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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망타진 이너뷰 제7탄 - 박근혜


2002.5.22.월요일
딴지총수

오랫동안 기둘리셨도다. 드디어 박근혜다. 그만큼 노출되었으면서 동시에 노출되지 않은 정치인이 있었던가. 전국민이 그를 알게 된 지 수 십년이다.  그러나 도대체 누가 그를 정말 안다고 말할 수 있나. 그동안 어떤 매체를 통해서도 그가 종합적으로 어떤 노선의 정치인인지, 어떤 감성의 개인인지 여실히 드러나는 걸 접한 기억이 없다. MBC의 손석희 아나운서가 가장 인터뷰하기 어려운 정치인으로 꼽았던 박근혜..

본지 고유의 뽕빨스피릿으로 그를 만났다. 자, 가보자.


이너뷰는 2002년 5월 23일 목요일 오전 9시 55분부터 약 1시간 동안, 여의도 신송센타빌딩 3층 한국미래연합 당사에서 보좌진 배석 없이 단독으로 이뤄졌다. 아직 제대로 풀리지도 않은 체 여기저기 놓여 있는 컴퓨터 박스가 이곳이 탄생한지 이제 일주일 된 신생 정당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김 : 몇 번 인터뷰 요청을 했었는데.. 안 해 주시더라구요? (웃음)
박 : 하하 예.. (미안한 듯) 저도 정신없이 바빠서..


김 : 딴지일보 아시죠?
박 : 예, 많이 들었어요.
김 : 읽어보지는 않으셨구요?
박 : 예. 그런데 굉장히 독특한 미디어 매체라고 알고 있습니다.
김 : 저희는 직선적이고 독설도 나오고, 에둘러 가지 않는데.. 그래서 당황스러울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박 : 한 번 해보십시요... (양쪽 크게 웃음)


 



읽어보지 않았다니 기본성향을 알려주려는 멘트였는데, 한 번 해보라는 대응은 신선했다. 통상 정치인들은 이럴 경우 농반진반 에이.. 한 번 봐달라..고 응수한다. 내 상대해 볼테니 어디 한 번 덤벼보란다. 함께 크게 웃었지만 이 대목에서 호.. 이 사람 만만치 않겠다 싶었다. 해서 정치적 지지기반을 가지고 우선 시비부터 걸어보기 시작했다.


김 : 저희가 놀랄 정도로 인기가 있으신데요..
박 : 그래요?
김 : 왜 그렇게 인기가 있으시다고 생각하세요? 
박 : 제3자, 다른 분이 판단하시는 거지, 자신이 하는 것은 객관적이지 않지 않습니까?



시종 자신이든 타인이든 누군가를 평하는 걸 피한다.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이 자신 만의 것이 아닌 상태가 거의 평생 지속된 자의 정치적 보호본능인가. 이 태도는 이너뷰 내내 유지된다.


김 : 정치인이신데 당연히 스스로 지지층을 알고 있고 또 분석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야 전략도 세울 것이고..


박 : 저는 직접 제가 해본 적은 없지만 여론조사 지상에 보도되는 것을 보면 골고루인 것 같에요. 20-30대 젊은 분들한테도 지지를 받고 있고.. 제 나름대로는 정치권에 들어와 가지고, 아주 바르게 한번 진실되게 국민을 대변해 보려고 했거든요? 항상 합리적으로... 뭐 그런 점이 젊은 분들 마음에도 와 닿지 않았나... 제 생각입니다.


김 : 20-30대도 분명히 지지를 할 것이고.. 또..
박 : 나이 드신 분들... 중, 장년층도 있고... 
김 : 네
박 : 그리고 부모님에 대한 향수도 많이 있으시고, 그러니까 자연히 딸이 잘 하도록 기대도 있을 거구 말이죠.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이 질문은, 다음 대목을 미리 치고 나온다..


김 : 저희가 판단하기론 건국 이래 대권에 가장 근접한 여성정치인으로 평가되는데, 지금 말씀하신 대로 20-30대 지지층도 있겠고 중장년층도 있다면, 연령층에 따라 구체적으로 어떤 전략을 가지고 계십니까? 서로 전략이 다르지 않겠습니까..


박 : 물론 젊은 층과 중장년 층이 다르겠죠. 여러 가지 생각이... 그러나 근본적으로 나라가 편안하고, 나라 운영이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운용되고, 또 부정부패 없고, 또 열심히 일하면 그만큼 보람을 가질 수 있고, 그런 거에 있어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특히 젊은 층에 있어서는 젊은 층들이 정말 마음껏 자신의 어떤 재능이나 포부를 자유롭게 발휘할 수 있는 그런 정책. 그리고 또 뭔가 열심히 일하면 희망이 있어서 앞으로 나아가고 어떠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사회 분위기. 이런 것을 만든다면 누구에게나 좋은 일 아니겠어요? 그게 딱 구분해 가지고 이 층은 이렇게 다르게.. 그럴 수 있겠습니까?


김 : 혹자는 지난 번 창당대회 때 분위기도 그랬고.. 지지층 중 나이든 분들의 경우는, 선왕의 유지를 받들어서 정권을 되찾겠다고 세자 주변에 다시 모여 충성을 다짐하는 나이 든 신하들, 특히 그 중에서도 경상도 신하들이 아니냐..


박 : 웃음(어색하게)
김 :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 : 보시면 어느 한 지역에 몰려 있지 않습니다. 골고루 있고 또 옛날부터 제가 알던 분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제가 정치하면서 알게 된 분들이고, 또 여성도 한 20%가 되구요. 새롭게 만난 분들이 많이 있죠. 그러니까 의레 그럴꺼다.. 하는 선입견으로 그런 말을 하는 거구 제가 무슨 유지를 받들어서 다시 또 대통령을 하느니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나라에 도움이 되고 해보겠다는 거지...


김 : 여성이 20%..
박 : 20%가 조금 넘을거예요.


김 : 여성층이 특정하게 누구를 지지하겠다고 하는 것도 처음인 거 같은데, 그 여성 지지자들 상당수가, 박근혜 개인이 가지고 있는 재클린적인 기품..(케네디의 그 재클린..) 개인사로 인한 애조.. 처연한 분위기.. 우아한 외모를 거론하기도 있고.. 종합적으로 어떤 비련의, 낭만적인 분위기.. 그로 인한 그저 감성적 지지가 아니냐. 감성적 지지가 다 나쁘다는 건 아니고, 어떻게 논리로만 지지하겠습니까, 그러나 여성 지지층 대다수가 그렇게만 이루어진 거라면 그건 문제 아니냐.. 


박 : 그러면 저를 남성들이 지지하는 것은 어떻게 해석 하시려고 하는데요? (웃음)
김 : 몰라요! (웃음)



박 : 남성지지자도 많이 있습니다. 물론 여성이 더 그런 게 있지만 남성 지지자도 많고 또 어느 한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골고루, 여론조사 볼 때는 골고루 나오고.. 그러니까 그걸 꼭 뭐 하나로 얘기할 순 없지요. 제가 그 동안 정치한 게, 들어가보면 막상 낭만적으로 하는 게 아니죠. 어떤 때는 굉장히 무자비하고 아주 냉엄한 현실입니다. 그 안에서 장말 정치가 너무 불신을 받고 있고 국민들이 냉소하고 이러니까 나라가 국민의 에너지가 도대체 모이지를 않아요. 그러니까 어떻게 하면 좀 신뢰 받는 정치를 하느냐.. 그래서 나름대로 정당개혁도 주장하고 또 그게 안돼서 제가 몸 담았던 당도 떠나고, 그 후에 많은 정치권의 변화가 있지 않았습니까? 그런 게 다 낭만을 갖고 하나요? 엄연한 현실을 직시하고 하는 거죠.


김 : 박총재께서는.. 총재라고 불러야 합니까?
박 : 대푭니다...


김 : 박대표께서 낭만적으로 정치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주 지지층으로 낭만적 걸 이유로 삼는 여성지지자들이 대부분이고, 또 남성들 중에는 나이 드신 경상도 분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지 않느냐? 그게 양대 축이지 않느냐. 그러니까, 박근혜라는 정치인의 정치적 소신, 논리, 여때까지의 정치적 성과, 커리어를 통해 그렇게 모인 층이라기 보다는 한쪽에는 감성적, 또 한쪽에서는 과거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모인 지지층이 아니냐. 말씀하신대로 정치는 냉엄한 현실이지만, 지지세력이 그렇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그게 아니다...?


박 : 그러면 국민들을 다 우습게 아시는 게 되는데, 국민의 판단이 대통령도 만들고 국회의원도 만들고, 또 여야가 전부 국민의 민심이 뭐냐고 곤두세우고 있는데, 국민들이 어리석게 무슨 낭만과 향수와 뭐 이런 것만 가지고 감상적으로 움직인다고 하다는 건 국민을 상당히 무시하는 얘기지요. 



이런 질문을 이미 많이 받은 듯, 그리고 그때마다 상당히 억울했던 듯, 그래서 답변이 이미 준비되어 있었던 듯, 이 답변을 할 때 그의 어조는 인터뷰를 통털어 가장 결연했다.


바로, 빠뜨릴 수 없는 아버지 문제로 넘어갔다.


