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사 추천 기사 연재 기사 마빡 리스트
물뚝심송 추천0 비추천0

2012. 5. 24. 목요일

정치부장 물뚝심송


 


통진당 사태가 점입가경으로 치달으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통진당 당권파에게, 혹은 비당권파에게 분노를 하고 있다.


 


그런데 그 분노의 수준과 범위가 너무나 광범위하게 치닫고 있는 것을 지켜보다가 갑자기 궁금해져버렸다. 도대체 이 사람들은 무엇에 분노하고 있는 걸까?


 


분노는 사실 무척 중요한 심리적 기전이다. 하지만 분노는 매우 위험한 감정이며, 이 분노를 제어하는 것에 자주 실패한다면 심각한 장애로 간주되며 주변 사람들뿐 아니라 자기 자신까지도 위험에 빠트릴 수도 있다.


 



우우워워웤웤웤웤웤웕웕


 


자신이 분노를 느끼고 있다면, 그 분노를 제어하기 위한 첫걸음은 바로 "내가 지금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가"를 곰곰히 생각해 보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지금 통진당 관련 사건을 지켜보며 분노하고 있는 독자분이라면, 도대체 내가 왜, 뭐땀시 분노를 하고 있는지 같이 한 번 생각해 보도록 하자. 언제나 그렇지만 싫음 말고.


 




 


당권파에 대한 분노


 


먼저 현재 상황에서는 당권파에 대한 분노를 느끼는 사람이 가장 많은 듯 하다. 심지어 어떤 면에서 보면, 대중의 분노 차원을 넘어 광기에까지 간다고 걱정하는 사람이 나올 정도로 분노의 폭이 광범위하다. 배신감도 있을 것이고, 놀라움, 경악... 아... 이 두 가지는 같은 거구나. 자신이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면서 받게 되는 충격, 거기에 수반되는 당혹감과 공포..


 


뭐 이런 감정들이 물밀 듯이 몰려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좀더 세세하게 살펴보자.


 


 


1. 도둑맞은 내 표 내놔라.


 



내놔라옹. 안 내놓으면 유혈사태다옹.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케이스다. 총선 때, 통합진보당이라는 부족하지만 광범위한 연합을 일구어 냈고, 야권연대까지 성공시키면서 반 이명박근혜 전선에 합류한 강력한 우군으로 생각해서, 나 자신의 한 표뿐 아니라 주변에까지 "정당은 4번이야~" 라고 떠들고 다녔던 사람들이다.


 


말 그대로 배신감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 칸만 더 생각해 볼 것이 있다. 과연 통합진보당의 현재 모습, 그러니까 당권파가 저런 행태를 보이고, 내부에 각 계파 간에 싸움이 있고, 뭐 이런 사실들을 미리 다 알고 있었다고 가정을 해 보자는 것이다. 그 상황이라면 당신은 민주당이나 새누리당을 찍었을까?


 


아닐 것이다. 새누리당은 애초에 옵션에 들어있지를 않고, 민주당의 속사정을 다 알게 된다면, 결국 상대적 비교우위를 선택해야 한다는 투표의 특성상, 상당수의 사람들은 통합진보당을 지지하게 되었을 것이다. 실제로, 이런 내막을 다 알고 있는 사람들 중 다수도 역시 통합진보당을 선택했다. 이게 바로 "진실은 아픈 거야" 라는 말이 얼마나 정확한 얘기인가에 대한 증거가 된다.


 


또, 선거 전과 후에 통진당 내부 인물들이 일제히 외계인에게 납치되어 뇌수술을 받고 돌아온 상황 같은 것은 딴지일보의 레이다망에 전혀 잡히지 않았다. 민족정론지 대 딴지일보가 모르는 일은 사실이 아니다. 그들은 변하지 않았고, 변하지 않아서 더 문제인 상황이며, 사람들이 그들 보고 제발 이제는 좀 변하라고 요구를 하고 있을 뿐이다.


 


분명히 짚고 넘어가지만, 당권파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총선 전에 이미 딴지일보에서 미천한 본인의 기사로 알려 드렸었다. 그 공으로 미천한 군소언론인 경향신문에 인터뷰도 하고 사진도 나왔다. (딴지일보 필진이란 얘기는 하나도 없는 그 질투에 찬 기사 : 편집부 주)


 


아, 물론 그 땐 그냥 하는 소린 줄 알았지~ 하면서 안 믿었다고, 도저히 못 믿었다고 하실 수도 있다. 믿었다 쳐도 설마 이 정도인 줄 몰랐지~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문제는 딴지일보의 기사 이전에 진보신당 사람들이 주구장창 떠들어 오던 문제였다. 그것도 몰랐다고? 진중권도 떠들고 한윤형도 떠들고, 광주 오월대 출신 데니크레인도 떠들고, 딴지 독자들 중에도 진보신당 지지하면서 민노당의 당권파(물론 그 때는 이렇게 안 불렀다. 주사파 같은 걸로 불렀지.)의 문제점, 그들의 패권적 행동, 집체주의적 마인드, 이거 심각한 문제라고 다들 얘기했다.


