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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소르본 대학 강의실에서 프랑스인과 한국인이 각 두 언어로 부르는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봄이 언제 지나갔나 싶게 부쩍 더위가 전국을 뒤덮은 한국과 달리 프랑스 파리는 여전히 아침저녁으로 조금은 쌀쌀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게다가 요즘의 파리에는 계속 비가 온다. 아침에는 짙은 안개가 파리를 뒤덮었다. 물론 이런 모습의 파리도 매력적이다. 또한 지난 11월 13일 파리 테러 이후 줄어들었던 관광객들은 올해 봄이 되면서 점차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샹젤리제 근처 명품 부티크들은 이제서야 비로소 예년의 매출 수준을 회복해 가고 있다.


'파리' 하면 보통 낭만적인 여행을 꿈꿀 테다. 2년 하고도 한 달 전, 차가운 바닷속으로 가라앉은 304명의 고인들도 달달한 로맨틱 영화 속 환상적인 파리 거리를 누비는 자신의 모습을 한 번쯤은 상상해 보지 않았을까? 그렇기에 오늘 파리지앵들과 마주치며 프랑스의 거리를 걷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파리 일정은 전혀 낭만적이지 않다. 카메라를 보고 미소 짓는 것 하나만으로도 '자식 잃고 뭐가 좋아서 웃고 있냐'는 말도 안 되는 비판을 감수해야 하는, 결국 자의와 타의로 웃음을 잃어버린 부모들. 그들은 오늘, 이제 저세상 사람이 되어 버린 자식들의 사진이 프린트된 셔츠를 입고 파리를 걷는다. 당신들이 보는 것을 아이들에게도 보여 주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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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은이하고 유럽 여행을 하고 싶었어요. 

제가 이렇게 왔으니까 예은이한테도 보여 주고 싶어서 특별히 이렇게 옷을 준비했습니다."

예은이 아빠(왼쪽)의 말이다.


부모가 되어 본 적도, 2촌 내의 가까운 누군가를 죽음으로 잃어본 적도 없는 나 같은 사람은 절대로 그 심정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저 두 엄마 아빠의 모습을 사진에 담으며 티셔츠 속 예은이와 시연이가 아까보다 조금은 더 환한 미소를 보여준 것 같은 착각에 빠졌을 뿐이다. <416가족 협의회>의 두 사람과 <4월 16의 약속 국민연대>에서 한국에서 멀리 떨어진 유럽까지 온 이유는 다름 아닌 연대(連帶)에 있다. 우선은 이제껏 해외에서 보여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연대에 감사를 표하기 위함이고, 둘째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일어난 재난의 피해자와 희생자 가족들을 만나 서로 위로하고 연대를 확인하기 위함이다. 5월 3일 독일 뮌헨에 도착하여 보훔과 베를린을 거쳐 이탈리아 로마, 벨기에 브뤼셀, 영국의 런던과 리버풀을 지나 13일, 프랑스 파리까지 온 이들에게 많은 사람들이 환영의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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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곳곳의 교민들 역시 세월호 참사와 그 이후의 행태를 좌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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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도

벨기에에서도

영국에서도

그리고 파리에서도


그동안 예은이 아빠와 시연이 엄마는 에스토니아호 참사, 영국 힐스버러 참사, 그리고 지난 2015년 11월 파리 테러의 유가족들과 만나 서로 위로를 나누고 교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국적도, 문화도, 피부색도, 사용하는 언어도 각기 다르지만 참사 희생자의 가족을 비롯한 모든 피해자들이 느끼는 감정과 이후 사고 수습 과정에서 드러난 무책임한 정부 당국의 모습을 바라보는 비통함, 또한 더 이상 같은 일이 되풀이되는 것을 보고 있을 수 없다는 결심은 이들을 그 누구보다도 굳게 연결하는 통로가 되어 주었다. '사고 처리 과정이 오히려 2차 참사가 되었다'는 표현은 이들 누구에게도 설명이 필요 없는 너무나도 명징한 말이 되어 버린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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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호 참사