김 : 그렇군요. 아까 잠깐 아버지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아버지의 공과가 있을 텐데, 그 공과를 떠나서 독립적인 정치인으로서 활동하고 싶으신 건지 아니면 부친의 과는 청산하고 공을 이어받으려고 하시는 건지.. 그러니까 정책이나 노선을 이어받는 정치를 하시고 싶으신 겁니까, 아니면 정치노선을 달리하고 독립된 정치인으로 새롭게 평가 받고 싶으신 겁니까?


박 : 아버지가 하신 정치에서, 사심 없이 소신을 가지고 국익을 위해서는 어떤 경우도 양보를 안 하시고 그 투철한 국가관을 갖고 정치 하신 거는 제가 항상 명심하고 있어요. 그런데 지금 21세기 아니에요? 60-70년대하고 완전히 우리나라 경제규모나 국민의식이나 모든 게 너무 달라졌거든요? 둘러싸고 있는 세계환경도 달라졌고. 


그런 정신은 명심하되 제가 여러 가지 앞으로 해야 되는 정책이나 그런 것은 달라질 수 밖에 없죠. 60-70년대 했던 경제정책이 그럼 21세기에도 맞느냐? 그건 안 맞을 수 있어요. 그 때는 옳았지만 그게 효율성이 없을 수 있고, 또 지금 하는 경제 운용 방식이 60-70년대에 적용했을 때 맞느냐? 오히려 그때 나라를 크게 잘못되게 할 수도 있지요. 그러나 그것은 달라질 수 밖에 없어요. 시대에 맞게...


김 : 구체적인 정책은 당연히 달라질텐데 그 기조에 있어서...
박 : 투철한 국가관을 갖고 하는 것은 제가 분발하고... 명심할 일이죠.


김 : 음.. 그럼 이런 예를 들어보죠. 우리나라의 여성노동자, 여성 기층 노동자 4명 중 3명이 비정규직입니다. 사실 비정규직이 많은 것은 기업의 입장에서는 노동시장이 유연하고 임금이나 기타 기업활동 측면에서 유리한 면이 있지만, 여성의 직업적 안정성이란 측면에서 바라보자면 이건 매우 개선의 여지가 많은 현실이거든요. 


그렇다면, 이 상황은 투철한 국가관만 가지고는 해결이 안되거든요. 경제발전을 위해 기업주의 요구를 우선하는 결정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여성의 직업적 안정을 위해서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라 라는 정책을 펼 수도 있지 않습니까? 서로 충돌을 하지 않으면 좋을 텐데 현실에선 충돌하는 경우가 많고 그게 투철한 국가관이 기준이 되지는 않거든요. 이럴 경우 기본적인 노선에 따라서 정책적 우선 순위를 결정할 텐데, 만약 이런 경우라면...


박 : 여성의 사회 참여라던가 지위 같은 것도 과거에 비해 편견이 많이 달라졌어요. 진출도 많아졌고.. 그러나 아직도 부족한 게 많죠. 또 OECD 국가 중에 우리나라가 여성 고용 비율이 아마 굉장히 낮을 겁니다. 지금 여성문제를 얘기하셨지만, 여성문제에도 고칠 점이 굉장히 많아요. 그거를 그러면 강압적으로 이래야 된다 저래야 된다 그런 식으로 가는 게 아니라, 어떡하면 여성들이 정말 평등하게 불편부당한 대우를 안 받고 나갈 수 있게 해주느냐, 그런 거를 관심을 갖고 해야 겠죠.


많은 훌륭한 여성들이 재능이 있고 능력이 있어도, 예를 들면 출산이라던가 결혼 후의 아기 보육문제로 사회적 참여를 못한다, 그러면 국가에서 공공 보육 그런 걸 늘려서 정말 생활이 어려운 사람까지도 다 믿고 맡길 수 있는 그런 정책을 펴서 여성들이 자유롭게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준다든지.. 또 저는 호주제 폐지, 결국 폐지로 가야 된다 이렇게 보는데, 그런 문제에서도 여성에 대한 인식이 옛날보다는 많이 바뀌었지만 아직도 편견이 있거든요. 그런 식으로 해서 여성들이 말하자면, 사회참여를 더 활발하고 자유롭고 평등하게 할 수 있는 그런 정책을 꾸준히 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에 외국기업들이 많이 있잖아요? 거기에서 우리 여성 고급인력 활용이 많다는 거 아니에요. 그리고 그런 여성인력을 많이 활용하는 외국 기업들은 더 빨리 우리나라 기업보다 성장하고 또 수익성도 높고 부정부패라든가 이런 것도 없고 효율성이 높다 이거죠. 그런데 우리나라 기업들은 아직도 여성에 대한 선입견이 있어서 외국기업만큼 개방적으로 여성인력을 활용 못하니까 손해를 보고 있는 거예요. 만약에 우리나라 남성들이나 우리나라 기업체도 개방적으로 외국기업같이 그런 거를 받아들일 자세가 돼 있다면 상당히 달라지죠.


김 : 그럴 경우 정치란 우선 순위를 결정하는 것일텐데, 기업의 요구와 여성의 권리가  충돌할 때는 우선적으로 여성의 입장쪽에 서겠다는 말씀입니까.. 물론 케이스 바이 케이스겠지만.. 기본 입장은..
박 : 네..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김 : 그렇군요.. 예상과 다른.. (양쪽 웃음) 저의 입장에서 보면 좋은 답변.. (양쪽 웃음)이었습니다. 잠깐 아버지 얘기를 마무리 짓자면.. 그렇다면 독립적인 정치인으로 평가 받고 싶은 것이라 이해해도 됩니까.
박 : 다르게 할 수밖에 없죠. 시대가 다르니까...


김 : 아버지 때문에 정치인으로 득도 있고 실도 분명히 있을 것이고. 자기가 하지 않은 거에 대한 비판이나 사과를 요구 받는 경우도 있을 거고. 정치인으로써 사실은 딜레마일거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공과를 벗어나 독립적인 정치인이 되겠다고 하신다면, 예를 들어서 공에 대해서 사람들이 기념관을 짓 듯, 과에 대해서도 자신이 구체적인 행동으로 해결해야 되는 부분이 있어야 되는 것이 아닌가.. 그게 뭔지는 구체적으로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박 : 잘못된 것은 제가 사과를 하고.. 그런데 제가 그렇게 아버지에 대한 말을 많이 한 건 아닙니다. 자꾸 언론에서 오시면 질문을 하시니까 답을 드리는 거지, 제가 지금 현실 정치를 하면서 과거 얘기를 앞장서서 한적은 없거든요. 질문을 하시면 답하고 그러는 거지. 또 거기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거냐.. 그건 상황에 따라 하는 거지, 지금 마음이 그런 자세로 있다는 거지, 막상 어떻게 해야 된다는 것이냐, (양쪽 웃음) 지금 어거지를 쓰시는 거에요.. (웃음)



어떤 인터뷰에서 그는 아버지로 인해 희생당한 사람들에게 너무도 죄송하다고 한 적이 있다. 진심이었을 게다. 그런데, 사실 그건 그가 사과 할 일은 아니다. 천륜으로 자식 된 죄를 묻는 것인가. 


부친이 빨치산이었다고 그 아들 권영길이 그 어떠한 불이익을 당해서도 안 된다는 당위는 박근혜에게도 적용되어야 마땅하다. 선대가 나름의 신념으로 지리산 한 자락에서 스러져간 무명의 빨치산이었던, 나름의 국가관으로 18년간 독재하다 비명에 간 일국의 대통령이었건, 그러하다. 권영길과 박근혜, 그들 개인의 단위에서 그들이 그러한 선대로 인해 어느 한쪽은 일방적 피해만 보고 다른 한 쪽은 일방적 득만이 있었던 삶이었다고 할 수 있겠는가. 박지만을 보라. 


그러나.


정치인이라면, 그렇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그가 지금 누리는 정치적 지위가, 보유한 정치적 자산이 철저히 아버지의 유산이란 점에서 그는 그 유산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처리하고 해결할 연대책임이 있다. 돈을 상속 받아도 상속세를 내는 법이다. 개인적으로는 억울한 점이 전혀 없진 않겠으나, 선대의 공을 기리는 공개적 노력이 있다면 과가 확실한 만큼 과에 대해 나름의 액션을 취하는 건 그의 몫이다. 


예를 들어, 최대 정적이었던 DJ가 정치적 이유로 인해 기념관을 짓는다면, 그 기념관 내부에 나름의 정치적 이유로 그 스스로 독재의 폐해를 경계하고 희생자들을 기리는 전시방 하나를 만드는 식의 최소한의 상징적 노력도 없다면, 희생자에게 죄송하다는 말은 그것이 아무리 진심일지라도, 당사자들에게는 성이 차기에 턱도 없는 립서비스 이상이 될 수 없다. 그리고 그런 연후라야 비로서 정치인으로서의 독립을 말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김: 그렇군요.. 그럼 한국미래연합과 한나라당과의 결정적인 차이는 무엇입니까?