 


그런 마인드가 오늘의 행동을 일으킨 원동력이라는 거 그리 어려운 얘기는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배신감을 너무 심하게 느낄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러시아의 대문호 푸시킨도 이런 명언을 남긴 바 있지 않은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 하지 말라. 속는 넘만 바보다."


(물론 뒷 문장은 기록 자체가 유실되어 전해져 내려오지 않았다고 한다.)


 


정리하자면, 그 사람들 원래 그런 사람이었다. 배신감 느낄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2. 진보가 선거부정이라니...


 



그게 말이나 되냐구!


 


맞다. 선거부정은 치명적인 잘못이다. 이건 진보 보수 좌파 우파 가릴 것 없이 민주주의의 가장 큰 적이 된다. 그나마 민주주의를 가장 선두에 서서 수호해야 할 것만 같은 진보가, 민주주의가 독재자에 의해 침탈될 때 가장 마지막까지 목숨 걸고 싸워야 할 것만 같은 진보가 앞장서서 선거 부정을 저지르고 민주주의를 침탈했다고?


 


이런 새끼들은 민주주의도 아니고, 진보도 아니다. 맞는 말이다. 이거 충분히 분노할 만한 일이다.


 


이승만이 선거부정을 저질렀을 때 4.19가 터졌고, 박정희가 선거부정을 저질렀을 때 광범위한 반유신투쟁이 벌어지고 부마사태가 벌어지더니 부하 총 맞고 죽었다.


 


노태우가 선거부정을 저지를 때 구로구청 사건이 터졌고, 심지어 이번 총선에서도 강남을 지역구에서는 강력한 선거부정 의혹이 제기되었다.


 


세계에서 열 손가락 근처에 드는 경제대국 대한민국에서 공적으로 선관위가 운영하는 선거에서도 선거부정 문제는 계속 터져왔다. 우리 사회의 수준이 그 모냥인 것이다.


 


통합진보당의 이번 사건에서, 선거부정은 사건의 발단이 된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다양한 경로로 계속 얘기를 해 왔지만, 이번 총선에 관련된 통진당 내부의 선거부정 문제, 이거 지난 시절 잘 치러오던 민주적인 선거를 이석기를 앞세운 당권파가 침탈을 해서 고의로 부정을 막 저지른 그런 사건은 아니다.


 


물론 당권파를 비호하거나 할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다. 그러나, 당권파가 저질렀던 일 중에서 이 선거부정의 문제만큼은 거대한 사회적 분노를 유발할 만한 큰 잘못은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얘기할 수 있다.


 


표현하기가 좀 애매하지만, 이번 선거부정 사건으로 당권파를 비난하는 것은 "뭔가 나쁜 짓을 했다"는 비난이 아니라, "뭔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다"라는 식으로 비판을 해야 하는 경우가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쉽게 말해서, 지난 시절 민노당에서부터 치러오던 허섭하기 짝이 없는 선거 시스템을, 서너 개가 넘는 정파들이 모여서 치르는 이번 선거에서 "전혀 시스템을 개선하지 않고 잘못된 구습을 고치지 않은" 그런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당내 경선이 진행되면서, 내막을 아는 상당수의 사람들은 굉장히 심각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런 식으로 가면 총선 끝나고 감당하기 어려운 사태가 벌어질 것이다...라는 우려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치지 못했다. 투표함 들고 사람 찾아 다니고, 전화 받고 대리투표하고, 휴대폰 인증번호 물어보고 온라인 시스템에 직접 대리투표하고 이런 일들, 분명 잘못된 일이지만, 관행적으로 해 오던 일들이다.


 


중앙선관위 같이 좋은 시스템이 있는데도 무시하고 나쁜 짓을 한 책임과, 아직 시스템도 채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스템을 정비하고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한 책임은 그 비난의 정도가 달라도 많이 달라야 되는, 죄질이 달라도 많이 달라야 되는 일일 뿐이다. 악행과 무능은 구분해야 된다는 얘기다.


 



"우리 늘 이렇게 해왔는데?" / "...야 이 멍청아!"