지난 1994년 9월,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출항해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향하던 에스토니아호가 침몰, 989명의 승선자 중 852명이 사망했다. 이 중 650여 명의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상태에서 스웨덴 정부는 예산상의 이유로 인양을 포기, 바닷속에 콘크리트를 부어 선체 전체를 매장하려 했으나, 유가족과 시민들의 강력한 항의와 반대로 멈추게 되었다. 국제조사위원회가 꾸려져 진상조사가 시작되었으나,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유가족들은 인양하지 않은 채 진행되는 조사는 충분치 못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 20 minu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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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스버러 참사

1989년 4월 15일, 영국 힐스버러 경기장에서 열린 리버풀 경기에 수많은 관중이 몰리며 96명이 압사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경찰은 책임을 회피하며 팬들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라 결론 내렸고, 언론 역시 희생자를 비판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하지만 유족과 리버풀 팬들은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지속했고, 결국 지난 4월 26일, 27년 만에 영국 법원은 해당 참사의 원인이 팬들의 잘못이 아닌 경찰의 과실치사에 의한 것이라 평결했다.

(이미지 출처 - 리버풀에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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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11월 테러 참사

2015년 11월 13일 프랑스 파리 및 생드니의 프랑스 주 경기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연쇄 테러. IS에 의해 자행된 테러로 130여 명이 사망했으며 이후 프랑스는 현재까지도 국가비상사태 하에 놓여 있다. 더욱 상세한 내용은 딴지일보의 이전 기사를 참조할 것.

(이미지 출처 - France soir)


2016년 5월 13일 아침. 파리에는 비가 왔다. 비가 개고 안개도 점차 걷혀갈 때 즈음의 파리 17구 <프랑스 재난과 테러 희생자 연합(FENVAC, Fédération nationale des victimes d’attentats et d’accidents collectifs)> 본부에 노란 티셔츠를 입은 예은 아빠와 시연 엄마가 도착했다. FENVAC과 <유럽 재난 피해자 네트워크(SOS Catastrophes)> 대표 스테판 직켈(Stéphane Gicquel) 씨, 11월 파리 테러 희생자 협회 <박애와 진실(Fraternité et Vérité)> 상임운영위원 오렐리아 질베르(Aurélia Gilbert) 씨가 자신이 속한 재난 희생자 단체의 이름으로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진심 어린 추모와 지지의 뜻을 표했다. 세월호 사건은 프랑스 언론에서도 비중 있게 소개한 바 있으며, 적잖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그 진행과정을 바라보고 있는, 세계적으로도 의미 있는 사건이다. 416가족 협의회 집행위원장 유경근 씨(고 유예은 양 아버지)는 간단한 소개 이후 파리 테러 희생자에 대한 추모를 표했다. 또한 유럽 곳곳을 다니며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 하나를 소개했다. 


"한국에서 일어난 일을 뭐하러 이 먼 유럽까지 와서 성토하고자 하느냐. 유럽도 지금 난민 문제며 IS며 시끄럽다. 한국의 세월호 참사의 무거움과 안타까움에는 동조하지만 유럽이 한국에 신경 쓸 여력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한국에서 일어난 일은 한국에서 처리해야 하지 않느냐."


유경근 씨는 어떤 종류의 사고든지 가족과 친구를 잃은 슬픔을 지닌 피해자가 발생하며, 그에 대한 슬픔과 분노, 또한 진실을 밝히기 위한 피해자들의 노력은 세계 어디에서든지 공통적인 것이며, 그렇기에 피해자들의 공감에는 국경이 없으므로 연대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자답했다. 그의 이야기를 심각하게 듣고 있던 직켈 씨는 다음과 같이 화답한다. 


"우리라면 그런 따위의 질문은 절대로 던지지 않을 것이다. 너무나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만약 세월호 사건에 한 명의 프랑스인이라도 있었다면 우리는 사건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했을 것이다. 국적, 피부색을 떠나 피해자 가족들이 품게 되는 슬픔은 전 지구적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세월호 유가족과 연대하는 것은 당연하다."


