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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반론] 정일이성 카운터 먹다에 대해

2003.3.25.화요일
딴지 국제부 서홍대사

본기자가 102호에 쓴 <정일이성 카운터 먹다>에 대해 한 독자께서 분기탱천 곱하기 십의 엔승의 심정으로 장문의 반론을 날려주셨다. 똥꼬를 간질이는 깊은애정에 고개숙여 감사의 말쌈 드린다. 아울러, 간질임을 당했으니 이번엔 소승이 똥침을 날릴 차례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 재반론을 때린다. 들어보시라.

 

 - 참고 -
[특검법] 정일이성 카운터 먹다
[반론] <정일이성 카운터 먹다> 반론

 

문제는 간단하다. 독자와 본기자간의 머리끄댕이의 핵심은 전제가 다르기 때문이다. 본 기자의 전제가 노무현이 특검법을 통해 "세련된 햇볕정책의 추구를 노렸다는 것"이라면, 독자의 전제는 특검을 통해 노무현이 "남한내 정치적 지분확보를 노렸다는 것"이다. 이 두 전제로부터 본기자와 독자는 서로의 논리전개에 거품물고 있는 것이다.

 

그럼, 두 전제중 무엇이 옳은지 어떻게 판별하겠는가? 간단하다. 무현이성 불러서 물어보면 졸라 간단히 해결된다. 하여, 본기자 청와대에 긴급제의를 때린다. 독자, 본기자 및 노무현과의 삼자대면을 말이다. 검사들도 밥그릇 싸움에 대통령을 만났는데 오직 명랑사회 건설을 위해 무현이성의 심중을 알고자 하겠다는데 게 누가 말리겠는가? 양키, 정일이성 및 주변 껄떡쇠들의 고난도 도청을 막기 위해 후세인 벙커를 능가하는 딴지사옥 지하 500미터 뻥커를 회동 장소로 추천한다. 삼자대면이 이루어진다면 누가 구라치고 있는지 명확해질 것이다.

 

암튼, 삼자대면이라는 역사적 날을 귀둘리면서... 전제간의 맞짱은 일단 미루고 독자께서 지적하신 문제 몇 가지만 짚고 넘어가 보겠다.

 

우선, 독자께선 소승의 글에 노무현에 대한 한없는 애정이 묻어 있고, 따라서 그가 꾼 꿈보다 해몽을 좋게 했다고 비분강개하셨다. 어떻게 글케 정확히 꼬집는가 말이신가? 그렇다. 소승 노무현 졸라한다. 12월 19일 6시 출구조사 발표됐을때 닭똥같은 눈물을 흘린넘 되겠다.

 

그러나, 무현이성에 대한 이러한 한없는 애정이 당빠 나쁜 것은 아니겠다. 그 어떤 글에도 절대중립이란 있을 수 없으니까 말이다. 이건 마치 독자의 글에도 노무현을 졸라 약은 넘으로 보는 냄새가 나고, 반대로 대중할배에 대한 한없는 존경이 깔려있는 것과 같은 이치되겠다.

 

문제는 그런 애정행각이 소승의 글이나 독자의 글을 엉망진창으로 맹글었다면, 그땐 둘 모두 강력한 똥침세례를 맞을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 이건 이미 가치가 아니라 논리의 문제니께롱. 가치의 문제는 서로가 다를 수 있지만, 논리의 문제는 누가 옳고 그른지 명확하다. 논리가 타당한지 그렇지 않은지 보믄 안다는 것이다.

 