(위 사진은 촉의 후주 유선의 게임내 능력치)


 


선거 부정 문제로 진보그룹 전체에 분노가 치민다면, 왜 진보그룹에는 아직 제대로 된 선거시스템이나 투표 문화가 자리잡지 못했는가, 왜 나는 그걸 내버려 두고 있었는가 하는 반성이 앞서야 한다는 점을 먼저 생각해 보는 게 옳은 일일 것이다.


 


아니 오히려 더 현실을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진보 그룹에서는 아직 격식을 갖춘 선거 시스템이 필요한 만큼의 다수가 모여본 적이 없었다. 대중정당이 되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분노한다면 이런 현실에 대해 분노해야 한다.


 


결국 이 문제는 진보그룹이 이제서야 겨우 동호회 정당을 벗어나 "진보적 대중정당"으로 업그레이드 되려고 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껍질이 벗겨지는 아픔일 뿐이라는 얘기가 된다.


 


 


3. 이노무 빨갱이 쉑끼들~


 


빨갱이라는 단어는 우리 사회의 지난 역사 속에서 모든 사회악을 추상적으로 집결시킨 일종의 심리적 아이콘이다.


 



아... 이게 아니지 물론...


 


먼저, 개념 정립부터 해 보자. 도대체 빨갱이는 누구인가? 어떤 사람을 보고 빨갱이라 하는가?


 


두 가지 분류가 가능하다.


 


하나는 좌파다. 사회주의 공산주의 같은 사상을 가지고 혁명을 통해 사회를 바꾸려는 사람들이 혁명의 상징색으로 붉은 색을 차용했다. 적색혁명, 붉은 군대, 붉은 시월호, 적십자... 아, 적십자는 아니다. 그건 피고...


 


또 하나는 북한이다. 북괴, 공산군, 괴뢰군, 인민군, 빨간완장, 죽창, 이런 개념이 연상된다. 우리 삼촌들이 어려서 본 "똘이장군"에는 빨갱이들은 대장은 돼지고 부하는 늑대였다.


 



"쿨 돌아왔다. 빨갱이 까자."


 


또 한쪽에서는 빨갱이의 어원이 빨치산(파르티잔, 저항군)에서 왔다는 조금은 믿기 힘든 주장도 있기는 하다.


 


먼저, 좌파 얘기를 해 보자.


 


공산주의는 역사적으로 실패해버렸다. 물론 사상적 철학적 가치는 있을지 모른다. 현실에서는 실패했다. 물론 우겨 보자면 현실 사회에서 아직 공산주의 국가가 탄생한 적이 없기에 먼 미래에는 다시 공산주의 혁명이 벌어질지도 모른다고 우길 수도 있다. 그건 SF의 범주에 들어간다.


 


사회주의는 어떨까? 그것도 공산주의랑 별반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그 공산주의 사회주의의 좌파 경제적 관점은 이미 유럽에서 자본주의와 결합해서 사민주의라는 후손을 낳았고, 사민주의는 상당수의 북유럽 국가를 우리가 부러워 하는 복지사회로 만들어 놓고 있다.


 


좌파경제적 이론과 아이디어들은 자본주의를 좀 더 건강하게 만드는 데 활용되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 좌파경제적 아이디어를 내고, 사회를 그런 쪽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대다수의 좌파들이 "빨갱이"로 지목되어 분노의 대상이 되는, 그런 일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는가?


 


그런 빨갱이들을 대상으로 분노하는 건가? 그런 빨갱이들이 통합진보당내에 숨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인가?


 


미안하지만 통합진보당 안에는 그런 사람들 별로 없는 것 같다. 있다면 진보신당과 사회당에 더 많다. 그러니 좌파 빨갱이는 분노의 대상에서 제외해 버리자.


 


그렇다면, 북괴인가?


 


자, 북한과 연계된 사람들이 빨갱이라면, 그건 주체사상을 신봉하는 종교인들이 대상이 된다. 그런데 과연 통합진보당 내에 이런 빨갱이들은 얼마나 있는 걸까? 잘 모르겠다. 내가 주사파요~ 하고 나서기만 하면 당장 국보법에 의해 처벌받아야 되는 현실이 그들을 몽땅 숨어있게 만들고, 그들에게 탄압받는 양심수의 자격을 부여하고, 그들에게 투쟁적 자존심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종교인들 주제에 무슨...


