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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7. 4. 수요일

논설우원 파토


 


지난 편에 소개한 1대 영웅 볼로에 대한 열분들의 열화와 같은 반응... 예상 못했던 것은 아니지만 역시 대단했다. 이렇듯 진정한 위대함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우리들의 가슴에 뜨거운 불을 지피는 법이다.


 


허나 우리는 이제 잠시나마 볼로를 잊고 또 다른 잊혀진 영웅을 맞이할 때다.


 


일단 정좌(正坐)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아래의 사진을 보도록 하자.


 



 


30대 이상이라면 어렴풋이 기억할 이 두 인물... 순백(純白)의 하레이 데이비슨과 함께 남가주(南加州)의 하이웨이를 누비며 폭주하는 청춘(靑春)의 오류(誤謬)를 일깨우고 창궐(猖獗)하는 악덕(惡德)을 근절하던 정의의 커플.


 


바로 기동순찰대(起動巡察隊).


 



 


백인과 히스페닉이라는 인종적 한계를 극복한 이 두 쾌남자(快男子)들은 신성(神聖)한 법의 수호자이자 제복남으로 대변되는 페티쉬의 상징으로 전세계 많은 여성들의 가슴을 벌렁거리게 했다. 그러나 하늘에 두 개의 태양이 있을 수는 없는 법, 우리는 결국 좌측의 걸물(傑物), 에릭 에스트라다 Erik Estrada에게 집중하게 된다.


 


우리가 그를 선택하고 영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수없이 많지만, 일단 아래의 소중한 한 컷만으로 그와 관련된 모든 불필요한 논의나 의혹(疑惑)의 목소리는 지레 꼬리를 내릴 수 밖에 없다.


 



 


...가히 한 시대 남아(男兒)의 자존(自尊)과 유혹(誘惑)을 대변하는 위의 포즈. 강렬한듯 풀어진듯 마법적인 안광(眼光)과 곧추세워 꺾어내린 두 줄기 흑미(黑眉), 살짜쿵 벌어진 가느다란 입술 속의 가지런한 백치(白齒), 무엇보다도 가상의 이상적(理想的) 여인을 향하고 있는 듯 당당히 발기(勃起)한 한 가닥 검지.


 


이는 동시대(同時代)를 풍미한 볼로의 방자함과는 또 다른 의미로 우리 후배 남성들을 질투의 도가니로 빠져들게 하는 한편, 전세계 여성들의 오금을 저리게 하는 절대적(絶對的) 매력으로 승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의 전매특허라고 할 이 포즈는 후에 많은 후배들에 의해 감히 도용되기도 하였으나 제아무리 날뛰어 본들 까마귀가 봉황(鳳凰)의 본질을 모방할 수는 없는 일. 다만 영광스럽게도 우리 한국인 중에서 그 그림자라도 흉내낸 인물이 출현했던 것은 단군 이래 몇 안 되는 쾌거(快擧) 중 하나라고 할 터.


 



 


게다가 아래에서 확인하듯 인간의 맨눈으로는 쫒아갈 수도 없는 엄청난 속도의 파괴적(破壞的) 액션, 그리고 자빠지는 것마저 끈으로 잡아당긴 것처럼 동시에 수행하고야 마는 극진한 동료애(同僚愛) 등 가히 시대를 초월한 영웅의 풍모는 뭐가 달라도 다른 것이다.


 



 


이런 그의 절대적 남성미를 접하다 보면 더욱 적극적인 섹스어필의 인류사적 요구는 당연한 법이고, 이는 바로 아래와 같은 고독(孤獨)한 남자의 강렬한 유혹으로 다가오게 된다. 실로 브루스 리와 볼로 등 오직 영웅들 사이에서만 비밀리에 전수되어 온 웃통 까기의 유구한 전통의 연장선상에 있음이야 두말할 나위도 없다.


 



 


이렇듯 축복받은 육체(肉體)를 과시하는 가운데 전세계 여성들의 열화(烈火)와 같은 요구에 굴복, 에릭은 더 이상 제복이 아닌 알몸의 영웅으로 세계인의 가슴 속에 새로운 이정표(里程標)를 곧추 세우게 된다. 아래는 그 절정기에 있던 시대의 영광된 한 컷이다.


 



 


예의 헤버러진 입술, 갑빠의 화룡점정(火龍點睛)이라 할 흐드러진 젖꼭지, 도발적으로 움켜쥔 섹시그린의 이불... 무엇보다 에릭만의 몽환적인 수정체에서 방사되는 색기를 보고 있노라면 작금의 소위 섹시 남우(男優)들이 얼마나 하찮고도 추한 자들인지 다시금 깨닫게 된다.


