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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작을 다 봐야 하나


세계 극장가의 흥행 대세를 수퍼히어로 영화, 특히 마블 영화가 이끌고 있는 요즘이다. 여러 의미, 특히 나쁜 의미로 화제가 되었던 [배트맨v수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의 실망스러운 완성도를 지나, 멀티플렉스를 단관 상영처럼 보이게 만든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 이어, 이번에는 [엑스맨: 아포칼립스]가 호불호를 논해야 하는 미묘한 완성도와 함께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영화를 예술로서 인식하거나 다양한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개탄해 마지않을 수 있겠고 그런 시선을 존중하지만, 내게는 매우 즐거운 유행이기도 하다. 덕후이기 때문도 있지만 무엇보다 일거리가 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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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영화의 최근작 아포칼립스에 대한 평가나 감상을 말하고 싶지는 않다. 감상과 비평은 관객 각각에게 맡기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기에, 이번에도 영화를 좀 더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가이드의 역할만을 하려 한다. 그러기 위해 원작이나 이전 영화들의 이모저모를 세세하게 말하고 싶지는 않다. 디테일에 집착하는 것은 덕후만의 놀이일 뿐이니, 결국 자기 지식 자랑으로 끝나게 된다. 해서 난 "이 영화를 제대로 즐기려면 전작을 다 봐야 하나요?"라고 묻는 사람들에게 이 한 문장만을 던지겠다.



 "바로 이전작인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를 제외하면 안 보셔도 됩니다."



왜? 저 영화가 엑스맨 영화 세계를 리부트했기 때문이다. 시리즈가 계속되면서 제작사인 폭스가 대충 처리하는 바람에 생겨난 치명적인 설정 오류들을 모두 바로잡기 위해, 그리고 시리즈를 관통하는 주제를 변주하기 위해, 시리즈를 시작한 감독이 만들어낸 명작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통칭 데오퓨 외엔 필수가 아니다. 어차피 이전 영화들의 이야기는 데오퓨에서 시간 여행을 통해 작중 역사를 바꾸면서 새로 정립되었다. 아포칼립스를 보지 않는다 해도 데오퓨는 명작이므로 꼭 보라는 문장도 가능하다.


끝이다. 가이드는 끝났다. 진짜다. 해야 할 말을 다했으니 이만 글을 접도록 하겠다. 뒤로 가기를 누르거나, 다른 링크를 타고 더 좋은 기사를 읽거나, 브라우저를 닫고 다른 할 일을 해도 좋다. 다만 덕후가 풀어내는 잔지식 보따리를 견뎌낼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해 아래의 내용을 추가한다. 그동안의 엑스맨 영화가 다룬 주제와 시각을 총정리하는 이야기다.

 

그리고 노파심에 대전제를 확실히 해둔다. 엑스맨 영화는 마블 코믹스가 폭스에 영화화 판권을 판 것이다. 따라서어벤져스가 나오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는 하등의 관련이 없다. 엑스맨은 어벤져스에 안 나온다. 수퍼맨/배트맨 등의 DC 코믹스 캐릭터와도 관련 없다. 소속사 자체가 다르다. 같이 영화 보러 온 사람에게 '쟤들도 수퍼맨도 배트맨도 어벤져스 3에 나온다'는 개무식한 발언을 자랑이랍시고 하는 남자를 봤다는 목격담이 자꾸 들려와서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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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러한 사례 중 하나다.






2. 엑스맨의 세계 : 프로페서 X와 매그니토


엑스맨은 돌연변이 인류에 대한 이야기다. 진화의 법칙에 방사능 등의 여타 몇 가지 이유가 더해지면서 인류 일부의 유전자가 변이를 일으켜 새로운 인간종이 탄생한다. 시간이 갈수록 이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인류 사회에 인지되면서, '뮤턴트', '돌연변이'로 통칭 된다. 이들은 유전자의 변형으로 인해 기존 인류에겐 없던 다양한 초능력을 선천적으로 갖고 있다. 태어나서부터 발현되기도 하지만 성장하는 과정 혹은 성장 후에 발현되기도 한다. 어쨌든 이런 뮤턴트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인류 사회는 변화를 맞이한다. 변화의 이름은 혼란 혹은 불안이다.

