였다. 이라크 군대나 테러 집단이 대한민국 군대나 민간인을 상대로 군사력을 사용할 위험이 거의 사라진 상태였다. 이에 비하면 트럼프의 이란 전쟁은 명분도 없고 대한민국이 입을 위험도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
비전투 부대 파병이면 이란이 가만있을까?
이란 전쟁은 전적으로 트럼프가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시작한 전쟁이다. 이를 부정할 사람들은 백악관, 마가, 그리고 지금도 가자 전쟁을 지지하는 폭력적 유대인들밖에 없다.
어떤 사회적, 윤리적, 도덕적, 집단적 명분도 없는 전쟁이라면 파병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전쟁 자체를 반대해야 한다. 절대 좌고우면할 일이 아니다.
이 전쟁은 11월 중간선거까지 끝날 것 같지 않다. 파병 결정을 그때까지 지연하는 것도 불가능해 보인다. 트럼프가 중간선거에 이기려면 어떻게든 더 많은 나라들이 자기 명령을 받들어 줄줄이 자기편에 서는 그림이 필요하다. 그래야 마가도 더욱 강고하게 결집시키고 자신을 지지하는 공화당 후보들도 일사불란하게 줄을 세울 수 있다.

©뉴스1
이런 그림이라면 비전투 병력의 파병은 일단 씨알도 먹히지 않고, 당장 전투함을 보내라고 겁박하고 들어 올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 기뢰 탐색과 제거, 군수 지원 등 비전투 병력 파병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얼마 안 가서 사실과 달리 트럼프의 트루스 소셜에는 한국이 마치 전투 병력을 파병한 것처럼 AI로 만든 조잡한 영상이나 그림이 올라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리고 이렇게 발을 들이면 종국에 가서 우리는 대한민국 상선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각종 화기를 장착한 전투함을 호르무즈 해협으로 보내게 될 공산이 크다. 그 이유는 이란 때문이다. 이 문제는 잠시 뒤에 다시 설명하도록 한다.)
트럼프의 머릿속에는 중국, 영국, 프랑스, 독일, 대한민국, 일본의 전투함들이 병풍처럼 자신을 호위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가득 메우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트럼프는 계속 군함을 보내라, 미사일을 달라고 트루스 소셜에 셀 수도 없는 포스팅을 계속 올릴 것이다.
설사 비전투 부대 파병을 트럼프가 용인한다 해도 이란이 호락호락 넘어갈 것 같지 않다. 그동안 가급적 우리와 우호 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했던 이란이 이번에는 매우 단호하게 반응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 SNS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자신의 SNS 계정의 게시물에서 어떤 형태의 파병에도 이란이 보복할 수 있다는 경고가 담긴 메시지를 게시했다. 그것도 한글로 써서 게시했다. 한글로 썼다는 것은 이란의 의지가 그만큼 단호하다는 것을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확인하라는 뜻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 전쟁은 트럼프가 일방적으로 발을 빼지 않는 한 끝나지 않는 전쟁이다. 끝날 때까지 미국과 이란은 지루한 공방을 계속하게 될 것이다. 결국, 우리는 얻는 것 하나 없이 이러저리 끌려다니며 매만 맞게 될 것이다.
이재명 정부, 아니 대한민국을 살릴 파병 반대 목소리
호르무즈 해협은 대한민국 경제의 젖줄과도 같다. 원유 수입의 7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어온다. 대한민국 난방과 전기 발전에 없어서는 안 되는 화석연료, 천연가스도 대부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어온다. 전쟁 참여의 결과는 한반도에 스태그플레이션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 산업 사회의 기반은 반도체나 실리콘이 아니다. 화석연료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인 탄소다. 그러니 미국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 할지라도 섣불리 파병을 언급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대한민국이 살길은 파병을 하지 않는 것이다. 트럼프의 집요한 요구에 맞설 이재명 정부의 유일한 언덕은 딱 하나밖에 없다. 한반도를 뒤흔드는 깨어 있는 시민 사회의 파병 반대 목소리밖에 없다. 물론 트럼프는 대한민국 국민의 목소리 크기에 전혀 개의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실무진과의 협상에서 귀청을 찢을 듯한 시민들의 반대 목소리는 우리 협상단에게 확신과 용기를 심어 줄 것이고, 미국 협상단에게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국가 간 협상의 관건은 협상에 참여하는 정부 당국자와 그 배후에서 강철같은 대오로 흔들림 없이 지지하는 시민들의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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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장 우려되는 것은 파병 반대의 의견을, 지난 검찰 개혁이나 문조털래유 사건처럼 보였던 반명 몰이로 청와대가 인식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핵심 지지층의 마음은 식고 그토록 애지중지하던 뉴이재명 지지자들도 대거 떨어져 나간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자신은 변한 게 없다고 했지만, 정작 변하지 않은 것은 핵심 지지층이다.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만든 핵심 지지층은 2025년 대선 후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 이재명은 대통령이 되었지만 핵심 지지층은 사회적 지위도, 경제적 상태도 거의 변하지 않았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마음도 전혀 변하지 않았다.
대통령이라는 신분의 변화가 자신에 대한 비판을 비난으로 듣게 만들었을까? 설사 그렇더라도 이번만은 그렇게 듣지 않았으면 한다. 시민들의 파병 반대의 목소리를 절대 자신에 대한 비난으로 들으면 안 된다. 지금 파병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시민은 이재명 대통령을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라 트럼프의 갈취를 정말 협상으로 만드는 마법의 지렛대를 주려는 것이다.

편집 : 금성무스케잌
마빡 디자인 : 꾸물
기사 : 무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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