 



반도의 흔한 종교 오벨리스크


 


토론방송에 나온 통합진보당의 이상규가 당신은 종북인가? 라는 돌직구 질문에 어버버 거리면서 답을 회피했다고 저넘들 다 빨갱이라고 분노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미 오래전에 우리 사회는 적색 혁명의 공포에서 벗어났다는 점이다. 지금 도대체 어떤 미친 인간이 쌍팔년도 스타일의 혁명이론을 얘기하겠는가 말이다. 불가능한 얘기다. 불가능한 일은 사회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 사회에 위협이 되지 않는 사상은 분노의 대상도 될 수 없다.


 


주사파가 거의 사라졌을 수도 있고, 아직도 다수 존재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은 주체사상을 들고 나와 우리 사회에 위협이 될만한 체제 전복이나 적색 혁명, 또는 통일전선전술 따위를 펼만한 역량이 없다. 기껏해야 자기들끼리 회의하는데 애들 몇명 풀어서 깽판치는 거 말고는 뭔가를 제대로 하질 못한다. 눈으로 확인했잖은가. 그들이 얼마나 멘붕에 빠져서 버버거리고 있는지 말이다.


 


어려서부터 하도 강력하게 머리 속에 주입되어서 빨갱이~ 라는 단어만 들으면 조건반사적으로 나쁜넘, 죽일넘이 연상되는 그런 메카니즘이 머리속에 있다면 그건 좀 치워주시길 권고한다.


 


결국, 통진당에 대한 분노 중에, 그들이 빨갱이라는 점을 깨달아서... 라는 것은 제외하는 게 어떨까 하는 결론이 나온다.


 


 


4. 권력에 눈먼 놈들은 썩 꺼져라!!


 



"우릴 호갱으로 보느냐!"


 


이 문제는 좀 더 복잡하다. 당권파라는 이름 부터 권력 밝히는 냄새가 솔솔 나기도 한다.


 


그런데 여기서, 무단으로 딴지일보 수뇌부의 말을 한 마디 인용해보자.


 



"딴지 역사 14년간 우리는 언제나 부당한 권력을 가지고 호의호식하던 그런 넘들을 비꼬고 까왔어요. 하등의 죄책감이 없는 당당한 일이었죠. 하지만 이 당권파라는 사람들은... 그 사람들이 무슨 권력잡고 돈 벌어서 지들 호의호식한 사람들은 아니잖아요. 그들이 왜 나쁜지 머리로는 다 알고 있는데, 그들을 우리가 맘놓고 까기에는 영 개운치가 않은 점이 있어요."



 


난 이 얘기를 듣고 순간 움찔했었다.


 


통합진보당 당내에서야, 또 진보그룹들 사이에서야 당권파는 기득권층이다. 그러나 사회 전반의 관점에서 보면 그들 역시 쪼잔한 찌질이 운동권들일 뿐이다.


 


한국노총 사람들이야 뻑하면 룸싸롱 가지만, 민노당 당권파 사람들 룸싸롱 가고 그러는 인간들은 아니다. 오히려 열린우리당 386들이 518전야제날 광주에서 룸싸롱 가다가 걸린 적은 있다. 그 이후로 난 386이라는 소리만 들으면 꼭지가 열린다.


 


이런 사람들이 범사회적으로 거의 공적이 되어서 연일 두들겨 맞고 있다. 여기에 동참해서 한 대 더 패는 거, 논리적으로 옳은 일이지만 딴지의 가오에는 안 맞을 수도 있다. 어차피 내비둬도 남들이 다 초죽음이 되도록 팰 텐데, 뭐.


 


당권파, 그들이 권력을 탐하고 있다. 의원 금뱃지에 연연하면서 사퇴를 거부하고 떼를 쓰고 있고, 자신들의 출당을 결정할 정식 비대위의 자격에 시비를 걸고 있고, 방송에 나와 헛소리를 하고 있고, 심지어 난동에 폭력에 온갖 짓을 다 한다.


 


그들의 모습에서 이 사회를 망치고 있는 가카와 새누리당 떨거지들의 협잡질이 오버랩되면서 믿었던 진보가 이런 짓을 하고 있다니~ 하는 장탄식이 흘러 나온다. 저들도 권력을 탐하는구나, 저들도 돈을 밝히는구나, 저들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저런 짓을 하는구나 하는 비참함이 스멀스멀 머릿속에 기어 들어온다.


 


그들은 다시 말하지만 매우 비민주적이고, 다가올 시대에 걸맞는 민주성을 확보하지 못한 구태집단이다. 괴물과 싸우다가 괴물이 되었다는 표현은 이젠 식상하다 못해 지겹다. 스스로 갈라파고스에 고립되어 진화를 포기하고 적응을 포기한 멸종 직전의 행동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구태 집단이다.