 







 


허나 의욕이 앞선던 것일까. 위 에릭의 사진들은 당시 성장하고 있던 미국 게이 커뮤니티에 의해 게이 포토그래피 미학의 원조(元祖)이자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말았으니, 이 부분은 섹시미를 통해 수많은 여성들을 침상(寢床)으로 끌어들이고자 했던 그의 원대한 이상과는 거리가 멀었던 바 일말(一抹)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영웅에게 위기는 또한 큰 기회인 법. 기왕에 만들어진 이미지를 활용해 에릭은 되려 더 적극적인 섹스어필에 나섰으니, 아래 영상에서처럼 웃통은 물론 바지까지 벗어 던진 채 남자 동료와 강아지까지 가세한 쓰리섬의 극한(極限)적 미학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자연스레 머리에 덧씌워지는 화이바는 당시만 해도 비밀스러웠던 게이들만의 코드였던 바, 작품이 가지고 있는 은밀(隱密)한 철학이 확연해지는 부분이라 하겠다.


 



해당 영상은 저작권자가 퍼가기용 소스코드 공개를 거부하였다. 고로,


[동영상 보러 가기]


 



빌리지 피플


 


이렇듯 수려(秀麗)한 외모와 찬연(燦然)한 육체의 미학을 자랑하던 에릭. 허나 그도 인간인지라 세월을 피해 갈 수는 없었던 것인가. 방탕한 생활과 과식으로 점철된 그의 중년은 탄탄했던 근육과 뇌새적인 수정체(水晶體)마저 퇴색시키고 말았으니, 그렇게 어느날 다시 등장한 에릭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은 착잡할 수 밖에 없었다.


 



 


트레이드 마크인 바이크에 앉아 보지만 하레이가 힘겨워 보이는 육중한 둔부(臀部)… 나아가 돌출된 복부를 강조하도록 앞주머니에 쓸데없는 물건을 넣어두는 무심한 패션센스, 한때의 뇌쇄미를 무색케 하는 앙다문 입술의 곤조는 또 한 명의 아쉬운 여영웅 캐서린 터너와 함께 우리에게 크나큰 충격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허나 노익장(老益壯)이라는 말이 괜시리 있는 것은 아니다. 그의 젊었을 때 모습만을 기억하고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우리들의 간사함을 비웃듯 에릭은 세월을 뛰어넘는 영웅의 결기(決起)로 다시금 회춘(回春)의 무브를 과시한 바,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하다는 현자들의 명언을 다시금 증명하는 쾌거를 이룩하게 된다.


 


아래 인기 여우(女優) 제니퍼 로페즈와 함께 한 '댄스 위드 더 스타'에서 에릭은 블랙과 빤짝이의 절묘한 조화를 통한 7080패션 부활의 기치를 쳐들고, 과거 미숙(未熟)한 꽃미남 시절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풍부한 표정과 풍만(豊滿)한 몸매의 조화를 과시하며 정상의 자리에 복귀하고 만 것이다.


 



 


이렇듯 영광으로 점철된 노년을 풍미하고 있는 우리의 영웅 에릭 에스트라다. 그가 다시금 하레이의 안장에 높이 앉기만 하면 이제 남가주 일대 도로의 찌질한 무법자들과 치졸한 악당들은 스스로 차에서 내려 무릎을 꿇고 그 앞에 머리를 조아릴 터.


 


허나 그런 일은 더 이상 거인(巨人) 에릭의 몫은 아닐 것이다. 비록 그에 미칠 수는 없지만 에릭의 활약을 보며 혼을 이어받고 자란 후배들은 그 족적을 좇아 오늘도 하이웨이를 누비며 과속(過速)을 일삼는 악독한 무리들과 불법주차(不法駐車)의 만행을 저지르는 사특(邪慝)한 자들을 소탕하기에 여념이 없다.


 


결국, 다 이룬 것이다...


 



 


…청출어람(靑出於藍). 소위 새 세대의 득세(得勢)를 독려(督勵)하는 선현의 말씀이다. 그러나 이는 우리 같은 필부(匹夫)들에게나 해당되는 소리일 뿐, 진정한 선배 영웅의 치세(治世)와 무용(武勇)은 하루살이 같은 삶을 살아가는 우리 초라한 후배들로서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세계다.


 


본 우원으로서는 이런 분들을 가려 뫼시고 니들 앞에 자랑스레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그저 영광스러울 뿐.


 


그럼 다음 시간에.


 


 










지난 영웅들


#1. 볼로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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