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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일 4월 13일



 시간이탈자.jpg



아무리 춘사월 비수기라 해도 그렇지. '딱히 이렇다 할 영화가 없다'는 주위의 푸념이 거의 두어 달 지속되고 있는 작금, 오죽하면 낚시에 의한 낚시를 위한 낚시의 영화 <클로버필드 10번지>가 흥행 및 화제의 선두에 오르내리고 있겠는가 싶은 생각에, 웬만한면 현 시국을 타개할 대안이 될 영화를 발굴코자 요즘 기준으로는 그리 길지도 않는 상영시간 107분을 1007분처럼 느껴지게 하던 객석이탈 욕구를 억누르며 끝까지 이 영화를 관람해 낸 뒤 남은 것은 오직 하나, 이 영화를 보고 나니 <클로버필드 10번지>가 대단히 잘 만든 영화처럼 보인다는 놀라운 착시 뿐.

 

 




<시간이탈자> 적정 관람료

(9000원 기준)



인상


+180원 


화려한 캐스팅 100원


'로맨스와 스릴러와 시간여행의 결합'이라는 시도에 대한 호기심 해소 또한 : 30원 


80년대 재현 위해 최선 다한 미술 : 50원


인하


-3620원



주연부터 엑스트라까지, 캐릭터 전원 국어책 낭독형 대사 :  -400원 


그런 장면일수록 부담스런 클로우즈업으로 더욱 강조 : -150원 


후반에는 핵심인물간 국어책 배틀까지 : -200원 


과거와 현재의 인물이 꿈을 통해 서로 본 것을 교환한다는 시간여행 컨셉의 기본적 조악함 : -250원


게다가 후반, 그 컨셉을 극단으로 몰아붙여 주인공을 '꿈 통신단말기'로 활용하는 놀라운 설정까지 : -150원


그 와중에 과거-현재 인물이 실제로 조우하기도 하는데, 그 대목에서 구사된 CG는 가히 그 자체로 80년대 : -120원 


로맨스는 전혀 와 닿지 않고 : -200원 


미스테리는 전혀 궁금치 않으며 : -250원 


스릴러는 전혀 긴장되는 바 없고 : -150원 


반전은 전혀 놀랍지 않고 : -150원 


무서워야 할 대목들은 상당히 웃기다 : -200원 


특히 막판 나쁜놈의 등장 및 활약이 압권 : -250원 


그의 처단 또한 상당히 기발하면서도 코믹 : -150원 


틀인 공이 무색하도록 아무런 구수함 및 울림 없는 80년대 추억 컨셉: -100원 


효과음 및 음악의 과잉 및 범람 : -150원 


예정된 해피엔딩 또한 극미량도 해피해보이지 않았다 : -150원 


요컨대 107분이 엄청나게 길게 느껴지는, 시간감각 이탈자 체험 : 

-600원




적정관람료 : 9000원 + 180원 - 3620원 =

556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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