 


그들을 다 죽여서 없애 버릴까? 영원히 진보판에 다시 얼굴도 못 내밀도록 매장해 버릴까?


 



살처분 ㄱㄱ? 진짜?


 


그들의 행태에 분노하는 것은 백 퍼센트 당연한 일이고 의당 강력한 분노로 응징을 해야 한다. 그러나 그들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지는 말아야 할 것 같다.


 


매우 어렵고 힘들겠지만, 그들이 이제라도 스스로의 행동방식과 문화의 문제점을 깨닫고 변화할 수 있도록 기회는 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래도 변화하지 못하고 자꾸 발목을 잡는다면, 그 때는 삼족을 멸해 버리지 뭐.


 


 


5. 난동부리고 폭력쓰는 넘들이 무슨 정치를...


 


난동과 폭력, 역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큰 적들이다.


 


하지만 난 조준호 공동대표의 머리끄뎅을 잡고 늘어지는 젊은이의 모습을 보는 순간, 국회 단상에 최루탄을 흩뿌리던 김선동이 생각났다. 그 김선동이 또 당권파, 광전연합의 주 멤버중의 하나라는 점은 아이러니다.


 



한때 그는 '딱풀'이 아닌 '열사'


 


일반 대중들, 물론 진보 그룹을 지지하는 일반대중들 말이다. 그 일반 대중들은 FTA 협상안을 통과시키려는 국회 다수당에 저항하면서 최루탄을 뿌려버린 김선동에게 환호하면서 열사 칭호를 부여했었다. 그거 몇 년 전 일도 아니다. 불과 몇 개월 전의 일이다.


 


김대중은 박정희 정권 시절 역사적인 필리버스터로 의사진행을 방해했었고, 이정희는 당권파를 위해 그보다 더 긴 필리버스터를 구사했다.


 


탄핵 당시 열린우리당의 사십여 명 의원들은 단상을 점거하고 난동을 부리다가 개처럼 끌려나오면서 울부짖었었다.


 


심지어, 국회 단상에서 날쌔게 점프하던 정봉주 의원의 사진은 지금도 넷상에서 흔하게 유통되고 있다. 테이블에서 발을 구르며 점프하던 강기갑은 공중부양 강달프의 칭호를 얻었다.


 



날아라_정봉주.jpg


 



맨날 보는 리바이벌, 이번엔 좀 다른 각도로.


 


물론 그 두 가지 흐름을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한 흐름은 옳음을 위해, 불의를 막기 위해 펼쳐진 소수의 애처로운 난동과 폭력, 또 하나는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당권파가 저지른 난동과 폭력. 분명히 차이는 있다.


 


하지만, 언제나 소수의 입장에서 다수의 횡포를 막기 위해 난동과 폭력을 흔하게 구사하고, 그렇게 구사된 난동과 폭력을 합리화 하던 버릇, 그 버릇은 우리의 마음속에 분명하게 자리잡고 있다. 우리가 언젠가 다수가 되었을 때,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저런 짓을 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있을까?


 


당권파의 행태는 우리 자신들에 대한 경고일 수도 있다. 저들도 그 알량한 기득권을 잡고도 저런 짓을 하는구나... 우리도 그렇게 되는 걸까, 우리는 그러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닐까...


 


이런 반면교사 역할을 해 주는 것에 대해서 사심없이 분노하기는 힘들다.


 


국회에서 야당들이 물리력을 동원해서 여당의 폭압적인 의사진행을 방해하는 것에 대해서 더 가열차게 막지 못하고 빌빌거린다고 손가락질을 하던 나로써는 저들의 난동과 폭행이 너무나 익숙한 일이라서 분노하기가 힘들다.


 


내가 문제가 있는 걸까?


 




 


비당권파에 대한 분노


 


정반대로 넘어가보자. 당권파가 거의 마녀사냥을 방불케 하는 수준으로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자, 드디어 그들을 압박하고 있는 비당권파에 대해 분노하는 사람들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건 무슨 작용 반작용의 원리도 아니고 정반합의 원리도 아니지만, 결국 인생의 원리인 것 같다.


 


물론 그런 얘기가 나오자 마자, 당권파 알바라는 둥, 너 중앙위원회 때 단상 점거하고 여성 당직자 패던 놈이라는 둥, 그런 반발이 나온다.


 


하지만 이 사람들도 분노하고 있다.


 


 


1. 어떻게 만든 당인데 니들이 다 말아먹는구나~


 


왜 판을 깨냐는 거다. 놔두면 자기들이 알아서 다 해 나갈텐데, 왜 여기서 공연히 분란을 만들어서 검찰의 개입을 부르고, 당을 깨트리냐는 얘기다.


