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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영화도 어느덧 16년 묵은 시리즈가 되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얼마 안 된 거 같은데 마지막 개봉만 따져도 2년 전입니다. 무시무시하게 빠른 시대입니다. 영화 속 순간이동 능력자 나이트 크롤러처럼 슉~ 슈슉~~ 푱~ 하면서 살고 있는 거 같습니다.

 

그런데 이 시리즈, 많이 복잡합니다. 제작 연도에 따라 시간 순으로 진행된 것이 아니고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거나 기존 설정이 뒤집히거나 하여 관람 전 정리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원작 팬 이나 영화 시리즈 팬은 상관없을지 모르지만 관계없는 사람이 보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은 것입니다. 그래서 최대한 간략하게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원작을 떠나 영화만 7편이니 그 디테일과 주제를 다 포함하면 너무 길어질 뿐만 아니라 영화 보기 전에 지쳐버릴 듯) 

 

엑스맨 극장판 시리즈는 단순한 히어로 무비 혹은 원작 카툰과 차별화를 둔 작품으로 보기에는 첫 편부터 말도 많았고 호불호도 갈리는 영화들이었습니다.

 

이번에도 여지없이 호불호가 엄청 갈리고 있습니다. 간단히 신작 소개를 해보면,


X-MEN-poster.jpg


제목: 엑스맨 - 아포칼립스 X-men Apocalypse(8번째 작품)

감독: 브라이언 싱어

출연: 제임스 맥어보이(프로페서 x)

       마이클 패스밴더(매그니토)

       제니퍼 로렌스 (미스틱)

       소피 터너 (진 그레이) 왕좌의 게임 그녀

       오스카 아이작 (아포칼립스)

       니콜라스 홀트 (비스트)

       에번 피터스 (퀵 실버)

       그외 더 많습니다. 익숙하신 그 분 포함 다

       못 적어서 죄송합니다.

       

내용: 전작 days of future past에서 10년 후 최초이자 최강의 돌연변이며 신으로 받들어지던 아포칼립스가 1983년 다시 깨어나게 되고 이 세상 돌아가는 게 마음에 안 든다 여겨 부하들을 소환(성서 묵시록의 4명의 기사) 세상을 재편성하려는 와중에 주인공들이 '너 마음대로 그렇게는 안 되지'하고 나서 서로 부딪히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신작에 대한 숙지를 이 정도로 해두셨다면 다음으로 엑스맨 영화 시리즈 전체를 총 3개의 카테고리로 묶어 보면 됩니다. (참고로 man이 아닌 men이라는 거 기억해주세요!)

 

1. 

X-Men, X2(X-Men United), X-Men(Last stand)

(여기서 두 번째 작품의 원제는 X2로 돼있습니다.)

 

xmen_ver1.jpgx_men_two_ver2.jpg

 

 

2. 

X-Men Origins(Wolverrine), The Wolverrine

 

3. 

X-Men(First Class) , X-Men(Days of Future Past), X-Men(Apocalyp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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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전부 올리기에는 무리가 있어서 몇몇 중요 작품만 올렸습니다. 그리고 1,2,3, 퍼스트 그리고 아포칼립스 포스터에는 타이틀 외 문구가 하나 씩 더 있습니다 찾아서 해석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입니다. 거기에 작품을 관통하는 뜻이 함축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분류된 영화들의 시간 적 배경은 아래와 같습니다. 

 

1. 

2005, 2006, 2006

 

2. 

1832년 부터, 2013

 

3. 

1962, 2023-1973-2023, 1983

 

위 정리를 바탕으로 각 영화들을 시간적 배경 순으로 나열하면 이렇게 됩니다. 

 

X-Men Origins(Wolverrine) ▶ X-Men(First Class) ▶ X-Men(Days of Future Past) ▶ X-Men Origins(Wolverrine) ▶ X-Men(Apocalypse) ▶ X-Men ▶ X2(X-Men United) ▶ X-Men(Last stand) ▶ The Wolverrine ▶ X-Men(Days of Future past)

 

간단하게 그림으로 보면 이렇습니다. 


X-Men-Days-Of-Future-Past-Movie-Timeline-Infographic-DOFP.jpg

이미지 출처 - X-men movie wiki

음... 눈 돌아가는군요. 그림으로 봐도 간단하지 않네요.

 

여하튼 이번에 개봉하는 아포칼립스는 근 미래나 현대가 아니라 아직도 과거라는 것만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너무 헷갈린다 싶고 시간 없다 싶으면 Firs class와 Days of Future Past만 보셔도 자연스럽게 스토리를 따라잡으실거라 생각됩니다.

 

사실 2번 울버린 시리즈에서 설정이 꼬인데다 전작들에서 이어졌던 무게 있는 주제를 시원하게 날려주신 바 시리즈를 이어가는 데 문제가 자꾸 발생하였지만 Days of Future Past)에서 어찌어찌 잘 봉합이 됐습니다. 막상 접하면 아리송한 내용에 2번 봐야 이해하는 식이지만 아주 간단하게 설명드리면 이렇습니다.

 

과거 영화 back to the future 2에서 보여준 과거가 바뀌면 현재와 미래가 바뀐 평행 세계가 생긴다. 그래서 더 과거로 가거나 갈림길이 생겨 버린 특이점이나 사건을 찾아 해결하면 된다는 이야기를 사용해서 숨통을 열어준 것이 이 영화입니다.

 

즉 Days of Future past 1편과 2편 그리고 그 후 미래들이 싹 다 바뀌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설정 충돌, 오류를 해결해낸 거죠. 

 

그럼 싹 다 뒤집혀 버린 1번 분류의 엑스맨 영화들은 안 봐도 되느냐. 저는 꼭 보시라고 강추하고 싶습니다. 명작이라 불리는 건 1편과 2편입니다.

