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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김사장의 취향

2012-06-1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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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6. 14. 목요일

아외로워

 

 

 

 

김재철. 그는 누구인가.

 

 

 

 

 

 

 

 

 

 

그는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MBC의 사장이다. 최근에는 직원들을 피해 변복을 하고 도망을 다닌다고도 한다. 그는 또한 누군가의 아버지이며, 누군가의 남편이며, 뿐만 아니라 누군가의 연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는 럭셔리함과 소탈함을 겸비하였으며 자신의 연인에게 (지 돈 아닌) 돈도 아낌 없이 쓰는 순정남이며, 남모를 컴플렉스와 사투하는 하나의 실존적 인간이다.

 

 

 

 

 

MBC의 노조는 김재철의 이런 인간적인 면모를 알아보지 못하였기에 아래와 같은 선전물을 유포하고 있는 것이리라.

 

 

 

 

 

 

 

 

 

 

나는 인간 김재철을 이해하기 위해 그의 자취를 좇는 대장정을 감행했다. 김사장이 개인카드마냥 긁고 다니신 법인카드 내역이 나의 길잡이가 되어주었다.

 

 

 

 

 

순례 루트는 김사장이 법인카드를 집중에서 사용한 부암동 일대로 정했다. 이 곳에는 공교롭게도 상명대학교와, 북한산 등산로 입구, 무용가 정명자씨 및 문제의 J씨 집이 있는 곳이다.

 

 

 

 

 

 

 

 

 

 

김사장의 취향을 우리도 따라가보자.

 

 

 

 

 


 

 

 

 

 

 

 

 

 

 

오늘 여정의 시작점이 될 주유소다. 김사장의 품격이 느껴지는 주황색 외관, 품격 있는 휘발유로 화석연료의 고정관념을 탈피한 바로 이곳. 주유소 하나도 섬세하게 선택하는 김사장의 안목을 엿볼 수 있다.

 

 

 

 

 

 

사용내역 : 2011년 3월 11일 1회 방문. 총 109,000원

 

메뉴 : 휘발유 2170원, 경유 1949원(2012년 6월 11일 기준)

 

어디에 썼을까? : 휘발유 약 50리터로 추정

 

 

 

 

 


 

 

 

 

 

자하문 주유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라이브 카페 '로사' 가 있다.

 

 

 

 

 

 

 

 

 

 

보다시피 차와 맥주를 마시며 가수들의 생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곳이다. 미사리틱 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쉽게도 내가 찾을 당시에는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저녁에만 영업을 한다고 한다. 엠비씨 사장직을 수행하는 와중에도, 또 전국 호텔투어를 하는 와중에도, 거기에 또 충북 오송에 딴 살림을 차리는 분주한 와중에도 음악적 감성을 잃지 않은 김사장이 아름답다

 

 

 

 

 

 

사용내역 : 2011년 3월 17일, 2011년 7월 22일 등 2회 야간 방문, 총 230,000원 사용

 

메뉴 : 미확인

 

어디에 썼을까? : 맥주에 안주를 시켜 먹었겠지

 

 

 

 

 

한편, 로사의 1층에는 '피부예감' 이라는 피부관리실이 있는데,

 

 

 

 

 

 

 

 

 

 

보다시피 두피관리도 하는 곳이다. 이곳은 눈여겨 보도록 하자. 비록 김사장은 이 피부관리실에서 법인카드를 쓰지는 않았지만 이 피부관리실이야말로 김사장의 실존적 자아를 이해하는 기틀이 된다.

 

 

 

 

 


 

 

 

 

 

로사에서 걸어서 1분 남짓한 거리에는 자매식당이 있다.

 

 

 

 

 

 

 

 

 

 

저렴한 가격과 풍성한 밑반찬, 친절한 사장님이 특징인 전라도식 백반집이다. 도회적인 풍광 속에서 즐기는 고향의 정취. 바쁜 도시인에게 위안을 주는 감성 백반집. 호화로울 줄만 알았던 김사장에게 이런 서민적 소탈함도 공존했던 것이다.