 


조준호 공동대표가 음모를 기획했다는 둥, 이건 유시민 심상정의 기획작품이라는 둥, 음모론이 난무하기도 한다.


 



내 음모일까 아닐까?


 


자신들이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얼마나 힘들게 이 집단을 꾸려왔는지, 이해도 못해주는 세상이 야속하고 원망스러운데, 그나마 같이 하겠다고 당까지 합치고 짐싸들고 들어온 놈들이 왜 이런 개판을 만드냐며 분노를 한다.


 


분노는 이해하지만, 이 분노는 잘못된 분노다.


 


세상이 당신들을 못 따라오는게 아니라, 당신들이 세상에서 뒤쳐진 거 뿐이다. 당신들의 숭고한 희생, 열정, 동지애, 다 이해한다.


 


근데 너무 구려.


 


유행에 뒤쳐진 정도가 아니라, 힙합 클럽에 디스코 머리 하고 나온 꼴이라는 거, 세상 사람들은 다 아는데 당신들만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 된다.


 


이런 뒤쳐짐을 인식하고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왜 없었겠나. 당신들 주변에 차고 넘쳤다. 그러나 당신들은 그런 변화 자체를 수용할 능력이 없었다는 얘기다.


 


당신들 용어로 집체주의. 이게 제일 심각한 문제거든. 위에서 결정하면 밑에서는 군말 않고 하는 게 미덕이지 않은가. 그 문화가 모든 뒤쳐짐의 결정적 원인을 제공한거다. 수평적 관계, 창의성, 통섭, 뭐 이런 말들이 괜히 시절에 따라 유행하는 얘기가 아니라는 거다.


 


옆에서 누가 "이번 선거에 당내 투표 시스템, 그거 좀 문제가 되지 않을까? 고쳐야 하지 않을까?" 이런 소리 많이들 했잖은가. 그런데 아무도 신경도 안 썼다. 온라인 투표 시스템, 날림으로 만든거도 마찬가지다. 미리미리 준비하지도 못했고, 그게 얼마나 중요한 건지 인식도 못했다.


 


밑에서 현장 실무자들이 그런 의견을 위로 올려 보내고 중앙에서도 그런 의견을 수렴해서 문제를 인식하고 다 함께 창의성을 발휘해서 대안을 모색하고, 이런 생산적인 문화 자체가 없잖아.


 


그냥 위에서 결정하면 밑에선 군소리 없이 따르는 게 미덕인 그런 쌍팔년도 문화를 가지고 2012년의 진보적 대중정당을 도대체 어떻게 만드냔 말이다.


 


이제 와서 그런 뒤쳐짐이 사회적으로 폭발을 해버리니까, 애꿎은 조준호의 보고서만 가지고 지랄을 하고 있는 게 당신들의 현실이다.


 


보고서는 내부 고발에 다름 아니었다. 우리도 이젠 이런 후진 문화를 좀 벗어버려야 된다는 강력한 폭발력을 가진 내부고발이었잖아. 거기에 모두가 함께 책임을 지고, 대표단 다 사퇴하고, 경선비례 다 사퇴하자, 이게 핵심이잖아. 이게 왜 당권파만 죽이는 건가...


 


이게 왜 판을 깨는 분란이란 말이냐고. 이 답답한 사람들아.


 


이런 분노는 복도에서 뛰다가 선생님께 걸려서 벌 서면서, 왜 나만 혼나냐고 삐죽거리는 초딩생 마인드에 불과하다.


 



왜 나만 벌 세우냐구요오...


 


 


2. 모두가 다 조중동 프레임이야...


 


전가의 보도다. 이거 주사파-국보법 상보성 원리하고 통한다.


 


참고로, 주사파-국보법 상보성 원리는 내가 만든 말인데, 대략 이런 거다. 주사파가 국보법의 존재가치를 살려주고, 국보법은 주사파의 존재를 유지하게 만들어준다라는 얘기에 그냥 뭔가 좀 있어 보이려고 닐스 보어의 상보성 원리를 붙여 버린 거다.


 



서로의 근거가 서로에게 있는 상보성 원리. 주역과 양자 역학의 기본 원리다.


 


주사파의 문제점을 공론화 하려면 항상 국보법의 존재라는 현실 속으로 도피를 하면서 스스로를 탄압받는 투쟁가로 묘사한다. 밝은 곳에서 대중 앞에서 토론에 임할 자신이 없거든.


