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21. 수요일
딴지편집장 너부리
가장 좋은 대화법은 경청이란 말이 있다.
지당한 말이다. 상대방의 말을 귀 기울여 들어야지만 상대가 하고 싶은 말이 뭔지, 원하는 게 뭔지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고, 그런 후에야 나 역시 가장 적절한 반응을 취사선택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공감을 하던, 이의를 표하던, 보론을 내던, 모순을 지적하며 상대를 비웃던.
하지만 범주를 확장해서 생각해보면 경청의 대화법은 나의 적절한 대처를 모색하는 데에는 매우 효과적이지만 어떤 면에서는 대화의 시작에 있어 매우 방어적인 처세가 될 수도 있겠다. 즉, 경청이 아무리 훌륭한 대화법이라 할지라도 모두가 입을 다문 채 경청만 하려들 경우엔 대화 자체가 시작될 수 없는 소통불능의 상태가 초래될 수도 있다는 얘기이다. 혹은 이런 경우도 있다. 처음 만났다거나, 꺼낼 얘기가 좀 불편한 소재일 경우 경청의 자세보다는 오히려 먼저 내지르는 것이 대화의 물꼬를 트는 미덕일 수도 있는 것이다.
이미 넘치는 말들과 내지르기가 만연한 세상임에도 불구하고 본지가 무규칙2종 매거진 월간 <더 딴지>를 기어코 발행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하겠다.
딴지일보, 딴지라디오 등 그동안 걸어왔던 길이 증명하듯 본지는 무규칙2종 월간 <더 딴지>를 통해 권력과 권위의 규칙 따위에는 아랑곳하지 않으며 좌와 우, 진보와 보수, 빈자와 부자, 남자와 여자 등 서로 입장은 다르지만 늘 쌍쌍바적으로 붙어 살 수밖에 없는 각종 2종 사안에 대하여 적절한 공존의 해법을 고찰해보고자 이렇게 독자제위께 또 하나의 말을 내지르게 된 것이다.
기획 기간 10년, 제작 기간 3개월, 총 400페이지에 달하는 블록버스터급 분량의 20여 개 기획 꼭지, 인터넷 딴지일보에서는 꾹 참고 공개하지 않았던 99%의 새로운 기사들을 <더 딴지>라는 이름으로 독자제위께 내놓는다.
자. 이제 본지가 먼저 말을 꺼냈으니, 이제 독자제위께서는 경청 후 적절한 반응을 취사선택해줄 차례다.
서두에 너무 길게 변죽을 울릴 경우, 오히려 지겨울 독자 분들을 위해 이쯤에서 간추린 본론을 직면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본지 필진이 총동원되고,
대한민국자식연합과도 본격 연합하였으며,
믿기지 않겠지만 <이끼> <미생>의 윤태호 작가마저 참여한
동북아시아 최초의 무규칙2종매거진 <더 딴지>의 가격이 아래와 같이 확정되었다.
무규칙2종매거진 <더 딴지>에는 말 그대로 규칙 따위는 없다.
보도의 성역도 없고
형식의 제한도 없으며,
식상한 기사 따위는 더 더욱 없다.
다만, 결제가 있을 뿐이다.
<본지의 약속>
무규칙 2종매거진은 기사와 만화 2종으로 이루어집니다.
무규칙2종매거진 <더 딴지>는 매달 1일과 31일 사이에 발간됩니다.
무규칙2종매거진은 그동안 재능과 가난을 맞바꾼 필자들의 일용할 원고료로 쓰입니다.
월간지라 해놓고 독자제위께 미리 삥뜯은 후 창간호가 곧 폐간호가 되어버리는 그런 도덕적으로 완벽한 매거진이 되지 않겠습니다.
이래도 본지의 지난 약속들을 떠올리며 뭔가 믿기지 않고, 자꾸손꾸락이 결제 페이지에서 미끄러지는 독자들은 마치 자로 잰듯 정확히 준비한 더 딴지 50% 특별 체험판을 다운받아 보시라.
그깟 돈 몇 푼이 아쉬워서 본지가 이러는 것은 결코 아니다. 본지가 돈 몇 푼이 아쉬워 망한 후 그때 후원 좀 할 걸 하고 가슴을 치며 후회할 독자들이 안타까워 이러는 것일 뿐.
이상! 졸라~
딴지편집장 너부리
@newtoil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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