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27. 화요일
너클볼러
신지가 에바에 타지 않아도 되게 할거야. 신지를 위해서.. 신지를 위해서.
아야나미 안돼. 아야나미 안돼... 아야나미....
흠.. 토론. 우리 후보가 다른 후보에게 물어뜯기지 않게 할거야. 물어뜯기지 않게...
아이... 조아...
토론. 아니죠. 국민면접입니다.
야. 김대리. 누가 니 멋대로 채용공고 내래. 어. 어.
면접을 보는데 달랑 이력서만 제출. 자기소개서 어딨어? 자기 소개서.
그리고 내민 히든카드 '지방선거 지원 유세 도중 피습'
최후의 면접을 앞두고도 '면달'다운 너무나 편안한 표정. '여기 힐링캠프 아닙니까'
형광등 100개로도 모자란 아름다운 무대와 함께... 시작.
응시자를 채용하고 싶어 안달이 난 패널 4인방.
'걱정하지마. 무조건 채용이야. 무조건.'
혹여나 패널들에 묻힐까 일단 막 던지고 보는 사회자의 멘트
'팽팽한 긴장감이 흐릅니다.' 대체 어디?
'경제민주화, 반값등록금과 같은 공약에 '진정성'이 있는 겝니까?'라는
돌발스럽지 않은 패널의 질문에..
'진정성이 있습니다.' '제가 한다고 한걸 안 한적이 있습니까'라고
진정성있는 답변을 해주시는 거침없는 면접생.
'이 사진 때문에 힘드셨죠?' '얼른 해명 좀 하세요. 네. 네'하며
묻힐만 하니까 등장해 면접생 등 떠미는 사회자.
'내가 막 이렇게 하고 있는데... 그때 막 찍어가지고 날 막 음해하고 그랬어여'
즐겁게 해명하는 면접생.
그리고... 같은 회사 직원인 '김진'의 존재감을 일순간에 공간이동 시켜버린 면접생보다 오히려 말이 많은 면접관 중 단연 돋보였던 정진홍이 던진 신의 한수.
'이봐 면접생. 지난 총선에서 칼 맞고 나서 '대전은요?' 그랬다며. 화 안나? 어떻게 화가 안나? 와우. 대단한데'
'면접관 나으리. 저는요. 어려서부터 많은 일들을 겪어왔어요.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또다시 존재감이 떨어질까 등장한 사회자. 면접이 영원하길 바라는 표정으로 한마디.
'너무 열띤 면접이네요.' 너만?
시종일관 평온했지만 숨막혔다고 주장하는 면접의 끝.
찬스를 놓칠세라 공손하게 기립한 사회자.
여러분. 토론일줄 알고 나왔더니, 면접이라네요. 면접인줄 알고 긴장했더니... 힐링 캠프였어요. 아. 그러고 보니 월요일이구나. 여러분 저 힐링 다 됐어요.'
아야나미 고마워. 아야나미...
쳇. 너희들은 내 면접이 창피했던 거구나.
괜찮아.. 난 모든 걸 해낼 거니까...
그리고 이게 끝이 아니야.
이것도 있다는 거. 잊지마.
ps1. 고마워. 이 '쑈' 절대 잊지 못할 거야. 하지만 영화는 못 볼 것 같아.
ps2. 캡쳐 이미지 대부부은 '구 대자연 총새사마' 트위터 @gonzoippai 에서 퍼왔습니다.
너클볼러
트위터 : @knuckleball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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