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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05. 23. 수요일

취재팀장 죽지않는돌고래


 


 



 


 


1.


 


위 기사, 3년 전에 썼다. 마지막 문단 이렇다.


 


'언제라도 바보가 정치할 수 있는 사회, 이게 옳다고 생각되면 휘발유를 들고도 불 속으로 뛰어 드는 사내, 아직 간절하지 않은가. 대한민국 정치판, 제대로 갈아 보려면 제 이, 제 삼의 노무현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제 우리가 제 2의 노무현을 만들어야 할 때다. 아니, 언제라도 노무현이 나올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홀로 괴로워하다 절벽에서 몸을 던진 대한민국 최고의 바보에 대한 예의다.'


 


이 말, 지키려 한다.


 


 


2.


 


본론부터 친다.


 


본지, 대동여지도 만든 김정호 선생의 얼을 이어받아 조선일보판 전국지도 만든다. 조선일보가 무료구독 대가로 전국에 돈 뿌려제낀 거, 데이터화 한다는 말이다.


 


첫 번째 이유,


 


조선일보처럼 부도덕한 언론과 아무도 싸우지 않는다면 누구도 정치를 바로하지 못할 것이다. 누군가 상처를 입을 각오를 하고 이런 악의적인 언론의 횡포에 맞서 싸우지 않는다면 결국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입게 된다.


 



 


1991년, 조선일보 측은 민주당 지도부를 협박한다. 조선일보에 굽실거리지 않는 노무현 의원을 대변인에서 물러나게 하지 않으면 '야권통합을 비판하는 기사로 조지겠다'고. 위 말, 당 지도부가 노무현에에게 타협을 권유했던 그 때, 말지 인터뷰에서 노무현이 한 말이다. (당시 기사를 쓴 '말'지 기자가 현 오마이뉴스 대표이사 오연호다.)


 


두 번째 이유,


 


조선일보가 반민주적 특권집단이라는 본질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조선일보의 권위와 신뢰를 높여주는 어떠한 인터뷰도 응할 수 없다. 나는 조선일보의 장사거리가 되지 않겠다. (...) 조선일보의 특권과 공격에 짓밟혀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인간적 도리 차원에서도 조선일보의 인터뷰에는 응할 수 없다. 조선일보는 민주화 과정에서 남은 마지막 특권세력이자 성역이며, 이 특권세력을 실질적 법치주의의 지배 아래 놓이게 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완성시키는 민주화운동이다.


 


2001년, 한겨레 인터뷰에서 노무현이 한 말이다. 여권의 대권경쟁에 뛰어든 후보가, 감히, 대한민국 최대발행부수를 자랑하는 조선일보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면서.


 


세 번째 이유,


 



 


한만송 기자.


 


‘조선일보 삐라 사건(링크)’을 파헤치기 위해 본지와 특별취재팀을 꾸린 부평신문 한만송 취재부장, 결국 전 월간조선 편집장 출신의 새누리당 후보측에 고발당해 검찰청 공안부까지 찍었다.


 


한국 최고의 부수를 자랑한다는 메이저 언론사가 선거판을 좌지우지하려고 악의적 기사가 담긴 신문을 수만 부씩 뿌려대는데, 엉뚱한 곳 치고 앉았다.


 


3주기다.


 


평생 싸우다 간 사람이 그렇게 가고 3년 지났다. 그런데 아직 세상 돌아가는 꼴, 이렇다.


 


본인 능력이 딸려 제대로 판 벌리자고 도움을 청한 한만송 기자, 우리 대신 지역에서 조선일보랑 다이다이 깨는 기자가 밟히고 있는데 가만히 있으면 예의가 아니라 본다.


 


하여,


 


한따까리 해보려 한다.


 


 


3.


 


일단 서울시.


 



 


간단한 설명.


 


금액은 조선일보가 ‘1년 무료구독+1년 유로구독’ 대가로 제공하는 액수다. 녹색 5만원대, 주황 7만원대, 빨강 10만원대 이상이다. 동 단위로 자세하게 제보 주신 분 많으나 (액수가 여러 개인 지역은 그런 곳이다.) 이 기사, 여러분의 힘을 얻기 위해 올리는 초안, 큰 그림 그리기 위한 시동 단계라 보면 된다.


 


회색부분은 아직 아직 제보가 들어오지 않은 디폴트권으로 여러분의 힘이 절실하게 필요한 부분 되겠다.


 


조선일보 무료구독 대가로 돈 주는 거, 알 만한 사람, 다 안다. 제보를 받아 보니 돈뿐만 아니라 애들 교재도 주고, 선풍기도 주고, 상품권도 주고, 전동 칫솔도 주고, 한국 경제도 끼워주고 어떤 곳엔 비데까지 주더라.


 


허나, 지역별로 다르다.


 


제보자들의 디테일한 설명 듣다 보니 판 보이더라. 주택가와 아파트에 차등이 있고 잘 사는 지역과 못 사는 지역에 차등이 있으며 알아서 말 잘 듣는 곳과 튕기는 곳에 차등이 있다.