독자께선 "햇볕정책=인물" 이란 규정을 내주셨다. 대중할배, 임동원, 박지원 빠지면 햇볕정책이 zot된다는 말씀이셨다. 불행히도 본기자 동의하지 못하겠다. "사람"과 "제도"를 혼돈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뇌릴 스쳤기 때문이다. 햇볕정책이라는 것이 최초 대중할배가 도모했던 정책이었고, 따라서 초창기엔 어쩌면 DJ와 햇볕정책이 오버랩됐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젠 그렇지 않다. 햇볕정책은 최소한 몇사람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바람이 더 이상 아니라 "제도"로서 그 성격을 탈바꿈해나가는 과정에 있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 햇볕정책에 똥탕 튀기는 수구꼴통들 졸라 많고 게다가 양키들도 이를 갈고 있는 상황 때문에 여전히 햇볕정책이 태평양에 홀로 띄워진 나룻배 신세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작년 대선을 통해 우리의 똘똘한 국민들은 폭풍우에 뒤집힐려고 하는 그 나룻배를 범선수준으로 다시 살려주셨다. 울 국민들은 작년 대선을 통해 햇볕정책을 이제 더 이상 대중할배만의 전유물이 아닌 울 국민모두가, 대한민국이 갖고 가야할 제도로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거 울트라슈퍼고질라캡숑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다.

 

본기자 무형이성한테 애무당한 적 없다. 그의 당선에 닭똥같은 눈물을 흘린건 햇볕정책이 살아남았다는 광분에서 그랬던 거다. 여기서 DJ를 따지는 것은 어쩌면 무의미할 지도 모르것다. DJ가 포토라인에 서는게 그렇게 두려우신가? 아니, 그를 정말 포토라인에 세울 수 있다고 보시는가?(본 기자 최대 서면질의 수준에서 끝날 것으로 본다.) "내가 다 책임질께!"라는 할배의 진중을 왜 간파 못하시는가? 제도화된 햇볕정책의 머릿돌에 분명 그의 이름이 새겨지겠지만, 그러한 햇볕정책은 분명 할배의 품에서 떠난 것이다.  

 

그럼 당최 뭐가 햇볕정책의 제도화인가? 본기자 노무현이 하려는 "세련된 햇볕정책"이 바로 그기야!라고 거품물었던 것이다. 제도의 핵심은 당빠 "투명성"에 있다. 그래서 맨날 "잘사는 나라는 제도화가 잘돼있어..."라는 상투적인 표현이 난무하는 것이다. 투명성이 생기면 갖은 양념의 구라, 음모, 배신, 똥침 뭐 이런 것들이 당빠 없어진다. 그러니 그간 무던히도 햇볕정책에 똥탕튀기던 수구꼴통들 간단히 제압되겠다. 그들이 지금까지 물고 늘어진 것은 햇볕정책이라는 전제 자체가 아니라(지들도 꼴에 양심은 있다) 그 과정만 주구장창 씹어댔기 때문이다.

 

반면, 투명성 확보는 그 제도의 건너편에 있는 상대방 역시 뻘짓 못하게 맹근다. 햇볕정책이 투명성을 확보하면, 따라서 북한도 졸라 골치아파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대북특검이다 뭐네 하니까 정일이성 바로 태클 들어오는거다. 속이 탄다는거다.

 

자, 이런 맥락을 무현이성이 정말 몰랐을까? 대선전 "남북관계만 잘 되면 다른건 다 깽판쳐도 되야!"라고 남북관계개선을 그토록 울부짖고 댕겼던 노무현이, 미국의 남북통일을 이룬 링컨을 졸라 좋아한다면 거품무는 그가, 특검법을 통해 지 밥그릇이나 챙기고 남북관계를 정말 개차반으로 맹글려고 했을까?

 

결국 이런 논리적 모순을 해소하는 방법은 노무현이 특검법을 통해 보다 세련되고 건설적인 남북관계를 지향하려고 한다고 말하는 것밖에 없지 않을까? 노무현이 결정적 배신을 때렸을 수도 있다고? 만약 그렇다면 무현이성 본기자가 책임지고 깐다.

 

이 모든 문제는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지하뻥커 삼자대면에서 명확히 가려질 것이다. 그러나 주변세력의 갖은 방해공작으로 인해 대면이 성사되지 못하면 어떻해 할까나? 예전에 어떤 분자가 각종구라의 최종판결은 "뒤늦은 깨달음"이란 말을 씨부린 적이 있다.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것이다. 독자와 본기자중 누구의 말이 구라로 판명될까? 아니, 둘다 맞을 수도 둘다 틀릴 수도 있겠다. 앞으로 5년의 시간이 있다. 귀둘려보시라.

 

 

딴지 국제부
서홍대사(oktime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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