박 : 한나라당은, 제가 당을 떠난 후 정당체제가 많이 변했습니다. 그것이 정말 시스템화해서 자리매김하기까지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역시 기존 정당은 구조적으로 그것을 근본적으로 바꾼다는 게 참 힘들 겁니다. 오히려 새로 이렇게 시작하는 정당이 그걸 하기가 수월하겠죠. 제도를 바꿨다고 해서 그러면 금새 국민들이 정당을 신뢰하냐? 그건 아니잖아요. 아직도 정치하면 국민들이 당리당략에, 정쟁에, 부정부패에 이렇게 알잖아요? 불신하고 아직 신뢰도 안주잖아요. 제도를 받아들이고 많이 바뀌었다 하더라도 그게 정말 시스템화 해서 자리매김하기 까지는 쉬운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김 : 그래서,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면? 한나라당과?
박 : 실천... 실천력이죠. 실천력.
김 : 말 만하지 않고..?
박 : 실천하는 게 중요하지요.
김 : 예를 들면 민주적 제도를 도입하자고 했을 때 한국미래연합은 실천할 수가 있고 ...
박 : 새 정당이 실천하기가 쉽지요. 거긴 원래 기존 그게 꽉 짜여 있는 게 아닙니까? 또 당리당략으로 하겠다는 정당이 어디 있어요? 다 국민 우선, 국익 우선이라고 하죠. 그런데 실제 그렇게 하냐, 이게 중요하죠.


김 : 방북을 하셨는데 최근에... 그게 무슨 대선용이다라는 말도 많지만...
박 : 그게 뭐 대선용.. 가고 싶다고 갈 수 있고 그렇게 짜고 만들 수 있다고 만들고 김정일 위원장을 자기가 그렇게 하겠다고 만들 수 있는 거예요?
김 : 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웃음) 방북 정부의 대북 퍼주기론에 대해 비판을 하셨었는데.. 방북 전과 방북 후에 대북관에 차이가 생겼습니까?


박 : 큰 차이는 없습니다. 제가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 비판을 상임위에서.. 제가 통일외교통상위이기 때문에 그 문제를 관심을 갖고 했는데, 그 때도 근본적인 원칙이 나쁘다고 한 것은 아니에요. 어차피 우리는 대화를 통해서 화해와 평화, 그 다음에 공존, 이렇게 가야 되는 원칙을 저는 찬성합니다. 다만 투명성 결여라든지 국민적인 합의, 동의 이런 걸 바탕으로 좀 하나하나 제도화해 나가자, 단발성으로 1회성 행사로 그치지 말고 이제는 하나하나 제도화해 나가야 남북의 신뢰가 구축이 되는 거지, 그냥 행사 한 번 하고, 다음에 또 언제 이산가족이 만날 지 모르고, 이거는 곤란하지 않냐? 그런 점을 얘기한 겁니다.


김 : 국민적 합의란 말 자체는 참 좋은데 사실 국민 모두가 합의하는 대북정책이란 것이 있을 수 있는 건가요? 우리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어떤 사람은 반대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관심 없을 것이고, 어떤 사람은 지지할텐데. 국민적 합의라는 말은 참 좋습니다만, 전부 합의되지 않는다는 걸 이유로 마냥 기다리기 보다는 어떤 시점에서 미래를 보고 이 방향이 옳다고 결정해 밀고 나가는 리더쉽이 해결해야 할 분야, 특히 대북관계는 그런 분야가 아니겠습니까?


박 : 그렇죠. 근데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국민의 대다수는요, 인도적 차원에서 같은 동족을 돕고 교류하고 협력하고 대화하고 이런 거를 저는 대부분의 국민은, 아주 극단적인 그 어떤 소수를 빼고 대부분은 찬성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왜 그 동안 국민적인 합의라는 게 논란거리가 되느냐.. 그거는 남북관계에 있어서 정부가 좀 더 투명하게 할 수 있었고 또 원칙을 지킬 수가 있는데 그런 것이 간과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거죠. 그러니까 국민들이 흔쾌하지 않은 거, 그런 문제들이 있다는 거죠.



김 : 예를 들어 투명하지 못한 면이 있다면 어떠한 경우..?
박 : 그 쪽에 돕고 하는 것도 여야 간의 합의를 해서 할 수 있는데 갑자기 해놓고는 갑자기 "했다" 통보식으로 된다든지... 뭐 결정 다 해놓고는 그 다음에 "했다" 하니까는 야당도 자연히 왜 이거 합의해서 하지 못하냐, 이런 여러 가지 문제들이 그 동안 있었던 겁니다.


김 : 야당의 대북관으로 볼 때 합의해주지 않을 내용이기 때문은 아니었을까요?
박 : 아니 그래도 국민의 합의, 국민이 다 참여할 수 없으니까, 여야 합의라는 게 국민합의가 되는데, 그렇게 했다면 대북정책이 훨씬 힘을 받을 수가 있지요.


김 : 거기 발목이 잡혀 옳은 일도 아예 못하지 않았을까요?
박 : 아니 그렇게 비관적으로 생각하실 것은 없습니다. 국민들도 저 정도면 됐다.. 또 저 정도면 상당히 성의를 갖고 했구나, 이게 다 공감대라는 게 있거든요.



여야 합의에 대한 그의 논리는 원칙적으로 옳다. 그렇다면, 대북관계라는 것이 가지는 국가적 중요성을 고려해 여야가 절차를 밟아 충분히 논의하고 추진해야 하는 것 아니냐.. 하는,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문제제기 이었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대북관계에 있어서 여야의 시비는 한쪽의 대북지원을 다른 한쪽은 대북퍼주기로 보는, 시각과 입장의 출발점이 완전히 다른 데서부터 기인한다.


이건 절차 이전의 문제다.


김 : 국보법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국보법..


박 : 국보법은요, 굳이 남북관계라는 상황이 아니라도 그거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산업스파이라든가 여러가지 복잡한 상황이 있거든요. 국가 보위를 위해서 기본적인 그런 법은 저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국보법에 대해서도 저는 존속해야 된다, 그러나 운용 방법에 있어서는 현실에 맞게 개정할 필요가 있다, 수정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보지요.


김 : 고무찬양이라던가 어떤 실정에 맞지 않은... 법을 엄격하게 적용할 경우
박 : 예. 정부 참칭하는 거. 
김 : 현실적인 개정 정도가 좋다..
박 : 네.
김 : 없애고 입법 대체한다든가..
박 : 그거는 아닙니다. 그건 전 반댑니다.


김 : 가장 최근 1주일전 여론조사를 보면, 몇 가지 구도의 가상 대결를 상정한 여론조사를 보면, 이회창 후보의 표를 잠식하기 보다는 의외로 노무현 후보의 표를 잠식했다는 분석이 나오더군요. 의외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물론 당 운영 시스템으로 보자면 한나라당과도 차이가 있다고 하지만 정책이라든지 보수적 색채로 보자면 분명히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지지표를 가져왔어야 할 것 같은데 의외로 전혀 정책적 방향성이 다른 노무현 표를 가져왔단 말입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이게 영남지역 내부에서의 반이회창 정서를 대변하는 표다.. 반DJ 비이회창 표를 가져온 것이다.. 그런 얘기도 합니다. 말하자면, 박근혜 지지표가 사실은 박근혜의 정책노선에 따른 지지가 아니라, 이회창이 반DJ 정서에 기반하 듯 박근혜의 지지표도 반이회창 또는 비이회창에 근거하는 게 아니냐? 기존 정치인들과 지지기반의 성격이 다른 게 뭐냐.. 어차피 정책에 따른 지지도 아닌데.. 


박 : 글쎄 지금은 제가 정식으로 출마 선언한 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결정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거지... 두 후보는 출마선언하고 공식적으로 다 후보가 된 상태에서 지금 하고 있는 겁니다. 또 노풍이다 해 가지고 생각지도 못했던 바람이 있었잖아요? 지금은 그게 어떻게 될지 모르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 그걸 가지고 분석을 하는 것은 좀 시기가 너무 이르지 않냐.. 앞으로 7개월이나 남았는데, 지난 2개월동안 그렇게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면 앞으로 또 어떻게 될지는 모릅니다. 


다만 이런 엄청난, 그 동안 우리가 생각지도 않았던, 올해 3-4월에 있던 이 변화는, 한가지는 분명한 거 같아요. 정치가 변하기를 바라는 거. 그거는 분명한 거 같습니다. 그러고 그것이 어떤 변화로 갈 거냐 하는 것은 앞으로 또 나타나겠죠. 그러나 지금까지 나타났던 큰 돌풍이라든지 여러 가지 변화는 기존 정치의 변화를 갈망하는 그것이 큰 원인이었다라고 저는 봅니다.


김 : 정치적인 변화는 사실 언제나 요구되어 왔었죠...
박 : 그래도 작년까지는 대세론으로 주욱 왔잖아요? 그게 아주 굳어져서 12월까지 갈 거로 되어 있었잖아요 ?
김 : 변화를 요구하지 않았다기 보다는 그래 봐야 변화가 없을 것이라 생각하다가, 이제 변화할 수도 있겠다 싶은 호기가..
박 : 호기. 예.