 

뮤턴트가 실존한다면, 그들은 위험하다. 공간이동이 가능한 뮤턴트는 잠입과 절도에 특화된 셈이다. 금속을 마음대로 다루는 뮤턴트에 대응하려면 금속 기반의 무기 체계를 싹 바꿔야 한다. 인간의 의사소통 체계가 아무리 빠르고 정교하다 한들 텔레파시와 정신조작이 가능한 뮤턴트에 비할 바는 못될 것이다. 어떤 손상을 입혀도 재생해버리는 뮤턴트나 어떤 형태의 에너지라도 흡수할 수 있는 뮤턴트 같은 경우엔 어찌 싸워야 할지도 감이 잘 안 온다. 이렇게 전투를 상정하기 이전에, 뮤턴트는 인간과 다르다. 다르면 두렵고, 두려우면 배척한다. 그래서 뮤턴트는 차별과 배제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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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이 젊고 늙은 프로페서 X, 찰스 자비에르

하단이 젊고 늙은 매그니토, 에릭 랜셔

 

'엑스맨'은 뮤턴트 전체를 가리키는 단어가 아니다. 뮤턴트 중 찰스 자비에르(Xavier), 통칭 프로페서 X라 불리는 사람이 설립한 학교에 소속된 무력집단의 이름이다. 프로페서 X는 신인류인 뮤턴트가 구인류인 인간의 사회 내에서 평화로운 공존을 이루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그는 자비에르 영재 학교를 설립해 어린 뮤턴트들이 자신의 능력을 잘 다룰 수 있고 반사회적인 파괴 행위를 저지르지 않을 수 있는 인재로 키워내려 한다. 이 학교를 졸업하거나 하여 사회성, 지성, 전투 등의 여러 분야에서 우수한 교양을 쌓으면 엑스맨에 소속된다. 매그니토는 프로페서 X의 친구이며 그의 엑스맨 이상을 부정한다. 매그니토의 시각에서 볼 때, 뮤턴트는 진화의 법칙에 따라 더 발전한 종족이기에, 구인류의 자리를 대체하거나 구인류를 지배하는 것이 옳다. 그 이전에 뮤턴트가 받고 있는 차별과 억압에 대항하는 수단으로서, 폭력은 효과적이고 중요한 수단이다. 그래서 매그니토는 저항조직인 '브라더후드 오브 뮤턴츠'를 이끈다. 프로페서 X가 선택한 수단은 교육인 반면 매그니토가 세계를 보는 관점은 투쟁에 근거한다.

 

프로페서 X와 매그니토는 조화와 투쟁을 말하는 뮤턴트의 양대 리더다. 마틴 루터 킹과 말콤 엑스가 떠오른다면 맞는 연상이다. 엑스맨은 처음 등장한 직후 흑인 민권운동의 영향을 받아 '차별받는 초능력자'가 되었고, 저 두 리더급 인물의 모티브 또한 현실의 민권운동의 두 사람이 맞다. 차별과 멸시를 겪는 뮤턴트의 이야기를 21세기에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받아서 영화화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 자신이 게이인 싱어 감독은 엑스맨의 소수자 코드를 아주 잘 이해하고 있었고, 훌륭한 작품들이 나왔다.

 

그래서 영화에서도 뮤턴트는 인간 사회에 매우 위험한 존재로 몰린다. 인간보다 우월한 능력을 갖고 있지만 그들은 자기 종족의 자리를 얻어내기 위해 여러 대가를 치러낸다. 그래도 그들의 위험성 자체는 사그라들 수 없다. 일단 이 종족에서 가장 유력한 두 리더의 능력부터가 인간 입장에선 극한의 위험이다. 정신능력자인 프로페서 X는 마음만 먹으면 자신의 정신조작 범위를 지구 전체로 확대해서 어떤 지성체건 한순간에 죽여버릴 수 있다. 매그니토는 인간 문명의 물질적 토대인 금속을 지배하여 도시를 한순간에 붕괴시킬 수 있다. 이런 능력을 가진 개인이 인간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은, 사실 없는 셈이다. 단순한 불안감 이상의 요소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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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이번 영화의 진 그레이, 오른편이 이전 영화까지의 진 그레이

 

진 그레이는 텔레파시와 염력을 쓰는 뮤턴트다. 강력하긴 하지만 다른 강한 뮤턴트와 비교해보면 평범한 수준이 진의 캐릭터 테마는, '너무 강한 힘 앞에 무너지고 타락하는 인간'이다. 만화 원작에서는 피닉스 포스라는 우주적 존재의 숙주가 되어서, 영화에서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강력한 잠재력 때문에, 진 그레이는 인간/뮤턴트 할 것 없이 파괴하는 파괴신으로 전락한다. 원작의 [다크 피닉스 사가]와 영화 3편에서 다룬 이야기다.