질베르 씨는 또한 유엔 산하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International Civil Aviation Organization)에서 국제항공 표준을 제정하고 국제항공정책의 기본방향을 제시하며, 항공사고 처리에 대한 전반을 규정하여 명시해 놓은 것처럼 해양 사고 역시 이와 같은 국제적인 기준을 마련, 각 국가에서 그 규정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시급함을 주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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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시연 엄마, 예은 아빠, 목수정 작가, 

FENVAC 사무국장 겸SOS Catastrophes 대표 스테판 직켈,

<박애와 진실> 상임운영위원 오렐리아 질베르(Aurélia Gilbert)


현재 프랑스에서는 재난 재해 피해자들이 직접 조사와 재판에 참여하는 제도가 존재한다. 또한 최근에 발생한 11월 테러의 경우에도 프랑스 정부가 피해자 단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정부 부처와의 논의에도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시키고 있다. 프랑스에서 이러한 제도와 절차는 모든 재난과 재해 피해자들에게 주어져야 하는 기본적인 권리로 인식되고 있다. 여기에 대해서는 추후 기사를 통하여 조금 더 자세히 다루어 보도록 하겠다. 프랑스의 모습은 세월호 참사 이후 한국 정부가 보인 안이함과 상당히 대조된다 하겠다. 참고로 한국의 세월호 특별 조사 위원회는 수사권도, 기소권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그저 이름뿐인 단체로 표류를 거듭하고 있다.


이날 세월호 유가족과 프랑스 재난 희생자 연합회 세 개 단체는 긴 시간 동안의 대화를 통하여 전 세계 재해 재난 피해자들의 국제적인 연대에 대한 필요성을 서로 확인하였다. 그 첫걸음으로 올해 10월 중, 서울에서 전 세계 재난재해 피해자들이 모이는 국제회의를 추진할 것을 합의하였다. 이는 프랑스의 희생자 연합회 단체 측에서 제안하였으며, 416가족협의회 측에서 서울을 개최 장소로 추천한 결과다. FENVAC과 SOS Catastrophes, <박애와 진실> 측에서는 현재 재난 재해 희생자의 권리에 대한 인권 보장 차원의 국제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여기에 한국의 세월호 참사 관련 두 개 단체가 협력하기로 함으로써 서로 연대를 약속한 것이다. 세월호 참사의 처리는 이제 전 세계의 관심을 한 눈에 받게 될 것이며, 그 과정은 한국의 국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이 될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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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소르본 대학교에서는 <나쁜 나라> 영화 상영토론회가 열렸다


다시는 한국에서 세월호 참사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안전사회 건설을 목표로 하는 세월호 유가족의 활동에 대한 지지는 비단 '동병상련'의 희생자 연합회에서만 나온 것이 아니다. 같은 날 저녁,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르본 대학에서는 참사 이후 세월호 유가족들의 싸움을 스케치한 다큐멘터리 영화 <나쁜 나라>의 상영회 및 그에 대한 토론회가 있었다. 11월 테러 이후 안전 문제로 인하여 미리 참가 의사를 표시한 이들만 입장이 가능하게 한 행사였음에도 불구하고 180석 규모의 강의실이 미어 터지도록 프랑스인과 한국 교민들이 입장하였고, 결국 늦게 온 이들은 안전 상의 이유로 입장을 금지당하여 복도에서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처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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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 시작 전부터 적잖은 이들이 강의실을 가득 메우기 시작했다

이미지 출처 - 김성재 제공


곧 영화 상영이 시작되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처럼 특별한 미장센으로 눈을 감동시키는 것도, 봉준호 감독의 영화처럼 몰입하게 하는 스토리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 어떤 영화보다도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고 감히 이야기할 수 있는 영화였다. 영화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달라 외치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의 모습과 이를 외면하는 국가 권력의 잔인함을 비춘다. 여야의 정치인도, 경찰도, 대통령도, 대한민국이라는 가족들의 국가 그 누구도 이들의 편이 아님을 숨김없이 계속해서 보여 준다. 숨죽여 훌쩍이던 이들은 세월호 유가족들이 국회로 입장하는 박근혜에게 "대통령님 살려주세요!"를 외치는 장면에서 더이상 눈물을 숨기지 못했다. 결국 강의실은 눈물바다가 되었다. 한국인도, 프랑스인도 그 누구도 예외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 눈물은 그저 좌절과 실망에서 나오는 슬픔의 눈물이 아니다. 가슴 속 어딘가에서 올라오는 분노와 처절한 아픔, 그리고 슬픔이 한데 뒤섞인 뭐라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비롯된 뜨거운 눈물이다. 