김 : 지금은 그렇게 변화가 가능할 것이다라는 국민적 기대가 있다면 한국미래연합은 어떤 근거에서, 그 변화를 수용하고 또 리드해 갈 수 있는 그룹이라 말씀할 수 있으신 겁니까? 한국 미래연합이 기존의 정치 세력들과 결정적으로 차별화가 되는, 우리는 이렇게 다르기 때문에 지지해 달라고 내세우는 노선과 정책 혹은 차별성을 한번 부각시켜 주십시요.




박 : 실천의지지요. 개혁이라는 말도 그동안 너무 많았고 변화 얘기도 많았지만 그 말만 다 합하면은 벌써 엄청나게 변했어야 되잖아요. 실천의지지요. 꼭 해내고야 말겠다는...
김 : 4년 중임제, 정부통령제를 주장하셨는데, 정부통령제를 주장하시는 이유가 특별히 있으신지...?
박 : 권력분산의 차원의 아이디어가 아니겠느냐... 또 우리가 보면 후닥닥 해가지고 대게 후보가 나오는데, 준비되었다 하지만 보면 과연 준비가 돼 있느냐. 그렇지만 부통령이 있으면 검증할 시간이 있잖아요? 본인들이 어떤 인물인지. 철저히 볼 수가 있지요.
김 :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이번에는 박근혜 자신이 부통령에 출마할 생각이 있는 것 아니냐.. 


박 : (웃음) 저는 지금 부통령이고 대통령이고 아직 아무것도 결정한 것이 없어요(웃음). 그리고 개헌은요 이게 된 다음에 다음 정권에서 할 일이이지 어차피 지금은 시간이 없어서 못하지 않습니까..


김 : 비판론자들은 박근혜의 정치적 업적이 없다. 정치적 성과물이 없는데 혼자서 정당을 세운다는 것은 다 후광이거나 이미지 때문이다 라고 비판합니다. 사실, 정치활동 시작한 것이 겨우 4년이고 본격적으로 전면에 나선 건 최근 1년 이내인데 다른 정치인들은 그런 짧은 기간에 무슨 대단한 성과를 냈던 경우가 있었던가.. 그런 의미에서 저희는 그 비판이 부당한 면도 있다 봅니다. 


중요한 것은 과연 이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지고 또 시간이 주어진다면, 정치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자질과 리더쉽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인데.. 물론 앞으로 검증해 나가야 되긴 하겠지만, 스스로는 소위 정치적 자질이 있다고 평가하시고 있는지.. 있다면 어떻게 표현하실 수 있는지? 


박 : 글쎄요. 제가 출마선언도 안 한 입장에서 이런 얘기하는 게 쑥스럽습니다. 그러나 가정치고 물어보시니까 저도 가정치고 답을 하면, 글쎄 그거를 자기가 이렇다, 하고 말하기는 어려워요. 그러나 예를 들면, 저는 약속한 거 꼭 지키는 사람이지요. 그리고 제 지역구에도 제가 그동안 지역 주민에게 하겠다고 약속한거는 90% 이상 다 지켰어요. 


저는 약속한 거 꼭 지키는 사람이고, 또 어떻게든지 정치개혁을 이루어서, 그래야만 우리가 21세기 선진국으로 간다, 정치가 계속 이런 상태론 절대 우리나라 선진국으로 갈 수 없다, 어떻게든지 변화를 해야 된다는 의지, 그게 굉장히 강하죠. 그리고 저에겐 또 부정부패라는게 있을 수 없습니다.


김 : 왜 있을 수 없을까요?
박 : 여건도 그렇고, 제가 무슨 챙키고 뭐 해야 할 그런 이유도 없는 사람이고, 부양할 가족도 없고... 나라가 잘되면 되는 거지요.
김 : 그렇다면, 개인적인 환경, 성격..
박 : 약속은 꼭 지키고..
김 : 그것만 가지고 훌륭한 개인은 될 수 있겠지만, 훌륭한 리더가 된다는 데 뭔가 부족한 느낌이..


박 : (웃음) 제가 나간 것도 아니고 제가 부족하면 또 국민이 지지 안 할 거 아닙니까? 제가 꼭 되겠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 누구든지 어쨌든 출마를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올해 12월까지 죽 많은 검증을 거치게 되겠지요. TV토론도 있고 뭐 많이 있을 거 아니에요? 누구나 나가는 사람은 그럼 검증 절차를 거쳐서 12월로 가는 게 아니겠습니까?


김 : 스스로 칭찬하기를 무척 쑥스러워 하시는....
(양쪽 웃음)



실천의지. 이거 정말 필요한 거다. 하지만, 기존 보수정당과의 노선과 정책적 차별점이 실천의지라는 말은 아무래도 답변으로 궁색하다. 실천의지가 정치적 노선의 차별성이 될 순 없다. 정치인 개인의 자질 차이는 될 수 있을 지언정.


김 : 이제 좀 가벼운 질문을 드리면.. 혹시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브랜드나 디자이너나 있으십니까? 브랜드가 구체적으로 뭔지 궁금하다기 보단 있으신지..
박 : 저는 뭐 좀 평범하지 않아요? 
김 : 아닌걸요..


박 : 무슨 뜻으로 질문하시는 지, 어떻게 답을 드려야 정확한 답이 될지 모르겠지만, 저는 활동적으로 바지도 입고, 치마는 긴 치마를 선호하는 편이죠. 왜냐하면 오랫동안 앉아서 회의도 해야 되고 손님도 만나야 되고 단상에 올라가서 오랜 시간동안 앉아 있어야 되는 것도 많으니까, 암만해도 짧은 치마보단 앞을 가리는 긴 치마가 편합니다. 그리고 치마가 길다 보니까 윗도리까지 길어지면 죽죽 다 늘어지잖아요. 그런데 치마가 길다 보니까 윗도리는 좀 짧아질 수밖에 없고, 바지 입을 땐 또 안 그렇지만...


김 : 특정 브랜드가 비싸다 뭐 그런 걸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취향, 선호가 굉장히 분명한 사람들이 있고 그 취향이 그 브랜드를 통해 파악되기도 하는데..
박 : 아.. 그 브랜드만 입는다든가?
김 : 네
박 : 그런 건 없어요.
김 : 혹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오페라 가수 또는 지휘자가 있으신가요?
박 : 글쎄 뭐 있지만 제가 그런 분들을 딱 집어서 말 하는 게 바람직할까요?



단순히 개인적 취향을 밝히는 것인데도 이렇게 먼저 그 효과에 대한 여러 고려를 하지 않을 수 없는 환경에, 너무 오랫동안 익숙해 온 그의 처지가 불현듯 애처로웠다.


김 : 그냥 문화적인 취향이 궁금한 겁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분들은?
박 : 정명훈 지휘자. 청와대도 방문했었고 그래서 어머니하고도 잘 아는 분들이지요.
김 : 여가시간에 주로 어떤 문화활동을 하시는지?
박 : 여가시간이 거의 없죠. 여가시간이 혹시 있으면 저는 숲의 오솔길 같은 데를 산책하고 싶어요. 문화유적지 같은데 다니면서 답사도 하고. 그런걸 좋아해요.


김 : TV에 뭐 연속극이나 보실 시간이..
박 : 예. 정해놓고는 못 보지만 그 시간에 집에 들어가서 켜놓고, 그런 때 보죠.
김 : 요즘 인기 있다는 "위기의 남자" 보십니까?
박 : 챙겨서는 못 봐요. 제가 너무 집에 들어가는 시간이 늦어서, 거의 어떤 때는 9시 뉴스 전부 다 끝나고 10시 반 이렇게 들어가기 때문에...
김 : 가장 최근에 본 영화는..?
박 : 최근에 본 영화가... (한참 생각) 그것도 좀 오래 됐겠지요? 그것도 벌써 저기 뭐 JSA나 쉬리 그런 건 다 봤고요. 베사메무쵼가... 뭔가 그것도 봤고, 그 다음엔...


김 : 혼자 보러 다니십니까?
박 : 일하는 사람들하고 같이 다니고, 어떤 때 비디오로 보고...
김 : 다른 사람들에게 권할만한 영화 있으세요? 최근에 보신 것 중에...
박 : 어..TV에서 하는 명화 소개하는 거 있지 않습니까? EBS에서 하는데, 지금은 그 프로도 끝났어요. 그런데 그 때 명작을 영화로 한 거, 안나까레리나라든가.. 그런 거를 죽 했는데, 그거는 제가 아주 잘 봤습니다.


김 : 원작이 책.. 
박 : 네. 테스 같은 거..
김 : 안나까레리나와 테스라면.. 공통점이 있는 것 같은데.. 소설 원작이고 또 주인공이 여자... 
박 : (웃음) 아니, 그 때 그 프로가 나왔어요.



김 : 예전에는 영화 사전검열이 있었고, 요즘은 좀 바뀌었지만 실질적인 사후검열이 이뤄지고 있고.. 영화의 내용전개와 상관없이 헤에누드가 나오기만 하면 무조건 잘라버리거든요. 그래서 가끔 영화에 하트가 둥둥 떠다니는 꼴 사나운데 사태가 벌어지기도 하고.. 이걸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어떤 입장이십니까? 물론 성인 등급이 매겨지고. 그렇다면 가능하다.. 라고 생각하시는지, 아니면 이유가 어떻든 그건 안 된다고 보시는지?