 


또 국보법 같은 구시대 사냥개같은 존재를 옹호하는 측에서는 저기 저렇게 주사파들이 시퍼렇게 살아 있는데, 국보법을 어떻게 없애냐고 주장을 한다.


 


서로가 서로의 존재에 대한 핑계로 작용을 하면서 유지를 한다. 진작에 끊어졌어야 할 구차한 생명을 2012년 오늘날까지 유지하고 있다. 이게 주-국 상보성 원리다.


 


이런 메카니즘과 동일한 얘기가 바로 조중동 프레임이다.


 


뭔가를 잘못하면 언론들이 욕을 한다. 문제는 그 언론이 언제나 개소리만 일삼는 군소언론 조중동이라는 얘기다. 그러니까 누군가 자신들을 비판하면, 그거 조중동이 하는 소리랑 똑같군~ 하면서 방어를 한다. 결국, 자신들에 대한 비판은 다 개소리로 치환된다.


 


이거 조중동의 결정적인 해악 중의 하나이면서도 진보그룹 전체가 언제나 즐겨 쓰는 전가의 보도가 된다. 아두를 구하던 조자룡의 헌창이라고나 하는 게 더 멋있으려나.


 


통진당 사태를 둘러싸고 당권파를 비난하면, 방어하는 측에서는 바로 이 칼이 나온다. "니가 지금 하는 얘기가 조중동이 하는 소리와 똑같은 걸 보니, 넌 지금 개소리 하는 거다." 이게 말이냐 당나귀냐.


 



씨바, 조중동도 바른말 할 때도 있다고!! 만 번중의 한 번 정도는 바른말 한다고. 그리고 이번 총선을 둘러싸고, 당권파 경기동부 문제를 조중동이 먼저 꺼낸 거 아니거든. 조중동이 딴지일보에 나온 내 기사 받아 써가지고 내가 얼마나 쪽팔렸는지 알기나 해? ...미안하다. 잠시 흥분했다.


 


조중동 프레임 얘기는 대부분 맞는다. 하지만 항상 맞는 건 아니다. 통진당 사태를 둘러싸고 조중동은 자꾸 오바질을 하면서 이 사건을 계기로 어떻게든 진보그룹을 좀 날려 버릴까 하고 잔머리를 굴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검찰도 거기에 장단을 맞춰 가면서 사람들 눈치 봐가사면서 어떻게 호되게 잡아 족칠까 고민하는 거 빤히 보인다.


 


하지만, 조중동이 얘기한다 해서 자신들에 대한 비난이 모두 거짓말이 되지는 않는다. 분명히 그 거대한 비난의 흐름 속에서 맥락이 있고, 핵심이 있는 법이다. 그런 맥락있는 비판을 피하려고 조중동 끌어다 대지 말자. 구차해 보인다.


 


결국 당권파를 몰아내고 비당권파가 당권을 장악하려고 조중동을 동원해서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얘기, 이런 얘기를 통해 만들어진 분노는 그냥... 다른 얘기 다 필요없고 그냥 패거리즘에 불과하다.


 


우리를 욕하는 넘은 나쁜 편, 우리를 칭찬하는 넘은 좋은 편. 이 수준이라는 얘기다.


 




 


싸잡아 분노


 


또 있다. 이젠 막 지겨워지려고 한다.


 


기회는 이때다 하고 튀어나와 몽땅 다 더럽고 나쁜 넘으로 만들어 버리는 분노의 흐름이 있다. 그건 바로...


 


- 민나 도로보 데쓰 증후군


 


일본말이다. 모두가 다 도둑놈이라는 얘기다. 정치권을 둘러싸고 나이 좀 드신 양반들 사이에서 뻑하면 나오는 얘기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문제가 많은 잘못된 문장이라고 생각하는데, 뜻밖에 참 많이 나온다.


 



가카의 옥음


 


당권파고 비당권파고 다 모르겠고, 원래 정치는 다 그런 거야~ 라는 뭔가 해탈한듯한 말을 지껄이면서, 저 개새끼들 또 저러고 싸운다고 욕을 하는 거다.


 


이거 진짜 하등의 쓸모가 없고, 해악만 가득한 그런 얘기다. 차라리 이런 소릴 할 바에야는 염세주의에 몰두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근데 니체는 그렇게 염세주의를 퍼트려 놓고 자기는 막상 면도하는 것도 무서워 했다더만. 죽을까봐.


 


통진당 사태를 둘러싸고, 거봐라, 이 땅에 진보가 어딨냐, 그러지 말고 다 민주당 들어와서 새누리당에 맞서 싸우자고 꼬시는 댓글도 본 적이 있다. 참 치졸하다. 지금 이 타임이 그런 소리 할 타임인가?