같은 시공간에서 같은 것을 보고 느끼며 함께 눈물을 흘리는 경험은 상상했던 것보다 더 큰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2시간여의 상영 후 잠깐 동안의 휴식시간, 모두들 빨갛게 충혈된 눈을 하고 마치 이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람들처럼 한국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우연한 기회에 세월호 참사를 접하게 되어 이 자리까지 왔다는 도미니크 씨는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이 바로 영웅"이라고 이야기하며, 오늘 프랑스까지 찾아온 세월호 유가족과 소르본 대학 강의실을 가득 채워준 모든 사람들, 그리고 아직까지도 세월호를 기억하며 행동하는 모든 이들이 영웅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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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양심이 바로 영웅입니다

- 도미니크 디오니시(Dominique Dioni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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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나라> 상영을 준비해 준 한국 교민들이 준비한 세월호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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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이어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노래를 

한국어, 프랑스어로 함께 부르는 것으로 토론회가 시작되었다

본 기사 맨 처음에 링크된 영상이 바로 그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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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부르는 참가자들의 모습을 보는 엄마 아빠의 얼굴이 환해진다

이날 예은 아빠와 시연 엄마를 본 이후 처음으로 본 온화한 미소였다

(사진 제공 - Dominique Dioni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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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품에서 웃고 있는 예은이와 시연이도 노래를 들으며 미소 지었을까


세월호가 침몰하던 그 시각, 대통령의 7시간 동안의 부재는 다름 아닌 국가의 부재였다. 우리는 한 국가의 시민으로 살며 그 틀 안에서 정해진 의무를 다하고 부여된 권리를 누릴 자격을 지닌다. 시민은 국가를 존중하고 지킬 의무가 있고, 국가는 시민의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할 의무가 있다. 이것이 현대사회의 기본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기본이란 많은 이들의 감시와 노력이 없이는 지켜지기가 어려운 것이다. 미처 피지 못한 꽃 같던 아이들을 잃어버린 세월호 유가족들은 이제 국가다운 국가 안에서 제대로 된 시민답게 안전한 삶을 영유할 수 있는 나라를 꿈꾸며,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하여 모든 것을 내려놓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관련자를 처벌하는 것은 기본이 지켜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목표로 가기 위한 필수적인 단계에 불과한 것이다. 또한 그 노력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이들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더 큰 힘이 필요하다. 


그 힘은 잊지 않고 행동하는, 일상의 영웅들에게서 나온다. 얼마 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이 기존의 약속과 달리 제적 처리해 버렸다는 보도가 있었다. 누군가 잊지 않고 이들을 지켜보았기에, 그리고 사람들이 이를 기억하고 함께 분노했기에 결국 제적처리가 철회될 수 있었다. 세상에는 차라리 잊는 것이 속 편한 일들도 있지만, 잠깐 속 편하고자 잊어버리는 순간, 더 큰 재앙을 가지고 오는 일들도 존재한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는 절대로 전자에 속하지 않는다. 작은 노란 리본은 그래서 총칼보다 강하다.


오는 10월, 한국 서울에서 열릴 세계 재난재해 피해자 인권 대책을 위한 국제 회의를 간절히 기다리며, 이곳 프랑스 파리에서도 언제나 노란 리본을 달고 거리를 누비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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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일정의 마지막으로 예은 아빠와 시연 엄마는 

파리의 트로카데로 인권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를 알리는 집회를 가졌다.

2014년 4월 이후, 파리 인권 광장에 노란 리본을 발견하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사진 제공 - 김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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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딴지일보 퍼그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