박 : 저는 뭐.. 예술에 대한 자유는 최대한 보장이 되야 된다고 보거든요. 자유가 없으면 창작이 안되니까.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청소년들한테, 아직 마음이 여물지 못한 청소년들한테 어떤 안 좋은 쪽으로 영향을 줄까 봐 그걸 걱정 하는거 아니에요? 창작은 창작대로 하고 청소년은 보호하고 그런 의미에서, 예를 들면 성인만이 볼 수 있는, 그 대신에 철저하게, 그렇게 한다면은 가능하겠지요.


김 : 청소년들이 문제라면, 이미 18세이상가 영화의 경우 주민등록증 확인이 의무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 받는 극장주의 피해를 볼 때 몇 천원 벌자고 그 위험을 질 수 없으니 오히려 극장 쪽에서 더 확실하게 지키는 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유를 막론하고 헤어누드는 그 자체로 허용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대표님의 의견은 청소년 보호 시스템만 철저하다면, 그런 자유를 허용해야 한다...


박 : 꼭 헤어누드 뿐 아니고.. 창작이라는 건 자유가 전제되지 않으면 하기가 힘들다는 생각이에요. 그거를 받아들일 수 없는 청소년들은 철저히 보호해야 하겠지만, 창작자유는 가능한 한 많이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선입견을 깨는 답변이다. 오히려 여태 어떤 정치인들보다 상대적으로 진보적이다. 여태 모범답안은 방향은 그리 가야 하지만.. 그러나.. 충격이 있으니.. 단계적으로.. 국민의 여론을 모아.. 어쩌고..저쩌고..였다. 


명쾌하다.


김 : 조기유학붐도 있고 조기교육붐도 있고 한데.. 교육은 어릴 적부터 해야 된다고 하는 여러가지 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 : 그게 역시 어린이는 아무리 좋은 교육이 외국에 있다 하더라도 부모 곁에 있는 것 만큼 좋은 것은 없다고 합니다 경험자들이. 그렇기 때문에 그거는 잘 생각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역시 어릴 때는 부모 곁에 있어야 되지 않냐...
김 : 부정적인 입장이시군요? 
박 : 예.


김 : 점이나 사주를 보십니까?
박 : (고개 저음)
김 : 전혀...?
박 : 네.
김 : UFO가 있다고 믿으십니까?
박 : UFO요? 그거를 부정할 이유도 없죠. 그렇잖아요? 그거는 봤다고 분명히 증언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걸 절대 없다고 부정할 이유도 없잖아요. 근거도 없잖아요.
김 : 옛날에 굿을 하면 무당이 작두를 타지 않습니까? 이게 초자연적 현상일까요, 무당의 훈련에 의한 것일까요?
박 : 초자연적인 것도 있다고 봅니다. 그건.
김 : 초자연적인 현상이 있다고 보시는 겁니까?
박 : 예...
김 : 점, 사주는 보지 않지만...?
박 : 예. 그건 뭐 제가 보게 되질 않았어요. 그런 거는.
김 : 관심이 그 쪽으로는 없으신...?
박 : 저는 그 쪽에는 가보거나 그런 적이 없었습니다. 초자연적인 거를 우리가 부정할 수는 없죠. 그건 우린 모르잖아요. 실제 경험한 사람도 있고. 그런데 그건 없다 그렇게 말하는 건 너무 무리지요. 있을 수 있습니다.



그가 초자연이 있다고 한다고 실재하고, 없다 한다고 없어지는 거 물론 아니다. 그냥 자기 생각만 말하면 된다. 그러나, 정치인이란 이런 경우, 있다고 하면 비과학적으로 보일까 걱정하고, 없다고 하면 있다 믿는 사람들 무시하는 것으로 보일까 걱정하는 족속이다. 


그런데, 그는 이 대목에서 또 한 번 명쾌했다.


김 : 스포츠는...?
박 : 좋아하죠.
김 : 최근 축구 2경기 했는데...어느 나라하고...
박 : 저는 지난 번에 코스타리카와 하는 것을 보았어요.
김 : 그건 이미 오래 전.. 한 3월 달에 한 거 같은데.. (실제로는 4월이었음)
(양쪽 웃음)


박 : 그 후에 창당에다가...
김 : 최근에는 못 보셨군요.
박 : 예...
김 : 혹시 최근 영국하고 했는데 몇 대 몇으로?
박 : 1:1로
김 : 스코들랜드하고는?
박 : 영국하고는 1:1로...스코틀랜드는... 모르겠네요...(웃음)


김 : 김병현의 어떤 팀에 있는지 아십니까?
박 : 몰라요 (웃음)
김 : 김병현은 아십니까?
박 : 예
김 : 박찬호의 소속팀이 어딥니까?
박 : 미국... 몰라요..(웃음)
김 : 김병현이 몇 세이브인줄...당연히...모르시겠군요...
박 : (웃음)

김 : 즐겨 보시는 스포츠는...?
박 : 가끔 보죠. ( 즐겨 보는 스포츠 신문으로 잘못 들었고 서로 동문서답함 )
김 : 종목을 굳이 고르신다면...
박 : 뭐.. 그.. 연예인 기사도 좀 읽고 골고루 봅니다.
김 : 특별한 스포츠 종목은 따지지 않고?
박 : 예.
김 : 좋아하는 스포츠 스타 있으세요?
박 : 박세리 선수 좋아해요.
김 : 역시 여성이라...?
박 : 그런 의지, 굉장히 어려움이 많았는데 그거를 극복하고 세계 탑으로 올라섰다는 그런 의지가 상당히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쯤에서 그의 경제관을 알아보기로 했다.


김 : 어딘가에서 읽었는데 존경하는 정치인으로 대처를 꼽으신 걸로 알고 있는데...


박 : 대처 수상의 소신. 대개 정치인은 인기영합을 하려고 그러잖아요. 과감하게 그런 거에 지지 않고 영국을 살리기 위해서 영국병을 치료하기 위해 소신을 폈다는 거 훌륭하다고 생각하지요.


김 : 흔히 대처리즘이라 표현하는, 레이거노믹스라는 경제정책도 있었지만, 대처수상이 당시 영국의 인플레이션을 극복하고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해 일관되게 펼쳤던 일련의 정책기조..를 대처리즘이라고들 하는데, 그렇다면 대처가 펼쳤던 경제 정책도 역시 지지하시는 건지.


박 : 제가 말씀 드린 건 소신을 가지고 인기에 영합하지 않고 나라를 위해서 아주 자기를 희생하면서 소신을 펴신 거를 존경한다는 거지요. 영국하고 또 다른 면도 있고 하기 때문에 꼭 그대로 하는 거가 중요해서 얘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김 : 영국에 했던 걸 그대로 하겠냐는 질문이 아니라, 예를 들면 대처가 작은 정부를 추진했고 국영기업의 민영화, 복지정책을 축소하고, 더불어서 공공지출을 내리고, 당연히 세금을 덜 걷고.. 대신 노동조합 활동을 규제하고, 기업활동을 최대한 보장하는 쪽으로 대부분의 정책을 이끌어 갔습니다. 그런 전반적인 경향성에 대해서는...


박 : 우리나라도 경제가 활성화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작은 정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과거에는 정부가 주도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자금도 없고 뭐 아무것도 없는, 경제라고 할 것도 없는 그 시절에는 정부 주도로 나갈 수 밖에 없었지만 이렇게 규모가 커지고 달라진 이때는 정부가 자꾸 간섭하면 오히려 발목을 잡는 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많은 부분을 과감하게 민간한테 넘겨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규제도 대폭 완화하고. 다만 정부가 해야 될 일이라는 것은 큰 기업이고 작은 기업이건 간에 원칙이 지켜지게 하는 거, 투명한 경영, 책임 경영, 공정한 시장이 되도록 하는 그 원칙을 철저히 지켜지도록 하고 감시하고, 그런 역할을 해야 되지 않겠는가. 경제를 살리자고 하면 백날 해봤자 안 돼요. 기업가들이 활발하게 기업활동을 해야 경제가 사는 거지 말로 다 되는 게 아니거든요? 


어떻게 하면 국내외의 기업가들이 열심히 투자하고 한국에 와서 기업을 하기 만드냐? 그런 정책을 그런 환경을 만드는 길 밖에 없거든요. 잡아 끌고 와서 기업해라 한다고 하겠어요? 그런 정책을 펴는 게 중요하고 정부로써는 앞으로 10년, 20년을 내다보면서.. 인프라를 구축하는 거는 이윤이 나는 게 아닙니다. 우리나라 앞으로 뭐를 먹고 살아야 되냐.. 어떤 성장 엔진을 갖춰야 되느냐.. 


예를 들면 우리 한반도가 동북아나 아시아의 물류기지가 돼야 한다든지, 또는 남북 철도사업 연결해서 시베리아 유라시아 철도를 죽 연결을 해서 정말 명실공히 한반도를 통해서 물류가 되도록 하는 그런 문제 같은 거는 우리한테는 굉장히 지정학적 위치를 최대한 이용할 수 있는 비젼 이거든요? 인프라 구축이 만만치 않은 사업입니다. 그런 건 정부가 해야 되겠지요. 앞을 내다보고.