이번에 영화에 등장하는 아포칼립스는 고대부터 지금까지 5천 년 이상 살아온 최초의 뮤턴트다. 그는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초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뮤턴트의 원형질 같은 존재다. 그리고 아포칼립스의 사상은 매그니토보다도 훨씬 과격하다. 이런 신적인 힘을 보유한 뮤턴트를 상대로 인간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뮤턴트에 대한 차별과 억압이 이해될 것도 같다.

 

그래서 브라이언 싱어는 1, 2편에서 인간과 뮤턴트가 서로에게 해를 입히는 광경을 보여준다. 이후의 감독들 또한 이 주제를 착실하게 계승했다. 모든 엑스맨 영화에는 인간이 뮤턴트에 대응하는 방법과 인식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3. 위험한 만큼 유용하다, 울버린


뮤턴트의 능력은 위험한 만큼 유용하기도 하다. 작중 시간상으로 가장 먼저인 [엑스맨 탄생: 울버린]은 1970년대가 배경이다. 미국 정부는 발견된 뮤턴트들을 이용해 생체 실험과 특수부대 조직을 시도한다. 울버린 또한 이때 실험체였고, 시술 결과 뼈 클로가 아다만티움 클로로 교체되었다. '웨폰 X'라 명명된 이 무기화 실험의 목적은 국가 간 전쟁보다 대 뮤턴트 전쟁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 X는 로마자 숫자다. 즉 10번째 프로젝트라는 의미다. 이 웨폰 X 프로젝트는 과거 변경으로 리부트된 후인 아포칼립스 영화에서도 살짝 등장한다. 힌트는 쿠키 영상

 

울버린 스핀오프의 두 번째 영화인 [더 울버린]에선 뮤턴트에 대한 인간의 두려움이 씁쓸하게 표현된다. 2차 대전 당시 일본 전선에서 복무했던 울버린은 포로로 잡혀있는 중에 야시다 이치로라는 일본군을 죽음의 위기에서 구해주며 우정을 쌓는다. 몇십 년 후 이치로는 죽음을 앞두고 생명의 은인이자 옛 친구인 울버린을 일본으로 초대한다. 복잡한 이야기의 끝에서 이치로는 '친구'인 울버린에게 "역겨운 뮤턴트 새끼"니 하는 욕설을 퍼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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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팬을 공략하기 위해 만들어졌고 지금은 엑스맨의 대표 캐릭터 중 하나가 된 울버린



4. 인간의 공세, 프리퀄과 1, 2, 3편


1, 2편과 그 프리퀄인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에서는 본격적인 인간의 공세가 그려진다. 해변에서 논쟁+반목 중인 뮤턴트들을 향해 미군 함대가 일제 함포 사격을 가한다던가, 뮤턴트를 억압하고 말살하는 정책에 의회가 만장일치에 가깝게 환호한다거나 하는 상황이 수시로 등장한다. 매그니토와 프로페서 X는 이런 경험들 속에 무차별로 내던져진다. 특히 매그니토는 가족을 잔인하게 잃는 경험에 있어서는 단골이다.

 

무력만으로는 뮤턴트를 말살할 수 없을 것 같기에, 다른 수단도 강구된다. 3편의 주요 줄기는 두 가지인데, 하나는 진 그레이의 타락이고 다른 하나는 '큐어'라는 약물이다. 이 약물은 뮤턴트 유전자를 억제시키는 능력을 갖고 태어난 뮤턴트 소년을 생체실험하여 만들어낸, '뮤턴트 치료제'다. 억압 속에서 살아온 뮤턴트 중에서 상당수는 이 약만 맞으면 평범한 인간이 되어 사회로 복귀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된다. 종족으로서의 자긍심을 통해 이겨내기엔 사회로부터의 배제가 뼈아프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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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어의 원재료였던 뮤턴트, 리치(Leech)

 