 

 

 

 

 

 

 

 

 

 

김사장의 자취를 좇는 어느 딴지스에게도 푸짐하게 한 상 차려주는 인심.

 

 

 

 

 

 

사용내역 : 2011년 5월 25일 1회 방문, 52,000원 사용

 

메뉴 : 아래 사진 참고

 

 

 

 

어디에 썼을까? : 아구찜 大에 백세주

 

 

 

 

 


 

 

 

 

 

자매식당에서 세검정로, 상명대 정문 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석파랑' 이라는 한식집이 나온다.

 

 

 

 

 

 

 

 

 

 

보다시피 식당 입구부터 남다르다.

 

 

 

 

 

 

 

 

 

 

자랑스러운 한국음식점의 위엄

 

 

 

 

 

 

 

 

 

 

단지 위엄 뿐이 아니다. 이게 한식집인가 문화재인가.

 

 

 

 

 

 

 

 

 

 

고민 할 거 없다. 이 집은 둘 다니까.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더불어, 흥선대원군의 별장에서 식사를 한다는 자부심까지 느끼게 하는 고품격 한식당이다. 조선시대 양반간지 내뿜으며 문화재에서 밥 먹는 거 습관 되면 영부인 김여사님처럼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실에서 처묵처묵 하게 될 지 모르니 주의

 

 

 

 

 

 

 

 

 

 

 

사용내역 : 2010년 3월 10일, 2010년 5월 10일, 2010년 8월 14일, 2011년 3월 17일 총 4회 방문, 1,468,335원 사용

 

메뉴 : 한식 코스요리

 

어디에 썼을까? : 한식 코스요리를 먹었겠지?

 

 

 

 

 


 

 

 

 

 

잠시 숨을 돌리자. 우리는 이제 겨우 4개의 업소를 돌아봤을 뿐이다.

 

 

 

 

 

 

 

 

 

 

이 근방은 북악 스카이웨이가 가깝고, 북한산 등산로도 가깝다. 바로 옆에는 명산 인왕산이 있다. 서울의 산들은 서울 시민들이야 맨날 보니까 감흥이 없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손에 꼽히게 수려하다. 이 동네를 관통해 흐르는 홍제천 주변의 기암괴석도 아주 일품이다. 여기에 놓인 '세검정길' 의 '세검정' 은 조선시대에 이 곳의 절경을 감상하기 위해 양반들이 세운 정자의 이름이다. 

 

 

 

 

 

우리의 김재철 사장이 유독 이 동네에 집착한 것은 양반이 되고싶은 열망 때문일까, 아니면 단지 이 동네가 연인의 집과 가깝기 때문일까.

 

 

 

 

 


 

 

 

 

 

세검정 터에서 홍제천을 너머 바라다보이는 곳에 김사장이 찾았던 또 하나의 식당, '송스키친'이 있다.

 

 

 

 

 

 

 

 

 

 

빈티지하면서도 세련되고, 낡은 듯 하면서도 산뜻한 인테리어와 익스테리어가 돋보인다. 저렴한 점심메뉴도 있지만, 이 식당의 주특기는 피자와 떡볶이다. 떡볶이라고 해서 이천원짜리 학교 앞 떡볶이를 생각하면 곤란하다. 셰프가 정성스레 조리한 수제 떡볶이다. 피자나 떡볶이에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 받을 수도 있다.

 

 

 

 

 

 

 

 

 

 

김재철 같은 중년 사내보다는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는 감수성 예민한 여성에게 더 어울릴 듯 한 이 식당. 김사장의 소녀적 감수성을 다시금 확인 할 수 있다.

 

 

 

 

 

 

사용내역 : 2011년 5월 10일 석가탄신일에 68,000원 사용

 

메뉴 : 주 메뉴는 피자(2만원선)와 떡볶이(1~2만원선)

 

어디에 썼을까? : 피자, 혹은 떡볶이를 먹고 와인을 마신 것으로 보인다.

 

 

 

 

 


 

 

 

 

 

홍제천을 조금만 거슬러 올라가면 김사장이 사랑한 또 하나의 식당, 흑산도 전복가든이 나온다.