김 : 정부 간섭을 최소하해야 한다..
박 : 민간에 가능한 한 맡기는 거...


김 : 지금 말씀하시는 정책의 방향성들은 구분하자면 우파적이고, 현정부가 이미 추진하고 있는 신자유주의적인 경향성도 띠고 있는데...


박 : 몽땅 다 민영화 하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민영화를 해야 되는 이유는요, 효율성 아니겠어요? 근데 이것이 민영화를 해서 좋은 게 있고 또 민영화해서 오히려 손해 나는 게 있습니다. 그거에 따라서 하는 거지요. 효율성. 


그리고 성장과 분배에서 어느 쪽이냐 할 때, 성장이 없으면 분배가 안되잖아요. 그렇다고 또 분배만 하겠다, 이것도 위험한 생각이고, 과거에는 성장위주 밖에 갈 수가 없었죠. 워낙 우리가 아무것도 없으니까. 그러나 지금은 그것이 균형을 이루어야 된다... 그런 생각입니다.



" 성장이 없으면 분배가 안되잖아요. 그렇다고 또 분배만 하겠다, 이것도 위험한 생각이고.. " 


이건 동어반복이다. 둘 다 분배 쪽에서 문제를 찾는다. 분배하지 않으면 성장은 그 의미가 퇴색 되쟎아요 뭐 이 정도로 말했어야 댓구가 된다. 그런 식으로 말 해본 적이 없어 입에 붙지 않아서 인가. 그리곤 과거 아버지의 성장위주 정책을 변호하는 걸 잊지 않는다. 지금은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마지막 결문은, 그래서 이 발언 전체의 균형을 이뤄내는데 기여하지 못하고, 뭔가 옹색하다는 느낌으로 덩그러니 혼자 남는다. 


김 : 그래서... 현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자면?
박 : 현재 현 정부가 IMF 위기 때 정권을 맡아 가지고 4대부분 구조조정을 했죠? 저는 그 방향은 옳다고 생각하거든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다음 정권에서도 그렇게 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기업부분이나 금융부분 개선된 것도 많이 있어요. 그러나 공공부분과 노동부분은 구조조정이 굉장히 미약했다. 


이게 단발성으로 해야 될 것이 아니고 꾸준히 원칙을 갖고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제가 특히 잘못됐다고 하고 싶은 것은 기업구조조정 하는데 있어서 빅딜을 했는데 그게 실패였거든요 결국은. 말은 시장경제원리에 의해 한다고 해놓고 정부가 계속 간섭을 많이 했잖아요? 그런 거는 잘못된 게 아니냐.. 라고 생각합니다.


김 : 버스비 아십니까?
박 : 예?
김 : 버스비
박 : (웃음)
김 : 사실 버스를 못 타시죠..?
박 : 예...
김 : 그래도 버스비는 아십니까? 대충 맞춰 보십시요. 얼마쯤 할까요?
박 : 천...천삼백원?
김 : 정답은 가르쳐 드릴 수 없습니다...
(양쪽 웃음)
김 : 전철비는 얼만지 아십니까?
박 : 전철비는 몰라요.
김 : 알겠습니다...


김 : 현정부의 신자유주의적 기조, 커다란 방향성에 반대하는 것은 아닌데, 구체적으로 실행을 해 나가는 데 있어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박 : 부작용. 시장원칙을 했으면 그대로 해야지..


김 : 공공, 노동부분은 좀 약했다..
박 : 미약했다...
김 : 이 부문은 좀 더 강하게 밀어 붙였어야 했다.
박 : 예. 거의 안 됐지 않습니까?


김 : 민노당 지지자들은 상당히 싫어할..
박 : 예?
김 : 민노당과는 반대되는 입장이시네.. 이 부분에서..
박 : 노동부분이요?
김 : 예.. 민주노동당..
박 : 민주노동당요? 예..



그의 경제관은, 대단히 원론적인 수준이며 공공과 노동 부문에 관한 발언만 봐도 알 수 있겠지만, 심플리 우파적이다. 





 


"여성 진영은 참정권 행사를 여성의 독자적인 이해관계에 기반해 바라봐야 한다"며 절박한 여성의 현실을 들고 나온 최보은의 박근혜 공개지지 선언은 상당한 파장을 몰고 왔다. 


이제 그걸 따져 볼 차례다. 


김 : 최보은씨와 "말"지를 통해 인터뷰를 하셨죠. 이미 잘 아시겠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지지하겠다고.. 해서 진보 진영 내부에서도 파장이 상당히 컸었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찬반논쟁도 있었고...


박 : 어떤 문제도 찬반논쟁이 있듯이 이 문제도 찬반논쟁이 당연히 있겠지요. 근데 사실 여성이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도 제가 정책을 펴거나 일을 할 때 여성 편에 서게 됩니다. 그건 사실이에요.


김 : 여러 산적한 정치적 이슈들이 있겠지만, 여성정치인이기 때문에 우선 순위를 달리해야 할 것이 있을까요? 아까 기업주의 입장과 여성노동자의 비정규직 예를 든 것처럼.. 여성 정치인으로 우선 자리매김 하는 것 하고, 정치인으로 그냥 여성 이슈를 주요한 이슈 중 하나로 다루는 것하고는 다르다 봅니다. 지금과 같은 시대적인 상황에서 여성으로서의 정치적 역할이 더 우선시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아니면 여성 이슈는 여러 이슈들 중 하나인지.. 




 


박 : 저는 여성이지요. 그런데 정치인이 됐어요. 정치인인 건데 여성인 겁니다. 제가 여성이기 때문에 더 여성정책 이런 데 관심을 많이 갖게 되지만 그렇다고 여성에 관한 것만 할 수는 없는 거지요. 나라 전체에...


김 : 물론입니다. 그런데 충돌할 경우에, 한쪽 손을 들어줘야 한다면..


박: 충돌할 일이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앞으로의 시대는 여성의 인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해서 활동을 하지 못하면요,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들어갈 수가 없어요. 그거는 세계의 유수 기관에서도 다 그렇게 분석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기 때문에 충돌이 될 수가 없지요. 여성이 적극적으로 여성인력이 활용이 되고 고급인력이 최대한 활용이 되지 않으면 나라가 발전 할 수 없는데 어떻게 충돌이 일어날 수 있겠어요?


김 : 예를 들어, 예산이 있는데 낙후된 여성 복지 쪽에 먼저 쓸 건지 혹은 보다 경쟁력 있는 기업환경을 구축하는 데 쓸 건지...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 거 같은데?


박 : 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죠. 거기에서 합리적인 안이 있는 겁니다. 구체적인 거 없이 얘기하는 거는 어렵죠.


김 : 음.. 그렇다면 사후피임약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박 : 피임약이요?
김 : 사후피임약.
박 : 글쎄 그것도 장단점이 있겠죠. 그런데 낙태가 절대 남용 되서는 안되잖아요. 생명존중 이라든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볼 때. 그런데 피치 못하는 일이라는 것을 인정 안 할 수가 없습니다. 법이라는 것은 국민을 편안하게, 불행한 사람을 가능한 한 구제해 주기 위해서 있는 것이 기본 정신이라고 한다면, 생명존중에 손상되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고려를 하면서... 그러나 피치 못할 그런 불행한 일에 대해서도 방법이 있어야 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김 : 이런 경우에는 여러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결국 허용이냐 아니냐 거든요.
박 : 그건 앞으로 좀 더 논의를 해야 되겠죠. 그래서 한다고 해도 어떻게 하느냐.. 반대를 한다고 해도 어떻게 하느냐..
김 : 그러니까 어느 누구도 아무렇게나 낙태가 이뤄지도록 하자는 건 아니쟎습니까? 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되 제도를 타이트하게 하고자 하는 것과 가능한 한 그것이 불가능하도록.. 만드는 것과는 출발 지점이 전혀 다른데요.. 그러니까, 기본 입장이 궁금하다는 겁니다.


박 : 자기가 피치 못하게 불행을 당한 그런 사람들의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는 편이에요.
김 : 엄격하게 해서 선별적으로 허용하자?
박 : 그렇다고 해서 그걸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아직도 그건 논의 사항이기 때문에... 방법이 있겠죠. 거기서...


김 : 보통 정치인들은 애매한 질문에는 항상 논의해야 된다고만...
박 : 아니요. 그런 거는 아직 그렇게 얘기할 단계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나 불행한, 자기가 원치 않는 불행을 당한 사람들에 대한 어떤 보호, 그런 거를 저는 중시하는 입장이라는 거...


김 : 매춘이나 공창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 : 그런데 정말 딴지일보는 진짜...(웃음)
김 : 네.. 별 걸 다 물어봅니다.(웃음) 현실론도 있고 원칙적으로 다 사라져야 한다는 입장도 있고, 혹은 어차피 존재하니 오히려 적극적으로 보건, 복지를 챙겨줘야 된다는... 입장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을 수가 있는데...


박 : 현실에서 갑자기 싹 그냥 쓸어서 없앨 수가 없는 상황인 거는 누구나 인정하잖아요. 그렇다면 철저하게 하는 것도 방법이죠.
김 ; 오히려 인권이라던가 복지를 챙겨주고 위생을 챙겨주고...
박 : 예..