 


접촉사고 나서 열받은 사람한테 가서, 이 참에 차 바꾸라고 세일즈 하는 영업사원은 실적을 올리기는 커녕 뺨이나 맞기 딱 좋은 법이다.


 


이 땅에 진보는 있다.


 


그리고 그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어떻게 해서든 한 걸음이라도 더 앞으로 나가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는 중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발버둥은 일사불란한 군대의 제식과는 다르겠지만, 결국은 올바른 역사의 방향으로 진보를 이끌어내는 법이다. 그게 역사다.


 


하지만 그들도 순백의 영혼이 아니고 먹고 살아야 하며 똥도 싸야 되는 사람들일 뿐이다. 사람들이 모인 곳에 부정도 있고 부패도 있고 잡음도 있고 멱살잡이도 있는 법이다.


 


그러나, 오백억 훔친 넘이 오만 원 빌리고 안 갚는 넘을 다 똑같은 넘이라고 퉁쳐서 욕해선 안 되는 법이다.


 


순백의 영혼인 줄 알았더니, 모두가 다 도둑넘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서 화가 나시는가? 당신이 바라는 세상은 천국에서도 구현되기 힘들 것이다.


 



우리 사는 여기가 천국이 아닌 건 다 알잖아.


 


그리고 원래부터 민주주의라는 것은 그렇게 깔끔하고 아름다운 존재가 아니다. 사람이라는 생물 자체가 그런 존재가 아닌 것을 어떻게 하란 말인가.


 




 


불필요한 분노는 사람을 해친다. 또 작게 시작한 분노라도 군중의 힘을 등에 업으면 순식간에 광기로 돌변하기 쉽다. 쉽게 분노하지 말자.


 


차분히 앉아서 자신의 분노의 원인을 분석해 보고, 과연 내가 필요한 만큼 분노하고 있는가, 흥분해서 너무 지나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을 생각해 보길 권하고 싶다. 내 스스로가 직접 그렇게 해 봤더니 대부분의 분노가 지나침, 혹은 별 의미없음으로 결론이 나왔었다.


 


이 글 자체가 나 자신이 느꼈던 분노에 대한 분석의 결과일 수도 있다. 그러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이 글이 부디 단 한 사람의 분노라도 덜어주길 기대하며 마치겠다.


 



뱀발.


통진당 사태를 둘러싼 많은 사람들의 분노에 대해 관찰하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사실 뜻밖의 해석을 한 개 발견하기도 했다.


인간 본연의 잔인함이다.


사람들은 평소에 내 자신이 스스로 앞장서서 누군가를 비난하지 않는다. 그런데, 많은 수의 사람들이 어떤 대상을 비난하고 발길질을 하고 있으면, 거기 은근슬쩍 편승해서 함께 욕하는 경우가 흔하게 발생한다. 내막도 모르면서 누군가를 괴롭힐 때 느껴지는 잔인한 쾌감을 맛보기 위한 것일 수도 있고, 자신이 당했던 억울함에 대한 보상심리일 수도 있다.


그런 잔인한 편승은 대부분 그 주체 내면에 자리잡은 스트레스에서 기원하기 마련이다.


학대받은 며느리가 더 가혹한 시어머니가 되고, 뚜들겨 맞고 진급한 병장이 더 가혹하게 졸병들을 다루는 것과 비슷한 심리상태라고 볼 수 있다.


지금 현재의 우리 사회가 이명박이라는 걸출한 제테크 전문가가 이끄는 정권에 의해 가혹한 시달림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스트레스를 어디다가 풀 곳이 없다. 기껏해야 박원순이 이끄는 서울시를 보면서 감탄하는 정도에 불과하다.


그 스트레스가 어디로 가겠는가.


거기에 또 총선 패배로 온 멘붕의 여파는 또 어디로 가겠는가.


우리가 왜 깨졌는지도 모르고 깨졌는데 알고 보니 우리 내부에 적이 있다더라... 이건 시의 적절한 희생양이며 마녀의 등장이다. 그래서 이런 상황에 모두가 열광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우리 모두 마녀를 화형시키자." 라는.


 


물론 입증될 수 없는 해석에 불과하다. 사실과 거리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단 한 분의 독자라도 스스로 내 자신이 이런 상황에 빠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고민을 삼 초 간이라도 해 주신다면 이 뱀발은 그 자체로도 보람이 있는 것이라 자위(딸딸이 아님)하며 마친다.



 



정치부장 물뚝심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