 

 

 

 

 

 

 

 

 

 

외관은 화려하지 않지만 신선한 해산물을 직송으로 판매하는 이 집을 김사장은 무척 사랑했다.

 

 

 

 

 

 

사용내역 : 2010년 9월 부터 2012년 2월까지 총 13회에 걸쳐 159만 9천원 사용

 

메뉴 : 전복 등 횟감

 

어디에 썼을까? : 무언가를 날로 드심

 

 

 

 

 


 

 

 

 

 

 

 

 

 

 

이제 코스는 오르막으로 접어든다.

 

 

 

 

 


 

 

 

 

 

카드 사용 내역에 <쇼부> 라고 나오는 바람에 찾는데 애를 먹었던 바로 그 집. '승부' 다.

 

 

 

 

 

 

 

 

 

 

승부가 일어로 쇼부라는 사실을 깨닫고 무릎을 치는 동안, 내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이 있었다.

 

 

 

 

 

 

 

 

 

 

바로 루비를 찾는 한 애견인의 애타는 벽보였다. 사장을 찾아나선 MBC노조원들의 마음이 이럴까. 집 나간 루비와 재처리를 찾습니다.

 

 

 

 

 

 

사용내역 : 2010년 6월 부터 2011년 12월까지 총 22회에 걸쳐 147만 9천 5백원 사용

 

메뉴 : 각종 횟감

 

어디에 썼을까? : 무언가를 날로 드심

 

 

 

 

 


 

 

 

 

 

아아! 또 횟집이다. 김사장은 날로먹는 것을 정말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

 

 

 

 

 

 

 

 

 

 

 

 

최고급 복어회를 즐길 수 있는 금해복집이다. 뿐만 아니라 점심시간에는 합리적인 가격의 런치메뉴를 즐길 수 있다. 연회석과 주차장이 완비되어 있으며, 회식을 할 때면 회식 특별 메뉴도 주문 가능하다.

 

 

 

 

 

 

 

 

 

 

 

사용내역 : 2010년 3월 부터 2011년 11월까지 총 19회에 걸쳐 367만 1천 5백원 사용

 

메뉴 : 위 사진 참고

 

어디에 썼을까? : 역시나 날로 드심

 

 

 

 

 


 

 

 

 

 

그러나 인간은 자고로 화식(火食)을 하는 생물. 모든 것을 날로 먹을 수는 없다.

 

 

 

 

 

 

 

 

 

 

김사장도 필시 불로 익힌 음식을 먹었을 터. 금해복집의 이웃집에는 천지골 추어탕이 있다.

 

 

 

 

 

 

 

 

 

 

역시나 연회석과 주차장이 완비되어 있으며, 방금 들렀던 금해복집과 담장을 마주한 옆집이다.

 

 

 

 

 

 

사용내역 : 2010년 4월 부터 2011년 3월까지 총 4회에 걸쳐 24만 8천원 사용

 

메뉴 : 추어탕 등 미꾸라지 요리 전문

 

어디에 썼을까? : 이번에는 익혀서 드신 듯

 

 

 

 

 


 

 

 

 

 

인간이란 자고로 먹기만 해서 살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날로도 먹고 익혀서도 먹었으니 이제 문화예술 활동을 해야 할 터. 음악을 사랑하고 감수성도 예민한 김사장이라면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김사장이 갔을 때는 7080노래클럽이었다가 지금은 소피아 노래클럽으로 이름을 바꾼 한 단란주점이다. 아마도 명절을 맞이하여 소중한 누군가와 함께 맥주를 마시며 브루스를 추었으리라. 역시나 예악의 김사장이다.

 

 

 

 

 

내가 방문했을 때에는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문이 닫혀 있었다.

 

 

 

 

 

 

사용내역 : 2010년 9월 21일 추석 연휴에 20만원 사용

 

메뉴 : 단란주점이라는데?

 

어디에 썼을까? : 단란한 시간을 보내심

 

 

 

 

 


 

 

 

 

 

 

 

 

 

 

원래 계획은 제우스(ZEUS)로 이동했어야 하지만 횡단보도의 압박으로 거기는 걍 맨 마지막에 가기로, 내 자신과 약속을 하고야 말았다.