김 : 호스트 빠가 있다는 것을 아십니까? 호스티스빠가 있는 것처럼...
박 : 예. 얘기 들었어요.
김 : 호스트 빠를 없애야 할까요? 호스티스 빠는 사실 안 없애지 않습니까? 가끔 텔레비젼에서 충격! 호스트바... 호스티스바는 굉장히 많은데 안 충격이면서... 혹자는 아니 호스티스빠가 있으면 호스트빠도 있을 수 있는 게 아니냐고 말하기도 합니다. 권장하자는 게 아니라 존재할 수 있다..


박 : 존재할 수 있죠. 왜냐하면 우리가 아까 매춘 얘기 했지만 우리가 그냥 없애겠다 해도 없어지는 겁니까 그게? 현실인데...
김 : 여성들도 욕구가 있고, 그것이 도덕적으로 옳다 그르다 말하기 전에 욕구가 존재하고 이런 식으로 소화되거나 하는 것에 대해서 그럴 수도 있다...
박 : 있을 수 있으니까 있는 거 아니에요? (웃음)


김 : 이혼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 : 이혼이요? 이혼이 얼마나 많은데 그 분들이 다 죄인입니까? 그건 아니지요. 세계적인 거고 다 이혼하기까지 남 모르는 아픔이 얼마나 많았겠습니까? 당사자들은...


김 : 그럼, 동거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 : 삶의 형태로 세계적으로 있는 거 아니에요? 저는 다만 중요한 것은 어린이나 청소년은 보호해야 하고 이끌어야 하고 아직 생각이 여물지 못했기 때문에. 그러나 어른의 경우는 자기가 책임을 져야 된다는 생각입니다. 남한테 피해 안주고 남들을 불행하게 하지 않으면서 자기 행동에는 책임을 지고 그래야 된다는 생각입니다.



그는 그 어떤 남성정치인들보다도 분명히 더 여성주의적이다. 그리고 그런 태도를 표명하는 데 있어 아주 명쾌하다. 그런데, 이건 그가 스스로 여성이기에 본능적으로 여성이슈에 민감한 수준이라고 말할 정도에 불과한가..


아니면, 그가 생물학적 여성으로 당연히 가질 문제의식의 수위를 넘어 여성이슈를 사회적 젠더 차원에서 접근할만한 의식과 의지가 있다 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럴 의지가 있다면, 그럼 과연 그는 이 땅의 보편적인 여성의 삶과 사회적 지위를 얼마나 리얼하게 이해하고 있을 것인가..


향후 가장 중점적으로 더 확인해야 봐야 할 항목 중 하나다.





 


벌써 시간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하여간, 이너뷰 1 시간은 너무 짧다. 급하게 뒤로 미뤘던 질문들 중 꼭 물으려 했던 몇 개를 앞당겨 먼저 물었다.


김 : 개인적인 질문을... 첫사랑이 언제신지?
박 : 저는 별로 그런 것이 없었어요.
김 : 이런 안타까운 일이..(웃음) 첫사랑이 있으셨는데 너무 오래 되서 기억이 안 나십니까? 아니면..
박 : 환경이.. 그렇게 할 환경이 아니었습니다. 살아 온 환경이..
김 : 첫사랑이 누군지 밝히자는 게 아니라 있었냐 없었냐..
박 : 그런 것도 별로 없었고...


김 : 음.. 이건 여성이기 때문에 물어보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만났던 정치인들은 다 결혼을 했었기 때문에.. 결혼은 왜 안 하셨는지?


박 : 살다 보니까 그렇게 됐지요. 작정을 하고 안 한게 아니고.. 독신주의자도 아니고, 어머니가 그렇게 갑자기 그렇게 돌아가셔서 그 역할을 대신하고, 그 후에 아버지 애도시절에 기념 사업한다고 오랜 세월을 좀 고통스럽게 보냈고, 그 담에 국회 들어오고, 그런 과정에서 계속 그렇게 살다 보니까.. 왜 습관은 제2의 천성이라고 이렇게 살게 된 거예요.


김 : 앞으로도 계속...?
박 : 앞으로도 계속 살 거 같아요...
김 : 가능성이 높다 치면, 개인적으로 불행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박 : 그렇게 생각 안 해요. 결혼 한 분들도 행복이 있을 거고 안하고도 나름대로 보람이 있는 거니까, 그렇게 규정해서 결혼 꼭 해야 되고 안 해야 되고 그런 생각은 안 해요.


김 : 그래도 좋아하는 남성상은 있으실 텐데?
박 : 있죠. 뭐. 정직하고 남 속이지 않고 우선 다른 사람이 좋아한다, 그래야 제가 믿을 수가 있거든요? 그리고 지혜로운 사람. 마음이 정직하다고 해도 지혜롭지 못해 엉뚱하게 행동하는 수가 있거든요. 지혜롭고 현명하고 상황상황에 따라서 유연성을 발휘할 때는 발휘하고 그런 거 있지 않습니까? 과감할 때는 과감할 수도 있고. 그런 걸 저는 지혜와 현명함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사람을 좋아해요 저는...


김 : 음.. 그러지 말고.. 그런 타입을 탈렌트 중에 한 명... 비쥬얼화해서 예로 드신다면..
박 : (웃음) 장... 뭐죠? 친구에 나온...
김 : 장동건이요?
박 : 예 (웃음)
김 : 누구나 좋아하는 스타일을 좋아하시는군요...(웃음)



장동건. 아마 이게 그가 그의 개인적 취향을 직접적으로 드러낸 유일한 대목이 아닌가 한다. 


" 폭로! 박근혜, 장동건 좋아해... " 


( 사실 이 이너뷰의 제목을 이렇게 써먹을까.. 했었더랬다. 개인적으로 오늘 이너뷰의 최고 하이라이트라 본다.. )


김 : 혹시, 스스로 섹스어필 하다고 생각해 보신적은 있으신지?
박 : 그거하고 저하곤 관계 없죠 뭐...
김 : 관계 없을까요?
박 : (정색하고) 아니 정치인이 무슨 그런 거 하고 관계가 있어요..
김 : 스토커도 많다고 들었는데...
박 : 글쎄 왜 많은지 모르지만 그건 저하고는 별로 관계가 없어요.



섹스어필. 던져본 이 단어에 그는 이너뷰 중 가장 크게 반응했다. 갑자기 표정을 굳혀 정색하고 만다. 남성 정치인이든, 여성 정치인이든 섹스어필하다면, 그건 무척 큰 정치적 자산인데 말이다.


김 : 잘하는 요리 있으시죠?
박 : 예.
김 : 뭐 잘하십니까?
박 : 찌개.
김 : 직접 요리 하시나요? 아님.. 집에..
박 : 전에는 했지요... 지금두 뭐... 지금은 가끔 밖에 못해요. 시간이 없어서. 맨날 바깥으로 돌아다니니까.
김 : 김치 담그십니까?
박 : 예.


김 : 그 최근에 대통령 자녀들의 사건. 이전에도 있었는데.. 대통령의 자녀였었던 입장에서 개인적으로 사건을 보면서 어떤 심정이신지..
박 : 대통령 자녀라고 그러면 좋은 쪽으로 행복한 쪽으로 많이 생각하지 않습니까 흔히... 근데 그렇지 않죠 사실은(웃음). 많이 봤잖아요, 오히려 불행한 거를..
김 : 혹 심정적으로 이해 가는 부분이 있다거나... 
박 : 어떤 점에서요...?
김 : 그러니까 일반인들은 이해할 수 없는 어떤 부분으로 인해.. 그 처지가 이해가 가거나 하는 게 있는지 여쭤보는 겁니다.
박 : 그런 게 있지요. 그런데 부정부패하고 게이트 이런 거 많이 나오지 않습니까? 그거는 역시 국가관의 결핍이라고 저는 봐요.


김 : 이런 주장이 있습니다. 마리화나 같은 경우에 연성 마약인데, 내가 남한테 권한다거나 퍼뜨리지 않는다면 자기 몸에 관한 것인데 중독성도 없고.. 그렇다면 자기 몸에 관해 왜 국가가 개입하느냐.. 실제 그런 입장을 받아들이는 국가들도 있거든요?


박 : 그런데.. 중독성이 없는 마약은 없다고 봅니다. 어떻게든지 정도 차이가 있겠지요. 또 마약은요 너무너무 한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어요. 한 번 빠져들면은 자기 의지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지경에 가기가 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우리 청소년들이 정말 행복하게 살고 복되게 살려고 하면 어른들이 보호를 해줘야 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불행을 초래할 수 있는 일은 보호해 줘야 되겠죠. 그런 입장이에요.



슬쩍 끼워넣은 이 대목에서, 그의 목소리 톤은 아주 진지했다.





 


이제 시간이 이미 지났고, 밖에선 다음 이너뷰팀이 기둘리고.. 
이제부턴, 하나만 더 하나만 더 작전개시..


 


김 : 이제 창당을 하셨고 현재는 대표께서 유일한 현직이신데 말하자면 의도했든 안 했든, 일인 지배 정당이다, 그래서 박근혜만 보이는데...


