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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교전] 난 뽁서다!!!

2002.7.11.목요일
딴지 복싱부



난 뽁서다. 그래서 안 쫀다. 


본 기자 요즘 졸라 힘들다. 복싱계에 입문했기 때문이다. 내 평생 이렇게 힘든 쎅서싸이즈는 첨이다. 첨엔 줄넘기 3라운드도 제대로 못했는데, 이젠 짬밥이 차다보니 원투 스뚜레이트에 이은 좌우 뺑끼, 그리고 공포의 레프트 훅까지 날릴 정도가 됐다.


많은 길거리 투사들이 인정하듯 복싱은 실전에서 짱이다. 쥐랄 옆차기 몇 번할 때 주먹은 수십번 나가니깐 말이다. 이러니, 철없는 동네 아그덜이 복싱도장에 기웃거리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근데 말이다. 이상하게 말이다. 복싱을 피땀나게 함 해보면, 어디 나가 쌈박질해서는 절대로 안되겠다는 생각이 마구 든단다. 옛날엔 말이다, 맞짱 뜰 기회가 생기면 우선 졸라 쫄고 또 그래서 우선 원빵 갈기고 그랬는데 말이다, 이젠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쫄지도 원빵을 날리지도 않는다.


왜? 울나라 축구만 강팀이다냐. 나도 강자니까. 어찌 잔챙이들의 자질구레한 말썽에 강자가 일일이 공포의 레프트 훅을 날리리오. 기냥 함 쒹 웃고 말쥐. 운재성처럼. 


아... 서해교전! 또 꽃다운 청춘들이 죽었다. 잘잘못을 놓고 정치하는 양반들 또 지덜 당리당략을 위해 졸라 거품 물고 있다. 그리고 김대중 정권의 "햇볕정책"은 아니나 다를까 또 안주거리가 되고 있다. 졸라 불쌍한 햇볕정책. 위에서 본기자 나는 뽁서다, 강짜다 그러믄서 게거품 문거 사실 지금 씹히고 있는 햇볕정책을 써포트하기 위해서다. 



그대들은 당최 햇볕정책의 본질이 뭐라고 생각하남? 북한을 녹여 남북화합평화로 간다? 이런 말 마구 순진한 야그다. 햇볕정책 따지고 보믄 북한으로서는 매우 쫀심 상하는 정책이다. 남한이 자신들을 졸라 깔보는 정책이기 때문이다. 남한은 북한을 일일이 상대할 만큼 그렇게 한가하지 않다는 거다. 북한이 깽판쳐도 그냥 얼러주고 가끔씩 타일러주자 뭐 이러다 보면 북한 지풀에 지쳐 남한에 흡수될 수밖에 없다는 게 햇볕정책의 속내인 거다.


왜? 남한은 북한보다 훨 강자니까. 세계경제 10대 강국, 막강빠워 군사력, 게다가 초강력슈퍼울트라빠워 미군아덜까지 있고, 어디 그뿐이다냐? 꿈은 이루어진다. 월드컵 4강! 북한? 상당수 인민들 밥도 못먹어 굶어죽고, 군사력? 수십년전 낡은 무기들, 그나마 원료가 없어서 비행훈련도 못하는 수준, 국제적 고립... 이렇게 째바리도 안되는데 당최 언제까지 남한은 북한을 초강력 맞수로 생각해야할까나? 본 기자, 남북한간 체제경쟁은 남한의 민주화와 더불어 완전히 끝났다고 단언한다.


문제는 우리네 수구꼴통들은 아직도 이런 북한을 우리의 강적으로 생각한다는 거, 아니 어쩌면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할려고 그렇게 위장하고 있다는 거다. 남북간에 긴장이 조성돼야만 지덜 밥그릇을 챙길 수 있으니께롱. 왜 서해에서 북한이 치사빤쑤하게 총질해대 우리네 젊은 군인들이 죽었을까에 대한 고민은 의도적으로 제쳐두고, 안되는 화이바 굴려 추리소설 써대는 꼴통들.


사실, 이번 서해교전의 이유를 한가지로 말하긴 힘들게다. 정말 악당괴수 "김정일"이 의도적으로 지시를 내린 건지, 아니면 북한정책 결정과정이 매우 산만해서 위따로 아래따로 움직였는지, 그도저도 아니면 꽃게잡이라는 남북한 어민들간의 밥그릇 싸움에 얽힌 우발적 충돌인지... 한가지 분명한 것은 꽃다운 청춘들이 또다시 죽는 사태를 우리가 원하지 않는다면, 그럴수록 오히려 남북한간의 신뢰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그것은 정책결정이 어쩌니 하는 추상적인 게 아니라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부문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이라도 좋다. 많은 이덜이 주장하듯, 남북한간 공동꽃게잡이 구역을 만드는 것도 매우 상큼한 방법이 되지 않을까? 문제는 수구꼴통들은 이런 구체적인 방안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북한이 깽판쳤다하믄 그걸 뻥튀기해 남북관계의 긴장관계를 끊임없이 확대재생산하고 햇볕정책을 졸라 까댄다는 거에 있다. 