 

여기서도 호불호가 좀 갈리는데 1편을 별로라고 하는 분도 상당히 있기는 합니다. 어중간한 액션이나 CG 처리, 흐름이 스피디하다기 보다 좀 드라마틱한 느린 느낌, 느슨한 이어짐 등 있어 그런지도 모르고 엑스맨을 관통하는 차별에 대한 이야기가 겉돌고 끝나지 않느냐 등등

 

하지만 저의 개인적인 감상은 불호보다 호에 가깝습니다. 특히 인상 깊은 장면이 있는데 바로 경험을 해봐야 우리 입장을 알 거라고, 일반인을 데려다가 으어어 미끄덩 미끄덩~ 츄르르르~ (스포이니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원작 카툰의 엑스맨도 맨 처음부터 인기있었던 것은 아니라 합니다. 그 시대를 반영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화두를 만화에 반영하면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게 되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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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가 초기 작품, 아래가 후에 다시 제작된 작품

 

이 작품이 인기를 끌었던 화두가 1편과 2편에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이는 바로 엑스맨이라는 호칭에서도 엿볼수 있습니다. X-men이라는 호칭은 뮤턴트(돌연변이) 비하를 담은 것으로도 해석이 되고 정상이 아니고 잘못된 존재라는 식으로 혹은 규제의 대상으로 그들을 대한다는 시각이 담긴 명칭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영화에서 자주 피켓을 들어 보이는 장면이나 시위하는 장면, 정치적 싸움이나 토론을 하는 장면, 소수의 다름에 대한 불편 불안, 소외 당하는 이들을 위해 개인이 대안학교를 마련했지만 사회는 전혀 대안을 마련하지 못해 둘이 겉돌고만 있는 모습, 그리고 제대로 다른 의견을 듣지 않는 편협함...

 

자신의 타인들과 다름에 상처받는 모습, 자책, 자괴감, 그 보통의 다수에 들어가서 평범하게 살아가고 싶어 하는 소수 속에 소수... 


이를 되려 격리 수용하자 주장을 펴고 있는 사회,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병으로 진단을 하고 심지어 큐어라고 치료제를 만들고 치료 할 수 있다고 홍보하는 강압적 모습, 소수였던 이들이 힘에 눈 떠가는 것을 바라보는 다수의 불안함과 보수적 태도, 다수라는 힘으로 소수를 누르기만 하려는 모습...

 

그리고 차별 속에 피해자가 가해자로 변해가는 상황, 우리가 우월하고 진화한 종족이라는 파시즘적 사고로 진화하지 못한 다수를 지배하거나 없애야 한다는 모습...

 

그리고 언제까지 차별받으며 기다려야 하나 현재가 중요하고 힘이 있으니 당장 바꿔버려야 한다는 입장과 사회가 받아들일 때까지 기다리자는 입장의 대립.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가질 때 미숙함과 폭력성 한 번이라도 평등한 위치에 있지 못하는 모습 등등

 

너무 말하면 스포일러로 갈 수 있지만 1, 2편은 이런 면을 원작 못지않게 자연스럽게 녹이면서 밸런스 좋은 영화로 만들어 놨다고 볼 수 있으며 실제로 이와 같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엑스맨 영화를 말하면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는데 바로 엑스맨 영화 = 브라이언 싱어 라는 수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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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시리즈 전편을 브라이언 싱어라는 감독이 만든 것은 아닙니다. 직접 메가폰을 잡은 것은 1, 2 편 그리고 Days of Future Past였습니다.

 

그럼에도 저런 수식이 회자되는 것은 브라이언 싱어가 첫 시작을 한 감독이기도 하거니와 앞서 나열해드린 엑스맨의 영화의 좋은 평가받는 요소들을 촤라락 전개 시킨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이 분이 감독으로서 이름을 알린 작품은 그 유명한 유주얼 서스펙트입니다. 케빈 스페이시라는 배우와 반전의 임팩트, 정말 대단하다고 볼 수밖에 없는 영화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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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의 개인사를 봐도 영화의 이해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는데요. 바로 싱어 감독이 유태인이자 게이라는 점입니다. 자신의 삶 때문인지 혹은 원작에 대한 이해가 높아서인지 이 분이 만든 엑스맨 영화를 보면 '슈퍼 히어로 장르 영화를 이런 식으로도 만들어서 선보일 수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엑스맨 시리즈와 10년 넘게 인연을 이어오는 감독인 만큼 이 영화 시리즈를 좀 더 깊게 혹은 다른 시각으로 보고 싶다면 그의 성적 소수자로서의 경험이나 입장, 생각 등이 영화에 어떻게 표현되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 한 가지, 각각의 엑스맨이 자신의 힘을 깨닫거나 변화를 느낄 때 보여주는 모습에 주목하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러 모습의 폭력이 어떻게 도구화 되는지, 그것의 사용 방향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시는 것도 역시 좋을 거 같습니다.

 

이제 외국에서 그 말이 많은 싱어의 엑스맨이 개봉을 합니다. 또 어떤 표현을 그리고 어떤 의미와 철학성을 담을지 저는 상당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냥 히어로 무비를 보는 기분으로 감상하고 오기엔 아쉬울 것 같으니 바로 전편(Days of Future Past)에서 깔끔하게 정리한 시리즈의 연속성을 어떻게 이어갈지만 확인해본다는 느낌으로 극장에 가볼 생각입니다. (너무 기대하다가 실망할까봐, 이 글을 통해 살짝 덜어냅니다.)

 

혹시 부족한 부분 있으면 댓글로 채워주시길 바라며 시빌워(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못지 않은 덕력의 장이 열리길 기대합니다.




편집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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