박 : 지금은 그럴 수 밖에 없어요.


김 : 앞으로 어떻게 변해 갈거죠?


박 : 지금은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다 기존 정당의 몸 담은 분들인데 제가 창당하면서 남의 당을 흔들어 가지고 뭐 그렇게 할 수 없잖아요? 도덕적으로도.. 


그러니까 그런 상황이 될 수 밖에 없는데 앞으로 정계개편의 필요성은 논의가 되고 있고, 또 앞으로 정치 상황에 따라서 기존 정당에서 자유로워 지는 분들도 있을 수도 있고, 그럴 때 우리 미래연합하고 정강정책이나 노선이 같은 분들은 제가 영입할려고 그럽니다.


김 : 이인제 의원이 자꾸 물망에 오르는데...
박 :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요...
김 : 리스트는 물론 있으시겠죠?
박 : (웃음) 리스트라기보다 저희와 뜻을 같이하는 분들은 영입할라 그러거든요.
김 : 언제가 될까요? 가시적으로..
박 : 지켜 보시죠 뭐..
김 : 금방 될까요?
박 : 글쎄 모르겠습니다.
김 : 이번에 출마하십니까?
박 : 그것도 아직 결정된 게 없어요. (양쪽 웃음)


김 : 정치활동을 97년에 이회창 대선 캠프에 합류하는 걸로 시작 하셨고, 그 다음 해 보궐선거에서, 달성군이었던가요, 당선되셔서 본격적으로 진출하셨는데 그전에 알려지지 않은 부분들이 길게 10년 넘게 있어요.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박 : 수필가로써 글도 쓰고, 복지 병원도 운영했었고, 장학회도 운영했었고, 기념사업도 했었습니다. 몇 년간... 비교적 조용히 살았죠.
김 : 결정적으로 정치입문을 결정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박 : IMF관리체제로 우리나라가 들어가면서 저는 굉장히 충격을 받았어요. 나라가 망하는 게 아니냐...그동안 피땀 흘려 만들어 놓은 게 무너지는 게 아니냐. 그렇다면.. 일할 수 있는 나이가 있잖아요. 나이가 너무 들면 못하는 데, 이럴 때 내가 자유롭고 편하게 살면서 나서지 않고 그냥 나이 들어서 세상을 뜬다면 제가 그 때 굉장히 자책을 할 거 같았어요. 이때 나서서 좀더 나라가 반석 위에 올라서는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 된다... 그런 생각으로 나왔죠.


김 : 이젠 정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셨고 그렇다면 당연히 목표가 있을 텐데... 정치적인 목표를 구체적으로 말씀하신다면? 
박 : 전 국민이 편안하고 복되게 사는 21세기 선진국 되는, 그거가 제 바램입니다. 경쟁력 있고 편안하고...


김 : 마지막으로 정치인으로써 정치인 박근혜의 차별성, 내가 기존 정치인과 어떻게 다르다, 어떻게 경쟁력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내가 출마를 하건 혹은 우리 당이 따른 대선 후보를 딴 사람을 내놓든 간에 우리를 지지해 줘야 된다... 그 차별점 들이 무엇일까요?


박 : 깨끗한 정치, 또 화합의 정치, 약속을 지키는 정치, 실천하는 거...
김 : 실천... 계속 강조하시는 데...
박 : 그거 안 하면 신당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사실...
김 : 박근혜가 실천력이 있다는 걸 국민들이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요?


박 : 그거는 두고 보셔야지(웃음) 여태까지 저는 약속 지켰고... 국민을 바르게 대변하려고 그동안 노력했구요. 아버지, 어머니한테 배운 게 그겁니다. 저는..
김 : 실천하는 거.
박 : 예.. 여태까지 그렇게 했어요.



시간 부족할 때 쓰는, 찐드기 전략. 마무리되는 척 하다가 조금 더 질문하기.


김 : 간략하게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이회창, 노무현 후보에 대해 장단 하나씩만 말씀해 주십시오.
박 : 뭐.. 그분들은 각 정당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으니까 후보로 선발된 거 아니겠어요? 그 판단은 국민이 해야지... 제가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김 : 그래도 한 가지만 장단을 들어 주십시요.
박 : 국민이 하도록 하십시요...(웃음)
김 : (웃음) 부담스러우시면 그러면 장점 하나 씩만..
박 : 그것도 다 앞으로 7개월 동안 모든 후보들의 검증 작업이 있지 않겠습니까? 많이 시간이 남았는데...
김 : 그래도 박근혜의원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할 사람이 많습니다.
박 : 궁금할 사람 없어요... (양쪽 웃음)


김 : 부담이 되십니까?
박 : 아니요. 그거는 국민이 판단하도록...
김 : 저희는 "아"라고 했는데 "어"라고 싣지 않습니다. 그런 걱정은 않으셔도.. 
박 : 좀 지나면 제가 얘기 할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국민이 판단하는 게 좋아요.


김 : 예, 그럼 인터뷰 다음에 한 번 더..
박 : 예.. (마지못해)
김 : 말씀하실 상황이 되면 그때 한 번 더 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후보들은 다 최소 두 세시간씩은 했거든요.
박 : 예. 뭐 오늘만 날이 아니니까..







아버지가 돌아갔다는 소식을 듣고 휴전선은 괜챦은가라고 되물었다는 그는, 부모로부터 물려 받은 투철한 국가관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IMF 체제로 넘어가는 국가를 보고 그 충격으로 정치에 나섰으며, 대통령 자녀들 문제의 원인을 국가관 부족이라 지적하는 그는, 매우 인상적이긴 하지만, 스페인 내전 기간이었다면 분명 프랑코의 지지세력으로 분류되었을 국가주의자다. 말하자면 극우의 뉘앙스가 강하다.

그러나, 자라면서 접한 식탁에서의 화제가 어느 지방 가뭄으로 양수기를 몇 대 보내야 한다는 식이었다는 그에게 그건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거의 가훈 수준의 가족 규범이었을 게다. 그가 가진 사상적 편향은 그래서 무작정 매도되기엔 억울한 측면이 있다.

또한, 그의 여성주의적 발언이 비록 원론적 수준이었으나, 그것이 그저 자신이 여성이라는 생물학적 특성에 기인한 정도라 일축해버리기엔 아직은 정보가 부족하며, 헤어누드를 허용하자는 문화적 탄력은 분명 정치인들의 평균치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 또 영국에서의 대처 등장이, 그가 비록 보수당의 수장으로 보수적이고 우파적 정책으로 일관했음에도, 여성의 정치적 지위 향상 일반에 미친 지대한 영향을 생각하면 최보은의 주장이 터무니 없는 것만은 아니다. 여성정치 지망자들을 위한 정치자금 후원제도를 만들거나, 정당조직에 여성할당제를 실시된 건 전부 대처의 등장 이후이니 말이다.

물론, 그는 실천의지를 정책적 차별성으로 내세울 만큼 기존 보수정당의 노선과 다른 것이곤 찾기 힘들었고, 사실 특별한 정책이라고 언급할 만큼 정교한 주장이라곤 없었으며, 아버지의 유산이 그가 현재 가진 정치적 자산의 거의 전부를 차지하고 있었고, 무엇보다 그는 대중 정치인이 되기엔 도대체가 너무나도 보편적이지 않은 삶의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국가주의가 필연적으로 내포한 남성성과 재클린적 분위기의 여성성이 이율배반적으로 결합된 그는, 자신의 개인적 감성과 취향을 드러내는 걸 어색해 하는 만큼 - 희한하게도 딱 그만큼 - 이미 서 있는 정치적 입장을 표명하는 데 있어서 평균적 정치인들에 비해 훨씬 명쾌했다. 

게다가 그를 향한 대중들의 극단적 애와 증, 연민과 질타.. 그의 내부에서 동시에 발견하게 되는 극우적 멘탈리티와 탄력적 문화마인드.. 그는 아이러니의 정치인이었다. 

여하간. 

진보진영이 그를 박정희를 딸로만 단순히 치부해 버리는 건 정치적 태만이다. 본지가 박근혜를 지지하는 건 상상할 수 없겠으나, 한 가지 아주 분명한 건 그가 눈 여겨 지켜두고 볼만한 정치인이라는 점이다. 그가 만만챦은 건 분명하니 말이다...

 

 

자, 오늘도 본 이너뷰의 목표를 다시 한 번 확인하자. 목표는 뽕빨.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체육, 섹스, 통일... 실제 인간이 일상을 살아가며 부딪히는 모든 분야에서 전방위로 질문을 던지고, 또 던진 질문은 어떻게 해서든 답변을 받아내려 악착같이 물고 늘어진다. 이 한 번의 이너뷰로 부족한 독자제위는 2차 이너뷰를 기대하시라. 그리고, 아직 풀리지 않은 의문들을 게시판에 남겨들 주시라. 본지가 반드시 그 의문을 풀어 낱낱이 보고하리라. 풀어낼 궁금증이 단 하나도 남지 않을 그때까지, 이 이너뷰는 끝나지 않는다.


우린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 더 이상 뽑지 않는다. 졸라!


 







- 일망타진 연쇄이너뷰 추진위원장
딴지총수 ( chongsu@ddanzi.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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