본 기자 현재 꼬인 남북관계는 결코 햇볕정책 때문이 아니라고 게거품 물겠다. 그럼 뭐다냐? 당근 북-미관계에 있다는 거다. 또한번 "인지적 균형"을 들먹이겠다. 쉽다. 적의 우방은 적이다라는 소리다. 그렇다면, 미국은 북한의 적이다. 남한은 그런 미국의 우방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북한이 남한과의 관계개선에 나설 수 있냐 말이다.


그럼, 2년전 6.15선언은 뭐냐고? 당근빠따 그땐 북-미관계가 좋았다. 클린턴이 뇨자를 좀 밝혀서 그렇지 대북정책은 매우 나이수했다. 갈등을 피하면서 지덜이 얻을 건 다 얻는 그런 작전. 클린턴이 조금만 더 대통령질 했어도 북-미관계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수도 있었다는 게 공부쟁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당근빠따 남북관계도 근본적으로 개선될 수밖에. 



근데 카우보이 부시가 나오면서 모든게 파토났다. 이스라엘에 대한 노골적 편들기, 그러다 911 테러, 빈라덴을 때려잡기위해 아프가니스탄을 개박살내고(너무 웃기지 않는가? 그렇게 갈아엎었는데도 빈라덴 아직도 살아있댄다. 본기자 빈라덴 못잡을 거라 애초부터 생각했다. 원래 그는 허수아비였으니까) 결정판은 악의축이다 뭐다 그러믄서 애꿎은 북한 때리기. 다시 북-미관계는 차가워지고 이러다 보니 미국의 동맹국인 남한은 북한에게는 당근빠따 또한번 가까이 하기엔 너무먼 당신이 되고 만 것이다. 


이런 논리라면 남북관계가 다시 개선되기 위해서는 두가지 방법밖에 없다. 남한과 미국의 관계가 갈등관계로 돌아서던지 아님 북한과 미국의 관계가 다시 좋아지든지. 근데 사실 남한과 미국의 관계가 나빠진다는 게 쉽겠냐? 물론, 정부차원에서는 불가능할 지 몰라도 요즘 우리네 일반국민들의 미국에 대한 감정이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는 건 논리적으론 틀린 상황이 아니다. 악의축, 오노, 에푸시보... 웃기다. 이래서 인지적 균형은 항상 이루어진대니까. 하지만, 우리가 미국을 싫어해봐야 월마나 싫어할 수 있겠는가? 차라리 북한과 미국의 관계가 개선되기를 돕는 것이 훨 쉽고 발전적 방향일게다. 바로 이게 햇볕정책의 주요사안이다.


근데도 우리네 수구꼴통들은 워뜩해서든지 북-미관계가 벌어지기만을 바라고 있으니. 왜? 정말 북-미관계가 좋아지면 자신들이 이땅에 있어야 될 이유가 없어지니까 말이다. 자신들이 그렇게 믿고 따랐던 미국이 글씨 북한과 손을 잡아? 그럼 지덜이 그렇게 욕하구 댕겼던 북한은 뭐야? 당근빠따 이젠 수구꼴통들이 인지적 불균형에 들어간다는 거다. 이런상황을 방지하고자 꼴통들은 호전적 북한을 부각시키고 그에 맞선 미국의 황송한 도움에 게거품 무는 거다. 아 씨바. 뚜껑 열린다. 


정리한다. 우리는 강자다. 근데 북한은 졸라 약자다. 우리에게 쨉도 안되는 약자다. 그런 약자의 깽판에 대한 지나친 흥분은 우리들의 정신건강에 심히 해롭다. 어루만져주고 가끔식 타일러주자. 글구 따라야될 제도를 인내심을 갖고 갈쳐주자. 그럼 개네들 지풀에 지친다. 이런게 딱 어른들이 애들 달래는 방식이다.


상호주의다 뭐다 하는 비효율적인 대북강경책 보다 훨 교묘한 대북정책이라는 거다. 뭿야? 인내심이고 나발이고 다 조카튼 소리라고? 그냥 원빵날리고 갈아엎자고? 근데 니덜 아들레미덜 군댄 보내구 그 딴 소리 해야 되자나...



딴지 뽁서 겸 국제문제 전문우원
서홍대사 (oktime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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