물론 말살을 위한 무력 수단의 발달도 눈부셨다. 근미래 시점에서 시작하는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패스트]에는 센티널이라는 인공지능 로봇 부대가 등장한다. 어떤 인간으로든 변신할 수 있는 뮤턴트, 미스틱의 유전자를 연구한 결과로 만들어진 센티널은 뮤턴트 능력을 억제하고 모방할 수 있다. 센티널 부대의 활약 덕에 데오퓨 시점에서의 뮤턴트는 멸종 직전이었다. 센티널과의 전투에서 콜로서스라는 금속화 능력의 뮤턴트는 상반신과 하반신이 분리되었고, 얼음 능력의 아이스맨은 얼음 상태에서 온몸이 산산조각 나버렸다. 인류 문명이 일사불란하게 뮤턴트를 말살하기 위해 전체주의 사회로 전환된 것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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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단결'과 뮤턴트의 말살을 위해 개발된 무기, 센티널 (미래 시점의 모델)

 

차별과 배제의 논리가 종족 전쟁으로 발전하는 과정 하나하나에 서린 잔인함을 보고 있노라면 프로페서 X와 매그니토의 필사적인 노력에 응원을 보내게 된다. 소수자의 권익과 불평등의 타파를 더욱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사람이라면 두 사람의 방법론 중 어느 하나를 지지하고 있을 것이다. 프로페서 X는 서럽고 끔찍한 경험 속에서도 공존이라는 이상을 의지로 선택하는 자긍심을 보여준다. 매그니토의 분노는 좀 더 순결하여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현실적인 반응이다. 물론 우리가 현실 세계에서 결국 지향해야 하는 지점은 프로페서 X의 지향점이겠지만, 우생학 내지는 복수심의 표현 같아 보이기도 하는 매그니토의 눈물은 현실을 고발한다는 가치가 있다.



5. 억압받는 이들의 이야기


결국 엑스맨 시리즈는 억압받는 위험분자의 입장에서 풀어나간 이야기로 요약할 수 있다. 뮤턴트가 인간에게 위험하지 않다고 우길 수 없는 동시에, 잔혹한 차별의 피해자이기도 한 위치는 매우 독특하다. 이야기를 풍성하게 하는 위치이기도 한 동시에, 깊이 생각할 거리를 여럿 던져주기도 한다. 위험하지도 않은 소수자 혹은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혐오와 차별이 엄존하는 우리 사회와 비교해본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때문에 엑스맨 영화는 당신의 젠더 / 퀴어 감수성을 수련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겠다. 딱히 이런 용도가 아니더라도 눈은 즐겁다. 엑스맨 시리즈의 다양한 초능력과 캐릭터가 난무하는 스펙터클은 현재까지는 질이 보장되어 있다. 가장 완성도가 낮았던 영화조차도 눈요기로서의 가치는 훌륭했다.

 

만약 당신이 저 위의 짧은 가이드에 만족하지 못하고 여기까지 읽어내려 왔다면, 우선 감사를 표하며, 아포칼립스 영화를 즐길 준비는 다 되었다고 말해주겠다. 이제 당신은 반드시 전작 7편에, 최근 엑스맨 세계관에 합류한 데드풀 같은 영화는 물론이고, 반드시 데오퓨를 봐야 할 필요도 없다. 현재 개봉작을 무리 없이 이해하기 위한 사전 지식은 모두 습득했다. 이제 아포칼립스를 보고 싶어졌다면, 보러 가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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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주의할 점이 있다.

 

엑스맨이라는 프랜차이즈의 특성상 등장하는 캐릭터가 굉장히 많다. 따라서 엑스맨 영화를 완벽하게 만들려면 이들을 잘 이용하는 캐릭터 게임의 기술이 필수인데, 의외로 브라이언 싱어를 비롯한 이 시리즈의 감독들 대다수가 어벤져스 영화만큼의 캐릭터 게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유일한 예외가 데오퓨였는데, 이번 아포칼립스의 캐릭터 처리는 그만큼이 되지 못했다. 따라서 원작의 팬으로서 캐릭터의 재해석을 기대하고 있다거나, 지난 시빌 워 영화처럼 균형 잡힌 전개를 기대한다면, 실망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주요 캐릭터의 묘사, 특히 프로페서 X의 형상화는 매우 탁월하다. 거대한 초능력 발현의 스펙터클도 전통을 살려 훌륭하다.

 

이런 장단점을 명확히 인지하고 관람한다면 정도 이상의 실망은 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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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

@Kain_Sulna


편집: 딴지일보 coco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