 

 

 

 

 


 

 

 

 

 

지금까지 쭉 따라왔던 진흥로에서 북한산 등산로로 이어지는 비봉길 초입에 한식집 청목이 있다.

 

 

 

 

 

 

 

 

 

 

등산객이 주 고객인 듯 한 식당이다. 2011년 1월 한 겨울에 와서 먹은 걸로 봐서는 등산을 다녀와서 먹은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식당의 앞에는, 원래 저 멀리 어딘가에 있는 것을 이 자리로 가져왔다는 하마비가 서있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말에서 내리라는 이 비석에서, 김사장에게 일단 내려오고 보라고 말하는 MBC노조를 연상하는 것은 내가 기나긴 오르막길에 더위를 먹었기 때문이리라.

 

 

 

 

 

 

사용내역 : 2011년 1월 9일에 8만1천원 사용

 

메뉴 : 각종 고기, 식사류

 

어디에 썼을까? : 고기를 구워먹은 것이 아닐까

 

 

 

 

 


 

 

 

 

 

비봉 등산로를 따라 더 올라가면 이조갈비가 나온다. 이 근방에서는 상당히 잘 나가는 갈비집으로 보인다. 연회석, 주차장 완비됐다.

 

 

 

 

 

 

 

 

 

 

이조갈비는 규모면에서 단연 이 식당이 위치한 비봉길을 대표하는 식당이라 할 수 있다. 이조주막, 이조국시방을 더불어 거느린 대형 식당이다. 그러나 호젓함과 낭만을 사랑하는 김사장은 딱 한 번만 이 집을 찾았다.

 

 

 

 

 

 

 

 

 

 

 

사용내역 : 2011년 1월 25일에 9만1천원 사용

 

메뉴 : 각종 고기, 국수, 주류, 식사류

 

어디에 썼을까? : 날로 드시는 것을 좋아하는 김사장님이시니만큼, 육회(1인분 2만5천원)를 3인분 시킨 뒤, 아까 자매식당에서도 먹은 것으로 추정된 바 있는 백세주(병당 8천원) 2병을 마신 걸로 치면 9만1천원이 딱 떨어진다.

 

 

 

 

 


 

 

 

 

 

이제 우리의 여정도 막바지를 향해 달려간다. 오늘 여정의 마지막 횟집 호림을 찾았다.

 

 

 

 

 

 

 

 

 

 

안타깝게도 호림의 문은 닫혀있었다. 단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알싸한 냄새만이 나를 반겨줬다. 고향의 향기랄까.

 

 

 

 

 

 

사용내역 : 2010년 4월 6일, 2011년 4월 7일, 2011년 6월 29일 3회 총 32만 5천원 사용

 

메뉴 : 회, 초밥 등 일식

 

어디에 썼을까? : 또 날로 드심

 

 

 

 

 


 

 

 

 

 

북한산 자락 비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초입까지 올라가면 오늘의 최종 목적지였다가 마지막에서 두 번째 목적지가 된 한우향기가 나온다.

 

 

 

 

 

 

 

 

 

 

법인카드란 자고로 공적인 용무에 쓰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산꼭대기까지 공적 용무가 있을줄은 몰랐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너부리 편집장도 이 집에서 5천원짜리 비빔국수를 먹은 일이 있다고 한다. 물론 자기 돈으로.

 

 

 

 

 

 

사용내역 : 2010년 9월 부터 2012년 2월까지 13회에 걸쳐 총 148만 9천 4백원 사용

 

메뉴 : 한우 등 각종 고기 및 식사류

 

어디에 썼을까? : 이번에는 익혀드심

 

 

 

 

 


 

 

 

 

 

이제 빡세게 올라왔던 길을 다시 내려갈 차례다. 그와중에 만나는 수많은 등산객들

 

 

 

 

 

 

 

 

 

 

날이 더워 지쳐가는 마당에 자진해서 고생하는 저 등산객들이 나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들은 왜 어차피 내려올 산에 오르는 것일까. 어차피 내려올 김사장은 왜 올라갔을까.

