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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04.화요일
김범우


 

 

 

이번 선거를 성의 문제라고 규정한 새누리당의 선거 전략으로 한동안 황교수의 생식기 발언과 김태호 의원의 홍어 좆 발언이 탁구공처럼 왔다갔다 하더니, 대한민국 정치 최전방에 서 있는 검찰의 새내기 검사가 성공적인 사고를 쳐버렸다. 서른  살 로스쿨 출신, 검사로서의 예기가 칼날같이 벼려있을 새내기 검사가 마흔 살 여성 피의자를 주말 검사실로 불러 삼년 콩밥을 을러가며 성관계를 가졌단다. 아무리 보아도 강간죄가 맞는 것 같은데 검찰에서는 포괄적 뇌물수수죄로 기소할 방침이란다.


 

 

 


전 검사는 방자전의 송 새벽이 생각나게 한다. 인생관이 확실한 사람인 것 같다. 검사실에서 아랫도리를 벗고 설칠 수 있는 용기는... 아무리 검사계급장을 바로 달아서 세상에 무서운 게 안 보이는 의기양양한 시절이라 하더라도 선배들이 드글드글한 건물 안에서 발기가 가능하다는 건 정말 확고한 자기 확신과 인생관이 없다면 불가능할 것이다. 걸리지만 않았으면 검찰 총장을 하고 나서도 나라의 기둥으로 우뚝 서실 인재인데 너무 일찍 경쟁자들의 눈에 띄어버렸다.

 

 

 

 

우리 쪽에서 비록 마사오가 있었지만 단돈 오억을 못 마련해서 후보등록을 하지 못했다. (관련기사 : [단독]마사오, 대선출마 선언) 관습헌법을 지켜내려던 보수 세력은 아동 성폭행범을 훈방해서 민며느리제를 부활하고 형사 취수제를 부활시키려나 보다.

 

 

 

 

과거 회귀를 통해 신분제마저 다시 세우려는 정통보수들의 선봉에 서서 정치 검찰로 일선에 뛰어든 혈기왕성한 새내기 검사가 변사또가 춘향이 을러대듯이 뒷배 없는 만만한 피의자 을러서 오랄도 시키고 자빠뜨리는 것 정도야 미풍양속을 오늘에 새롭게 구현해 내는 일일 뿐이다.

 

 

 

 

그런데 의외로 검찰이 작대기로 한 대 맞은 벌집처럼 소란스럽다. 아무리 봐도 뭐 새삼스럽게 대단한 일이 있었나 싶은데 평검사회의니 머니 해가면서 검찰 개혁을 해내겠다고 시끄럽다.

 

 

 

 

스폰서 검사 문제가 피디수첩을 통해 공중파를 탄 후에 제돈 써가며 제보했던 사람은 감옥으로 끌려가고 외압에 굴하지 않고 방송을 내보냈던 피디는 해직 언론인으로 거리를 떠돌고 있고 정작 성향응문제로 이름이 거론됐던 사람들은 자리만 바꿧 아무렇지 않게 잘 살고 있다. 이게 대한민국 검찰의 힘이다.


 

 

전 검사는 이 힘을 동경해서 육법전서를 딸딸 공부해서 겨우 말석에 자리를 잡았을 뿐이다. 다른 검사들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겁도 없이 새내기 검사가 검사실에서 허리끈을 풀러 생식기를 발기시켰을 테지만 아직 조직이 보호할 가치가 있는 레벨이 되지 않았다.

 

 


그냥 짤라 버리면 그만인데 의외로 시끄러운 이유는 금방 밝혀졌다. 선거철에 선거 대책회의를 한 것이다. 어떤 중견검사의 주장에 따르면 지금 논의 돼는 검찰개혁안은 다 쑈다. 차기정권에서 박근혜가 정권을 잡을 것이기 때문에 검찰총장이 움직일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주기 위한 쑈를 하는 것이다.

 

 

 

 

안철수는 문재인을 위해 그렇게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지 않을 것이 확실하므로 박근혜 이후를 노리는 편이 유리하다고 사견을 덧붙인다.

 

 

 

 

그러더니 종북 좌파를 척결하러 검찰 총장이 된 한상대가 사퇴를 한다. 사퇴전후에 지저분한 풍경이 많이 연출 되었다는데 가카가 인선하신 분들이 끝이 아름다운 경우가 전혀 없기 때문에 어떤지 안 봐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시건방지게 레벨도 안 돼면서 검사실에서 아랫도리를 벗고 발기 탱천한 초임검사를 응징하는 선배검사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니 전에 나를 수사하던 여검사의 눈빛이 따듯하게 느껴지던 게 어쩐지 마음에 걸린다. 어쩌면 내가 너무 눈치가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김재철이 가카를 배신하고 박근혜님에게 돌아선 이후 MBC8뉴스가 만들어졌다. 혹시라도 문재인에게 지지율 상승이 예상될 경우 전 검사에 대한 특집 르뽀가 방영 될 것 같다.

 

 

 

 

MBC8뉴스에서 한 시간 동안 검사에게 유린당하는 여성 피해자의 디테일한 모습을 방송하면 유일한 현역 병역 후보로 곧은 자질을 가진 문재인은 엄마 아빠를 비참하게 잃고 못된 남자에게 칼빵까지 맞은 비운의 공주님을 음해하는 흉기로 이미지 메이킹 되기 십상이다. 아무리 봐도 정치는 검사가 최고다. 특히나 선거가 성의 문제인 이번 선거에서는 더더욱 따를 자들이 없다. 검찰 최고, 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