 


모 고등학교에는 반마다 무료 구독 기본, 선생님들마다 한 부씩 무료로 넣어준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 시장이나 백화점 앞, 대형 마트 근처에서는 아예 현금뭉치를 들고 흔들어 제낀다.


 


이런 상황에서 어디는 3만 원, 어디는 10만 원, 이런 거 매우 존심 상하는 일이다. 다음부터는 따지시라. 강남 3구는 기본 7만 원, 최소 5만 원 깔고 가면서 우리는 왜 이것 밖에 안 주냐고.


 


취재부 확인 결과, 딜하면 성공률 높다. 대부분 돈을 더 주든지, 신문을 하나 더 끼워주든지, 무료구독 기간을 늘려 주든지 한다. 이왕 먹을 거 쫌스럽게 먹지 말란 말이다.


 


허나,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신 분들 위한 대책, 있다.


 


조선일보 한 달 구독료 15,000원. 여기에 곱하기 12하면 1년 구독료 18만 원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1년 구독료의 20%를 넘는 경품은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으니 36,000원 이상이면 불법이다. 여기서부터 포상금 나온다.


 


노원구 중계동에서 10만 원 제보하신 분, 3만6천 원 빼면 6만4천 원, 포상금은 ‘최소’ 10배니 영수증 가지고 공정거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신고하면 ‘최소’ 64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판단은 각자의 몫이다.


 


4.


 



 


전국지도다.


 


구별, 동별로 짜잘하게 쪼개서 나타내려면 사이즈가 너무 커져 일단 경기도 같은 경우, 시별로 뭉뚱 거렸다.


 


지도로 보면 감이 안 오지만 겹치는 곳, 동 단위까지 들어가면 현재까지 제보는 200건을 넘는다. 이미 돈뭉치 들고 흔드는 주요 거점, 5군데 이상 파악했다. 제보가 오는 족족 각 시도별로 다시 지도를 그릴 생각이다. (참고로 0원으로 딜을 제시한 곳은 현재, 포항 오천읍과 부산 수영구 두곳이다. 매우 존심 상하는 일이다.)


 


이 지도, 완성하려면 더욱 많은, 더욱 디테일한 자료 필요하다.


 


허나, 회색 다 채우려면 갈 길 멀다 .수백, 수천, 아니, 수만 명의 연대가 요구될 지 모른다. 그렇지 않으면 이 지도 완성 못한다.


 


본지는 바보 3주기를 맞아, 여러분과 함께 이 일을 하고자 이 기사, 올린다.  


 


왜?


 


저는 조선일보 사장님 회장님처럼 그렇게 고상한 말만 쓰고 살지 않는지 모르지만, 그분들처럼 천황폐하를 모시고 일제에 아부하고 군사독재 정권에 결탁해서 알랑거리고, 특혜 받아 가지고 뒷돈 챙겨서 부자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기회주의적인 인생을 살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이 땅에 가난하고 힘없고 정직한 사람들과 함께 살았습니다. 말을 고치는 것은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시대 기회주의와 편의주의에 절은 그들의 사고방식은 결코 고칠 수 없습니다.


 


조선일보 앞에서 대놓고 이런 말을 하던 이상한 정치인, 홀로 괴로워하다 절벽에 몸을 던진 바보, 그리고 조선일보의 특권과 공격에 짓밟혀 아직도 고통받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해볼 가치, 있다고 본다.


 


어떻게?


 


생전의 그처럼,


 



 


당당하게, 쫄지 않고, 웃으면서.


 


 


오늘은 여기까지.

 


 


추신 : 댓글, kimchangkyu1201@gmail.com, 트위터 @kimchangkyu 로 제보 부탁드립니다. 제보를 해 주실 경우, 주소는 최소 구단위지만 디테일하게 말씀해주실 수록 더욱 좋습니다. 사진(현금뭉치 들고 판촉하는 사진, 각 학교, 경로당, 복지관에 무료로 뿌려진 신문 등)이나 상황설명, 영수증을 사진으로 찍어주시면 ‘더더욱’ 좋습니다.


 


추신 2 : 제보해 주신 많은 분들과 본지의 지도 만들기에 관심을 보여주시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실 많은 분들, 그리고 각 지역의 제보를 모아 주기 위해 힘쓰고 계신  J.엉민 @vanterminus 님께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기사 : 취재팀장 죽지 않는 돌고래

@kimchangkyu


 


지도 디자인 : 홍석동 납치사건 동영상 만들기에 이어

또다시 함께 밤을 샌 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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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딴지일보 편집장. 홍석동 납치사건, 김규열 선장사건, 도박 묵시록 등을 취재했습니다. 밤낮없이 시달린 필진들에게 밤길 조심하라는 말을 듣습니다. 가족과 함께 북극(혹은 남극)에 사는 것이 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