 

 

 

 

 

 

 

 

 

 


 

 

 

 

 

마지막 남은 목적지 제우스를 향해 갔다. 제우스는 카페, 혹은 맥주를 먹을 수 있는 펍 같아보였다. 딱 두번 이용했는데, 한번은 60만원어치를 법인카드로 긁었다. 생맥주 60만원어치를 먹은 것일까? 무척 궁금해서 가봤으나, 찾을 수가 없었다. 지도에 표시된 곳에는 그런 술집이 없었던 것이다. 동네를 배회하던 중, 이런 곳을 발견했다.

 

 

 

 

 

 

 

 

 

 

'로제우스'... 피트니스 클럽이었다. 카운터 직원에게 물어본 결과 이용 연령대가 비교적 높은, 즉 김사장이 이용하기에 어색하지 않은 피트니스 클럽이었다. 지도상에 '제우스'가 있어야 할 곳에 자리잡은 '로제우스' 라는 피트니스클럽. 어딘가 석연치 않음을 느낀 찰나

 

 

 

 

 

 

 

 

 

 

그렇다. 또다시 나타는 두피관리 업소다. 아아. 이제 실마리가 하나씩 풀리는 기분이다.

 

 

 

 

 

아참, 좀 더 헤매다보니 제우스(ZEUS)는 로제우스의 바로 옆 건물에서 발견됐다. 다만 지금은 공사중.

 

 

 

 

 

 

 

 

 

 

 

사용내역 : 2010년 9월 3일, 2010년 11월 27일 총 93만원 사용

 

메뉴 : 아아 공사중

 

어디에 썼을까? : 그게 정말 궁금. 맥주 60만원어치 마셨을까?

 

 

 

 

 


 

 

 

 

 

어쨌든 중요한 것은, 김사장이 움직이는 동선에는 두피관리 업소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실은 부암동 일대를 찾기 며칠 전, 영등포 타임스퀘어를 찾아갔다. 법인카드 사용 내역에 따르면 김사장은 타임스퀘어에서 옷도 사고(빈폴) 영화도 보고(CGV, 영화표 2매 구입) 머리도 깎으며 단란한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미용실에서 무려 41만 2천 3백원을 쓴 것이다. 도대체 어떤 공적인 헤어관리가 이렇게 비싸단 말인가. 그래서 그 미용실을 찾아가 봤다.

 

 

 

 

 

 

 

 

 

 

남성 헤어컷이 2만 5천원인 이 헤어샵에서 김사장은 무슨 수로 40만원 넘는 돈을 썼을까. 종업원에게 이것 저것을 묻다가, 이 미용실이 단순히 머리만 깎는 곳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 이 미용실에서는

 

 

 

 

 

 

 

 

 

 

두피관리도 해주고 있었던 것이다. 김재철 MBC사장은 두피관리 업소를 거점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이런 그의 행동패턴은 부암동 일대에서도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물론 김사장의 미스테리가 이것 뿐만은 아니다. 위 지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저 동네에서는 지척인 그랜드힐튼호텔 및 그 호텔 보석집에서 53회에 걸쳐 총 1천 263만 9675원을 쓴 것이라거나,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2010년에만 상품권을 1천 800만원어치나 법인카드로 긁은 것 등도 나에게는 역시나 미스테리다.

 

 

 

 

 

 

 

 

 

 

내가 상품권 구입에 대해 묻자 옆자리의 죽지않는돌고래 기자는 "깡이네 깡" 이라고 말했다. 역시 MBC사장 정도 하려면 저 정도 깡은 있어야 하나보다.

 

 

 

 

 

어쨌든 우리는 김사장이 마치 낙타가 오아시스를 거점으로 움직이듯, 두피관리 업소를 거점으로 움직인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이런 그의 행동양태는 어떻게 설명될 수 있을까.

 

 

 

 

 

수뇌부의 몇몇 이마 넓은 자들에게 물으니 그들은 말 없이 눈물만 흘렸다.

 

 

 

 

 

아외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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